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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부산 경북 강원 동해안 해파랑길

2011.06.26. [해파랑길 1] 21코스 해맞이공원→축산항

by 사천거사 2011. 6. 26.

 

해파랑길 21코스

   

일시: 2011년 6월 26일 일요일

장소: 해파랑길 21코스(블루로드 트레킹 B코스) / 경북 영덕

 코스: 해맞이공원 → 오보해수욕장 → 석리 → 대게원조마을 → 축산항

◈ 거리: 15km

◈ 시간: 3시간 17분 

◈ 회원: 백만사회원 7명(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영덕 블루로드

 

영덕 강구면의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길로 삼척의 관동대로와 더불어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해안길이다. 푸른 동해의 풍광과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어린이를 동반하여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게하는 친환경적인 생태여행을 즐겨 본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06: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 B코스 걷기에 우리 백만사 회원들이 참가하게 되었다. 영덕 블루로드는 강구항에서 시작해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50km의 바닷가 트레킹 코스를 말하는데 A, B, C의 세 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오늘 우리 회원들이 걸을 길은 그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B코스다.

 

종합경기장 앞 주차장에서 6시 20분에 버스 두 대가 출발했다.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 있고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고 있다는 데도 가는 사람들은 꿋꿋하게 산으로 간다. 우리 백만사 회원들도 간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새벽 같이 떠난 터라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기로 했는데 모두 우동을 시켰다. 카페라떼도 한 잔씩 시켜 마셨다.

 

태풍 탓인지 꽤 센 바람이 불며 비가 내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안동시를 지나고 있다. 안동은 선비의 고향이요, 하회마을과 하회탈로 유명하고, 안동한우, 안동간고등어, 안동헛제사밥, 안동찜닭 요리로 유명한 곳인데 작년에는 구제역의 발산지가 되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09:20   임하호에 놓인 임동교를 지난 버스가 가랫재휴게소로 들어갔다. 화장실로 사람들이 몰려가는데 작은 휴게소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영덕군소재지에서 버스는 7번 국도로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우측으로 꺾어 들어갔다. 창밖으로 비는 계속 내리고, 혹시 날씨가 개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요즘은 왜 이렇게 일기예보가 잘 맞는 거야.

 

▲ 비가 내리고 있는 가랫재휴게소 [09:21]

 

10:45   비바람이 몰아치는 해맞이공원에 버스가 우리를 내려놓았다. 작은 정자 안에서 비옷을 꺼내 입느라고 바쁜데 여성회원들은 날씨 때문에 그런지 중간에서 짧은 코스를 하겠다고 다시 차에 오른다. 이방주 회장님도 몸이 안 좋아 차에 남는다고 해서 결국 이용원 회원과 둘이 트레킹에 나섰다. 몰아치는 바람과 쏟아지는 빗속에서 사람들은 잘도 걸어간다.

 

걷는 길 오른쪽에서 바다가 울부짖고 있다. 거세게 밀려온 파도는 바위에 부딪치며 하얀 물거품을 남긴 채 산산이 부서진다. 파랗고 고요한 바다도 운치가 있지만 격렬하고 요동치는 바다도 나름대로 멋이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그나마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그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 B코스 출발지인 해맞이공원 [10:49]

 

▲ 비가 내리는 해안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0:56]

 

▲ 해안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8]

 

▲ 대탄항 앞바다 [11:00]

 

▲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뭔 고생이여 [11:00]

 

▲ 방파제로 밀려오는 파도가 거세다 [11:02]

 

▲ 오보교를 건너고 있는 이용원 회원 [11:09]

 

▲ 노물리를 지나고 있는 회원들 [11:20]

 

11:22   노물리를 지나면서 길이 바닷가를 따라 이어졌다. 자연적인 길은 얼마 안 되고 대부분이 데크를 이용해서 길을 내고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 이 구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인 것 같다. 그런데 바람과 함께 계속 비가 내리니 주변경관을 둘러보기 보다는 앞만 보고 걷기에 급급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시간을 내어 사진을 찍어보는데 그림이 잘 나오지 않는다.

 

▲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길 [11:22]

 

▲ 바다가 울부짖는데 바위는 끄덕 없습니다 [11:23]

 

▲ 길이 험하네 [11:23]

 

▲ 파도와 바위 [11:26]

 

▲ 위험한 곳에는 계단이 놓여 있고 [11:27]

 

▲ 파도와 바위 [11:31]

 

▲ 바닷가를 따라 길을 잘 만들어놓았다 [11:31]

 

▲ 날이 좋았다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올 텐데 [11:34]

 

▲ 바닷가 데크길을 걷다 잠시 멈춘 이용원 회원 [11:35]

 

▲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 [11:36]

 

11:45   다시 도로에 올라섰는데 15분 후 길은 다시 바닷가로 이어졌다. 육지로 밀려드는 파도가 얼마나 거센지 우리가 걸어가는 길 위를 덮치고 있다. 조심해야지. 휩쓸리면 지구와는 영결종천이다. 그런데 어디 점심 먹을 데가 없나? 점심이 김밥이니 비만 가릴 데가 있다면 서서라도 먹을 수 있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바다 쪽을 향한 군초소가 몇 군데 있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 다시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1:47]

 

▲ 비가 내려도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11:55]

 

▲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다 [12:01]

 

▲ 비옷 색깔이 화려하다 [12:05]

 

▲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 [12:19]

 

▲ 경정3리 마을이 보인다 [12:19]

 

▲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 [12:20]

 

12:23   경정3리 마을로 들어갔다. 어디 점심을 먹을 데가 없나 살피는데 사방이 터진 어촌계 공동작업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완벽한 자리는 아니지만 그냥 대충 비를 그으며 김밥을 먹기에는 손색이 없는 곳이라 자리를 잡고 서서 김밥을 먹었다. 옆에서 점심을 드시던 최창원 선배님이 중국 태항산 트레킹을 하면서 사오셨다는 술을 한 잔 주신다. 거 향이 좋네. 으슬으슬 춥던 몸에 열기가 확 일어난다.

 

점심 후 출발, 작은 해변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섰는데 워매, 이게 뭐여.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사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길이 끊어져버렸다. 마침 위에 군부대가 있어 길을 좀 내달라고 했더니 안 된단다.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수밖에. 경정3리에서 도로로 올라갔다. 대게로 유명한 경정1리와 경정2리를 지나면서 여성회원들은 지금쯤 어디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몰려온다.

 

▲ 경정3리 마을회관 건물이 보인다 [12:31]

 

▲ 경정3리 어촌계 공동작업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31]

 

▲ 길이 끊어진 곳에서 바라본 경정3리 [12:42]

 

▲ 경정1리로 들어가고 있는 회원들 [13:00]

 

▲ 경정1리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들 [13:05]

 

▲ 나는 나는 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13:07]

 

▲ 비는 끝도 없이 내리고 [13:08]

 

▲ 파도: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13:11]

 

13:25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비가 내리는 산길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준다. 25분 정도 걸어 다시 바닷가로 나왔는데 멀리 죽도산 전망대가 보였다. 축산항 오른쪽으로 나 있는 모래밭을 따라 걸은 다음 현수교를 건넜다. 이제 죽도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 길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축산항의 모습이 장관이다.

 

▲ 비가 내리고 있는 산길 [13:31]

 

▲ 멀리 죽도산 전망대가 보인다 [13:41]

 

▲ 축산항 해수욕장 [13:46]

 

▲ 현수교와 죽도산 전망대가 보이는 모래밭길 [13:46]

 

▲ 축산항 현수교 [13:50]

 

▲ 죽도산 전망대를 오르다 뒤돌아본 현수교 [13:55]

 

14:02   5층으로 되어 있는 죽도산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는 높고 깨끗하고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되어 있었지만 날씨 때문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충 주변을 살펴본 다음 전망대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통화를 해보니 여성회원들은 회타운 옆에 세워둔 버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트레킹을 하기는 했나 모르겠다.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은 다음 회원들과 7층짜리 회타운 건물로 올라갔다. 7층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가보니 지금은 바야흐로 가자미철이라 가자미회와 가자미물회가 주메뉴였다. 사실 동해안에서 최고로 치는 것이 가자미물회인데 철이 맞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 지금은 제철인 모양이다. 가자미회를 두 접시 시키고 물회를 한 그릇씩 시켰다. 소문대로 비빔회로 나온 가자미회 맛은 일품이었다. 물회 맛도 역시 좋았다.

 

4시 2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먼 하늘에 밝은 빛이 서서히 비치기 시작한다. 하늘도 참 심술궂네. 아까 트레킹을 할 때 좋은 날씨를 좀 보여주지. 안동을 지난 버스가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를 따라 문경 쪽으로 올라간다. 그래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위로 올라갈수록 비가 온 흔적이 없다. 우리가 비를 맞으러 비를 찾아간 모양이다.

  

▲ 죽도산 전망대에서 이용원 회원 [14:02]

 

▲ 죽도산 전망대에서 [14:03]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축산항 [14:13]

 

▲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축산항 [14:20]

 

▲ 가자미회를 먹은 회타운 건물 [14:23]

 

▲ 회타운 건물 옆에 세워져 있는 우리 버스 [14;26]

 

▲ 바닷가를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5:55]

 

19:00   진남교반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저녁 먹을 시간을 준다는데 아까 먹은 회 때문에 아직도 배가 그득하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도도히 흐르는 영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비는 완전히 그쳤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문경과 연풍을 지난 버스가 어스름이 깃든 도로를 달려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 장맛비 속에서의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진남교반(鎭南橋畔)

문경의 레포츠 시설은 대부분 진남교반 인근에 위치한다. 진남교반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10분 거리로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승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영강 위로 철교·구교·신교 등 3개의 교량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름철 휴양지로 이름높다.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다는 고모산성과 영남대로 중 가장 험하다는 토끼비리도 이곳에 위치한다.

 

▲ 진남교반휴게소 아래를 흐르는 영강 [19:05]

 

▲ 영강에 놓인 다리 [09:06]

 

▲ 진남교반에서 영강을 배경으로 [19:10]

 

▲ 진남교반휴게소에서 회원들 [19:12]

 

▲ 진남교반휴게소에서 여성회원들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