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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4.13. [산티아고 순례길 1] 청주→마드리드

by 사천거사 2017. 4. 13.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1

 

일시: 2017년 4 13일 목요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 인천국제공항 →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마드리드 AC 호텔

 회원: 5




스페인


유럽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나라들 중의 하나로 이베리아 반도에 있으며 발레아레스 제도 및 카나리아 제도가 포함된다. 수도는 마드리드이다. 국민은 다양한 인종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 자치권을 가진 여러 지역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고유한 관습과 문화를 갖고 있다. 공동체 중 카탈루냐, 갈리시아, 바스크 세 지역은 고유한 공식 언어를 갖고 있다. 스페인어로 히타노라 불리는 집시 인종 집단들도 국민의 소수를 차지한다. 공용어는 카스티야어이다. 그 외에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도 널리 사용된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로마 가톨릭교를 믿는다. 화폐 단위는 유로(€)이다. 스페인의 커다란 중앙 고원은 에브로 강 유역과 카탈루냐 산악지역, 발렌시아 지중해 해안 지역, 과달키비르 강 유역, 그리고 피레네 산맥에서 대서양까지 뻗어 있는 산악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스페인은 서비스 산업과 경·중공업 및 농업을 기반으로 한 시장 경제가 발달했다. 광물자원은 철광석, 수은, 석탄이 생산된다. 주요 농업은 여러 종류의 곡물 생산과 축산업이다. 스페인은 포도주와 올리브유의 세계적인 생산국이다. 관광업 또한 주요 산업인데, 특히 남부의 코스타 델 솔 지역이 유명하다. 스페인은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입헌군주제로 국가 원수는 왕이고, 정부 수반은 수상이다.


05:30   '부엔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매일 수십 번씩 듣는 말이다. 스페인어인 '부엔'은 '즐거운'이란 뜻이고 '까미노'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줄여서 부르는 말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뜻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즐겁게!'라는 뜻의 이 말은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들끼리, 또는 스페인 주민들이 순례자들에게 건네는 격려의 구호다. 오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안에만 들을 수 있는 이 말을 실제로 듣기 위해 42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섰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전날 밤에 잠을 설치듯 오래만에 잠을 설쳤다. 해외여행을 한두 번 가본 것도 아닌데 새벽 3시 반에 잠이 깨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애꿎은 TV 리모콘 버튼만 눌러대다 5시 30분에 잠자리에서 벗어났다. 사랑에 넘치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 문을 나서 택시에 올랐다. 커다란 배낭을 본 택시기사가 말을 걸어왔다. 산에 가시나봐요? 해외에 나가는 데요. 그런데 왠 배낭이에요? 42일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떠납니다. 예? 42일이요? 순례길 트레킹에 관한 나의 설명을 들은 기사분은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예매한 인천공항행 리무진 승차권을 발급 받은 후 대합실에서 팀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순례길을 함께 걸을 연철흠 선배와 이규필 친구 도착, 8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대장정의 출발을 축복해주는 듯 날은 매우 화창하다. 2시간 10분 정도 달려 인천공항 도착, 잠시 후 밀양에서 올라온 동서 부부와 만났다. 순례길 걷기에 참가 할 다섯 명의 팀원이 모두 모인 것이다.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받고 배낭을 부치고 출국심사를 받았다.


원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는 나 혼자만의 계획이었다. 2015년 2월 말에 퇴직을 하고 떠나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누구와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여 출발이 2년 늦어졌다. 친구가 올 해 2월 말에 퇴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연 선배님과 밀양에 살고 있는 동서 부부가 우연히 합세하게 되어 모두 다섯 명이 이번 순례길을 걷을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적지 않은 인원이지만 나와는 모두 절친한 사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탑승 대합실 쪽으로 가다 '고래사어묵'이라는 간이 음식점에서 어묵우동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작년 12월 인도여행을 떠날 때 한 번 들른 적이 있는데 음식 맛이 좋아 이번에도 찾은 것이다. 팀원들 모두 맛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탑승 대합실로 가는 길,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부쩍 줄어 그런지 인천공항이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리한 시간이 흐르고 12시 30분부터 탑승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출발하는가 보다.


▲ 닫혀진 아파트 문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06:53]


▲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07:56]


▲ 인천공항에 도착, 탑승권 발급 [10:37]


▲ 출국수속을 하러 가는 중 [11:17]


▲ 출국수속 완료 [11:30]


▲ 인천공항 어가행렬 [11:35]


▲ '고래사어묵'에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11:44]


▲ '고래사어묵'에서 어묵우동으로 점심 [11:49]


▲ 스페인 마드리드행 31번 탑승구 [12:12]


▲ 우리가 타고 갈 대한항공 KE 913편 여객기 [12:28]


▲ 비지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입구가 다르다 [12:29]


12:35   여객기 안으로 들어가 지정된 비지니스석에 앉았다. 아니? 비지니스석이라니? 그렇다. 아까 탑승권을 발급받을 때 담당직원이 말했다. 비지니스석 한 자리 여유가 있어 업그레이드 해드리려고 하는데 누구로 할까요? 이게 왠 떡이냐. 잠시 마음 속에 갈등이 생겼지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응답이 나왔다. 제 이름으로 해주세요. 탑승권을 발급받고 팀원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나만 편안하게 앉아 간다는 미안한 마음은 계속 남아 있었다.  


말로만 듣고 눈으로만 보던 비지니스석은 모든 게 달랐다. 일단 자리가 넓다. 앞과 뒤, 그리고 옆과의 공간이 이코노미석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두 번째 차이는 기내식이다. 두 번 제공된 기내식은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코스 요리처럼 음식이 순차적으로 나왔다. 와인을 주문했다. 스튜어디스가 네 종류의 와인은 가져와 고르라고 한다. 레드 와인. 다시 두 종류의 레드 와인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 아무거나. 조금씩 맛을 보여주며 고르라고 한다. 이쪽 거.


이코노미석에 익숙한 나로서는 고역이었다. 그냥 아무거나 따라주는 대로 마셨는데 포도주 문외한인 나에게 선택을 하라니. 내 오른쪽 좌석에는 나이가 지긋한 비구니 스님이 앉으셨다. 기내식이 모두 고기로 되어 있으니 드시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쇠고기 비빔밥을 시키더니 고기는 모두 골라내고 드셨다. 비지니스석은 이코노미석보다 가격면에서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오늘 직접 자리에 앉아 경험을 해보니 그만큼의 돈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서 마드리드까지는 6,000km가 넘는 먼 거리다. 12시간 이상을 버텨야 한다. 비지니스석에 앉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행기 여행은 별로다. 


▲ 앞뒤와 옆 간격이 널찍한 비지니스석 [12:37]


▲ 비지니스석 기내식 메뉴 [13:42]


▲ 기내식 점심: 새우와 마 전채 [14:29]


▲ 기내식 점심: 아스파라거스 수프 [14:41]


▲ 기내식 점심: 구운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14:50]


▲ 기내식 점심: 디저트 아이스크림 [15:27]


▲ 기내식과 함께 제공되는 물 [15:42]


▲ 기내식 저녁: 샐러드 (여기서부터 스페인 시간 적용) [14:50]


▲ 기내식 저녁: 닭고기 요리 [15:00]


▲ 기내식 저녁: 과일 디저트 [15:16]


19:05   비행기가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입국심사는 의외로 간단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을 해 줄 기사를 만나 6인승 차량에 올랐다. 우리 팀 인원이 5명이라 택시를 이용하면 두 대가 필요하지만 6인승 픽업 차량은 한 대로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편리하다. '굿맨가이드' 사이트에서 픽업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마드리드 공항은 시내 중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텔까지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오늘 밤 숙박 예약한 AC 호텔에 도착, 체크 인을 한 후 내일 아침 식사시간을 물어보니 8시부터 11시까지란다. 아니, 무슨 호텔 조식 시간이 그렇게 늦나? 내일 아침 7시 30분에 팜플로나로 가는 PLM 버스를 타야 하니 호텔에서 아침을 먹기는 글렀고 시내 수퍼에서 아침거리를 구입하기로 했다. 호텔 밖 마드리드 시내 풍경은 한 마디로 말해 무척 한산했다. 이곳이 변두리라 그런지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마침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수퍼가 있어 내일 아침에 먹을 빵, 도넛, 오렌지주스, 바나나, 맥주를 구입했다. 식품대금 12유로, 의외로 스페인의 물가는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호텔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무척 편안하다. 아침 일찍부터 택시 타고, 2시간 30분 동안 버스 타고, 다시 13시간 20분 동안 비행기 타고, 또 픽업차량 타고 정말 먼 거리를 달려왔다. 내일은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출발지인 프랑스 생장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자자, 자는 게 상책이다. 


▲ 스페인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는 중 [19:30]


▲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해 줄 차량 [20:07]


▲ 오늘 밤을 묵을 AC 호텔에 도착 [20:25]


▲ AC 호텔 전경 [20:41]


▲ 한산한 마드리드 시내 [20:45]


▲ 작은 수퍼에서 내일 아침으로 먹을 식품 구입 [20:48]


▲ AC 호텔 룸 [21:39]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일정표 확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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