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0.10.24. [경북山行記 153] 경북 봉화 구룡산→삼동산

by 사천거사 2020. 11. 4.

구룡산-민백산-삼동산 산행기

 

 일시: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 맑음

 장소: 구룡산 1346m / 민백산 1216m / 삼동산 1180m / 경북 봉화

 코스: 상금정 마을 → 임도 → 백두대간 → 구룡산  민백산 → 삼동산 → 임도  상금정 마을

 거리: 14.2km

◈ 시간: 6시간 1분 

 회원: 평산회원 4명 


 

 

 

 

 


06:40  누가 뭐라고 해도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등뼈와 같은 거대한 산줄기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있는 백두대간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수없이 솟아 있는데, 오늘 평산회에서 찾아갈 곳은 봉화에 있는 구룡산으로 표고가 1346m에 달하는 높은 산이며 백두대간에 솟아 있는 산이다. 평산회의 특성상 원점회귀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구룡산에 먼저 오른 후 인근에 있는 민백산과 삼동산을 함께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산행에 참가하는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봉양군 춘양면까지는 먼 길이다. 천등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남제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 탈출,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까지 달려간다. 영월에서 88번 지방도에 진입, 봉화군 춘양면을 향해 진행하다 하금정에서 좌회전한 후 상금정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아침 기온이 영상 5도 [06:44]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8:36]


10:28   상금정 마을에서 시작되는 임도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주택 몇 채가 서 있는 상금정 마을은 한눈에 보아도 오지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봉화읍내에서 춘양을 거쳐 이곳까지 시내버스가 하루 세 번 오간다고 한다. 상금정 마을은 우구치와 삼동치를 넘어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31번 국도까지 이어지는 17km 거리의 삼동치 옛길 트레킹이 시작점이기도 하다. 

 

예전, 상금정 마을이 있는 우구치리에는 금광인 금정광산이 있었다. 금정광산이 한창일 때 이 지역에는 3,000세대 이상이 살았고 마을 중심에는 상설시장까지 열렸다고 한다. 1932년 1월 1일에 개교해서 1995년에 문을 닫은 금정초등학교 건물이 아직 상금정 마을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 이 지역이 매우 번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금정 마을 버스정류장 아래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했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13분 정도 걸어가자 임도가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갈라져 산으로 올라가는 잘 닦여진 임도로 가면 안 되고 곧장 나 있는 예전 임도로 진행해야 한다. 잡풀이 덮여 있는 임도에는 선답자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상금정마을 공터에 주차 [10:28]

 

▲ 상금정 마을 주택들 [10:28]

 

▲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진행 [10:31]

 

▲ 차단기가 열려 있는 임도 [10:37]

 

▲ 임도를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 행렬 [10:39]

 

▲ 임도 갈림길 지점에 도착: 곧장 나 있는 길로 간다 [10:41]

 

▲ 잡풀이 덮여 있는 임도 [10:46]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0:53]

 

▲ 쓰러진 나무 아래를 통과 [10:5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3]


11:06  잡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마침내 임도가 끝이 났고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능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능선으로 이어지는 사면에 올라붙었다. 잠시 후 올라선 백두대간, 당연히 길이 번듯하다. 2008년 9월, 도래기재에서 화방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구간을 걸을 때 지나갔던 능선으로 12년 만에 다시 발걸음을 올려놓게 된 것이다. 백두대간 길을 따라 잠시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쉼터용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1:06]

 

▲ 쓰러진 나무 아래를 통과 [11:09]

 

▲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 [11:12]

 

▲ 백두대간으로 올라가는 길 [11:19]

 

▲ 마침내 백두대간 위에 올라섰다 [11:22]

 

▲ 백두대간 길을 따라 진행 [11:26]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11:28]

 

▲ 임도에 있는 쉼터 [11:29]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구룡산의 유래 안내문 [11:29]

 

▲ 백두대간 구룡산 안내판 [11:30]


11:30  임도에서부터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도를 보니 오르막길을 따라 1.56km 거리를 걸어 35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한다. 한 발 두 발 발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가끔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파란 가을 하늘에 눈이 시릴 정도다.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깐 숨을 돌린 후 다시 오르막길을 이어갔다. 임도에서 구룡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시간이 50분 남짓 걸렸다.


▲ 임도에서 시작되는 데크 계단 [11:30]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34]

 

▲ 춘양면은 조선십승지에 들어 있다 [11:3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2]

 

▲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11:49]

 

▲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1:56]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2:02]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08]

 

▲ 구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14]


12:22  해발 1346m의 구룡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2008년 9월에 왔을 때 만났던 표지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백두대간은 곰넘이재를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진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있는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막걸리 한 통이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백두대간과 작별을 한 후 민백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구룡산에서 삼동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는 군사지역 출입금지 표지기를 계속 만나게 된다. 산길이 지나가는 능선 오른쪽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매달아놓은 모양이다. 그냥 무시하고 진행하면 된다.


▲ 구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22]

 

▲ 해발 1346m 구룡산 정상에서 [12:24]

 

▲ 해발 1346m 구룡산 정상에서 [12:25]

 

▲ 구룡산 숲 안내문 [12:25]

 

▲ 정상 한쪽에서 점심 먹고 출발 준비 [12:48]

 

▲ 군사지역 출입금지 표지기 [12:50]

 

▲ 고사한 조릿대 구간 [12:56]

 

▲ 고사한 조릿대 구간 [12:59]

 

▲ 살아 있는 조릿대 구간 [13:03]

 

▲ 물푸레나무 군락지 통과 [13:05]


13:10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특이하게도 조릿대가 고사한 구간과 살아 있는 구간이 번갈아 나타났다. 조릿대 꽃은 5~6년마다 한 번씩 핀다고 알려져 있으나 일정하지 않다. 일생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나면 조릿대 군락 모두가 말라 죽고 이듬해 다시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나온다고 한다. 해발 1216m의 민백산 정상에는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삼동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 살아 있는 조릿대 구간 [13:10]

 

▲ 고사한 조릿대 구간 [13:15]

 

▲ 여기도 고사한 조릿대 구간 [13:20]

 

▲ 다시 살아 있는 조릿대 구간 [13:29]

 

▲ 잣나무 군락지 [13:32]

 

▲ 민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6]

 

▲ 해발 1216m 민백산 정상 [13:40]

 

▲ 걷기 좋은 능선길 [13:46]

 

▲ 구룡산에서부터 함께 온 전선 [13:49]

 

▲ 낙엽이 쌓여 있는 길 [13:56]


14:00  표지기가 보인다. 길이 분명하지 않은 구간에서는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가 길을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삼동산으로 가는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지만 미역줄나무를 비롯한 잡목의 웃자란 가지들이 계속 길을 막았다. 지금은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그나마 괜찮지만 잎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진행을 하는데 꽤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해발 1180m의 삼동산 정상에는 나무에 표지판이 걸려 있고 바닥에 표지석도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상금정 마을로 내려가려면 일단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정상을 떠나 15분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보이는데 그 길이 바로 상금정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라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4:0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0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4:21]

 

▲ 경사가 약간 있는 내리막길 [14:27]

 

▲ 삼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35]

 

▲ 삼동산 정상 도착 [14:40]

 

▲ 해발 1180m 삼동산 정상 [14:40]

 

▲ 임도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귀환 [14: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02]

 

▲ 잡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5:09]


15:15   삼거리에서 20분 정도 내려왔는데 여전히 임도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임도까지 많이 남았나? 5분 후, 짜잔! 임도가 나타났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임도에서 사면을 따라 사방댐으로 내려간 경우가 많았지만 우리는 그냥 임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상금정 마을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엉? 임도 왼쪽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을 그만 오른쪽으로 진행한 것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 협의,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려는 시도를 했으나 회원 한 명이 자신이 없다고 해서 부득이 그냥 임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발걸음을 되돌려 아까 산에서 내려왔던 지점을 통과한 후 계속 진행하자 민백산에서 삼동산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상금정 마을을 향해 계속 임도를 걸어간다. 


▲ 임도가 왜 안 나오지? [15:15]

 

▲ 임도로 내려오는 급경사 절개지 [15:20]

 

▲ 임도 오른쪽 단풍 [15:21]

 

▲ 임도 따라 진행 [15:23]

 

▲ 우구치 기점 2.5km 지점 표지판 [15:24]

 

▲ 어허, 길을 잘못 왔네 [15:34]

 

▲ 계곡을 따라 내려가려고 했으나 포기 [15:34]

 

▲ 아까 산에서 내려왔던 지점에 귀환 [15:47]

 

▲ 지금은 제대로 가고 있음 [15:53]

 

▲ 사방댐 안내판 [16:03]


16:10  길 왼쪽으로 단풍이 파란 하늘을 뒤에 두고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차를 세워둔 상금정 마을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 마감,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자리를 잡고 앉아 대방어와 광어회를 안주 삼아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10월의 평산회 산행 일정을 매조지했다.


▲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16:10]

 

▲ 사방댐 안내문 [16:13]

 

▲ 길 왼쪽 양봉농장 [16:16]

 

▲ 상금정 마을로 내려가는 길: 낙엽송 단풍도 만만찮다 [16:27]

 

▲ 상금정 마을 버스정류장 [16:29]

 

▲ 산행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6:29]

 

▲ 상금정마을 출발: 바깥 온도가 영상 8도다 [16:35]

 

▲ 평산회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 도착 [19:20]

 

▲ 대방어와 광어회 [20:02]

 

▲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원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