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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6.06.16. [경기山行記 68] 경기 양평 장군봉→백운봉

by 사천거사 2016. 6. 16.


장군봉-백운봉 산행기

  

일시: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맑음

장소: 장군봉 1065m / 함왕봉 966m / 백운봉 940m 경기 양평 

코스: 선운사 입구 → 감미봉 → 암릉  장군봉 → 함왕봉 → 백운봉 → 형제우물 → 수도골 → 연서리

거리: 12.04km

시간: 5시간 6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장군봉, 함왕봉, 백운봉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 3개의 봉우리는 용문산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2008년 4월 용문산 산행을 할 때 장군봉을 들른 적이 있고 2014년 7월에 백운봉과 함왕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3개의 봉우리를 연계해서 산행하기는 처음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여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이포대교를 건넌 후 산행들머리가 있는 연수리를 향해 달려갔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휴게소 [08:51]


09:48   산행 들머리인 선운사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선운사 표지판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선운사에 도착했는데 비구니 스님이 선운사 경내를 통과할 수 없다고 한다. 왜? 선운사에 있는 부처님은 중생들을 싫어하시나? 회원들이 선운사 옆에 있는 개인주택을 거쳐 지나가자 그 스님이 왜 남의 집을 가로질러 가느냐고 하면서 큰 길을 따라 돌아가라고 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주택을 가로질러 갔고 나를 포함한 예닐곱 명 만이 남게 되었다. 회원들의 볼 멘 소리를 들으며 다시 선운사 입구로 나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난 길에 들어섰다.


뭐여, 그 길은 아까 회원들이 지나갔던 개인주택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하는 수 없이 개인주택에서 논둑길을 따라 왼쪽에 있는 큰 도로에 내려서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그런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감미봉 쪽 능선이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지금 걷는 길은 능선과는 거리가 먼 길이었다. 백운암 입구에서 길이 갈라지고 있어 지도를 살펴보니 오른쪽에 있는 임도를 따라 가면 능선에 오를 수 있어 들어섰다. 임도를 따라 7분 정도 걸어 능선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개인주택이 있는 곳에서 왼쪽 도로로 내려서는 게 아니라 오른쪽 선운사 담장 쪽으로 진행을 했어야 했다.   


▲ 선운사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48]


▲ 선운사 가는 길 표지판 [09:49]


▲ 경내를 통과하지 못하게 길을 막아놓은 선운사 [09:52]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청소년수련관 건물 [10:04]


▲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회원들 [10:07]


▲ 임도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0:10]


▲ 포장된 구간과 포장이 안 된 구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임도 [10:11]


10:14   임도가 지나가는 능선 안부에 올라섰다. 왼쪽으로 감미봉으로 올라가는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능선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아까 선운사 앞에서 헤어진 팀은 어디까지 갔나?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걸어 삼각점이 박혀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지도상의 518.4봉이다. 삼각점 때문에 이곳을 감미봉으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데 감미봉은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헬기장에서는 장군봉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정상부에는 운무가 내려앉아 있었다.


▲ 임도가 지나가는 능선 안부 [10:14]


▲ 능선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17]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곳 [10:27]


▲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길 [10:31]


▲ 바위지대를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33]


▲ 518.4봉: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 [10:37]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0:40]


10:48   마침내 아까 선운사 앞에서 헤어졌던 선두 팀을 따라잡았다. 길이 좁다 보니 회원들이 한 줄로 서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그 모습이 보기에 아주 좋다. 기다리던 암릉길이 나타났다. 용문산 산행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가파른 암릉길이다. 큰 바위 위를 지나가는 암릉길이 아니라 작은 바위 옆이나 바위 위를 지나가는 암릉길인데 계속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17분 정도 계속 암릉길을 오르자 오른쪽에 전망 바위가 있기에 잠시 들러보았다.


▲ 선운사 앞에서 헤어졌던 선두 팀을 따라잡았다 [10:48]


▲ 한 줄로 서서 올라가는 회원들 [10: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 암릉길 [11: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 암릉길 [11:09]


▲ 바위 위를 직접 통과해야 하는 곳 [11:11]


▲ 바위 위를 직접 통과해야 하는 곳 [11:14]


▲ 커다란 바위 옆으로 우회하는 길 [11:16]


▲  커다란 바위 옆으로 우회하는 길 [11:18]


11:23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오른쪽으로 상원사 절집들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용문산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 통신탑들이 보인다. 다시 이어지는 암릉길, 밧줄을 잡고 암벽을 우회한 후 급경사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그렇게 한바탕 힘을 쓰자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장군봉 정상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해발 1065m의 장군봉 정상에는 예전에 있던 깨어진 표지석은 사라지고 대신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장군봉 바로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상원사 [11:23]


▲ 오른쪽으로 용문산 정상부에 있는 통신탑이 보인다 [11: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을 우회하는 길 [11:30]


▲ 급경사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11:33]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1:43]


▲ 장군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1:48]


▲ 해발 1065m의 장군봉 정상에서 [11:48]


▲ 장군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49]


▲ 장군봉 아래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2]


12:03   점심 후 출발, 10분 정도 진행을 하자 함왕봉 정상이다. 해발 966m의 함왕봉 정상에서는 사나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2014년 7월에 걸었던 길이다. 사나사 갈림길을 지나자 정면으로 백운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나타난 사나사 갈림길부터는 함왕산성의 성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함왕성은 용문산 험준한 지세를 이용해 쌓은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해발 1157m인 용문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능선을 타고 2.5km 정도 내려와 장군봉(887m)에서 서쪽방면으로 일정하지 않는 경사면을 따라 산성을 축조했다. 고려 때 몽골군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급조해서 쌓은 성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123호다.


▲ 함왕봉으로 가는 길 [12:10]


▲ 함왕봉 정상에서 방향표지를 놓고 있는 박 고문님 [12:14]


▲ 해발 966m 함왕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4]


▲ 경사 없는 걷기에 좋은 길 [12:21]


▲ 사나사 갈림길 이정표 [12:23]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내리막길 [12:25]


▲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백운봉 [12:28]


▲ 사나사 갈림길 이정표: 흩어져 있는 함왕산성 성돌이 보인다 [12:35]


12:37   헬기장을 지나서도 함왕산성 성벽길이 계속 이어졌다. 백운봉 정상이 정면으로 보인다. 만만치가 않다. 사나사 갈림길을 지나자 형제우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형제우물을 거쳐 연수리로 내려갈 수 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을 8분 정도 올라가자 다시 왼쪽으로 연수리 갈림길이 나왔다.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부터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가파른 계단은 백운봉 정상부까지 계속 이어졌다.


▲ 헬기장 [12:37]


▲ 함왕산성 성벽길 [12:38]


▲ 정면으로 보이는 백운봉 [12:45]


▲ 남한강이 보이는 풍경 [12:48]


▲ 사나사 갈림길 이정표 [12:56]


▲ 형제우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5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3:00]


▲ 백운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 [13:07]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용문산에서 뻗어내린 주능선이 잘 보인다 [13:08]


▲ 백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3:11]


13:19   해발 940m의 백운봉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조금 흐릿하기는 하지만 남한강과 양평읍내가 멀리 내려다보였다. 백운봉 정상에는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왔다는 '통일암'이란 이름의 바위가 좌대 위에 앉아 있다. 꽤 큰 돌덩어리인데 어떻게 가져왔는지 자못 궁금하다. 백운봉 정상을 떠나 새수골 쪽으로 가는 길, 일단 계단을 내려가자 다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 이정표와 표지석이 있는 백운봉 정상부 [13:19]


▲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13:19]


▲ 백운봉 정상에서 바라본 헬기장 쪽 능선 [13:19]


▲ 백운봉 정상에 피어 있는 기린초 [13:19]


▲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왔다는 바위 '통일암' [13:20]


▲ 백운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3:25]


▲ 해발 940m의 백운봉 정상에서 [13:26]


▲ 백운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과 함께 [13:27]


▲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8]


13:39   형제우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을 13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형제우물이 보였다. 두 개의 우물 중 왼쪽에서는 석간수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어렵게 석간수를 받아 한 대접 마셔보니 시원한게 꿀맛이다. 형제우물에서 수도골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아주 급한 돌길이라 걷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숯가마터를 지나자 길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수도골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도 보였다.


▲ 형제우물 갈림길 이정표 [13:39]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13:44]


▲ 왼쪽은 석간수가 흐르는 곳, 오른쪽은 고여 있는 물 [13:52]


▲ 석간수를 받고 있는 신동갑 회원 [13:55]


▲ 형제우물 옆에 있는 이정표 [13:56]


▲ 수도골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4:02]


▲ 수도골 계곡길이 아주 고약하다 [14:08]


▲ 길 왼쪽에 있는 숯가마터 [14:16]


▲ 여기는 조금 부드러운 길 [14:26]


▲ 물이 흐르고 있는 수도골 [14:31]


14:34   연수리 1.6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여름철 야생화인 까치수영과 엉겅퀴가 꽃을 피워 반겨주는 길을 7분 정도 걸어 백운암에 도착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백운암은 주변이 말끔하게 가꾸어져 있어 보기에 좋았다. 백운암 바로 아래는 오전에 걸었던 능선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갈라지는 곳이었고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연수리 도로변이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도로 옆에 있는 다리 아래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4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 이렇게 해서 용문산의 장군봉과 백운봉을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연수리 1.6km 전 이정표 [14:34]


▲ 여름 야생화 까치수영 [14:37]


▲ 여름 야생화 엉겅퀴 [14:38]


▲ 백운암 대웅전 [14:41]


▲ 백운암 표지석 [14:42]


▲ 오전에 능선으로 올라갔던 임도가 갈라지는 지점 [14:43]


▲ 연수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3]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