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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1.10.14. [경북山行記 170] 경북 경주 동대봉산→무장봉

by 사천거사 2021. 10. 19.

동대봉산-무장봉 산행기

 일시: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 맑음

 장소: 동대봉산 691.1m / 무장봉 624m / 경북 경주

 코스: 시부걸 버스정류장 → 동대봉산 → 함월산 삼거리 → 무장봉 

           암곡탐방지원센터 암곡주차장

 거리: 12.2km 

 시간: 4시간 41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경주국립공원은 신라시대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문화를 보여주는 국보 12점, 보물 27점, 사적 9개소, 지방문화재 22건 등 총 68건의 문화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산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국립공원을 구성하고 있는 소금강지구, 남산지구, 단석산지구, 대본지구, 서악지구, 화랑지구, 토함산지구 등 7개 지구 중에서 토함산지구의 면적이 가장 넓으며 신라문화를 대표하는 불국사와 석굴암도 토함산지구 안에 있다.

 

오늘은 토함산지구 안에 있는 무장봉을 찾아간다. 북천을 사이에 두고 토함산과 마주 보고 있는 무장봉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2015년 10월, 암곡주차장을 출발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무장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시부거리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동대봉산과 무장봉을 거쳐 암곡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당진영덕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가다 경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시부거리마을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이런저런 고속도로가 많이 생겨나는 바람에 청주에서 경주까지 오는 데에는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4]

 

▲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영천 휴게소 [09:25]


10:30  시부걸 버스정류장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시부걸이 뭐지? 시부거리와 같은 말로 마을 앞에 있는 진흙 구덩이를 묘사하는 지방 사투리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도로 건너 왼쪽 철책이 끝나는 지점에 동대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고 철책 기둥에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다. 산행 들머리에서 동대봉산 정상까지는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어? 이게 뭐야? 목이버섯이잖아. 일단 채취. 올라가면서 목이버섯을 몇 번 더 만났다. 모두 합쳐보니 한두 번 먹을 정도는 되네.


시부거리마을

 

시부거리마을은 약 200년 전 오천 정씨 집성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부거리라는 마을명은 정착 당시에 마을 앞 논이 커다란 늪지대로 물도 많이 나오고 잡초도 많이 자라는 마을 환경을 묘사한 것이다. 이곳 사투리로 늪의 진흙땅을 시북, 구덩이를 구디라 하며 시북구디라고 부르다가 시부걸, 시부거리라고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 시부걸 버스정류장 옆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30]

 

▲ 시부거리마을 표지판 [10:31]

 

▲ 도로 왼쪽 산행 들머리 [10:32]

 

▲ 뚜렷한 능선길 [10:39]

 

▲ 제법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 [10:48]

 

▲ 걷기 좋은 능선길 [10:57]

 

▲ 어허, 목이버섯을 만났네 [11:00]

 

▲ 오늘 산행 풀코스를 함께 한 회원 [11:08]

 

▲ 오르막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1:22]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1:31]


11:35  구절초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길을 따라 20분 남짓 올라가자 해발 691.1m의 동대봉산 정상이다. 정상부에는 사각형의 긴 정상 표지판이 박혀 있고 표지기 두어 개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동대봉산 정상에서 무장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1:35]

 

▲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구절초 [11:44]

 

▲ 동대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3]

 

▲ 해발 691.1m 동대봉산 정상 표지판 [11:56]

 

▲ 동대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6]

 

▲ 바람이 없지만 그리 덥지도 않다 [12:02]

 

▲ 걷기 좋은 능선길 [12:10]

 

▲ 쓰러진 소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12: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2]


12:30  웬 낡은 밧줄? 출입금지용인가? 오늘 처음 이정표를 만났다. 무장봉까지 거리가 3km 남았단다. 은수골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13분 후 커다란 바위 몇 개가 모여 있는 전망대에 도착해서 점심상을 차렸다. 멋진 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서 탁 트인 산야를 보며 먹는 김밥 맛이 그만이다. 


▲ 출입금지용 밧줄인가? [12:30]

 

▲ 오늘 처음 만난 무장봉 3km 전 이정표: 왼쪽은 은수골로 내려가는 길 [12:30]

 

▲ 걷기 좋은 능선길 [12:38]

 

▲ 바위가 모여 있는 전망대 [12:4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름의 향연 [12:44]

 

▲ 점심 먹고 출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0]

 

▲ 이게 뭐야? 진달래가 피었네 [13:09]

 

▲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는 편 [13:15]

 

▲ 전망대 조망: 앞으로 가야 할 능선과 구름 [13:21]

 

▲ 전망대 조망: 하늘을 가르는 산줄기와 구름 [13:21]


13:27  사면을 가로질러 잠시 걸어가자 포항시경계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오른쪽은 함월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무장봉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무장봉까지는 포항과 경주의 경계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18분 후, 밧줄을 넘어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진입했다. 암곡탐방센터에서 올라오는 무장봉 산행로와 만난 것이다.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무장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와 잘 어울렸다.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27]

 

▲ 포항시경계 표지판 [13:32]

 

▲ 꽃향유가 지천으로 피어 있네 [13:42]

 

▲ 꽃처럼 매달려 있는 빨간 열매 [13:43]

 

▲ 억새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무장봉이 가까워졌나 보다 [13:49]

 

▲ 정식 산행로에 들어서면서 만난 이정표: 무장봉 쪽으로 진행 [13:50]

 

▲ 억새와 구름 [13:51]

 

▲ 억새와 구름 [13:52]

 

▲ 무장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53]


13:55  해발 624m의 무장봉 정상에 도착했다. 공원지킴터가 있는 정상부에는 2015년 10월에 왔을 때 만났던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상부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는 억새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원래 1970년 동양그룹이 오리온목장을 조성해서 운영하던 곳이었다. 1980년에 목장이 매각되고 나서 관리를 하지 않아 억새가 자라기 시작했고 그 이후 148만 ㎢나 되는 광활한 면적에 억새밭이 만들어졌다. 

 

버려진 목장이 관광명소로 변했으니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장봉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운토종주 산행에서 그냥 스쳐가는 해발 624m의 단순한 봉우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정상 주변의 억새밭으로 일약 이름 있는 산으로 바뀐 것이다. 정상을 떠나 하산길에 들어섰다. 거리가 조금 더 긴 무장사지 삼층석탑 코스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이전에 한 번 내려간 적이 있어 오늘은 짧은 코스를 따라 내려갈 작정이다.


▲ 해발 624m 무장봉 정상 표지석 [13:55]

 

▲ 무장봉 정상부에 있는 공원지킴터 [13:55]

 

▲ 무장봉 정상 조망: 억새와 구름 [13:56]

 

▲ 무장봉 정상 조망: 억새밭 뒤로 함월산이 보인다 [13:56]

 

▲ 무장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58]

 

▲ 역광으로 찍어본 억새 [13:59]

 

▲ 억새와 구름 [14:00]

 

▲ 억새밭 뒤로 보이는 무장봉 정상 [14:03]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4:05]


14:12  암곡탐방지원센터 2.5km 전 이정표를 지나 13분 정도 걸어가자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고 다시 13분 후에는 내리막 경사가 최고조에 달하였다. 2015년 10월에 이 길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르겠네. 마침내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바닥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룰루랄라 하면서 그냥 발걸음만 옮기면 된다. 무장사지 갈림길 지점을 지난 후 덕동천 왼쪽을 따라 걸어간다.


▲ 암곡탐방지원센터 2.5km 전 이정표 [14:12]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4:18]

 

▲ 통나무 내리막 계단길 등장 [14:25]

 

▲ 잠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다가 [14:32]

 

▲ 다시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14:38]

 

▲ 급경사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43]

 

▲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바닥에 내려섰다 [14:46]

 

▲ 무장사지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암곡 쪽으로 진행 [14:51]

 

▲ 일방통행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암곡삼거리 [14:51]

 

▲ 길 오른쪽 덕동천 [14:52]


14:56  경주국립공원 암곡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 16분 정도 마을도로를 걸어 암곡주차장에 도착했다. 2015년 10월에 왔을 때는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없을 정도였고 길 옆에 있는 미나리 판매장도 사람들로 붐볐었는데 올해는 한산하기가 그지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들이 돌아다녀야 원활하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주차장 한쪽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52분에 출발한 버스가 경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한 후 낙동강구미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해가 지고 있는지 휴게소 서쪽 하늘 빛깔이 온통 노란색이다. 추분보다 동지가 더 가까워지면서 낮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구나. 어둠이 내려앉은 고속도로를 질주한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8분, 이렇게 해서 동대봉산과 함께 한 무장봉 억새꽃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경주국립공원 암곡탐방지원센터 [14:56]

 

▲ 도로 오른쪽 미나리 재배용 비닐하우스 [15:07]

 

▲ 암곡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5:09]

 

▲ 선덕여왕 촬영지 안내판 [15:10]

 

▲ 제법 많은 차량이 서 있는 암곡주차장 [15:11]

 

▲ 산행을 마치고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15:12]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구미 휴게소 [17:30]

 

▲ 휴게소 서쪽 하늘에 노을이 물들었다 [17:3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09]

 

▲ 오늘 산행에서 채취한 목이버섯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