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코스 트레킹
◈ 일시: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해파랑길 35코스 / 강원 강릉
◈ 코스: 옥계시장 → 옥계해변 → 금진해변 → 금진항 → 헌화로 → 심곡항 → 산길 → 모래시계공원 → 정동진역
◈ 거리: 14km
◈ 시간: 3시간 2분
◈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해파랑길 35구간 걷기에 참가하는 날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이다. 50개의 코스 중에서 특히 35코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바로, 35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바다 부채길'이라는 경관 좋은 해변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 종점인 정동진에서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강릉시 옥계면까지는 먼 거리다. 음성휴게소와 평창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가 옥계나들목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벗어나 트레킹 시작점이 있는 옥계시장을 향해 달려갔다. 해파랑길 35코스는 옥계면 옥계시장에서 시작해 금진항과 심곡항을 거친 후 정동진역에 이르는 길로 총 길이는 14km에 달한다. 오늘 날씨를 보니, 해가 구름에 적당히 가려 있어 크게 덥지는 않을 것 같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08]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09:45]
10:53 옥계시장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해파랑길 시작점이 아닌 곳에서 내리는 바람에 길을 찾느라고 조금 우왕좌왕했지만 곧 제 길에 들어서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 7번 국도에 들어서서 정동진 쪽으로 걸어가다 낙풍사거리에서 옥계해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파랑길 표지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옥계해변 앞에 도착, 해파랑길은 해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해변 왼쪽에 조성되어 있는 솔밭 사이로 나 있었다.
▲ 옥계시장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53]
▲ 7번 국도와 만나 정동진 쪽으로 진행 [10:59]
▲ 도로 건너편에 서 있는 해파랑길 이정표 [11:06]
▲ 낙풍 사거리에서 옥계해변 쪽으로 진행 [11:09]
▲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농로를 따라 진행 [11:13]
▲ 다시 차도에 올라섰다 [11:20]
▲ 옥계해변 표지판이 보인다 [11:21]
▲ 옥계해변 안내판 [11:22]
11:26 옥계해변 왼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소나무숲에 들어섰다.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무리지어 서 있는 소나무숲은 보기에 아주 좋았다. 소나무 숲길을 마감하고 만난 길은 헌화로, 이제부터 헌화로를 따라 금진항을 거쳐 심곡항까지 걸어가야 한다. 드라마 '시그널' 촬영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모래밭, 금진해변이었다. 아직은 철이 이른지 해변에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 서핑 보드를 빌려주는 곳이 있네? 여기서는 서핑이 가능한 모양이다.
서핑하면 스페인이 생각난다. 올해 봄,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을 걸으면서 지나쳤던 바닷가는 대부분이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곳이라 서핑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물론, 실제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는데 어쨌든 내가 본 스페인은 서핑의 천국이었다. 도로 건너편으로 풍차가 하나 보인다. 눈여겨 보니 화장실 건물이었다. 풍차가 화장실이라.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옥계해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玉溪面) 금진리(金津里)에 있는 해변. 1982년 4월 10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모래해변의 길이는 약 2.5 km이며, 낮은 해안사구(海岸砂丘)가 형성되어 해당화가 피는 백사장이 아름답다. 수온이 따뜻하여 특히 여름철 휴양지로 적합하다. 최대 수용 인원은 2만 명 정도이며, 차량은 9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다. 부근에 영동선 옥계역이 있고, 동해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므로 교통편이 좋다. 인근 관광지로 옥계동굴, 광포강 등이 있으며, 망상해변, 등명해변과 이어져 있다. 남쪽 9km 거리에 동해시가 있다.
▲ 옥계해변 소나무숲 [11:26]
▲ 옥계해변 소나무숲 [11:28]
▲ 해파랑길 이정표: 금진항 쪽으로 진행 [11:36]
▲ 드라마 '시그널' 촬영지 현수막이 보인다 [11:38]
▲ 아직은 조금 썰렁한 금진해변 [11:39]
▲ 도로 건너편 서핑 보드 대여점 [11:42]
▲ 도로 건너편 풍차 화장실 [11:43]
▲ 금진해변을 지나와서 뒤돌아본 풍경 [11:50]
▲ 금진항이 보이는 풍경 [11:53]
11:54 바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그것은 바로 몽돌 때문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때마다 몽돌들이 서로 부딪히며 자그락자그락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금진항을 지났다. 헌화로의 아름다운 풍경은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가 백미다. 바다를 메꾸어 조성했다는 헌화로는, 스페인 산티아고 북쪽 길의 사라우츠에서 게타리아 구간을 연상케 했다. 둘 다 아름다운 해변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몽돌해변에서 몽돌들이 자그락자그락 [11:54]
▲ 정동진 6.4km 전 이정표 [12:02]
금진항
강릉의 최남단 항구로서 옥계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강릉 쪽 해안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 땅이 검고 조수가 드나들어서 먹진, 흑진(黑津)이라 하였는데, 1916년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건남리(建南里)를 병합하여 금진이라고 이름 붙였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며 1960~70년대의 항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약 60가구가 어업에 종사하는데, 해마다 3월 3일과 9월 9일에 풍어제를 지낸다. 대부분 유자망(바다 가운데 1줄로 그물을 쳐서 잡는 방법)과 정치망(바다 속 일정한 장소에 그물을 설치하여 계속 잡는 방법) 어업을 하며, 광어, 문어, 전복 등을 많이 잡는다. 항구 앞 바다에서 하는 가자미잡이가 잘 알려져 있어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곳 금진항에서부터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해안도로가 조성되어 있고 유람선도 운항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 금진항에 도착 [12:05]
▲ 금진항을 벗어나는 곳에 있는 조형물 [12:08]
▲ 뒤돌아본 금진항 [12:09]
헌화로
굴곡진 해안로를 따라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진다. 평온한 백사장이 잔잔하게 펼쳐지는가 하면, 웅장한 기암괴석이 거칠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핑보드에 몸을 싣고 격렬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묵묵히 한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있다. 쪽빛 바다를 지척에 끼고 달리며 거칠고도 온화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는 곳, 바로 강릉 헌화로다.
헌화로는 강릉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진다. 헌화로 북쪽으로는 정동진이, 남쪽으로는 옥계해변이 있다. 1998년 금진~심곡항 구간이 처음 개설됐고, 2001년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이 연장 개설됐다. 금진에서 심곡항 구간은 해안도로이고, 심곡항에서 정동진항 구간은 내륙도로이다. 헌화로의 해안도로는 바다를 메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길을 달려보면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도로 이름이 왜 헌화로일까?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가 연상된다.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은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수로부인이 강릉으로 가던 중 바닷가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때 절벽에 핀 고운 철쭉꽃을 보고 따다줄 이가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한 노인이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고 전한다. 그 설화의 배경과 이곳의 풍광이 잘 맞아떨어져 '헌화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설화가 배경이 되어 헌화로를 더욱 깊이 있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헌화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설화만이 아니다. 해안도로와 어우러지는 기가 막힌 절경도 큰 매력이다. 바위를 타고 넘실대는 파도가 손에 닿을 듯 생생하다. 실제로 파도가 많이 치는 날에는 바닷물이 도로까지 밀려올 정도로 바다와 가까이 붙어 있다. 지금의 헌화로는 처음 개설됐던 1998년에 비해 가시성이 더 좋아졌다. 너울성 파도로 도로가 훼손되자 2008년에 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전에는 도로변 난간의 높이가 1.2m 정도라 시야를 가렸으나, 2008년 보수 공사 시 70cm 정도로 낮춰 시야가 좋아졌다. 기암괴석과 바다의 절경이 눈 속으로 거침없이 달려든다.
▲ 바위 뒤로 보이는 동해바다 [12:11]
▲ 오른쪽으로 바위가 남아 있네 [12:14]
▲ 모래시계공원 5km 전 이정표 [12:16]
12:19 '헌화가'가 새겨져 있는 헌화로 표지석을 만났다. 관리 상태가 조금 그렇네. 잠시 후 멀리 심곡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기에 살펴보니 강릉 바우길 9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해파랑길 35코스는 강릉 바우길 9코스와 거의 동일한 노선이다. 바우길의 경우 시작점과 종점이 해파랑길과는 거꾸로 되어 있다. 바다부채길이 시작되는 심곡항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해파랑길과 바다부채길이 갈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오는 이유는 바다부채길을 걷기 위해서다. 나는 해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바다부채길은 나중에 아내와 함께 걷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헌화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해파랑길 35코스 산길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8분 정도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자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곧 이어 도착한 곳은 심곡리 마을 표지석이 서 있는 헌화로, 해파랑길은 헌화로를 건너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헌화가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실려 있다. 수록문헌에 의하면 성덕왕대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높이 천 길이나 되는 돌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바다에 닿아 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 꽃을 보고 좌우의 종자들에게 그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마침 그 곁으로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이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고 또 가사(歌詞)를 지어 바쳤다고 하는데, 그 노옹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紫布岩乎邊希 / 執音乎手母牛放敎遣 / 吾肸不喩慚肸伊賜等 / 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검푸른 바위의 언저리에 / 손에 잡고 있는 암소를 놓아두고 / 나를 나무라지 아니하신다면 /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
▲ '헌화가'가 새겨져 있는 헌화로 표지석 [12:19]
▲ 멀리 심곡항이 보이기 시작 [12:21]
▲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은 강릉 바우길 9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12:28]
심곡항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심곡’이라고 하며, 마을 모양이 종이를 바닥에 깔아놓은 듯 평평하고 그 옆에 붓이 놓여 있는 형상이라 하여 ‘지필(紙筆)’이라고도 하였으나, 1916년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심곡으로 확정되었다. 양쪽으로 산맥이 뻗은 가운데에 놓인 오지마을이어서 6·25전쟁 당시에도 이 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난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이 부각되며 심곡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바다부채길
강릉 바다부채길은 ‘정동 심곡 바다 부채길’이라고도 한다.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의 여파로 생겨난 국내 유일의 최장 길이 해안 단구[천연기념물 437호, 2004년 4월 9일 지정] 지역으로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함께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로 명명되었다. 그동안 해안 경비를 위한 군 경계 근무 정찰로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천혜의 관광 명소 지역이다. 강릉 출신의 소설가이자 사단 법인 바우길 이사장인 이순원이 제안한 이름이다.
제1 탐방 코스는 심곡항, 제2 탐방 코스는 부채 바위 전망대, 제3 탐방 코스는 투구 바위, 제4 탐방 코스는 선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리는 편도 2.86㎞, 70분이 걸린다. 시점과 종점은 어느 쪽을 택하든 자유이다. 심곡항에서 부채 바위 전망대까지 구간은 총 거리 1㎞이며 25분이 걸린다. 부채 바위 전망대에서 투구 바위까지 구간은 총 거리 0.86㎞이며 20분이 걸린다. 투구 바위에서 선크루즈 리조트 주차장까지 구간은 총 거리 1㎞이며 25분이 걸린다.
▲ 바다 부채길이 시작되는 심곡항 [12:29]
▲ 도로 오른쪽으로 열려 있는 해파랑길 35코스 [12:32]
▲ 해파랑길 표시가 바위에 그려져 있다 [12:33]
▲ 경사가 없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2:40]
▲ 헌화로에 있는 심곡리 마을 표지석 [12:41]
▲ 헌화로를 건너 다시 숲길에 진입 [12:44]
12:47 길 왼쪽에 잔디가 곱게 깔린 무덤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 메뉴는 찰밥과 김치, 그리고 김. 점심을 먹는 동안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참 부드럽다. 점심 먹고 출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른다. 해파랑길 35코스 10km 지점을 알려주는 표지판 옆을 지났다. 이제 남은 거리는 4.5km. 기마봉을 거쳐 밤재로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2008년 11월, 밤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피래산에 오른 후 다시 밤재로 내려온 적이 있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15분 가까이 내려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멀리 동해바다가 보였다.
▲ 길 왼쪽에 있는 무덤가에서 점심을 먹고 [12:47]
▲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12:5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산줄기 [13:10]
▲ 해파랑길 35코스 10km 지점 표지판 [13:10]
▲ 기마봉을 거쳐 밤재로 가는 길 이정표: 정동진 쪽으로 진행 [13:1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2]
▲ 정동진 600m 전 이정표: 정동진 어디까지 거리인지 모르겠네 [13:25]
▲ 전망이 트이면서 동해바다가 보인다 [13:31]
13:35 정동진 1.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숲길이 끝나면서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정동 119 지역대 건물이 보인다. 외관이 아름다운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진행, 정동진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모래시계공원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찾아온 모래시계공원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오늘 걷는 길의 종착지인 정동진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해파랑길 35코스 걷기는 실제적으로 끝이 났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조금 빨리 걸었더니 3시간 정도 걸렸네.
▲ 정동진 1.5km 전 이정표 [13:35]
▲ 숲길을 마감하고 헌화로에 도착 [13:40]
▲ 아름다운 화장실 건물: 왼쪽 통일공원 쪽으로 진행 [13:42]
▲ 모래밭 뒤로 보이는 정동진항 [13:43]
▲ 정동진 해변 풍경 [13:45]
▲ 정동진천 뒤로 보이는 모래시계공원과 선크루즈 리조트 [13:50]
정동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있는 바닷가.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지점에 있다.〈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위도상으로는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라때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을 성대하게 치른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바위 사이의 작은 틈새를 돌아 배가 드나들게 되어 있는 작은 항구에서는 꽁치·가자미·전복 등을 잡는 어선이 출항하며,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오월 단오에 동제(洞祭)를 겸한 풍어제를 지낸다. 항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동진역이 있다. 정동진역은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잘 알려지자 청량리역에서 해돋이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부산·동대구·대전·광주·전주·의정부·춘천 등 전국의 여러 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인근에 정동진·고성목·등명 등 소규모 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이 있고, 경포대·오죽헌(보물 165)·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등명락가사·천곡동굴·추암촛대바위·환선굴 등 가까운 거리에 관광지가 많다.
▲ 정동진 유래 및 특징 안내판 [13:53]
정동진역
강릉에 있는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경복궁 광화문에서 볼 때 정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1962년 보통 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정동진역은 인근에 탄광이 밀집해 있어 한때 인구가 5천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구 2천 명도 안 되는 조그마한 어촌으로 변했고 1990년대 초부터는 열차가 거의 운행하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배경이 된 정동진역 일대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들었고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서울 청량리와 정동진 간 6시간 코스의 해돋이 열차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정동진행 관광 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해돋이를 비롯해 인근에 정동진해수욕장, 일명 모래시계나무라 불리는 해송, 정동진 시비 등이 있다.
▲ 전국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인 정동진역 [13:55]
14:04 모래시계공원에 있는 정동진 시간박물관 옆을 지났다. '시간'을 주제로 한 전시공간인데 증기기관차와 180m의 열차로 조성되어 있다. 정동진의 명물인 모래시계가 보인다.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로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탄생했다. 모래시계 앞에서 중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동진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3시 15분 버스 출발, 집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 주문진으로 간단다. 뭐 하러? 회 먹으러. 청주는 근처에 바다가 없는 내륙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청주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동해안에 왔으니 어떻게 그냥 간단 말인가. 주문진항에 있는 횟집에 도착, 자연산 회를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후 5시 3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40분, 이렇게 해서 동해바다와 함께 한 해파랑길 35코스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정동진 시간박물관
정동진 최고 명소 모래시계공원에 증기기관차와 180미터 기차로 조성되어 있는 정동진시간박물관은 시간의 탄생부터 아인슈타인의 시간, 예술로 승화시킨 중세의 시간, 현대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시간 등 “시간(Time)”을 주제로 한 재미있고 독특한 전시공간이다. 2013년 개관이래 KBS, MBC, SBS, YTN 뿐만 아니라 중국 TV에까지 여러 차례 소개되었으며, 박물관 야외 정원에는 세계 최대 모래시계(지름 8미터, 기네스북 등재)와 국내 최대 초정밀 청동해시계(높이 7.2미터)가 설치되어 있다.
성인 7,000원 / 청소년 5,000원 / 어린이 4,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경로(65세 이상) 3,500원
개관시간 : 09:00~18:00
입장마감 : 하절기(5월~10월) 17:30 / 동절기(11월~4월) 17:00
▲ 정동진 시간박물관 [14:04]
▲ 정동진 해변 풍경 [14:06]
▲ 정동진 시간박물관 [14:07]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이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1999년 12월에 완공되어 2000년 1월부터 가동되었다. 이 시계는 모래가 다 떨어지려면 1년이 걸린다. 즉, 2000년 1월 1일에 회전했다면, 다음 회전 날짜는 2001년 1월 1일에 회전한다. 형태는 일반 모래시계와 달리 둥글며, 레일위에 놓여있다. 둥근 모양은 시간의 무한성과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고, 레일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또한 모래시계의 유리면에는 우리의 전통적 시간 단위인 12간지가 새겨져 있다.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었고 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자 드라마의 촬영지인 정동진도 유명해졌다. 이에 강릉시는 '새천년 밀레니엄'을 위해 모래시계공원을 추진하였다.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1999년 12월 15일에 준공되었다. 시공사 삼성전자와의 계약 만료와 막대한 운영비 때문에2011년 1월 6일에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2011년 10월 20일에 재가동되었다.
▲ 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14:07]
▲ 정동진천 뒤로 보이는 정동진 시간박물관 [14:09]
▲ 정동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9]
▲ 주문진에 있는 횟집 [16:17]
▲ 푸짐한 자연산 회 [16:36]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8:16]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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