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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부산 경북 강원 동해안 해파랑길

2013.11.24. [해파랑길 3] 49코스 대진등대→거진항

by 사천거사 2013. 11. 24.

해파랑길 49코스 트레킹

◈ 일시: 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 장소: 해파랑길 49코스 / 강원 고성

◈ 코스: 대진등대 → 초도해변 → 초도항 → 화진포해변 → 화진포호수 →

           이승만별장 → 응봉 → 거진항

◈ 거리: 11km 

◈ 시간: 3시간 57분

◈ 회원: 아내와 함께(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아내와 함께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해파랑길 49코스 걷기에 참가하는 날이다. 청주에서 고성은 먼 길이라 6시에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려간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커피를 한 잔 시켜 놓고 가져간 빵과 사과로 아침을 먹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휴게소에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 부지런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놀러가는 데에도 부지런하다.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교차로까지 온 후 내설악광장 휴게소로 들어갔다. 무박 산행을 할 때 새벽 아침을 먹는 곳이지만 음식맛은 별로 권할 만한 곳은 못 된다. 46번 국도를 따라 버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십이선녀탕으로 올라가는 남교리를 지나고, 백담사로 올라가는 용대리를 지나고, 진부령을 넘은 버스가 7번 국도와 만난 후 대진항을 향해 북쪽으로 올라갔다.


▲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07:25]

 

▲ 문막휴게소에서 커피와 빵, 사과로 아침을 먹고 [07:30]

 

▲ 한계 교차로에 있는 내설악광장 휴게소 [09:07]


10:15   7번 국도 대진해변 옆에 버스가 섰다. 청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여기까지 오는데 4시간이 더 걸렸다. 오늘 첫 번째로 들를 곳은 대진등대인데 높이 31m의 이 등대에는 일반인이 올라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개방되어 있다. 그런데, 등대에 도착해 보니 문이 잠겨 있다. 수리중인가? 겉모습만 보고 내려갈 수밖에 없네. 데크 계단을 따라 대진항으로 내려가는 길, 해변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철책과 철조망이 분단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데,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나로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 7번 국도 대진해변 옆에 버스 정차 [10:16]

 

▲ 대진등대를 향하여 [10:20]

 

▲ 대진등대로 올라가는 길 [10:22]


대진등대

 

동해를 이어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마지막으로 닿는 마을은 대진항 포구다. 조용한 항구의 모습과 깨끗한 백사장은 그 위쪽으로는 휴전선으로 가로막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명태의 주산지로 알려진 이곳은 북녘 땅을 바라보는 아쉬움을 푸른 등대의 불빛에 담아 보낸다. 마을 끝 바다로 향하는 방파제에는 새하얀 모습으로 높게 솟은 등대가 있다. 31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보려고 까치발을 드는 안타까운 사람의 뒷모습을 닮았다.

최북단의 유인등대이자 저진도등대를 원격 관리하는 곳이다. 저진도등대는 북방 한계선을 따라 움직이는 어선들에게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알리는 두 개의 표시등이다. 대진등대는 불을 밝히는 최상층의 조명실을 제외하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 바라보는 경관은 평화로운 동해 바다와 한눈에 들어오는 북녘의 땅.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언덕 저편은 50년을 다가가지 못한 아름다운 우리 땅이다.


▲ 31m 높이의 대진등대 [10:23]

 

▲ 대진등대 앞에서 [10:25]

 

▲ 대진등대에서 내려오는 데크 계단에서 [10:27]

 

▲ 철책과 철조망이 분단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10:28]


10:33   우리나라의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에 내려섰다. 부둣가에는 요즘 한창 제 철인 도루묵을 손질하는 아낙네들이 많이 보였다. 대진항은 꽤 큰 항구로 포구에 정박되어 있는 배도 여러 척이었다. 대진항을 떠나 도로를 따라 초도항으로 간다. 울타리가 쳐져 있는 왼쪽 바다에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바위 위에 앉아 있거나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한치들이 울타리 위에 걸터 앉아 햇볕에 말라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해변 풍경에 마음이 한층 평온해진다.


▲ 우리나라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 [10:33]

 

▲ 우리나라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 [10:34]

 

▲ 우리나라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 [10:34]

 

▲ 해파랑길 이정표 [10:35]

 

▲ 도루묵을 정리하고 있는 아주머니 [10:35]

 

▲ 대진항은 동해안 최북단 항구다 [10:39]

 

▲ 한치의 자연 건조 [10:42]

 

▲ 대진항 앞 바다에 갈매기가 놀고 있고 [10:43]

 

▲ 도로를 따라 초도해변으로 [10:46]

 

▲ 도로를 따라 초도해변으로 [10:46]


10:48   초도해변 모래밭에 내려섰다. 발 밑에 밟히는 모래밭의 푹신한 감촉은 좋은데 대신 빨리 걸을 수가 없어 자연스럽게 천천히 걷게 된다. 한여름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해변은 계절이 바뀌니 아주 한산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해변으로 내려오지 않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트레킹은 산행과 달라 조금 여유를 갖고 이것 저것 체험을 하며 걷는 것이 좋은데 산행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그냥 걷는다. 해변에서 차도로에 올라오자 초도항 마을 안내판이 보였다. 초도항 마을은 성게 생산지로 유명하다.


▲ 모래가 아주 고운 초도 해변 [10:49]

 

▲ 초도해변에서 [10:49]

 

▲ 늦가을의 초도해변 [10:49]

 

▲ 초도해변에 서서 [10:51]

 

▲ 초도해변에 앉아서 [10:54]

 

▲ 초도항 어촌체험 대상마을 표지판 앞에서 [11:02]

 

▲ 대진항에서 이어지는 초도해변 [11:06]

 

▲ 도로를 따라 초도항으로 [11:06]


11:08   성게 주산지인 초도항 어촌체험 대상마을 표지판을 보며 초도항으로 내려갔다. 그리 크지 않은 초도항은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웠다. 항구 오른쪽에는 주된 생산물인 성게와 해녀의 상징물이 있고 그 뒤로 거북이 모양을 한 금구도가 보이는데, 이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이라는 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초도항을 떠나 화진포 해변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과 화진포 해양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넓은 화진포 해변을 보니 1960대 후반에 이 시스터즈가 부른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이란 노래가 생각났다.


▲ 성게 주산지인 초도항 어촌체험 대상마을 표지판 [11:08]

 

▲ 초도항에 있는 성게와 해녀 상징물 [11:14]

 

▲ 평화로운 가을의 초도항 [11:14]

 

▲ 광개토대왕릉이 있었다는 금구도 [11:15]

 

▲ 광활한 화진포 해변 [11:20]

 

▲ 어촌 체험마을 초도항 표지석 [11:21]

 

▲ 넓은 화진포 주차장과 화진포 해양 박물관 [11:22]

 

▲ 화진포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 [11:23]


11:25   금구교 오른쪽으로 화진포 호수가 펼쳐져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새들이 호수 위를 날거나 호수 위에 앉아 있었는데, 호반을 따라 자라고 있는 갈대들이 호수와 잘 어울려 고즈녁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화진포교를 건너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으로 올라갔다. 1954년에 걸립된 그 별장은 충북 대청호반에 있는 청남대와 비교해 볼 때 아주 소박했다. 정해진 임기 대로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을 받았을 텐데 권력의 욕심 때문에 평생 업적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자업자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역사적 사실이다.  


화진포 호수

 

호숫가 주위 모래밭에 해당화가 많이 피어 화진포라 이름 붙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천연 호수로 그 길이가 16㎞에 이른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갈대밭이 절경을 이루어 사계절 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고 오리, 고니 등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며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201호인 백조도 날아든다. 호숫가의 모래밭 위에 지어진 모화정각은 조선시대의 풍류시인인 김삿갓이 화진포에 머물며 호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낚시 마니아들에게는 연어, 숭어, 도미 등이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아름다운 갈대들이 춤을 추는 호숫가는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과 호수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호젓한 산책로이자 드라이브 코스로 연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한편 화진포해수욕장의 해안 언덕 위에 김일성별장이 있다면 화진포호에는 이승만의 별장이 있다. 이승만별장은 침실과 거실, 집무실, 평소에 끼던 안경과 여권, 편지 등 유품을 볼 수 있으며 그 뒤로 새로 지어진 기념관에는 이승만의 친필휘호와 의복, 소품, 관련도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화진포해수욕장 옆에 있는 이기붕 별장은 1920년대 건축된 것으로, 외국인 선교사의 주거공간, 북한군 간부 휴양소 등으로 사용되다 육군사령부의 휴양소로도 이용되었으며 1999년에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 화진포 호수에 있는 금구교에서 [11:25]

 

▲ 갈대와 화진포 호수 [11:28]

 

▲ 화진포 호수를 뒤에 두고 [11:34]

 

▲ 갈대와 해당화가 둘러싸고 있는 화진포 호수 [11:35]


화진포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승만이 부인과 함께 수시로 찾았던 별장으로 1954년 건립되었다. 1961년부터 방치되던 것을 1997년 7월 육군이 재건축하여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단층 석조 건물로 면적은 89.25㎡이다. 집무실, 침실, 거실을 재현하였으며, 이승만 부부가 사용한 침대, 낚시 도구, 의복, 안경, 장갑, 여권, 편지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 53점을 전시하고 있다. 별장 뒤에는 친필 휘호, 의복, 소품, 도서 등을 전시해 놓은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이 있다. 1km 남짓한 거리에 있는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과 함께 역사 안보 전시관을 이루고 있다.


▲ 이승만 대통령 별장 가는 길 [11:40]

 

▲ 이승만 대통령 별장 [11:42]

 

▲ 이승만 대통령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생태박물관 [11:43]

 

▲ 이승만 대통령 별장 실내에서 [11:43]

 

▲ 이기붕 별장과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으로 가는 길 [11:49]

 

▲ 소나무와 갈대가 아름다운 길 [11:49]


11:55   화진포 생태 박물관 주차장 한쪽에 있는 벤취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김밥과 물, 커피로 구성된 아주 간단한 점심이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에서 먹으니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권력의 허무함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을 둘러보고, 가을동화를 촬영했다는 화진포 해변을 보면서 화진포의 성으로 올라간다. 화진포의 성은 김일성 별장이라고도 하는데 해방 후 김일성 가족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남한과 북한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니 화진포가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 이기붕 별장으로 가는 길[12:20]

 

▲ 이기붕 부통령 별장 [12:22]

 

▲ 가을동화를 촬영한 화진포 해수욕장 [12:24]

 

▲ 화진포 해수욕장을 뒤에 두고 [12:25]


화진포의 성

 

일명 김일성 별장으로 불린다. 1938년 독일인 H. 베버가 지었고,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와 함께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으며, 공산당 간부들도 이용하였다. 1948년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이곳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남아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석조 건물로 1964년 육군에서 건물을 철거하여 재건축하였고, 1995년 개·보수하여 장병들의 휴양 시설로 사용하였다. 현재 내부에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약 1km 거리에 있는 이승만 별장·이기붕 별장과 함께 역사 안보 전시관을 이루고 있다.


▲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12:27]

 

▲ 화진포의 성에서 바라본 화진포 해수욕장 [12:33]

 

▲ 화진포의 성 전망대에서 [12:34]

 

▲ 화진포의 성 전망대에서 [12:34]


12:35   화진포의 성 왼쪽으로 응봉 가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자 소나무 숲길이 전개되는데 소나무가 싱싱하고 모양과 크기도 다양해서 아주 보기에 좋았다. 역시 나무는 소나무가 나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마감하고 해발 122m의 응봉 정상에 올랐더니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해변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데 과연 아름답다.


▲ 화진포의 성에서 응봉 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 [12:35]

 

▲ 데크 계단을 오르다가 [12:3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2:45]

 

▲ 평화로운 소나무 숲길 [12:51]

 

▲ 멀리 응봉 정상이 보인다 [13:05]

 

▲ 전망대에서 화진포 호수를 배경으로 [13:06]

 

▲ 응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호수 [13:09]

 

▲ 해발 122m의 응봉 정상에서 [13:12]

 

▲ 화진포 호수가 잘 보이는 응봉 정상에서 [13:13]

 

▲ 화진포 호수가 잘 보이는 응봉 정상에서 [13:13]


13:15   응봉 정상을 떠나 거진항으로 간다. 조금 경사가 있는 소나무 숲길을 15분 넘게 걸어 도로에 내려섰다. 잠시 후 삼거리가 나타났는데 여기서 왼쪽 길은 해안을 따라, 오른쪽 길은 산길을 통해서 거진항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산길을 택했다. 널찍하게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모두 해안길로 갔는지 산길을 걷는 사람은 우리 뿐이다. 특이한 형태의 벤취가 있는 곳을 지나자 갈림길이 나타나 등대공원 쪽으로 가다 다시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사실은 등대공원 쪽으로 계속 가야했다. 오른쪽 길이 거진등대에서 자꾸 멀어져 하는 수 없이 왼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내려가 보니, 이런 길이 끊어졌네. 길도 없는 곳에서 간신히 마을길에 내려섰다.


▲ 지금 어느 철인데 진달래가 피었나 [13:23]

 

▲ 응봉에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3:24]

 

▲ 도로를 걷고 있는 중 [13:34]

 

▲ 거진항 가는 길 이정표 [13:35]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3:41]

 

▲ 항창 익어가고 있는 청미래덩굴(망개덩굴) [13:44]

 

▲ 이색적인 모양의 벤취에 앉아 [13:47]

 

▲ 등대공원 가는 길 [13:49]

 

▲ 등대공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3:51]


14:00   거진읍 마을 도로에 내려서서 해안 쪽으로 걸어갔다. 거진항에서도 대진항과 마찬가지로 10월과 11월이 제철인 도루묵을 손질하느라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루묵 구이나 도루묵 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면 제 격인데. 원래 동해는 명태의 고장인데 지금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 온도가 높아져 명태가 북쪽으로 이동해 갔고 따라서 명태를 구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란다. 대기 온도나 해수 온도가 불과 1도 정도만 달라져도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난다니 환경보전에 정말 신경을 써야 한다.


▲ 거진읍 마을 도로 [14:01]

 

▲ 어선이 정박해 있는 거진항 [14:06]

 

▲ 각종 생선을 말리고 있는 풍경 [14:07]


도루묵

 

수심 200∼400m의 모래가 섞인 뻘 바닥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의 일부를 바닥에 묻은 채 지낸다. 주로 작은 새우류, 요각류, 오징어류, 해조류 등을 먹는다. 수심 2∼10m의 해초가 발달해 있는 지역에서 11∼12월에 산란한다. 저층 트롤어업, 정치망어업 등으로 어획된다. 입 모양, 가슴지느러미의 형태로 미루어 이 종의 서식 지역이 바닥임을 알 수 있다. 알래스카주, 사할린섬, 캄차카반도, 한국 동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한다.

어선으로 끌그물을 끌어서 해저에 있는 고기를 잡기도 하고, 수심 50m 이하의 연안에 일정기간 그물을 설치해 놓고 고기가 되돌아 나올 수 없도록 물고기떼의 통로를 차단시켜 자연히 그물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잡기도 한다. 소금구이, 찜, 찌개 등으로 조리된다.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인 10~11월 초순에 살이 오르고 기름져, 이때 잡힌 것이 가장 제맛을 낸다. 특히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들어찬 암컷은 그 맛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 그러나 산란을 끝내고 체내지방이 다 빠져나간 이후에는 맛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점에서는 10월에 잡힌 것을 급랭해 놓고 1년 동안 사용한다.

'도루묵'이라는 이름에는 확인되지 않은 고사가 얽혀있다. 16세기 말엽 조선시대 선조가 임진왜란 중 피난을 갔을 때,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선조에게 바쳤는데 임금이 먹어보니 너무 맛이 좋아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임금이 문득 은어가 생각나 먹어보고는 맛이 예전과 달라 '도로 묵이라고 하라'고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한다.


▲ 도루묵 작업이 한창이다 [14:08]

 

▲ 10월과 11월은 도루묵의 계절 [14:09]

 

▲ 거진등대를 거쳐 내려오는 길 [14:11]


14:13   거진항 어촌계 활어회 센터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배낭을 싣고 활어회 센터 1층에 있는 어전횟집에 들어갔다. 자연산 광어, 우럭, 전어, 도루묵, 멍게 등을 섞어 회를 친 후 소주 2병을 너끈하게 비우고 매운탕까지 먹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3시 35분에 버스가 거진항을 출발해 비가 내리고 있는 청주로 돌아온 시간이 8시 10분, 이렇게 해서 늦가을의 바다 구경을 실컷 한 해파랑길 49코스 걷기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거진항 [14:13]

 

▲ 자연산 광어, 우럭, 도루묵, 전어, 멍게 [14:30]

 

▲ 소주맛이 이렇게 좋을 수가 [14:30]

 

▲ 거진항 어촌계 활어회 센터 [15:27]

 

▲ 44번 국도변에 있는 38선 휴게소 [16:52]

 

▲ 휴게소에서 바라본 소양강 [16:54]

 

▲ 휴게소에서 바라본 소양강 [16:54]

 

▲ 소양강댐으로 인한 수몰 전에 있던 다리 38교 표지석 [16:54]

 

▲ 38선 휴게소 커피 전문점에서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