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1.08.05. [경남山行記 143] 경남 밀양 입석봉→능동산

by 사천거사 2021. 8. 9.

입석봉-격산-능동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5일 목요일 / 맑음, 폭염 경보

◈ 장소: 입석봉 813m / 격산(떡봉) 810m / 능동산 983m / 경남 밀양

◈ 코스: 가지산 관광휴게소 → 입석대 → 입석봉 → 격산(떡봉)  능동산 → 환기탑  오천평 반석 

           호박소  백연사  얼음골 주차장

◈ 거리: 8.6km

◈ 시간: 3시간 5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열대야와 폭염으로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였나, 오늘 새벽에는 모처럼 한기를 느껴 먼발치에 있는 얇은 이불을 끌어당겨야 했다. 그러고 보니 내일모레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다. 말복까지는 아직 닷세가 남았지만 밀려오는 가을 기운에 기세 등등하던 여름도 슬슬 꼬리는 내리는가 보다. 오늘은 영남 알프스에 있는 능동산을 찾아간다. 고도를 많이 높이지 않아도 되고 산행 거리도 짧아 한여름 산행에 딱 좋은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오늘도 폭염, 더운 날이다. 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배내골 나들목에서 함양울산고속도로 벗어나더니 69번 지방도를 따라 배내고개를 넘은 후 석남터널을 거쳐 얼음골로 이어지는 왼쪽 도로에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많은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였지만 지금은 가지산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한가롭기가 그지없는 길이 되고 말았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4]

 

▲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영천 휴게소 [09:21]


10:52  가지산 관광휴게소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석남터널을 지나 얼음골로 내려간다. 휴게소는 폐업 중이었다. 버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입석대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그런데 하늘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최근 몇 년 동안 나라 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세먼지가 다 어디로 갔는지 올해는 날이면 날마다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다.


▲ 폐업 중인 가지산 관광휴게소 앞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52]

 

▲ 입석대로 올라가는 길의 들머리 [10:56]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7]

 

▲ 왼쪽으로 6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배내고개가 보인다 [11:03]

 

▲ 입석대로 이어지는 암릉길 [11:03]

 

▲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지산 능선과 구름 [11:05]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지산 능선과 구름 [11:05]

 

▲ 작은 암봉에 올라선 회원들 [11:05]

 

▲ 전망대 조망: 24번 국도가 지나가는 울주군 상북면 [11:07]


11:12  입석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암반 위에 우뚝 올라서 있는 바위 입석대, 누가 뭐라고 해도 멋진 자연의 걸작품이다. 입석대를 거쳐 입석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 암릉길이다. 그렇다고 긴 밧줄이 설치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간단한 세미 클라이밍 정도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주변 경치 구경하며 암릉길을 걷다 보니 들머리에서 입석봉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47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입석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11:12]

 

▲ 입석대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13]

 

▲ 입석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1:14]

 

▲ 가지산 능선 위에 떠 있는 구름 [11: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16]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입석대 [11:19]

 

▲ 앞으로 올라가야 할 봉우리 [11:22]

 

▲ 지금까지 지나온 암릉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1:28]

 

▲ 오늘 산행을 함께 할 후미 회원을 만났다 [11:31]

 

▲ 입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7]


11:43  해발 813m의 입석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석남터널 위를 지나 가지산으로 갈 수 있다. 왼쪽이 격산을 거쳐 능동산으로 가는 길, 완전 꽃길이다. 사실, 입석봉과 능동산의 고도 차이가 170m 정도 나지만 능동산 정상 아래에서부터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코스 대부분이 경사가 거의 없는 산책로 수준의 길이다. 명품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 해발 813m 입석봉 정상 [11:43]

 

▲ 입석봉을 떠나 능동산 쪽으로 [11:47]

 

▲ 볼품없는 해발 810m 격산 정상 표지판 [11:51]

 

▲ 걷기 좋은 능선길 [11:56]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12:03]

 

▲ 점심을 먹은 자리에 서 있는 명품 소나무 [12:21]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 [12:23]

 

▲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풍경 [12:23]

 

▲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 [12:29]

 

▲ 그늘 진 숲길이라 걷기에 좋다 [12:33]


12:37  능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데크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13분 정도 이어지는 계단길을 걸어올라 도착한 곳은 배내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여기서 능동산 정상까지는 불과 5분 거리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983m의 능동산 정상의 모습은 2014년 10월에 들렀을 때와 달라진 점이 전혀 없었다. 삼각점, 돌탑, 정상 표지석, 이정표 모두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자, 오늘 목표로 삼았던 능동산 정상에 올랐으니 이제 쇠점골로 내려가 볼까.


▲ 오르막 데크 계단에 진입 [12:37]

 

▲ 계속 이어지는 데크 계단 [12:40]

 

▲ 데크 계단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2:48]

 

▲ 배내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50]

 

▲ 능동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00m  [12:50]

 

▲ 해발 983m 능동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5]

 

▲ 능동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 정상 표지석, 그리고 돌탑 [12:55]

 

▲ 능동산 정상 표지석 [12:55]

 

▲ 능동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천황산 쪽으로 진행 [12:55]


12:57  능동산 정상에서 불과 2분 거리, 오른쪽으로 쇠점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고 길도 뚜렷해서 길의 입구를 놓칠 염려는 거의 없다. 문제는 내리막 경사, 쇠점골까지 고도를 550m 정도 낮추어야 하니 당연히 가파를 수밖에 없다. 40분 남짓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 가지산터널 환기탑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다시 13분을 걸어 동천이 흘러가는 쇠점골에 내려섰다. 이제 산길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동천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 주능선에서 쇠점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57]

 

▲ 내리막 경사가 무척 급한 길 [13:0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12]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3:20]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0]

 

▲ 길이 4,580m의 가지산터널 환기탑 [13:39]

 

▲ 백운산 쪽 하늘에 떠 있는 구름 [13:39]

 

▲ 쇠점골이 그리 멀지 않았다 [13:47]

 

▲ 동천이 흘러가는 쇠점골에 내려섰다 [13:52]

 

▲ 동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03]


14:07  길 왼쪽으로 쇠점골 계곡 전체를 덮고 있는 넓은 암반이 보인다. 이름하여 오천평 반석, 너럭바위 넓이가 오천평이란다. 글쎄, 넓기는 하지만 많이 과장된 것 같은데...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을 걸어 호박소 유원지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너는데 와, 계곡에 사람 참 많네. 이곳이 워낙 유명한 피서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상밖이네. 호박소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어 잠시 시간을 내어 다녀와야 한다. 호박소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 길 왼쪽 쇠점골 오천평 반석 [14:07]

 

▲ 오천평 반석 안내문 [14:07]

 

▲ 호박소 1km 전 이정표 [14:07]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4:11]

 

▲ 누가 세운 돌탑인가? [14:12]

 

▲ 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4:18]

 

▲ 호박소 유원지에서 물놀이하기에 바쁜 사람들 [14:18]


호박소

 

밀양 시내에서 약 32km 떨어진 산내면 남명리 시례 마을에 재약산에서 뻗어 내린 얼음골이 있으며 여기서 3km쯤 떨어진 곳에 호박소계곡이 있다. 이 계곡은 수십만 년 동안 계곡물에 씻긴 백옥 같은 화강석 위로 하얀 포말을 이루며 쏟아지는 계곡물과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박소는 10여 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움푹 파인 연못인데,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박소라 불린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시례 호박소, 구연폭포, 또는 백련폭포라고도 한다.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이기도 했다. 옛날 이 지방 사람들이 물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돌을 매단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보았지만 끝이 닿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깊다고 한다. 하얀 바위 바닥으로 이루어진 이 계속은 그야말로 무공해, 무오염 지대로 주위에 백련사, 형제소, 오천평 반석 등이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 호박소계곡의 명물인 호박소 [14:21]

 

▲ 암반으로 되어 있는 호박소계곡 [14:22]

 

▲ 계곡에서 피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4:23]


14:25  백연사 입구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호박소 주차장이다. 아, 그런데 이게 뭐야? 주차장은 차량들로 빈자리가 없었고 얼음골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도로 한쪽으로도 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이곳으로 몰린 것은 물론 지금이 휴가철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지금이 어떤 때인가? 코로나19 감염 문제로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 있으라고 정부 당국에서 열을 올리는 시기가 아닌가. 당국의 말만 듣고 집에만 박혀 있는 사람은 뭔가? 우물 안 개구리인가?

 

버스가 서 있는 얼음골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20분에 주차장을 출발했다. 올 때와는 달리 청주로 돌아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당진영덕고속도로 등을 이용했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한 시각은 6시 28분, 이렇게 해서 삼복더위 속에서 진행된 능동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 백연사 [14:25]

 

▲ 세워둔 차량들로 빈자리가 없는 호박소 주차장 [14:27]

 

▲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14:29]

 

▲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 [14:36]

 

▲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성인 요금 13,000원 [14:36]

 

▲ 얼음골 900m 전 이정표 [14:40]

 

▲ 얼음골 종점 펜션 편의점 [14:41]

 

▲ 얼음골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6]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6:5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