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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부산 경북 강원 동해안 해파랑길

2017.07.07. [해파랑길 4] 1코스 오륙도 해맞이공원→미포

by 사천거사 2017. 7. 7.


해파랑길 1코스 트레킹

 

일시: 2017년 7 7일 금요일 장마철 비가 오락가락

장소: 해파랑길 1코스 부산

 코스: 오륙도 해맞이공원 → 동생말 → 광안리 해변 → 누리마루 APEC 하우스 → 해운대 해수욕장  미포항

 거리: 17.8km 

 시간: 4시간 58







06:00   어제 처제가 사는 밀양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아내는 남겨놓은 채 해파랑길 트레킹 시작점이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이다. 밀양 교동에 있는 아파트 출발, 1시간 15분 정도 걸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도착, 오륙도 SK뷰 아파트 앞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해파랑길 트레킹 시작지점을 찾지 못해 조금 헤매다가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위에 있는 시작지점에 도착, 본격적인 해파랑길 트레킹에 들어갔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광장에 올라서서 오륙도와 해맞이공원을 조망한 후 해맞이공원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예쁘게 잘 꾸며놓은 공원 전망대에서 승두말과 오륙도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주고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륙도는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에 속해 있다. 지금부터는 이기대 해변산책로를 따라 걸어갈 예정이다. 


▲ 밀양 처제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 출발 [06:16]


▲ 오륙도 SK뷰 아파트 앞 도로변에 주차 [07:30]


▲ 해파랑길 시작지점 표지판 [07:44]


오륙도 스카이워크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승두말은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승두마」라고 부르는 것이 승두말로 되었으며 해녀들과 지역주민들은 「잘록개」라고 불렀다. 바다를 연모하는 승두말이 오륙도 여섯섬을 차례대로 순산하고 나서 승두말의 불룩했던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 선창나루와 어귀의 언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이기도 한 이곳 승두말에 2012년 9월 12일에 착공하여 2013년 10월 18일 개장하면서 “하늘위를 걷는다”는 의미를 담아 “오륙도 스카이워크”라 이름하였다.


스카이워크는 35M 해안절벽 위에 철제빔을 설치하고 그 위에 유리판 24개를 말발굽형으로 이어놓은 15M의 유리다리이다. 바닥유리는 12mm유리판 4장에 방탄필름을 붙혀 특수 제작한 두께 55.49mm의 고하중 방탄유리로 “안전하게 설계되었다.” 발 아래 투명유리를 통해 파도가 절벽을 때리는 모습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스카이워크 앞에 펼쳐진 바다는 시시때때로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상을 연출하고 있어 사진촬영의 명소이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 왼쪽으로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07:46]


오륙도


2007년 명승 제24호로 지정되었다. 보는 위치와 조수의 차이에 따라 섬이 다섯 개로 보이기도 하고 여섯 개로 보이기도 해서 오륙도라고 불린다. 방패섬, 솔섬, 등대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이 있는데, 등대섬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이다. 오륙도 유람선 선착상에서 유람선을 타면 오륙도를 가까이에서 둘러보고 중간중간 섬에 내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등대섬에서 하선하면 부산 앞바다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하선하지 않고 한바퀴를 쭉 도는데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 오륙도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뷰 포인트는 선착장 위쪽에 위치한 오륙도 해맞이 공원과 스카이워크이다. 바다 위로 튀어나온 인공 구조물인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니 한번 들러 보자.


▲ 오륙도 스카이워크 광장에서 바라본 오륙도 [07:48]


▲ 오륙도 스카이워크 광장에서 바라본 오륙도 해맞이공원 [07:49]


▲ 해파랑길 이정표: 농바위 쪽으로 진행 [07:51]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승두말과 오륙도 [07:53]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심어놓은 아름다운 꽃 [07:58]


▲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이기대 해변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길 [08:00]


 08:01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해변산책로에 들어섰다. 오늘 걷는 1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철이라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우산을 준비했는데 참 잘 한 일이었다. 길이 널찍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우산을 쓰고 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도 더운 날인데 해가 나 있는 것보다 차라리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게 더 낫다. 농바위 뒤로 오륙도가 보이는 풍경, 치마바위에서 비를 맞으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있는 장자산(해발 225.3m) 자락이 동쪽 바다와 접한 곳에 위치한 이기대 도시 자연 공원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의 감정선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곳이다. 기기묘묘한 마위로 이루어진 빼어난 해안 절경, 인간의 손때를 많이 타지 않은 청정 자연 등은 찾아온 이들을 단숨에 감동으로 몰아 넣는다. 이곳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사 지역이라서 오랫동안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에다.


이기대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대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킨 후 경치 좋은 곳을 골라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그때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끌어안고 물속에 떨어져 죽어 그 기녀를 기리기 위해 '의기대'로 부르다가 나중에 '이기대'가 되었다는 설과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가 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구름다리, 해안 산책로, 어울 마당, 솔밭 쉼터, 산책로, 약수터, 큰고개 쉼터, 장산봉, 오륙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2km에 달하는 해안 일대를 산책하는 데는 약 2~3시간이 걸린다.



▲ 해파랑길 이정표: 농바위 쪽으로 진행 [08:01]


▲ 이기대 해안산책로 통나무 계단길 [08:05]


▲ 길 오른쪽으로 오륙도가 보인다 [08:07]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이기대 해변산책로 [08:10]


농바위


'농'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다. 제주의 성산도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 기록하고 있다.


▲ 자연이 만든 작품 농바위 [08:17]


▲ 농바위 뒤로 보이는 오륙도 [08:18]


▲ 바위 위에서 고기를 낚고 있는 낚시꾼 [08:22]


▲ 지나온 해변 풍경 [08:26]


▲ 치마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08:35]


 08:41   이정표를 만났다. 어울마당까지는 800m 거리였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어울마당에 내려섰다. 공연용으로 만든 모양인데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광안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 단장한 이기대 구름다리를 건너 동생말 전망대에서 장산과 광안대교를 조망하는 것으로 이기대 해변산책로 걷기는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해변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이용해 두 개의 해수욕장을 거쳐 미포까지 걸어가야 한다.  


▲ 해파랑길 이정표: 어울마당 쪽으로 진행 [08: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8:47]


▲ 이기대 공원 어울마당 [09:01]


▲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가 보이기 시작 [09:10]


▲ 새로 단장한 이기대 구름다리 [09:12]


▲ 방금 지나온 이기대 공원 구름다리 [09:17]


▲ 동생말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장산 [09:19]


▲ 기둥에 매달려 있는 해파랑길 표지 리본 [09:25]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09:32]


09:38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 길 이정표를 지났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가 잘 보였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7월 1일에 개장을 했다는데 오늘은 평일에다 비가 오고 있어 그런지 아주 썰렁하다. 대도시에 이런 해수욕장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게다가 해수욕장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카페 거리에서는 2002년에 개통된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어 확고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 길 이정표 [09:38]


광안대교


광안대로라고도 한다. 1994년 12월 착공하여 2002년 12월 개통되었다. 현수교 900m, 트러스교 720m, 접속교 5,800m로 총연장 7,420m, 폭 18~25m, 왕복 8차로로 서해대교보다 110m가 더 길다. 국내 최초의 2층 해상교량이며 현수교는 중앙에 있고 양측에 각각 360m씩 3경간 연속 2층 트러스교가 건설되어 있다.광안대교에는 후판 13만 7,000t, 교량 난간에 열연강판 3,500t, 현수교 케이블에 선재 4,300t 등 모두 14만 4800여t의 강재가 사용되었다. 또한 현수교 부분을 제외한 6.5㎞에도 강교량이 사용됨으로써 본격적인 강교량시대를 연 다리로 평가된다.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에도 견디는 내진 1등급의 설계와 평균초속 45m의 태풍 및 7m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되었다.


광안대교의 개통으로 수영로와 해운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되었고, 항만 물동량을 신속하게 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하여 물류비용의 감소와 수출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최첨단 부산정보업무 복합단지인 센텀시티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광안리 및 해운대 관광특구와 연계되어 관광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되어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이 조성되었다.


▲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파랑길 [09:43]


▲ 여기는 광안대교가 더 잘 보이네 [09:47]


▲ 광안리 해수욕장 옆 남천해변공원 [09:57]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2동에 있으며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총면적 82,000㎡, 길이 1.4km, 사장폭은 25~110m의 질 좋은 모래사장이 있고, 지속적인 수질 정화를 실시하여 인근의 수영강에 다시 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며,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광안리에서는 해수욕뿐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 카페 등과 시내 중심가 못지않은 유명 패션상가들이 즐비하며,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가 있어서 피서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밤이 되면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장관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낭만이 깃든 카페거리와 300여 곳의 횟집이 있고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부산 바다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해변을 찾는 피서객을 위한 공연도 있다. 인근의 수영강에서는 낚시를 할 수도 있고, 싱싱한 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도 있으며 올림픽 요트 경기장이 있어서 요트를 탈 수도 있다. 숙박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해변과 인접해 있는 호텔을 이용해도 되고 알뜰한 피서를 원한다면 인근 금련산에 소재한 청소년수련원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텐트 설치가 가능하며 숙박동도 대여해 주고 취사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있는데 남천해변의 자유바다를 비롯하여 KBS, MBC 방송국이 있으며, MBC 내에는 개봉관인 시네마홀 극장도 있다. 피서철에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므로 피서객들에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도 제공한다.
 
광안리해변에는 100여 개의 카페가 있다. 음악과 칵테일과 낭만이 깃든 카페에서 바라보는 해수욕장과 광안대교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광안대교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마치 동화 속 유럽의 한 도시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만큼 예쁘게 꾸며져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가족단위나 친구·연인과의 만남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서는 음식과 술뿐만 아니라 야외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 아직은 썰렁한 광안리 해수욕장 [09:59]


▲ 광안리 해수욕장 방면 풍경 [10:17]


▲ 2016년 10월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차바 피해구역 안내문 [10:19]


▲ 해변을 따라 나 있는 해파랑길 [10:27]


▲ 오른쪽으로 보이는 광안대교 [10:36]


10:41   해파랑길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민락교를 건너 부산요트경기장 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만 직진을 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그 다음에 있는 다리 수영교를 건너 부산 요트경기장 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돌아가기는 했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 들어섰다. 지난 해 10월 태풍 차바 때 피해를 입은 구역이라고 한다. 영화의 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 운촌항을 지나 동백섬에 조성된 동백공원으로 올라갔다.


▲ 해파랑길 이정표: 여기서 민락교를 건너야 하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10:41]


▲ 수영강 위에 놓여 있는 수영교 [10:49]


▲ 수영교 위에서 바라본 민락교 [10:51]


▲ 명진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옆 공터에 있는 자전거 조형물들 [10:56]


▲ 도로를 건너간다 [11:03]


▲ 부산 요트경기장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영화의 전당 쪽으로 진행 [11:15]


▲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 진입 [11:24]


▲ 해운대 영화의 거리 [11:29]


▲ 해운대 운촌항 [11:36]


동백공원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1966년 9월 1일 공원대지로 지정되어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백섬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2006년 부산에서 APEC이 개최되면서 해운대 환경이 새롭게 조성되고 산책길도 좋아져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산책로 외에 배드민턴장·의자·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이중 화장실은 한국관광공사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및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앞두고 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하여 벌인 전국 공중화장실 심사에서 가장 쾌적한 화장실로 선정되었다.


정상에는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의 동상과 비문이 있다. 순환도로 옆에 해운대석각(海雲臺石刻)이 있는데 이 일대가 해운대라고 불리게 한 유물로 최치원이 썼다고 전해진다. 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이 난세를 피해 해인사로 들어가다 절경에 감탄하고 동백섬에 돌을 쌓아 대를 만든 후,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이 바위에 새겨 넣은 이름이 해운대(海雲臺)다. 


동백공원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바다의 경관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산책코스는 해운대 해변과 동백섬을 따라 도는 두 개가 있다. 해운대 해변 가로등을 따라서 잘 조성된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지만 운동도 할 겸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맨발로 걷는 것도 좋다. 동백섬 코스는 동이 트는 새벽 햇살을 받으며 바다 바위 위로 전망대를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달맞이 고개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해운대 해변에서 광안대교의 시원한 모습으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최치원이 새겼다는 암석의 글을 음미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지나 몇 바퀴 속보로 걷는 것도 좋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어상, 이름은 코딜리아 페트. 플라스틱 아일랜드왕국의 공주[11:46]


11:52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보인다. 2005년 11월 18~19일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이다. 한번 들러보려다가 갈 길도 멀고 해서 다음을 기약했다. 구름다리를 건너고 바닷가에 앉아 있는 인어상을 보며 해운대 해수욕장을 향해 걸어간다. 드디어 도착한 해운대 해수욕장,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이나 시드니의 본 다이 비치와 맞먹을 정도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7월 1일에 해수욕장 개장을 했다는데 지금 한창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것처럼 보였다.    


해운대 미포항에 도착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해운대〉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주변에는 횟집이 늘어서 있다. 포구에 정박해 있는 작은 배들로 인해 묘한 분위기가 풍겨난다. 주변에 초대형 건물이 즐비한데 작은 어선들이라니. 해변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갔더니 어라, 길이 끊어졌다. 이 길이 아닌개벼. 회전교차로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표지판은 없지만 이곳이 해파랑길 부산구간 1코스 트레킹 끝지점인 것 같다. 해파랑길 부산구간 1코스 트레킹 완료.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2005년 11월 18~19일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해운대구 중동(中洞)의 동백섬에 세운 건축물이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 명칭은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마루(정상, 꼭대기)와 APEC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하우스를 조합한 것으로 '세계정상들이 모여 APEC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동백섬에 위치해 있으며 APEC 이후 기념관 및 고급 국제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누리마루는 지상 3층의 건축물로 건물 전체의 조형은 한국전통의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으며, 지붕의 형태는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고, 내부장식은 한국의 창조적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대청마루를 컨셉으로 한 테라스에서는 오륙도, 광안대교, 달맞이 언덕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하여 해운대 절경을 감상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미와 현대미를 고루 갖춘 고품격 국제 회의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전체 건물 구조는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으며,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12개의 외부 기둥은 부산의 역동적인 모습을, 내부 장식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그 밖에 대들보 꼴로 만들어 전통 단청을 입힌 로비 천장과 대청마루 느낌을 받도록 한 로비 바닥, 석굴암 천장을 모티브로 설계한 정상회의장, 구름 모양을 형상화한 오찬장 등 건물 구석구석마다 한국 전통 양식이 짙게 배어 있다.


▲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 [11:52]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11:55]


▲ 구름다리를 건너고 [11:59]


황옥공주 인어상


바닷가 바위에는 황옥공주의 전설에 따라 조성된 인어상이 있다. 본래의 인어상은 1974년 처음 설치되었으나 1987년 태풍에 유실되었다. 손상된 상체 부분만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현재의 인어상은 1989년 새로 제작한 것이다. 높이 2.5m, 무게 4t의 청동으로 제작하였다. 황옥공주는 인어의 나라 미란다국 공주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으나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황옥에 비치는 고향이 그리워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 1974년에 건립된 황옥공주 인어상도 보고 [12:01]


▲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 시드니의 본 다이 비치에 버금가는 해운대 해수욕장 [12:02]


▲ 한창 손님맞이에 바쁜 해운대 해수욕장 [12:16]


▲ 미포항에 도착 [12:25]


▲ 미포항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들 [12:28]


▲ 해파랑길 부산구간 1코스 끝지점인 미포 회전교차로 [12:42]


동해남부선과 미포철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와 경상북도 포항을 잇는 철도 노선. 1930년부터 1935년까지 개통되어 동남부 지역을 연결하던 노선이었다. 여객과 화물의 운송에 중요하게 쓰이던 노선이었으나 고속철도의 개통과 도심 개발에 따른 철도 이설로 2016년 동해선에 편입되었다. 미포철길은 동해남부선이 단선에서 복선으로 바뀌면서 폐선이 된 동해남부선 미포~송정구간을 말한다. 미포건널목에서 송정역까지 4.8km 철로를 약 1시간 40분 정도 바다를 걸으며 걸을 수 있는 관광명소다.


▲ 미포철길: 미포에서 송정까지 4.8km 철로를 걸을 수 있다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