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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4.21. [산티아고 순례길 9] 로스 아르코스→로그로뇨

by 사천거사 2017. 4. 21.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9

 

일시: 2017년 4 21일 금요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로스 아르코스 → 산솔 → 토레스 델 리오 → 알토 데 포요 비아나 → 비르헨 데 라스 쿠에바스  로그로뇨

 거리: 27.9km  걸은 거리 161.7km  걸을 거리 702.9km

 시간: 6시간 23

 회원: 5






06:00   이제는 거의 만성이 된 그렇고 그런 밤을 보내고 6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베르게 주방에서 빵, 삶은 달걀, 사과, 바나나, 버터, 잼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요즘은 아침과 저녁을 주로 알베르게 주방에서 만들어 먹는데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는 처제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알베르게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보인다. 오늘이 음력으로 3월 25일이니 하현 달이다. 한국에도 저와 똑 같은 달이 떠 있겠지. 아닌가? 어쨌든 화이팅을 외치고 오늘의 까미노 걷기에 나섰다.


로스 아르코스 마을을 벗어나면서 길은 다시 밀밭 사이로 들어갔다. 등 뒤에서 붉은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해가 뜨려는 모양이다. 우리가 걷는 길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항상 등 뒤에서 해가 우리를 비춘다.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해는 뜬다. 하지만 어디서, 또 어떤 상황에서 뜨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주는 감정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서서히 퍼져오는 햇살을 받으며 밀밭 길을 걸어간다.  


▲ 알베르게 주방에서 아침식사: 빵, 바나나, 사과, 삶은 달걀, 버터, 잼 등 [06:27]


▲ 지난 밤을 묵은 이사악 산티아고 공립 알베르게 [06:57]


▲ 하늘에 하현 달이 떠 있다 [06:58]


▲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7:01]


▲ 로스 아르코스 마을을 벗어나는 중 [07:08]


▲ 새벽 공기를 가르고 있는 우리 팀원들 [07:08]


▲ 밀밭 길에 들어섰다 [07:16]


▲ 서서히 붉은 기운이 비치기 시작 [07:26]


▲ 온 세상을 밝히는 해가 떠오르고 있다 [07:31]


▲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는 까미노 [07:40]


07:46   길이 오른쪽으로 확 꺾였다. 밑밭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아스라히 산솔 마을의 성당 종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솔 마을에 도착했다. 산솔은 원래 산 소일로 수도원(Monasterio de San Zoilo)의 영지였다. 마을과 수도원, 성당의 이름은 순교한 코르도바 출신의 성인 산 소일로(San Zoilo)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산솔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그림 같은 토레스 델 리오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두 마을 사이의 거리는 1km에 불과하다.


▲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 [07:46]


▲ 길게 드리워진 내 그림자 [07:49]


▲ 멀리 산솔 마을이 보인다 [07:59]


▲ 순례자를 위한 간이매점 [08:08]


▲ 밀밭 뒤로 보이는 산솔 마을 [08:18]


▲ 열심히 걷고 있는 우리 팀원들 [08:21]


▲ 산솔(Sansol) 마을 입구에 도착 [08:25]


▲ 산솔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08:28]


▲ 그림 같은 토레스 델 리오 마을 [08:31]


08:32   로그로뇨 20.7km 전 이정표를 지냈다. 한참을 걸어왔는데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네. 토레스 델 리오 마을은 산솔 마을과 인접해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또레스 델 리오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함락되었다가 10세기 초반 산초 가르세스 1세가 몬하르딘에 이어 탈환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성묘 성당으로 유명한데 12세기에 템플 기사단이 예루살렘의 성묘 성당과 유사하게 지은 팔각형 평면의 성당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공동묘지를 만나게 되고 길은 다시 밀밭 사이로 들어간다.


▲ 이정표: 로그로뇨 20.7km, 비아나 11.2km, 에르미타 델, 포요 3.3km [08:32]


▲ 토레스 델 리오 마을로 가는 길 [08:34]


▲ 토레스 델 리오 마을 입구에 도착 [08:36]


▲ 토레스 델 리오 마을 안내판 [08:37]


▲ 토레스 델 리오 마을에 들어섰다 [08:38]


▲ 토레스 델 리오 마을에 있는 성묘 성당(Iglesia del Santo Sepulcro) [08:41]


▲ 토레스 델 리오 마을 공동묘지 [08:46]


▲ 밀밭이 만들어낸 풍경화 [08:49]


▲ 화초 양귀비가 피어 있는 풍경 [08:52]


08:58   길 옆에 있는 돌무더기와 십자가는? 그렇다. 까미노 순례자의 추모비다. 까미노를 걷는 동안 이런 추모비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길 오른쪽으로 사진이나 글을 쓴 종이를 돌로 눌러놓은 게 보인다. 순례자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어서 그렇게 한 모양이다. 알토 데 포요(Alto de Poyo)로 올라가는 길 막바지 왼쪽에는 성모 성당인 에르미타 데 포요(Ermita de Poyo)가 있다. 잠시 자동차 도로와 나란히 가던 길이 다시 리오하의 평원 속으로 들어갔다.


▲ 까미노 순례자의 추모비 [08:58]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9:03]


▲ 아카시아 꽃이 피었네 [09:09]


▲ 사진이나 글을 쓴 종이를 돌로 눌러놓은 곳 [09:14]


▲ 알토 데 포요로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에르미타 데 포요(Ermita del Poyo) [09:16]


▲ 이정표: 로그로뇨 16.7km, 라 리오하 12.7km, 비아나 7.4km [09:21]


▲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09:29]


▲ 조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드는 길 [09:33]


▲ 밭이나 길 엎에 있는 돌로 쌓은 구조물: 무슨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09:35]


09:47   길 오른쪽 언덕으로 순례자를 위한 간이매점이 보인다. 포도밭과 밀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중세에서부터 '다리를 부러뜨리는 길'이라고 불렸던 이 구간은 너덜 지대의 자갈과 먼지투성이의 비포장 길로 이어지면서 오르막과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다시 협곡과 언덕 사이를 반복해서 지나면 풍경이 다채롭게 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비아나와 에브로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내리막길을 통해 얻어지는 발끝의 고통이 점차 밀려오기 시작했다.


▲ 오른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간이매점 [09:47]


▲ 포도밭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55]


▲ 억새는 아니고 갈대 종류인 것 같다 [09:59]


▲ 이정표: 로그로뇨 13.3km, 라 리오하 9,3km, 비아나 3,8km [10:04]


▲ 밀밭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 [10:13]


▲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10:21]


▲ 다시 좁은 오솔길에 들어섰다 [10:33]


▲ 비아나 마을이 보인다 [10:37]


▲ 밀밭이 만들어낸 풍경 [10:41]


10:47   비아나 마을에 들어섰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한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래된 성벽이 보존되어 있으며 도시 전체는 사각형 모양이다. 카스티야와 가깝다는 점 때문에 산초 7세가 기존의 성벽과 합쳐서 비아나의 성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로그로뇨 법령에도 등장하는 비아나는 까미노 순례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했다. 비아나에서는 양송이, 소시지, 비스킷과 함께 리오하 원산지의 향기로운 포도주를 구입할 수 있다.


비아나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바로 시청과 산타 마리아 성당이다. 후안 데 라온(Juan de Raon)이 1685년에 짓기 시작한 시청 건물은 바로크 양식을 나타내는 파사드가 있고 발코니, 토스카나식 기둥, 처마의 띠 장식 위의 문장, 벽돌로 된 탑 등이 있다.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성당은 대성당이라고 할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르네상스식 모양을 한 성당 입구는 로마 개선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비아나 마을을 벗어나면서 까미노는 포도밭 사이로 계속 이어졌다. 


▲ 비아나 마을 입구에 도착 [10:47]


▲ 비아나 마을 거리 [10:51]


▲ 비아나 마을에 우리나라 시골장과 비슷한 장이 섰다 [10:55]


▲ 비아나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 [10:57]


▲ 바로크 스타일의 비아나 시청 건물 [10:57]


▲ 비아나에서 가장 오래 된 산 페드로(San Pedro) 성당 [10:59]


▲ 비아나 마을을 벗어나는 중 [11:03]


▲ 도로를 건너간다 [11:10]


▲ 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11:16]


▲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31]


11:34   로그로뇨 6.8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라오하 지역이 가까워졌는지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라스 카냐스(Las Canas)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 라스 카냐스 연못은 자연 보호 구역이자 조류 보호 구역이다. 이곳에는 잉어, 누치 등이 살며 수많은 황새와 백로, 오리, 가우마지, 거위 같은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삼거리가 나왔다. 노란 화살표가 없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왼쪽 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갔는데도 화살표가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아닌 모양이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회원들과 합세하여 오른쪽 길로 진행했다.


▲ 이정표: 로그로뇨 6.8km, 라 리오하 2.8km [11:34]


▲ 멀리 경작지 뒤로 로그로뇨 시내가 보인다 [11:36]


▲ 고독한 순례자: 마음만은 결코 외롭지 않으리라 [11:44]


▲ 라스 카나스 가는 길 이정표: 이 길을 따라 가면 안 된다 [11:47]


▲ 까미노 이정표 [11:54]


▲ 길을 잘못 든 지점: 왼쪽으로 가면 안 되고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12:06]


▲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표지판: 화살표가 서로 반대 방향이다 [12:07]


▲ 공장 건물이 있는 쪽으로 진행 [12:26]


▲ 로그로뇨 4km 전 이정표 [12:28]


12:29   나바라 지역을 벗어나 라 리오하 지역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인다. 라 리오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적포도주 생산지다. 30분 정도 걸어가자 단층 건물 벽에 화분들이 잔뜩 걸려 있는 특이한 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 그 집은 바로 펠리사 부인이 살았던 집이었다. 펠리사 부인은 순례자들에게 수십 년간 봉사를 하고 2002년 92새의 나이로 돌아가신 천사와 같은 분이다. 우리나라의 주말농장과 같은 곳이 오른쪽으로 보였다. 주말농장이 있는 것을 보니 로그로뇨가 꽤 큰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 리오하 주


라 리오하는 스페인에서 가장 작은 자치주다. 5,000평방 킬로미터가 약간 넘는 이 땅은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풍성한 문화와 예술,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라 리오하의 북쪽 면은 에브로 강의 저지대, 남쪽 경계는 이베리코 산맥의 일부인 산악지대와 맞닿아 있다. 이 지역은 대서양 기후와 지중해 기후, 내륙의 메세타 지역의 영향이 모두 만나는 접점이다. 그리고 몇 킬로미터만 가면 눈 덮인 산봉우리, 울창한 떡갈나무 숲, 사슴과 멧돼지가 사는 소나무 숲이 있는 라 데만다, 우르비온, 카메로스 산지가 있다. 에브로 강 연안을 지나다 보면 비옥한 충적토 평야가 펼쳐져 있고 포도밭의 바다가 물결친다.


한편 라 라오하의 자연은 정성을 들여 땅을 일군 리오하 사람들에게 값진 선물을 주었다. 바로 포도주다. 스페인에서 리오하만큼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지역은 없다. 특히 적포도주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비노 호벤(Vinos Jovenes), 크리안사(Crianzas), 레세르바(Reservas), 그란데스 레세르바(Grandes Reservas)와 같은 포도주가 생산된다. 이 포도주들은 오래된 떡갈나무 통에 숙성되어 균형 잡히고 풍부한 색깔, 적당한 산도, 섬세한 향, 기분 좋은 감칠맛을 낸다.


▲ 라 리오하 지역에 들어간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12:29]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2:37]


▲ 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12:42]


▲ 공장지대가 보이기 시작 [12:48]


▲ 포도나무 밭 뒤로 로그로뇨 시내가 보인다 [12:54]


펠리사 부인

 
펠리사 부인은 2002년 10월 92살을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 동안 순례자에게 달콤한 무화과와 시원한 물 그리고 사랑을 주었다전해진다. 또한 그녀는 글을 쓸 줄 몰랐기 때문에 막대기 표시로 자신의 집 앞을 지나는 순례자의 숫자를 표시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녀의 딸인 마리아 부인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순례자의 크레덴샬에 도장을 찍어 주고 있다. 


▲ 펠리사 부인이 살았던 집: 지금은 딸인 마리아 부인이 살고 있다 [13:01]


▲ 우리나라의 주말농장과 같은 곳 [13:06]


▲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13:07]


▲ 꽃과 나무가 만들어낸 풍경 [13:08]


13:13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왼쪽으로 에브로(Ebro) 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꽤 큰 강이다. 에브로 강 위에 놓인 피에드라(Piedra) 다리를 건너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이용료 7유로를 내고 방을 배정받았다.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등산화와 스틱을 한 곳에 모아서 보관한다. 이 알베르게도 그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팀원들이 스틱을 침실로 가지고 들어오는게 아닌가.


아랫층에 스틱을 보관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도 그냥 가지고 들어왔다. 이유는? 누가 모르고 그냥 가져가거나 아니면 바꾸어 갈 수 있다는 거였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우리 팀이 아직 알베르게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한 가지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다음 날부터는 팀원들이 스틱 보관함에 제대로 스틱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렇게 한 가지씩 배워나가는 게 바로 까미노다.


▲ 버드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3:13]


▲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에브로 강 [13:16]


▲ 에브fh 강 위에 놓인 피에드라(Piedra) 다리 [13:16]


▲ 다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3:17]


▲ 피에드라 다리에서 바라본 에브로 강 [13:18]


▲ 로그로뇨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13:24]


▲ 공립 알베르게 입구 [13:26]


▲ 공립 알베르게에서 접수 중 [13:27]


13:56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중국 음식을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한 주민에게 물었더니 설명하기가 복잡하니 따라 오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와서 경험해 보니 거의 감동 수준이다. 먼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중국 식당으로 안내해 준 그 주민은 그저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남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었다.


상해반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알파벳만 눈에 들어오고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대충 눈치로 때려잡고 5인용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8가지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는 스페인화된 중국 음식이라 그런지 향도 전혀 없고 맛도 매우 좋았다. 주류 난에 샹그리아가 있어 한 번 시켜보았다. 적포도주에 여러 가지 과일, 음료수를 섞어 만든 칵테일 같은 거 였는데 내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다시 순수 와인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과 아메리카노로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식당 직원이 중국술 한 병을 서비스로 준다. 로그로뇨에 있는 상해반점, 음식 맛도 좋고, 가격도 싸고, 써비스도 괜찮은 중국 음식점이었다.


산티아고 엘 레알 성당(Iglesia de Santiago el Real) [13:56]


▲ 야고보 성인과 스템프를 테마로 한 벽화 [13:59]


▲ 식당 찾아 삼만리 [14:00]


▲ 무슨 조형물인지 모르겠네 [14:02]


▲ 중국 음식점 상해반점에서 코스 요리 주문 [14:27]


▲ 샹그리아는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술 [14:29]


▲ 서비스로 중국술 제공 [15:30]


▲ 로그로뇨 시내 거리 [15:35]


▲ 로그로뇨 시내 거리 [15:45]


▲ 산타 마리아 라 레돈다 대성당(Catedral Santa Maria la Redonda) [15:50]


16:02   알베르게에 돌아았다. 샤워를 하고 오늘은 특별히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해서 빨래를 했다. 규필 친구는 발에 생긴 물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연 선생님과 처제가 요리에 사용할 먹거리를 구입하러 시내로 나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 바깥 날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몹시 춤다. 이 지역은 아침 저녁으로 춥고 낮에는 더워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의 옷차림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반팔을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패딩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저녁을 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갔다. 스페인 라면, 파프리카, 토마토, 중국술, 맥주 등이 저녁식사 메뉴였는데 정말 깨끗하게 모든 접시를 싹 비웠다. 지금 같아서는 돌도 소화시킬 것 같은 기분이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마시고 침대에 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아내는 지금쯤 싱가포르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불현듯 아내가 보고 싶어 졌다. 내일 걸을 거리는 30km, 오늘에 이어 내일도 꽤 긴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자자, 일찍 깨더라도 일찍 자자.


▲ 알베르게에 다시 돌아왔다 [16:02]


▲ 저녁상 차라기에 바쁜 처제 [20:29]


▲ 알베르게 주방에서 저녁식사: 스페인 라면, 파프리카, 토마토, 중국술, 맥주 등 [20:30]


▲ 세상에, 설거지하기 편하겠네 [20:48]


▲ 알베르게 휴식 공간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