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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남 천안 단풍나무 숲길

2017.11.08, [단풍나무 숲길 4] 충남 천안 단풍나무 숲길

by 사천거사 2017. 11. 8.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 일시: 2016년 11월 8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 충남 천안시

◈ 코스: 독립기념관 주차장 → 통일 염원의 동산 → 단풍나무 숲길 → 겨레의 탑 → 독립기념관 주차장

◈ 시간: 1시간 3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00   오늘은 아내와 함께 독립기념관에 있는 단풍나무 숲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2014년부터 단풍철이 되면 찾아가는 곳인데 단풍이 가장 화려한 시기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날짜를 맞추기가 아주 어렵다.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단풍들이 우리를 반겨줄까? 천안시 목천읍에 있는 독립기념관은 청주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오창읍을 거쳐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도착하는 데에는 불과 3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차료 2,000원 지불.

 

독립기념관에 단풍 구경을 온 사람들은 대부분 곧바로 단풍나무 숲길로 향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꼭 오른쪽 언덕에 있는 통일 염원의 동산을 거쳐 단풍나무 숲길 입구로 갔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겨레의 탑을 지나 오른쪽에 있는 통일 염원의 동산으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다. 통일의 종에 눈길을 한번 주고 이름이 새겨진 통일 염원의 벽돌이 벽면을 가득 채운 담장을 따라 내려간다. 길바닥에는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한 낙엽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독립기념관

 

해방 후부터 독립기념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1982년 8월 일본의 교과서왜곡사건을 계기로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건립부지를 매입하여 제공했고 국민들의 성금으로 건립에 소요된 자금을 충당했다. 1987년 8월 15일 개관된 독립기념관은 현재 총대지면적 400만㎡, 75개 동의 각종 건물에 국난극복사와 독립운동 관계자료 9만여 점을 전시·보존하고 있다.

 

제1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우리 겨레의 문화유산과 숱한 외세의 침략을 슬기롭게 극복한 선조들의 역사적인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관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근대국가로 발전하려던 한국을 무력으로 짓밟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상과 한국인의 고난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관은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으로 대표되는 구한말의 국권회복운동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제4전시관은 3·1운동, 제5전시관은 조국 독립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제6전시관은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수호운동과 민중의 항일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7전시관은 일제강점기에 조국 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전개된 다양한 항일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이밖에 겨레의 집 내부에는 불굴의 한국인 상, 시비·추모비 및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105m 길이의 부채꼴 모양 조각이 있다. 입체영상관에는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보다 흥미진진하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4D입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겨레의 큰마당에는 기념행사나 음악회같이 수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를 치를 수 있으며 중앙부는 화강석으로 포장했고, 외부는 온양판석과 잔디로 되어 있다. 한편 독립운동의 관계자료 수집 및 학술연구를 담당하기 위해 한국독립운동연구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35]

 

▲ 겨레의 탑이 보인다 [09:42]

 

▲ 통일 염원의 동산 입구에서 [09:43]

 

▲ 통일 염원의 동산으로 가는 길 [09:43]

 

▲ 통일 염원의 동산에서 [09:46]

 

▲ 통일의 종 앞에서 [09:49]

 

▲ 통일 염원의 벽돌 참여 현장 [09:51]

 

▲ 통일 염원의 동산에서 단풍나무 숲길 입구로 가는 길 [09:53]

 

▲ 통일 염원의 동산에서 단풍나무 숲길 입구로 가는 길 [09:54]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장 [09:55]


09:56   단풍나무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은 1996년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흑성산 아래 방화용 도로 좌우에 심은 1,2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낸 단풍의 명소다. 총 길이는 3.2km, 그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거리를 단풍에 흠뻑 취해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화려함에 감탄사가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는 그런 곳이다. 입구부터 너무나 빨간, 핏빛처럼 새빨간 단풍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아, 놀랍다. 그 푸르던 잎에서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을까? 


▲ 단풍나무 숲길 입구에 도착 [09:56]

 

▲ 단풍이 화려하다 못해 완전 핏빛이다 [09:56]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09:58]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09:59]

 

▲ 우리 아내 신났네 [09:59]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0]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1]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5]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5]


10:07   단풍이 가장 화려한 구간에 도착했다. 말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 단풍의 향연이 그곳에 펼쳐지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빨간색의 조화를 본 적이 있는가? 지구에 살고 있는 어느 화가가 저렇게 오묘한 풍경화를 그려낼 수 있겠는가? 내장산의 애기단풍이,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걸음을 재촉하는 아내를 불러 세웠다. 조금, 천천히 가지?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즐겨야 하잖아?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7]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7]

 

▲ 길 옆에서 불타고 있는 단풍 [10:07]

 

▲ 아내는 그저 신바람이 납니다 [10:08]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8]

 

▲ 빨간색도 좋고 노란색도 좋고 [10:09]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09]

 

▲ 도로 위에도 단풍이 들었네 [10:11]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12]

 

▲ 가끔 사진 한 장씩 남기고 [10:13]


10:13   주말에는 사람들로 넘쳐나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인데, 오늘은 평일인데다 아직 시간이 일러 그런지 숲길에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다.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아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이런 날씨에는 빛이 강하지 않아 사진은 훨씬 더 잘 나온다. 길 오른쪽으로 흑성산 올라가는 길 들머리가 보인다. 흑성산에는 여러 번 올라간 적이 있는데, 정상부에 있는 중계소 마당에 서면 독립기념관 전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13]

 

▲ 단풍나무들이 만들어낸 색의 조화 [10:15]

 

▲ 단풍나무들이 만들어낸 색의 조화 [10:15]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16]

 

▲ 하트 모양의 단풍잎 앞에서 [10:18]

 

▲ 길 옆에서 불타고 있는 단풍나무 [10:18]

 

▲ 단풍나무 숲길에서 흑성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0:24]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25]


10:37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숲길에 들어섰다. 도로 위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도 보기에 좋다. 오른쪽에 작은 언덕이 있고 바닥에 단풍잎들이 떨어져 수북히 쌓여 있었다. 아내가 냉큼 올라간다. 바닥에 앉아 단풍잎을 하늘로 뿌리면서 연출을 하는데 타이밍을 맞추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정면에서 해가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역광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오전에 숲길을 찾은 사람들은 백련못 쪽에서 탐방을 시작하는 게 좋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37]

 

▲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도 보기에 좋다 [10:38]

 

▲ 화려한 단풍 [10:38]

 

▲ 언덕 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 [10:39]

 

▲ 땅에 떨어진 단풍잎도 화려하다 [10:40]

 

▲ 단풍잎이 쌓여 있는 언덕에서 [10:40]

 

▲ 단풍잎이 쌓여 있는 언덕에서 [10:41]

 

▲ 단풍잎이 쌓여 있는 언덕에서 [10:42]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45]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46]


10:47   누군가가 땅에 떨어진 단풍잎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아내가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라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출발. 오른쪽으로 철도가 보인다. '백두대간 철길'이란 표지판이 서 있는데 계속 철도를 따라가면 4007호 기관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단풍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 있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일본 제국의 식민 통치를 시행한 최고 행정 관청인 조선총독부가 사용한 건물이며 1995년에 일제 강점기의 잔재 청산을 이유로 그때까지 현존하던 청사와 관사를 철거했다.

 

이곳은 그 조선총독부 건물의 부재를 옮겨와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사실 이 건물은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었다. 다만, 민족감정과 학문적인 보존가치의 대립으로 논란이 많았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 보면, 외국의 침략을 받은 흔적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흔적을 보면서 역사적인 아픔을 되새기자는 의도다.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가 있었다. 물론 그 철거 결과의 좋고 나쁨에 대한 생각은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 하트 모양으로 모아 놓은 단풍잎 뒤에서 [10:47]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48]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0:50]

 

▲ 오늘은 신나는 날 [10:52]

 

▲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10:53]

 

▲ 웬 철도가 있지? 계속 가면 4007호 기관차를 만난다 [10:59]

 

▲ 단풍나무와 너무 대조가 되는 자작나무 [10:59]

 

▲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11:01]

 

▲ 단풍나무 숲길 안내문 [11:02]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11:02]


11:06   단풍나무 숲길 걷기를 마치고 백련못을 건너 겨레의 큰마당에 도착했다. 겨레의 탑을 향해 걸어가며 독립기념관처럼 '통일기념관'이 조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만들어지겠지. 주차장에 도착해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병천에 들렀다. 점심 시간도 가까워졌고 여기까지 와서 병천 순대국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병천 순대거리에는 꽤 많은 음식점이 있어서 늘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오면 늘 충남집에 들렀었는데 오늘은 지인이 알려준 '박순자 아우내순대' 식당에 들러보기로 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되었다는 그 식당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40분, 그런데 식당 안 좌석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식당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세상에, 국밥 한 그릇 먹으려고 줄을 서다니... 실화냐? 실화다. 15분 가까이 기다려 식탁을 하나 차지하고 국밥을 주문했다. 맛은? 전문가가 아니니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펀이었다. 오늘은 좋은 날, 눈은 단풍에 호강하고 입은 순대국밥에 호강하고...


▲ 백련못 뒤로 보이는 겨레의 탑 [11:06]

 

▲ 태극기 한마당 앞에서 [11:08]

 

▲ 겨레의 큰마당에서 바라본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11:09]

 

▲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11:11]

 

▲ 겨레의 탑을 뒤에 두고 [11:14]

 

▲ 겨레의 탑 주변에 있는 국화꽃과 함께 [11:15]

 

▲ 차를 세워둔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귀환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