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1.08.12. [경북山行記 164] 경북 청송 월매봉→월매남봉

by 사천거사 2021. 8. 16.

월매봉-월매남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12일 목요일 / 흐림, 폭염 주의보

◈ 장소: 월매봉 882m / 월매남봉 885m / 경북 청송

◈ 코스: 월매3교 → 용암사  월매봉 → 삼거리 월매남봉 → 693.3봉 → 사방댐 임도  월매3교

◈ 거리: 9km

◈ 시간: 4시간 2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월매가 누구인가? 성춘향의 어머니이자 이몽룡의 장모가 아닌가. 아니, 산행기에 춘향전이 왜 나오는 거야? 그것은 바로 오늘 찾아갈 산의 이름이 월매봉이기 때문이다. 춘향전의 무대가 전북 남원이니 월매도 당연히 남원에 살았을 터인데 월매봉은 남원에 있지 않고 경북 청송에 있다. 춘향전의 월매와 오늘 찾아갈 월매봉은 이름만 같을 뿐 서로 별 다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한자는 月梅로 서로 같은데...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동쪽을 향해 달려가다 의성휴게소로 들어갔다. 이 휴게소에는 중앙 통로에 커다란 의자 조형물이 두 개 있다. 하고 많은 물건 중에서 하필이면 대형 의자를 휴게소 상징물로 설치한 이유가 무엇일까? 의성의자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 청송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31번 국도를 따라 포항 쪽으로 내려가다 현동면 눌인리에서 우회전하더니 이번에는 월매천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달려가기 시작했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8]

 

▲ 당진영덕고속도로에 있는 의성휴게소 [09:02]

 

▲ 의성휴게소에 있는 대형 의자 조형물 [09:03]


10:19  산행 들머리가 있는 월매3교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이니 버스는 계속 여기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용암사 쪽으로 잠시 걸어가니 수십 개의 항아리가 널려 있는 장독대 뒤로 용암사 대웅전이 보인다. 용암사 입구에 서 있는 표지판에 이곳이 청송 유네스코 셰계지질공원 지역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청송군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어 있고 특히 이 지역은 면봉산 칼데라라는 이름을 가진 질 명소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용암사를 지나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2017년 7월에 다녀온 면봉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곧 이어 도착한 임도 갈림길 지점,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왼쪽은 나중에 내려올 때 이용할 임도다. 오른쪽 임도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는 길은 그리 뚜렷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경사가 심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오른쪽에 있는 작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간다. 


▲ 월매3교 앞에 버스 정차 [10:19]

 

▲ 월매3교를 건너 조금 걸어가면 월매저수지가 나온다 [10:20]

 

▲ 용암사 가는 길 표지판 [10:20]

 

▲ 장독대 뒤로 보이는 용암사 대웅전 [10:24]


면봉산 칼데라

 

경북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 산49-1에 위치한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칼데라(caldera)’라는 명칭은 스페인어로 ‘큰 솥’이라는 의미로 솥 모양의 분지 지형을 말한다. 화산 폭발로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면, 마그마가 고여 있던 지하에 빈 곳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마그마가 지지하고 있던 위쪽 땅이 무너지면서 솥 모양의 칼데라 지형을 만든다.


중생대 때는 면봉산 일대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름 10km의 칼데라가 형성되었다. 최고 820m까지 함몰되었던 이곳 칼데라는 침식작용으로  경계 부분이 모두 사라지고 현재 그 뿌리만 남아있다. 백두산 천지, 그리고 청송 지질공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아소 지질공원에서는 전형적인 칼데라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안내판 [10:24]

 

▲ 면봉산 등산로 안내판: 면봉산은 2017년 7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10:26]

 

▲ 임도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0:28]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0:29]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있는 회원들 [10:32]

 

▲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암봉 [10:32]


10:33  표지기를 하나 만난 후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을 걸어 부처손이 자라고 있는 암벽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게 정식 코스인데, 무슨 마가 끼었는지 회원 한 명과 함께 암벽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결과는? 안 봐도 뻔하지 않은가? 토종벌통이 있는 곳까지는 그런대로 나 있던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왼쪽은 암벽이고 오른쪽 아래는 계곡인데 암벽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사면의 경사가 말도 못 하게 급하다는 것, 행여 계곡으로 떨어질까 봐 나무줄기를 잡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진행을 하는데 이게 완전 거북이걸음이다.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왔고, 결국 무려 30분 가까운 시간을 들여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천신만고 끝에 능선 위에 올라섰다. 휴,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네.


▲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를 만났다 [10:33]

 

▲ 급경사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34]


부처손

 

부처님이 손을 내미는 듯한 모양이라서 부처손이라고 부른다고도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한자로 ‘보처수’라고 하는 것을 우리말로 부처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더 신빙성이 높다. 특이하게도 주변 습도에 따라 잎의 모양이 달라지는데, 습도가 충분하거나 비가 오면 펴지고, 마른 날씨에는 오므라든다. 오그라들 때 모양이 주먹 같다고 하여 ‘주먹손’이라고도 한다. 또 호랑이 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자로 ‘표족(豹足)’이라고도 한다. 부처손과에 속하며 바위손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고 잎과 줄기 말린 것을 ‘권백’이라고 해서 약재로 쓴다. 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널리 연구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북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는 바위손 [10:35]

 

▲ 암벽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진입 [10:38]

 

▲ 아직까지는 길이 괜찮은데 [10:39]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을 개척하며 진행 [10:46]

 

▲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신념으로 [10:50]

 

▲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10:56]

 

▲ 천신만고 끝에 능선에 올라섰다 [11:03]


11:03  능선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표지기 하나를 발견했다. 그렇다면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인데... 전망대에서는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면으로는 면봉산으로 가는 길이 나 있는 월매삼봉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693.3봉 아래로 흘러내린 하산길이 보인다. 이제 제 길을 찾았으니 월매봉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번듯하게 잘 나 있는 오르막길을 50분 가까이 걸어가자 월매봉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 전망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1:03]

 

▲ 전망대 조망: 면봉산으로 이어지는 월매남봉 [11:03]

 

▲ 전망대 조망: 693.3봉 아래로 나 있는 하산 루트 [11:03]

 

▲ 제 길을 찾았으니 본격적으로 올라가 보자 [11: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2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0]

 

▲ 앞서 가던 회원 한 명을 만났다 [11:37]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1]


11:57  해발 882m의 월매봉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는 표지판 한 개와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막 점심을 먹고 일어나는 회원들을 먼저 보내고 정상 한쪽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는다. 말복이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는지 입맛이 많이 돌아왔다. 점심 먹고 출발, 월매봉에서 월매남봉으로 가는 길은 고도를 200m 정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월매봉 정상을 떠나 47분을 걸어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 지점이다.


▲ 월매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면봉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7]

 

▲ 월매봉 정상 표지판 [11:58]

 

▲ 점심 먹고 출발 [12:17]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2:20]

 

▲ 면봉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25]

 

▲ 오늘 걷는 길에서 자주 만나는 소나무 [12:34]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2:43]

 

▲ 바위 구간을 오른쪽으로 우회 [12:51]

 

▲ 아름드리 소나무 옆을 통과 [12:54]


13:04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월매남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이정표가 갈리키는 면봉산 정상 쪽으로 6분 정도 걸어가자 표지기 몇 개 매달려 있는 해발 885m의 월매남봉 정상이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면봉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693.3봉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월매남봉을 다녀와야 한다 [13:04]

 

▲ 월매남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06]

 

▲ 해발 885m 월매남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10]

 

▲ 월매남봉 정상부에 있는 소나무 군락지 [13:11]

 

▲ 월매남봉에서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13:14]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귀환 [13:21]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3:25]

 

▲ 바위 구간을 오른쪽으로 우회 [14:39]

 

▲ 내리막 경사가 완만한 구간 [13:52]


13:57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이어 짧은 암벽 구간을 올라가자 해발 693.3m 봉우리인데, 이 봉우리에서부터 월매계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그리 뚜렷하지 않은 길은 흔적을 찾아가며 한동안 내려갔더니 계곡이 가까워지면서 사면이 펼쳐져 있어 대충 방향을 가늠하고 아무데로나 내려가도 나중에 서로 만나게 되어 있었다. 그래도 틈틈이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가 길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693.3봉에서 월매계곡으로 내려가는 데에는 25분이 걸렸다.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57]

 

▲ 해발 693.3m 봉우리로 올라가는 암릉길 [14:06]

 

▲ 해발 693.3m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09]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11]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17]

 

▲ 틈틈이 나타나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14:21]

 

▲ 내리막길의 경사가 계속 가파르다 [14:28]

 

▲ 마침내 내리막길의 끝이 보인다 [14:33]


14:34  산길을 마감하고 사방댐이 보이는 평지에 내려섰다. 이어서 월매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임도를 6분 정도 걸어 용암사 앞에 지난 후 3분을 더 걸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월매3교 앞에 도착했다. 버스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용암사 쪽에서 내려오는 계류에 땀을 씻은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 3시 35분 버스 출발, 동안동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5분, 이렇게 해서 춘향이의 모친 월매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청송의 월매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을 마감하고 사방댐 앞 평지에 내려섰다 [14:34]

 

▲ 월매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 [14:36]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4:39]

 

▲ 오전에 올라갈 때 만났단 면봉산 등산로 안내판 [14:41]

 

▲ 용암사 입구에 도착 [14:41]

 

▲ 월매3교 앞에서 대기 중인 버스 [14:44]

 

▲ 다리 밑에서 계류에 땀을 씻고 [14:50]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7:20]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시루봉 [17:2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