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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8.07. [충북山行記 168] 충북 괴산 구왕봉→희양산

by 사천거사 2016. 8. 7.

구왕봉-희양산 산행기

 

일시: 2016년 8월 7일 일요일 맑음 소나기, 폭염

장소: 구왕봉 898m / 희양산 999m 충북 괴산 

 코스: 은티마을 → 호리골재 → 마당바위  구왕봉→ 지름티재 → 능선 갈림길  희양산 → 희양성터 → 은티마을

 거리: 10.39km

 시간: 5시간 29분

 회원: 신동갑, 이효정(2명)





10:00   오늘은 백두대간 산줄기 위에 솟아 있는 구왕봉과 희양산 그리고 시루봉을 연계해서 돌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도 신동갑 친구가 동행을 하게 되어 신봉동 아파트 정문 앞에서 픽업을 한 후 34번 국도를 따라 괴산 연풍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나라가 진정 아열대 기후로 변했는지 7월 초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한 달을 넘겨 오늘도 아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풍면소재지에서 산행 들머리인 주진리 은티마을로 가는 길, 수십 번 다닌 길이라 눈에 아주 익숙하다. 관광버스 2대와 승용차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는 널찍한 은티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비 3천 원을 지불하고 산행 출발,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유서 깊은 '주막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1975년도 대학을 다닐 때 희양산을 자주 찾았었는데 그 때 지금 이 자리에 있던 '주막집'이 40년 넘게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40년 전이라니, 세월 참 무상하네. 작은 다리를 건너자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마분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희양산으로 가는 길이다. 3분 정도 올라가자 다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이 희양산으로 가는 길이다. 지름티재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사과 과수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풍 사과는 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다.


▲ 은티마을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11]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산행 안내도: 시루봉, 희양산, 구왕봉, 악희봉, 마분봉 코스 [11:13]


▲ 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11:14]


▲ 4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막집' [11:16]


▲ 마분봉 갈림길 이정표 [11:16]


▲ 시루봉 갈림길 이정표 [11:19]


▲ 임도를 따라 진행 [11:22]


▲ 은티펜션 뒤로 보이는 시루봉 [11:25]


▲ 임도에서 바라본 마분봉과 악휘봉 쪽 능선 [11:26]


▲ 연풍은 맛이 좋은 사과로 유명하다 [11:27]


11:33   지름티재로 올라가는 길과 호리골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오늘 희양산 산행은 구왕봉을 거치기로 했기 때문에 호리골재로 이어지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17분 정도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임도가 계속 이어졌다. 오늘도 참 더운 날이다. 온 몸이 땀으로 젖어 끈적거리기 시작했다. 임도에서 벗어나 호리골재로 올라가가는 사면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꽤 있어 적지 않은 힘을 쏟으며 고도를 높이자 백두대간 능선이 코 앞에 나타났다.  


▲ 지름티재 가는 길과 호리골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33]


▲ 임도 따라 구왕봉 방향으로 진행 [11:33]


▲ 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 [11:34]


▲ 소나무가 반겨주는 임도 [11:42]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1:46]


▲ 임도에서 산길로 진입 [11:50]


▲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길 [11:56]


▲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 [12:04]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오르막길 [12:06]


12:08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나가는 호리골재에 올라섰다. 무덤 옆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오른쪽은 악휘봉, 왼쪽은 구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 걸을 코스에서 지금 서 있는 호리골재에서 구왕봉, 희양산을 거쳐 희양성터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그래서 그런지 구왕봉 쪽으로 올라가는 산행로에는 구왕봉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버리미기재까지 가는 백두대간 종주꾼들이었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 호리골재 무덤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2:08]


▲ 호리골재에서 구왕봉 쪽으로 진행 [12:08]


▲ 잠시 내려갔다가 [12:17]


▲ 다시 올라간다 [12:24]


▲ 구왕봉 마당바위 [12:30]


▲ 마당바위 아래를 통과하고 있는 신동갑 회원 [12:36]


▲ 원추리가 피어 있는 길 [12:44]


▲ 조망처에서 바라본 은티마을 [12:51]


▲ 구왕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9]


13:02   해발 898m의 구왕봉 정상에 올랐다. 2007년 2월과 2008년 2월에 이곳에 왔을 때에는 없던 작은 정상 표지석이 반겨준다. 정상 바로 아래에 희양산 암벽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상을 차렸는데 이런, 갑자기 먹구름이 모여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김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소나기는 점심을 마칠 때 쯤에 그쳤다. 점심을 마치고 지름티재를 향해 출발, 처음부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 구왕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3:05]


▲ 해발 898m의 구왕봉 정상에서 [13:05]


▲ 구왕봉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희양산 [13:08]


▲ 전망대에서 점심 먹을 준비 [13:08]


▲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우산 동원 [13:21]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봉암사 [13:2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2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31]


▲ 한층 가까워진 희양산 [13:36]


13:37   다시 밧줄이 나타났다.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나무줄기를 잡고 내려가고, 다시 밧줄, 다시 나무뿌리, 다시 밧줄, 15분 동안 유격훈련 못지 않은 자세로 거의 직벽에 가까운 길을 내려가야 했다. 마침내 힘든 길이 끝나고 길이 완만해졌는데 오른쪽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희양산 아래에 있는 봉암사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타협을 본 모양이다. 봉암사에서 희양산으로 올라가는 백두대간 길을 막는 바람에 산행객과 꽤 심한 알력이 있던 곳이 바로 아래에 있는 지름티재다. 

 

▲ 다시 시작되는 밧줄 구간 [13:37]


▲ 밧줄 잡고 내려가는 길 [13:38]


▲ 나무줄기 잡고 내려가는 길 [13:41]


▲ 다시 나타난 밧줄 구간 [13:43]


▲ 나무줄기와 밧줄이 공존하는 곳 [13:45]


▲ 또 밧줄 구간 [13:48]


▲ 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53]


▲ 봉암사 스님이 일반인의 통행을 막기 위해 지키고 있는 막사 [13:54]


13:55   은티마을에서 직접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름티재에 내려섰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희양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스님이 통제했었는데 지금은 봉암사 쪽으로 목책으로 막아놓고 대신 백두대간 길은 터준 모양이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경사가 꽤 심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나타난 미로바위, 집채만한 바위가 갈라져 틈새가 생겼는데 몸집이 뚱뚱한 사람은 통과할 수가 없다. 그렇게 32분 정도 걸어 오늘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암벽구간 아래에 도착했다.


▲ 지름티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55]


▲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목책 [13:56]


▲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나무작대기들 [13:59]


▲ 조망처에서 바라본 구왕봉 [14:03]


▲ 조망처에서 바라본 은티마을 [14:03]


▲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 [14:07]


▲ 희양산 미로바위 [14:09]


▲ 모처럼 완만한 길 [14: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4:13]


▲ 큼직한 돌이 깔려 있는 길 [14:24]


14:27   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 예전에 몇 번 와본 곳이지만 위를 쳐다보니 드리워진 밧줄이 끝도 없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밧줄을 잡고 한 구간을 힘들게 오른 다음 숨을 고르고 다시 또 이어지는 밧줄을 잡고 올라갔다. 그렇게 쉬며 오르기를 너댓 번 해야 올라갈 수 있는 구간인데, 경사가 거의 70~80도에 가까워 무척 힘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곳에 계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가능한 한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의 정책이다. 


▲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 [14:27]


▲ 밧줄 잡고 올라가는 길 [14:28]


▲ 밧줄 잡고 올라가는 길 [14:29]


▲ 다시 나타난 밧줄 구간 [14:33]


▲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신동갑 회원 [14:34]


▲ 조금 완만한 오르막길 [14:37]


▲ 다시 이어지는 밧줄 구간 [14:43]


14:44   17분 동안의 힘들었던 밧줄타기를 마감하고 마침내 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희양산 정상은 백두대간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난 곳에 있어 다녀와야 한다.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을 15분 정도 걸어 희양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멋진 표지석, 사실 오늘 산행은 이 표지석을 보러 왔는지도 모른다. 봉암사와의 알력 때문에 돌조각에다 매직으로 쓴 표지석이 고작이었는데 지금 서 있는 표지석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작품이었다. 원 풀었네. 백두대간과 뇌정산이 잘 보이는 정상 아래 바위 전망대에서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 능선에 서 있는 이정표 [14:44]


▲ 지름티재에서 올라오는 길 [14:45]


▲ 산행로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봉암사 [14:52]


▲ 멋진 정상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 희양산 정상부 [14:59]


▲ 희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14:59]


▲ 희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뇌정산 [15:00]


▲ 희양산 정상부 전망대에서 맥주 한 잔 [15:05]


▲ 예전에 정상 표지석으로 사용되던 돌조각 [15:18]


▲ 희양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5:19]


▲ 해발 999m의 희양산 정상에서 [15:19]


15:19   희양산 정상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후 희양성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0분 정도 걸어 지름티재 갈림길에 도착, 다시 8분 정도 걸어 희양성터에서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내려섰다. 오늘 원래 계획은 여기서 시루봉까지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무더운 날씨에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인지 기운이 많이 빠져 시루봉 산행은 나중을 기약하고 오늘은 곧바로 은티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면을 따라 나 있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 희양정 정상 전망대 출발 [15:19]


▲ 지름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5:29]


▲ 희양성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5:36]


▲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37]


▲ 시루봉 쪽으로 이어지는 희양성터 [15:37]


▲ 사면길을 따라 내려간다 [15:45]


▲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나무작대기들 [15:52]


16:03   희양폭포에 도착했다. 계곡의 수량이 풍부할 때는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를 볼 수 있는데 지금은 물이 말라 커다란 바위만 덩그라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15분 정도 걸어 지름티재로 올라가는 길과 만났고 이어서 널찍한 임도를 따라 은티마을로 내려갔다. 다시 돌아온 주차장에는 우리 차만 남아 있었다. 배낭을 차에 싣고 주차장 옆에 있는 주진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울 갈아입었다. 지친 몸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시원한 계곡물이 참 고맙다. 5시 10분 주차장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0분, 이렇게 해서 백두대간 상에 있는 구왕봉과 희양산 연계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물이 바짝 말라버린 희양폭포 [16:03]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6:07]


▲ 계곡을 건너 [16:09]


▲ 새로 개설한 임동 진입 [16:16]


▲ 지름티재로 올라가는 길 [16:19]


▲ 호리골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 [16:22]


▲ 은티마을에 도착 [16:39]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6:42]


▲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주진천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