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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러시아·북유럽·에

2015.07.13. [북유럽 旅行記 3] 상트 페테르부르크→투르크

by 사천거사 2015. 7. 13.

 

러시아 / 북유럽 4개국 / 에스토니아 여행기 3

 

일시: 2015년 7월 13일 월요일 잔뜩 흐린 날씨

코스: 상트 페테르부르크 → 헬싱키 → 투르크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4:00   4시에 모닝콜이 울렸다. 지난 밤 12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해 세수만 하고 잠을 잤으니 3시간 남짓 잠을 잔 셈이다. 오늘 이용한 이 KARELIA 호텔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한 번 더 보낼 곳이다. 출발 시각이 이르다 보니 아침은 호텔 룸에서 빵, 샌드위치,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으로 먹었다. 5시 35분에 버스 출발, 하늘이 구름이 잔뜩 끼었고 약간 쌀쌀한 날씨다. 입담 좋은 임민정 인솔자가 여행 안내를 하는데 정말 청산유수다. 논리정연하고 간단명료하며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러시아 평원지대를 2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버스가 달려간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심사가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도착해야 한단다. 국경으로 가는 도로 양쪽으로 자작나무와 삼나무 숲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 옆 휴게소에 들렀다. 주유소, 화장실, 작은 매점이 전부다,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도로는 한산하다. .7시 30분,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러시아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시간 전쟁이자 지옥체험이라고 임민정 인솔자가 열을 올린다. 그만큼 느리고 꼼꼼하다는 것이다.

 

버스 한 대 통과하는데 보통 40분 정도 걸리는데 만약 여러 대가 몰리게 되면 부지하세월이란다. 이에 비해 대부분이 유럽연합 회원국인 유럽국가들 사이에는 국가간 통행이 자유스럽다. 유럽 여행을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운이 좋은 탓인지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9시 37분에 러시아 국경을 통과했다. 국겅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핀란드로 건너 온 후 휴게소에 들렀다. 매점에서 체리와 젤리를 구입했다.

 

▲ 호텔 로비에서 출발 준비중 [05:20]

 

▲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 가기 위해 버스 승차 [05:29]

 

▲ 국경을 통과한 후 핀란드 지역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10:06]

 

▲ 핀란드 지역 휴게소에서 [10:12]

 

▲ 핀란드 지역 휴게소에서: 체리와 젤리를 구입 [10:13]

 

▲ 핀란드 지역 휴게소에서 [10:13]

 

11:28   헬싱키 원로원광장에 도착했다. 원로원광장은 남쪽에 대통령관저, 동쪽에 정부청사, 서쪽에 헬싱키대학교가 자리잡고 있고 북쪽 언덕에는 헬싱키대성당이 있다. 헬싱키대성당은 핀란드 루터교의 총본산이다. 러시아황제 동상이 원로원광장에 있는 이유는 제정 러시아시절 알렉산드로 2세가 핀란드어를 공식어로 인정해주어 핀란드 국민들이 존경의 의미로 철거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로원광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호텔 뷔페식 음식이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루터란대성당

 

헬싱키대성당이라고도 한다. 헬싱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이며, 핀란드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이다. 1830년에 착공해 1852년에 완공되었는데, 예전에는 성니콜라스(St. Nicholas) 교회 또는 단순히 '큰 교회'라고 불렸다. 카를 루빙 엥겔(Carl Ludvig Engel)이 설계한 신고전주의 왕궁 스타일의 이 건축물은 밝은 녹색 돔과 하얀 주랑이 조화를 이룬다. 중앙 돔은 네 측면 어디에서도 보이며, 아연으로 만들어진 지붕 위에는 예수의 12제자의 동상이 있다.

처음에는 중앙의 돔만 있었으나, 후에 네 귀퉁이의 돔이 보완되었는데, 이 건물은 바다에서 바라볼 때 한층 아름답다. 오늘날 핀란드 인구의 85%가 루터파 교회의 신자로 등록되어 있는 만큼, 이곳에서는 각종 국가적인 종교행사가 거행되며 전시회,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등 대학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겸한다.

 

▲ 원로원광장에서 헬싱키대성당을 배경으로 [11:28]

 

▲ 원로원광장에서 여성회원들 [11:29]

 

▲ 원로원광장에서 남성회원들 [11:30]

 

▲ 원로원광장 남쪽에 있는 대통령관저 건물 [11:31]

 

▲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2세 동상 [11:32]

 

▲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 하차 [12:02]

 

▲ 호텔 뷔페로 점심 식사 [12:13]

 

12:55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로 원로원광장에 온 후 마켓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켓광장은 항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안에 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여러 채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켓광장은 현지인들의 재래시장으로 싱싱한 과일과 채소, 생선, 고기 등 식료품과 목공예, 가죽이나 모피 수공예품, 기념품 등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마켓광장을 둘러보다 가죽 수공예품 가게에 들어가 가죽지갑 한 개를 32유로 주고 구입하고, 기념품 상점에 들러 냉장고 마그테틱 2개를 8유로에 구입했다.

 

▲ 마켓광장으로 가는 길 [12:55]

 

▲ 전차 철로가 깔려 있는 도로 [13:10]

 

▲ 마켓광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13:11]

 

▲ 각종 채소와 과일을 파는 코너 [13:13]

 

▲ 마켓광장에서 바라본 우스펜스키사원 [13:18]

 

▲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있는 마켓광장 해안 [13:20]

 

▲ 마켓광장 옆 바닷가의 갈매기들 [13:21]

 

▲ 모피, 가죽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마켓광장 [13:22]

 

▲ 가죽지갑을 구매한 상점 [13:31]

 

14:01   팀펠리아우키오 교회를 둘러보았다. 암석을 쪼아낸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암석교회'라고도 하는데 검소한 루터교의 원칙을 잘 따른 교회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에 찾아간 곳은 시벨리우스공원, 핀란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고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교향곡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시벨리우스의 작품 중에서는 교향곡 '쿨레르보'와 교향시 '핀란디아'가 유명하다. 시벨리우스공원에는 에이라 힐튜넨이 조각한 스테인레스 파이프 조형물이 있고 그 옆에 시벨리우스의 흉상이 있다.

 

팀펠리아우키오 교회

 

'암석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루터교 교리와 핀란드 자연환경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건축가 겸 가구 디자이너였던 티모(1928년생)와 투오모(1931~1988년) 수오말라이넨 형제는 1961년 공모를 통해 이 교회 건축의 설계를 맡게 됐다. 형제는 암석을 쪼아내 공간을 만들고 그 위를 원형 유리로 덮어서 자연광이 잘 들어 올 수 있는 교회 건축물을 설계했다. 내부 좌석도 제단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했다. 암석을 파내어 내부를 만들면서 자연 상태 그대로 남겨 두었던 암석 일부가 교회 건축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그들은 실내의 의자도 최대한 단순하게 제작했고, 불규칙한 돌 표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장식도 모두 생략했다. 음향 전문가와 지휘자가 처음부터 건축의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음악회가 자주 열릴 정도로 뛰어난 음향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교회는 검소한 루터교 교회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주변의 자연물과 빛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예배당 안에 들어온 이들이 종교적 의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내부 벽에서는 이끼가 자라고 있어 생명이 느껴진다. 이끼는 그 자리에 영원히 있었던 것처럼 보이며, 영원한 삶에 대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들려주는 듯하다. 교회는 마치 땅속에서 솟은 듯 보이기도 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형을 이루는 암석 벽은 극한의 기후와 화염포로 인한 타격으로부터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오래된 핀란드의 숲을 연상시킨다.

 

▲ 팀펠리아우키오교회를 향하여 [14:01]

 

▲ 팀펠리아우키오교회 내부 [14:03]

 

▲ 팀펠리아우키오교회 제대 [14:04]

 

▲ 팀펠리아우키오교회 안에서 [14:07]

 

▲ 팀펠리아우키오교회 안에서 [14:08]

 

시벨리우스공원

 

핀란드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시벨리우스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을 다수 작곡해 핀란드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곳에는 강철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기념비와 시벨리우스 동상이 있다. 600여 개의 강철 파이프로 이뤄진 기념비가 특히 인상적이다. 주변 바닷가 산책로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 여류조각가 엘라 힐투넨이 만든 스테인레스 파이프 구조물 [14:40]

 

▲ 스테인레스 파이프 구조물 앞에서 남성회원들 [14:41]

 

▲ 스테인레스 파이프 구조물 앞에서 회원 전체 [14:41]

 

▲ 시벨리우스 흉상 앞에서 [14:48]

 

▲ 스테인레스 파이프 구조물 앞에서 [14:50]

 

▲ 시벨리우스공원에 벤취에 앉아 [14:53]

 

▲ 시벨리우스공원 옆에 있는 바다 풍경 [14:56]

 

▲ 시벨리우스공원의 평화로운 풍경 [14:57]

 

16:10   헬싱키 관광을 마치고 스톡홀름행 실자 라인이 출발하는 투르크로 가기 위해 버스가 출발했다. 항구도시인 투르크는 조선, 제철 등으로 유명한데 헬싱키가 핀란드의 수도가 되기 이전에 수도였던 곳이다. 투르크로 가는 길 양쪽은 대부분이 넓은 밀밭인데 자작나무 숲과 잘 어울려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투르크에 도착했다. 여객선 대합실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의자조차 없어 탑승을 기다리는 일이 적지 않은 고역이었다. 

 

초대형 여객선 실자 라인(SILJA LINE)은 발트해를 가로질러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까지 간다. 실자 라인은 연중무휴로 매일 저녁 출발하는데 900여 개의 객실에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선내에는 사우나, 온천, 나이트 클럽, 카지노,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낮이 긴 여름에는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발트해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한밤중에 떠 있는 태양도 볼 수 있다. 8시에 승선, 9층에 있는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2개, 화장실, 샤워실이 갖추어져 있었다. 

 

7층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내려갔다. 다양한 음식 중에서 특히 연어가 눈길을 끌었다. 연어는 양식이 가능한데 세계최대 연어 양식국은 노르웨이이며, 뒤이어 영국, 칠레, 캐나다, 호주 등이 양식을 하고 있다. 신선한 연어를 실컷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게다가 맥주와 포도주는 무한 리필이었다.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으로 포식을 하고 발트해의 일몰을 보기 위해 10층 선상으로 올라갔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의외로 선상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 투르크로 가는 도중 휴게소 [16:45]

 

▲ 투르크로 가는 도중 휴게소 [16:51]

 

▲ 투르크의 실자 라인 여객대합실에서 내다본 풍경 [17:36]

 

▲ 투르크의 실자 라인 여객대합실에서 대기중 [17:38]

 

▲ 의자가 없어 그냥 바닥에라도 [18:01]

 

▲ 실자 라인 탑승 후 뷔페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 [20:27]

 

▲ 백만사 남성회원들 [20:27]

 

▲ 저녁 노을을 보러 갑판으로 나왔다 [21:05]

 

▲ 실자 라인 갑판에서 여성회원들 [21:06]

 

21:22   서서히 발트해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한다. 24시간 해가 떠 있는 백야를 제외하고 세계 어디에서나 하루에 한 번씩 해가 지겠지만 발트해에서 지는 해는 또 남달랐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백만사 회원들 짝끼리 가벼운 애정 표현 이벤트를 벌여 보았다. 하나 같이 어색하다. 그것은 우리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인네들은 찍은 사진을 보며 박장대소를 한다. 그렇게 발트해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떨어졌고 우리도 각자의 선실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 발트해의 일몰 [21:22]

 

▲ 지는 해를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21:29]

 

▲ 나도 한 장 찍고 [21:31]

 

▲ 요건 괜찮은 편인데 [21:32]

 

▲ 이건 아무래도 어색해 [21:38]

 

▲ 찍은 사진을 보고 있는 여성회원들 [21:42]

 

▲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있는 해 [21:42]

 

▲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있는 해 [21:43]

 

▲ 일몰 광경을 감상한 후 돌아온 선실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