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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오백리길

2013.12.29. [대청호 오백리길 16] 17구간 사향길

by 사천거사 2013. 12. 29.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걷기

 

 

일시: 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장소: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사향길

코스: 소전1리 소전교 → 사향비 → 257봉 → 220봉 → 216봉 → 228봉 → 가호리 → 후곡리 버스종점 → 소전교

거리: 14km

시간: 4시간 41분

 

 

 

08:45   오늘은 원래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무산되어 대신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걷기에 나섰다. 청주 아파트 출발, 문의를 거쳐 17구간 출발점인 소전교 앞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 한 줄기가 흭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해는 났지만 눈바람이 차다. 소전교를 건너 후곡리로 가는 차도를 따라 걷는데,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다. 응달은 춥다. 오른쪽으로 대청호 자락이 보인다. 대청호라는 인공호수가 생겨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 출발 전 자동차 계기판: 실외 온도가 영하 8도다 [08:47]

 

▲ 소전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09:38]

 

▲ 소전삼거리: 소전벌랏한지마을과 후곡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39]

 

▲ 도로변 반사경에 비친 모습 [09:47]

 

▲ 후곡리로 들어가는 도로 [09:51]

 

▲ 에스 字로 굽어 돌아가는 도로 [09:55]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청호 [09:56]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청호 자락 [09:57]

 

09:58   사향탑이 있는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대청호에 수몰된 평촌마을 실향민들이 세운 사향탑 옆에는 역시 수몰된 용흥국민학교 유적비가 서 있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찾아갈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찾아갈 고향이 영원히 없다'라는 사향탑의 글귀가 가슴을 짠하게 한다. 사향탑에서 조금 내려가면 왼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10분 정도 걸어 봉우리에 올라서면 본격적인 능선 걷기가 시작된다. 나무 사이로 대청호가 보이고, 가끔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가 보이는 길, 빨갛게 익은 청미래덩굴 열매가 반겨주는 길을 걸어간다.

 

▲ 1996년 11월 10일에 세운 사향탑 [09:58]

 

▲ 대청댐 건설로 1980년 3월 1일 폐교된 용흥국민학교 유적비 [09:58]

 

▲ 도로에서 산으로 올라붙는 지점 [10:00]

 

▲ 봉우리에 오르면 본격적인 능선 걷기가 시작된다 [10:13]

 

▲ 음지와 양지의 차이 [10:19]

 

▲ 능선 오른쪽 대청호 풍경 [10:23]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 [10:32]

 

▲ 청미래덩굴(망개덩굴) 열매 [10:37]

 

10:42   성황당 네거리를 지났다. 봉우리를 오르고 다시 내려갔다 또 봉우리를 올라간다. 해발고도가 200m에서 왔다갔다 하는 능선이지만 봉우리가 하도 많아 오르내리는데 정신이 없을 정도다. 단언컨데,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가장 힘든 산길을 걸어야 할 구간이 바로 이 17구간인 것 같다. 대행히도, 왼쪽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보이는 파란 대청호 풍경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산수리와 법수리 쪽 대청호로 뻗어내린 뭍의 모습이 마치 주둥이를 내민 오리의 모습이다. 자연은 못 만들어내는 것이 없다.

 

▲ 성황당 네거리 [10:42]

 

▲ 확실한 겨울 풍경 [10:48]

 

▲ 산행로 오른쪽 대청호 풍경 [10:53]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0:56]

 

▲ 오른쪽으로 후곡리 차도와 대청호가 보인다 [11:00]

 

▲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 [11:03]

 

▲ 257봉에서 바라본 산수리 방면 [11:27]

 

▲ 257봉에서 바라본 법수리 방면 [11:27]

 

11:37   성황당 자리를 나타내는 돌무더기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라가며 오늘 과연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렸는지 궁금해졌다. 열 개? 스무 개? 플라스틱 막대기가 꽂혀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좌우로 대청호의 모습이 잘 보였다. 삼각점이 있는 228봉을 지나자 능선길이 거의 막바지에 다달았는데 왼쪽 사면을 따라 내려가라고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표지기도 보이고 해서 사면에 나 있는 길로 내려갔더니 잘 꾸며진 동복 오씨 납골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 성황당 자리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있는 곳 [11:37]

 

▲ 플라스틱 사각 막대가 꽂혀 있는 봉우리 [11:40]

 

▲ 산행로 오른쪽 풍경 [11:48]

 

▲ 산행로 왼쪽 풍경 [12:01]

 

▲ 228봉에 있는 삼각점 [12:15]

 

▲ 이 능선이 언제 끝나는 거야? [12:16]

 

▲ 여기서 왼쪽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12:33]

 

▲ 동복 오씨 소헌공파 납골당 [12:40]

 

▲ 묘비석 네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곳 [12:41]

 

12:42   대나무가 있는 수레길을 따라 가호리 호반으로 내려섰다. 호반을 따라 수레길이 나 있는데 규모로 보아 가호리에 사람들이 꽤 많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이 갈라지는 곳이 있어 오른쪽 산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아무래도 제 길이 아닌 것 같다. 다시 내려와 호반을 따라 나 있는 길로 들어섰다. 제 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앉아 대청호를 바라보며 빵을 점심으로 먹었다. 세상은 조용하고 바람 한 점 없다. 수령이 200년이 넘은 상수리나무 옆에 동복 오씨 추모비가 서 있다. 대청호가 생김으로써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 가호리 호반으로 내려가는 길 [12:42]

 

▲ 가호리 억새밭 뒤로 보이는 대청호 [12:43]

 

▲ 널찍한 예전 가호리 도로 [12:45]

 

▲ 무덤에서 바라본 조개섬 [12:53]

 

▲ 조개섬이 보이는 대청호 풍경 [12:56]

 

▲ 조개섬이 보이는 대청호 풍경 [12:57]

 

▲ 수령 200년이 넘은 상수리나무와 동복 오씨 추모비 [13:09]

 

▲ 추모비 옆에 있는 곡계고개 안내문 [13:09]

 

13:10   곡계고개를 지나 비포장 차도에 들어섰다. 원래는 차가 다니는 길이였지만 지금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사람들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데, 대청호 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고색창연한 추락방지용 시멘트 블록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다. 왼쪽으로 대청호가 보인다. 앞이 확 트인 전망 좋은 도로 아래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대청호 주변 소위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묘나 묘지가 있다. 왜? 자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의 은덕을 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가 살아계실 때 지극정성으로 모셨다면 굳이 명당을 찾아 묘를 쓸 필요가 없다. 왜? 살아 생전 지극정성으로 부모를 모신 자식을 죽은 후 명당에 묻지 않았다고 홀대할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가 살아계실 때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면 명당을 찾아 묘를 쓸 필요가 없다. 왜? 영혼은 떠나고 육신만 묻혀서 썩어가는 곳이 명당이면 뭐하고 명당이 아니면 뭐하겠는가. 결국 명당에다 죽은 부모를 모시고자 하는 것은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가 자신를 위해서다.

 

▲ 도로 왼쪽에 있는 오병석씨 불망비 [13:10]

 

▲ 고색창연한 추락방지용 시멘트 블록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13:12]

 

▲ 후곡리 버스 종점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13:19]

 

▲ 도로 왼쪽 대청호 풍경 [13:23]

 

▲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묘지 [13:28]

 

▲ 무심천마라톤협회에서 세운 사각정자 [13:31]

 

▲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 [13:36]

 

▲ 차량통행 차단기 뒤로 후곡리 종점 버스 승강장이 보인다 [13:38]

 

▲ 방금 걸어온 비포장 차도에 대한 안내문 [13:39]

 

13:39   후곡리 마을버스 종점에 있는 이정표를 지나 차도 왼쪽에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사골로 내려갔다. 어, 그런데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쇠줄이 처져 있네. 두세 가구가 사는 것 같은 진사골은 속세를 떠난 분위기였다. 대각사에 들렀다. 입상석불이 없다면 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절집들의 모습이 영 어색하다. 하긴 도시에 있는 시멘트 건물에도 절이 들어서는 실정인데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대각사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차도에 올라서서 걷는다. 그냥 하염없이 걷는다.

 

▲ 후곡리 버스 종점에 있는 이정표 [13:39]

 

▲ 속세를 떠난 지소골 마을 [13:44]

 

▲ 지소골에서 바라본 대청호 [13:45]

 

▲ 대각사 입구에 있는 안내문 [13:50]

 

▲ 입상석불이 있는 대각사 경내 [13:50]

 

▲ 차도에 있는 반사경에 비친 모습 [13:54]

 

▲ 소전삼거리로 가는 차도 [13:59]

 

14:04   도로 왼쪽 전봇대에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가 붙어 있다. 도로 왼쪽으로 대청호가 보이는데 물이 많이 줄어 호수와 맞닿은 뭍은 모두 갈색 띠를 두르고 있었다. 후곡리 버스 승강장을 지나자 마자 1시 45분에 문의에서 출발한 31번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후곡리 종점에서 돌아나오는 저 버스를 타야 하나 아니면 계속 소전삼거리까지 걸어가야 하나 갈등이 생긴다. 그리 긴 거리가 남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 아스팔트 차도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잠시 후 탄 버스에는 손님이 나 뿐이었다. 소전삼거리에서 하차, 세워두었던 차를 몰고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걷기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전봇대에 붙어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 [14:04]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대청호 [14:12]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대청호 [14:14]

 

▲ 후곡리(뒷골) 버스 승강장 [14:16]

 

▲ 버스 타기 전에 사진 한 장 찍고 [14:20]

 

▲ 소전삼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