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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1.17. [충북山行記 277] 충북 청주 고남산→구룡산

by 사천거사 2021. 1. 21.

고남산-구룡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1월 17일 일요일 / 맑음 바람 불 때는 추운 날 

◈ 장소: 고남산 308m / 구룡산 370.5m / 충북 청주 

◈ 코스: 두모1리 버스정류장 → 345.8봉 → 고남산 → 신앙골고개  마을 도로  장승공원 

           구룡산  임도  두모1리 버스정류장 

◈ 거리: 14km 

◈ 시간: 4시간 26분 


 

 

 


10:00  오늘이 일요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주일 대면 미사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이다. 그렇다면 날도 조금 풀린다고 하니 어제 강추위 때문에 떠나지 못한 산행을 오늘 한번 해볼까? 산행 대상지는 고남산에서 구룡산으로 연결되는 현도면의 작은 산줄기, 차를 가져가는 관계로 원점회귀를 해야 하기에 거리는 조금 길어지겠지만 구룡산에서 내려오면 임도를 걷는 거니까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청주 사천동 출발, 17번 국도를 따라 신탄진 방향으로 운행하다 죽암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두모1리 마을을 향해 가는데... 마을 입구 언덕에서 내려가는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데다 제멋대로 이리저리 굽은 내리막이라 올라오는 차라도 만나면 대략난감, 이 마을 사람들은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하는지 무척 궁금하네.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시내버스 종점 공터에 차를 세웠다. 방금 차로 내려온 마을길을 이번에는 걸어서 올라간다. 갈림길 지점, 오른쪽은 죽암삼거리로 가는 도로고 왼쪽이 산으로 가는 길이다. 10분 가까이 걸어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보인다. 꼭 필요한 곳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다. 고압선 철탑 쪽으로 올라간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0:01]

 

▲ 두모1리 버스종점 옆 공터에 주차 [10:49]

 

▲ 보호수 느티나무 [10:50]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0:5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53]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54]

 

▲ 언덕을 오르다 뒤돌아본 두모1리 마을 [10:59]

 

▲ 고갯마루가 멀지 않았다 [11:03]

 

▲ 길을 안내하고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06]

 

▲ 고압선 철탑 쪽으로 진행 [11:10]


11:17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자 주능선에 솟아 있는 345.8봉이다. 지도상에 삼각점봉이라고 적혀 있어 이곳저곳 삼각점을 찾아보았으나 없다. 지난번 봉무산 정상부에 있는 삼각점도 못 찼았으니 이래저래 나는 삼각점 찾는 데에는 소질이 없나 보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다른 사람들도 345.8봉에서는 삼각점을 찾지 못했단다. 

 

345.8봉에서 20분 정도 걸어 해발 308m의 고남산 정상에 올랐다. 산이름이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단다. 아지랑이 어른거리는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고남산 정상에는 다 쓰러져가는 쉼터가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다. 예전에 누렸던 영화는 다 어디로 가고 추한 모습만 남았구나. 어쩌면 저 쉼터의 모습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17]

 

▲ 345.8봉으로 올라가는 길 [11:19]

 

▲ 345.8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5]

 

▲ 작은 협곡에 돌을 쌓아 길을 냈다 [11:34]

 

▲ 고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7]

 

▲ 어허, 쉼터용 시설이 다 무너져가네 [11:42]

 

▲ 고남산 안내문 [11:43]

 

▲ 고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3]

 

▲ 해발 308m 고남산 정상 표지판 [11:44]


11:46  고남산 정상부터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내리막길의 끝은 신앙골고개였다. 문의면 품곡리와 현도면 시동리를 이어주는 임도가 지나가는 신앙골고개에는 열고개라는 표지판이 매달려 있었다. 엉터리 표지판이다. 열고개는 문의면 두모리와 현도면 죽암리를 이어주는 도로에 있다. 임도를 건너 산길을 이어간다.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두어 개 넘었다. 다시 앞에 나타난 봉우리, 그런데 그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대신 오른쪽으로 감아도는 길이 나 있어 무심코 따라갔는데... 한참을 걷다 보니 어째 길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다. 지도 확인. 이런, 하석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다시 돌아가기는 뭐하고 하석리에서 마을 도로를 따라 구룡산 장승공원으로 가야겠네.


▲ 고남산 정상에서 신앙골고개로 내려가는 길 [11:46]

 

▲ 임도가 지나가는 신앙골고개에 내려섰다 [11:53]

 

▲ 이곳은 열고개가 아니고 신앙골고개다 [11:54]

 

▲ 신앙골고개에서 올라가는 길 [11:55]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5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6]

 

▲ 여기까지는 잘 왔는데 [12:14]

 

▲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는 중 [12:22]

 

▲ 그래도 길은 제대로 잘 나 있다 [12:29]

 

▲ 푸른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2:34]


12:41  전망이 트였다. 산길을 걷다 보면 전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나면 그곳에서는 거의 어김없이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앞이 터져 있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무덤을 썼기 때문이다. 무덤에 들어 있는 망자는 자신의 몸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것을 느낄까? 시간도 그렇고 해서 무덤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쑥떡과 커피, 사과즙 하나.

 

일단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 도로에 내려섰다. 여기가 어디쯤이냐. 왼쪽으로 32번 지방도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하석교 아래를 지나자 나타난 이정표, 장승공원까지 거리가 2.2km라고 적혀 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마을 도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왼쪽으로 3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대청터널이 보인다. 아까 제대로 진행했다면 저 터널 위를 지나갔을 텐데...


▲ 전망이 트이면서 무덤이 나타났다 [12:41]

 

▲ 무덤 옆에서 점심: 쑥떡, 커피, 사과즙 [12:43]

 

▲ 점심 먹고 출발 [13:01]

 

▲ 왼쪽은 32번 지방도 하석2교차로로 가는 길 [13:03]

 

▲ 3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하석교 아래 통과 [13:04]

 

▲ 장승공원 가는 마을 도로 이정표를 만났다 [13:06]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3:10]

 

▲ 32번 지방도 지하통로 [13:1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대청터널 [13:17]

 

▲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3:20]


13:28  마을 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윽고 나타난 구룡산 아래 하석리 마을, 이곳부터는 여러 번 왔던 곳이라 눈에 익숙하다. 구룡산 장승공원으로 올라갔다. 넓은 장승공원에는 혼과 넋이 나간 장승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영혼을 가진 인간들은 보이지 않는다. 장승공원에서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파르다.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 구룡산 정상이 코 앞이다. 


▲ 계속 이어지는 마을 도로 [13:28]

 

▲ 길 왼쪽 양봉농장 [13:32]

 

▲ 이정표가 여러 개 서 있는 곳 [13:36]

 

▲ 장승공원으로 가는 길 들머리 [13:37]

 

▲ 구룡산 장승공원 안내도 [13:39]

 

▲ 한산한 구룡산 장승공원 [13:40]

 

▲ 양쪽에 장승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계단길 [13: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길 [13:47]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정상이 코 앞이다 [13:49]


13:51  해발 370.5m의 구룡산 삿갓봉에 올랐다. 지난 12일에 왔었으니 5일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오늘은 구룡산 정상도 무인지경이다. 이제 차를 세워둔 두모1리로 돌아갈 차례, 하석리 마을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가면 된다. 정상 출발,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대충 내려가자 나타난 임도, 이제부터는 탄탄대로다. 


▲ 구룡산 정상 표지석 [13:51]

 

▲ 구룡산 등산로 안내도 [13:52]

 

▲ 용이 죽을 날을 받아 놓은 것 같네 [13:52]

 

▲ 구룡산 정상 조망: 작두산과 국태정이 있는 봉우리, 그리고 대청호 [13:52]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55]

 

▲ 안부에서 왼쪽 사면으로 내려간다 [13:58]

 

▲ 멧돼지 목욕탕 [14:03]

 

▲ 앞으로 걸어가야 할 임도가 보인다 [14:06]

 

▲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4:08]

 

▲ 걷기 좋은 임도 [14:12]


14:18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서 임도를 걸어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길이 단조로와서 지루하지 않나요? 전혀. 혼자 걷는 게 심심하지 않나요? 전혀. 나는 임도 체질인 모양이다. 작은 절집 노봉사를 지나면서 잠시 마을 도로를 걸은 후 다시 두모1리로 넘어가는 임도에 들어섰다. 아니, 너 여기까지 따라왔어? 노봉사에서부터 개 한 마리가 20분 가까이 계속 내 뒤를 따라온 것이다. 너무 멀리까지 배웅을 나왔네 가, 이제 그만 가. 그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다. 그놈 참 신통하네.

 

두모1리 마을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시골 지역이 그러하듯 이곳도 사람 보기가 무척 힘들다. 그나마 노인들이 버티고 있는 시골인데 그분들마저 돌아가시면 소는 누가 키우나? 차를 세워둔 시내버스 종점 공터에 귀환, 대충 뒷정리를 하고 3시 20분 출발, 4시 청주 사천동 도착, 이렇게 해서 고남산과 구룡산을 연계한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야트막한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굽이져 돌아가는 임도 [14:1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두산과 국태정이 있는 봉우리 [14:24]

 

▲ 힘들면 쉬어가세요 [14:29]

 

▲ 제법 운치가 있는 임도 [14:3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노봉사 [14:41]

 

▲ 마을 도로 갈림길 지점: 산 쪽으로 진행 [14:50]

 

▲ 두모1리 마을로 넘어가는 임도 [14:56]

 

▲ 아니, 너 여기까지 따라왔어? [15:00]

 

▲ 두모1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 [15:10]

 

▲ 차를 세워둔 두모1리 버스 종점 공터에 귀환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