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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증평 둘레길

2016.05.29. [증평둘레길 8] 등잔길

by 사천거사 2016. 5. 29.

증평 둘레길 걷기 8

◈ 일시: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증평 등잔길(삼기저수지 수변산책로) / 충북 증평

◈ 코스: 삼기저수지 생태공원 주차장 → 생태공원 → 오른쪽 수변산책로 → 제방길 → 

           왼쪽 수변산책로  주차장

◈ 거리: 3km

◈ 시간: 1시간 42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14:00   오늘은 외손자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날, 격주로 일요일 오후에 외손자들과 함께 산이나 들로 나가는 날이다. 주로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야외로 나와 직접 발로 걸으며 주변 사물을 관찰하는 것이 아주 소중한 현장체험이 될 수 있다. 딸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증평 율리에 있는 삼기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삼기저수지 호반을 한 바퀴 도는 증평 둘레길 등잔길은 우리 부부가 이미 여러 번 걸어본 곳이지만, 아이들로서는 처음 찾아가는 곳이다.

 

삼기저수지 생태공원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좌구정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곧바로 삼기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생태공원이다. 거북이 조각상이 있고 수련이 피어 있는 생태공원은 데크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 규모가 작고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신기한 모양이다. 처음 보는 곤충들, 벌레들, 풀, 나무, 꽃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연 속에서는 교실 안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다.


▲ 삼기저수지 생태공원 입구 도로변에 주차 [14:41]

 

▲ 좌구정 갈림길 이정표 [14:42]

 

▲ 삼기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4:43]

 

▲ 생태공원에 도착 [14:43]

 

▲ 거북이 조각상 위에 올라앉은 아이들 [14:45]

 

▲ 수련이 피어 있는 생태공원 [14:47]

 

▲ 수생식물 관찰중 [14:49]

 

▲ 외할머니의 설명도 듣고 [14:50]


14:53   생태공원 탐방을 마치고 수변산책로 데크길을 따라 삼기저수지 오른쪽 호반길 걷기에 들어갔다. 길 오른쪽 언덕에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금은화'라고도 하는 인동초꽃이 보이는가 하면 실가닥을 늘어뜨린 모양의 밤꽃도 피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빨간 색깔의 화초 양귀비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패랭이꽃 비슷한 보랏빛 꽃들이 무리지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불러주는 꽃이름을 꽃과 맞추어가며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 본격적인 수변산책로 걷기에 돌입 [14:53]

 

▲ '금은화'라고도 하는 인동초 [14:55]

 

▲ 밤꽃이 피었네 [14:56]

 

▲ 재배가 허용되고 있는 화초 양귀비 [14:57]

 

▲ 데크길을 따라 계속 진행 [15:00]

 

▲ 평화로운 삼기저수지 풍경 [15:05]

 

▲ 수변산책로에 있는 벤취에서 [15:05]


15:07   벤치에서 잠시 쉰 후 다시 수변산책로를 걷는다. 저수지 물이 꽤 빠진 상태라서 그런지 가운데에 섬이 하나 생겨난 게 보인다. 잠시 후 소년과 함께 서 있는 김득신 동상 앞에 도착했다. 호가 '백곡'인 김득신은 증평 출신으로 사기열전 중 '백이전'을 1억 1만 3천 번이나 읽었고 다른 책들도 1만 번 이상 읽었다는 조선중기의 독서광이며 시인이다. 아이들에게 동상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자 깜짝 놀란다. 1억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아주 많이 읽었다는 것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 저수지 가운데에 섬이 생겨났네 [15:07]

 

▲ 저수지를 배경으로 [15:08]

 

▲ 저수지를 배경으로 [15:08]

 

▲ 외손자들 [15:10]

 

▲ 종인이의 멋진 포즈 [15:10]


김득신

 

호가 백곡인 김득신은 영감과 직관을 통해 자연의 생명을 조화롭게 읊은 시가 으뜸이라고 했다. 본관은 안동. 자는 자공, 호는 백곡·구석산인. 진주목사 시민의 손자이며 부제학 치(緻)의 아들이다. 1662년(현종 3)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가선대부에 올랐으며 안풍군에 봉해졌다. 정두경·임유후·홍석기·홍만종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시와 술로 풍류를 즐겼다. 예로부터 학문을 많이 쌓은 사람은 책읽기를 많이 하여 그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책읽기에 힘썼는데, 특히〈백이전〉을 가장 좋아하여 1억 1만 3,000번이나 읽어 자신의 서재를 '억만재'라 이름짓기도 했다.

 

또한 시를 짓는 어려움보다 시를 제대로 평가해내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하고, 당시 사람들이 과거에만 열중하다보니 시의 개성이나 예술성을 무시한 채 시가 오직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음을 비판했다. 특히 5언·7언 절구를 잘 지었으며 시어와 시구를 다듬는 것을 중요시했다. 문집인〈백곡집〉에 시 416수가 전하며, 홍만종의〈시화총림〉에 실려 있는 그의 시화집인〈종남총지〉는 비교적 내용이 전문적이고 주관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시학연구의 좋은 자료가 된다.


▲ 김득신 동상 앞에서 [15:11]

 

▲ 김득신 동상 앞에서 [15:13]

 

▲ 김득신 동상과 함께 [15:13]

 

▲ 삼기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5:14]


15:17   삼기저수지 제방 위에 올라섰다. 농업용 저수지인 삼기저수지는 지금 걷고 있는 수변산책로가 조성된 이후로 좌구산 휴양랜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제방 위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서는 길게 뻗어 있는 저수지 모습이 잘 보였다.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수변산책로의 명칭인 '등잔길'에 대한 전설을 적어놓은 설명문이 있다. 아이들이 소리내어 읽으면서 등잔길의 유래를 익히기에 바쁘다.


▲ 삼기저수지 표지판 [15:17]

 

▲ 이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기저수지 [15:18]

 

▲ 삼기저수지 이층 전망대에서 [15:20]

 

▲ 삼기저수지 이층 전망대에서 [15:21]

 

▲ 제방길 걷기 [15:23]

 

▲ 제방길 걷기 [15:24]

 

▲ 제방길 끝부분에 있는 이정표 [15:25]

 

▲ 등잔길 설명문을 읽고 있는 아이들 [15:26]

 

▲ 동생에게 물을 먹여주는 종인이 [15:26]


15:28   등잔길 유래에 관한 안내문을 읽은 후 출발, 이번에는 제방에서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걷기에 나섰다. 이 길 역시 대부분이 데크로 조성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그늘길이다. 김득신 동상을 또 만났다. 이번에는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좌상이다. 아이들이 동상 옆에 앉아 책을 읽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외할머니가 읽어주는 안내문도 들으며 한껏 시간을 보낸다. 너희들도 김득신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거라.


▲ 제방에서 차를 세워둔 곳을 향하여 [15:28]

 

▲ 김득신 좌상이 있는 곳에서 [15:31]

 

▲ 김득신 좌상이 있는 곳에서 [15:31]

 

▲ 김득신과 종현이 [15:31]

 

▲ 김득신 좌상이 있는 곳에서 [15:32]

 

▲ 김득신 좌상이 있는 곳에서 [15:33]

 

▲ 김득신 좌상이 있는 곳에서 [15:34]

 

▲ 다시 데크길을 따라 진행 [15:35]

 

▲ 왼쪽으로 보이는 삼기저수지 제방 [15:36]


15:39   데크길 옆 쉼터에 앉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삶은 달걀과 달콤한 초콜렛이 기운을 붇돋우어 준다. 일요일 오후, 그늘진 곳에서 평화로운 저수지를 바라보며 앉아 있자니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진다. 자연은 무궁무진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살아갈 수는 없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 데크길 옆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15:39]

 

▲ 쉼터에서 휴식 중 [15:56]

 

▲ 아이들과 발로 놀이도 하고 [15:59]

 

▲ 삼기저수지 왼쪽 풍경 [16:00]

 

▲ 삼기저수지 오른쪽 풍경 [16:00]

 

▲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으아리 [16:00]

 

▲ 거북이 쉼터에서 잠시 휴식 [16:03]


16:05   잠시 휴식 후 출발, 데크길 오른쪽 산사면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익어가고 있다. 그래 예전에는 6월 6일에 꼭 산딸기를 따러 갔었지. 만첩빈도리도 제 철을 만났다. 줄기마다 포도송이처럼 다닥다닥 붙어 피어 있는 모습이 꽤 아름답다. 데크길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을 구경하러 갔다.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는 관음보살입상을 살펴보고 안내문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자 무척 즐거워한다.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의 수변산책로 걷기였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등잔길 걷기를 끝마쳤다.


▲ 길 오른쪽 산사면에 지천으로 익어가는 산딸기 [16:05]

 

▲ 제 철을 만난 만첩빈도리 [16:06]

 

▲ 다시 데크길을 따라 진행 [16:10]


증평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

 

증평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曾坪 栗里 石造觀音菩薩立像)은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에 있는 고려시대의 보살상이다. 2002년 3월 15일 충청북도의 문화재자료 제36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관음보살입상으로서 본래는 마을 입구의 길가에 있었는데 1979년 7월에 삼기저수지가 완공되어 수몰되게 되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불상의 높이는 2.1m이다. 머리는 높은 보관(寶冠)을 했으며 얼굴과 몸매는 양감이 풍부하고, 힘이 넘쳐 보이는 당당한 모습이다.

 

인상은 풍만하나 목에 삼도(三道)는 없으며, 왼손은 아래로 늘어뜨리고 오른손은 가슴에 얹은 모습이다. 이 수인(手印)은 중생의 모든 소원을 들어 주고 두려움을 떨쳐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여원시무외인(如願施無畏印)이다. 보관 밑에 굵은 띠가 돌려져 있고 정면에는 둥근 장식이 있으나 띠 안의 문양은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께에 걸쳐 입은 통견(桶肩)으로 표현되었으며, 양쪽 다리에는 활모양의 옷 주름이 밀착되게 들어져 있다. 불상의 앞면은 정성을 들여 표현하고 손도 매우 크게 표현하였으나 뒷면은 다듬기만 하고 옷 주름을 조각하지 않았다. 이전할 당시 발견된 지석(誌石)에 따르면 '숭정후갑신년십월일립(崇禎後甲申年十月日立)'의 명기(銘記)가 있어 조선 숙종 30년(1704년)에 조성된 것처럼 기록되어 있으나 불상의 조각양식으로 볼 때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 설명문을 읽어주고 [16:12]

 

▲ 증평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 [16:12]

 

▲ 관음보살입상을 보고 있는 종현이 [16:13]

 

▲ 평화로운 삼기저수지 풍경 [16:17]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