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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3.05.18. [경북山行記 36] 경북 경주 오봉산

by 사천거사 2013. 5. 18.

오봉산 산행기

◈ 일시: 2013년 5월 18일 토요일

◈ 장소: 오봉산 632m / 경북 경주시 서면

◈ 코스: 신평리 → 유학사 → 옥문지 → 오봉산 → 마당바위 → 주사암 → 성암사 → 선동

◈ 거리: 9.5km 

◈ 시간: 2시간 58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를 따라 경주시에 있는 오봉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전북 완주, 전남 보성, 경남 양산, 경남 함양, 강원 춘천에 있는 오봉산이 나름대로 산행객들에게 알려져 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당진상주고속도로를 경유해서 달리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 출발,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는 예보가 있는데 지금은 더없이 날이 좋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차량이 꽤 많아졌다. 3일 동안 연휴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들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나온 모양이다. 건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신평리에 있는 산행 들머리를 찾는데 제대로 찾지 못해 몇 번 헤매다가 널찍하게 마련된 주차장에 도착했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산휴게소 [08:44]

 

▲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08:45]


10:25    산행 들머리인 신평리 윗장시 버스승강장 옆 여근곡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에서는 여근곡이 그런대로 잘 보였다. 이 여근곡에 대한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온다니 그냥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활짝 핀 아카시 꽃이 반겨주는 도로를 따라 여근곡 쪽으로 계속 나아간다. 잠시 후 갈림길을 만났는데 유학사가 있는 왼쪽으로 간다.


여근곡 전설

 

여근곡은 선덕여왕의 지기삼사(知幾三事)에 관한 전설 중의 하나에서 유래하는 지명이다. 636년(선덕여왕 5) 여름에 영묘사(靈廟寺) 앞 큰 연못인 옥문지(玉門池)에 난데없이 두꺼비들이 모여들어 싸우는 일이 생겼다. 모두 궁금히 여기는 가운데 선덕여왕이 해석하기를 두꺼비의 눈이 성난 것같이 생겼으므로 병란이 날 조짐이라 하고 알천(閼川)과 필탄(弼呑) 두 장군을 불러 2,000명의 군사를 주어 경주 서쪽에 있는 여근곡에 가서 백제의 복병을 치게 하였다.

 

두 장군이 여근곡에 이르니 백제의 장군 우소(于召)가 거느린 500여명의 복병이 있어 쉽게 물리쳤다. 이것은 옥문(玉門)을 여근(女根)으로 해석하여 여근은 음(陰)이므로 남근(男根)이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토사(吐死)한다는 음양설을 인용하여 해석한 것이다. 여근곡의 위치는 자인(玆仁)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곳에는 마곡산(馬谷山) 밑의 회곡치(回谷峙)가 있었던 곳으로 지형의 생김새로 보아 여근곡이었을 것으로 본다.


▲ 신평리 주차장에서 바라본 여근곡 [10:26]

 

▲ 확대해서 살펴본 여근곡 [10:27]

 

▲ 넓은 신평리 주차장에 우리 버스 뿐이다 [10:27] 

 

▲ 일단 단체 사진을 찍고 [11:29]

 

▲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여근곡 탐방 안내도 [10:30]

 

▲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 길을 따라 들어간다 [10:30]

 

▲ 경부고속도로 지하 통로가 보인다 [10:33]

 

▲ 여근곡과 오봉산 능선 [10:35]

 

▲ 지금은 아카시 꽃이 피는 계절 [10:41]

 

▲ 유학사 가는 길과 부산성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44]


10:46   단청이 모두 벗겨진 유학사 대웅전 절집이 고색창연하다. 유학사 마당 왼쪽에 있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3분 후 옥문지에 도착했는데 소문보다 영 볼품이 없는 작은 샘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2번 솔라표시등을 지나자 긴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쉼터 표지판을 지나 17분 정도 올랐더니 4번 솔라표시등이 서 있는 산성 능선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오봉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유학사 대웅전 [10:46]

 

▲ 유학사 마당 왼쪽에 있는 이정표 [10:46]

 

▲ 옥문지 표지판 [10:49]

 

▲ 이름 난 것 치고는 옥문지가 별로다 [10:49]

 

▲ 솔라 표시등 2번 [10:53]

 

▲ 통나무 계단의 길이도 길고 경사고 심하고 [11:00]

 

▲ 쉼터 표지판 [11:05]

 

▲ 산성의 흔적인가? [11:19]

 

▲ 삼거리에서 오른쪽 정상 방향으로 가는 길 [11:23]

 

▲ 작고 간단한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11:24]


11:26   건천 들녁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뜰이 꽤 넓네. 부산성 성벽 위 성돌을 밟으며 올라가다 주사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나왔다. 택시 한 대가 먼지를 날리며 주사암 쪽으로 달려간다. 누가 탄 건가? 산행로가 임도에서 다시 오른쪽에 있는 숲길로 이어졌다. 코끼리를 별로 닮지 않은 코끼리 바위를 지나 평탄하고 부드러운 길을 통과하자 산불감시초소 보이고 바위로 된 오봉산 정상부가 보였다.


부산성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 있는 신라시대 석축산성. 사적 제25호. 둘레 4,977m. 부산성,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경주의 서쪽에 있으며, 높이 700m 정도의 오봉산 정상을 중심으로 골짜기를 둘러싼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삼국사기〉와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663년(문무왕 3) 정월에 축조했으며, 산성 안에는 연못 1개, 계천(溪川) 4개, 우물 9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경주에서 대구로 통하는 전략의 요충지로서, 선덕여왕 때 백제 군사가 이 산을 넘어 옥문곡(玉門谷:일명 女根谷)까지 침입한 일이 있은 후에, 도성(都城)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남산신성의 장창(長倉)을 축조하면서 동시에 쌓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성은 서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경주의 외곽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석축은 가공하지 않은 안산암(安山巖) 석재를 써서 안팎을 쌓아올리고 내부에는 잡석을 채우는 협축법(夾築法)으로 쌓았다. 지금은 대부분 무너져서 형태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파손되어 있다. 다만 남문(南門)터를 비롯해 군창(軍倉)터·연병장터·주암사(朱巖寺)터 등 건물터와 우물터·못·암문(暗門)터 등이 남아 있을 뿐이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건천면 들녁 [11:2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산 정상 쪽 신록 [11:27]

 

▲ 부산성 성벽길 [11:28]

 

▲ 이 산중에 웬 개? [11:33]

 

▲ 주사암으로 이어지는 임도 [11:37]

 

▲ 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11:39]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 바위 [11:42]

 

▲ 오봉산 정상으로 가는 부드러운 길 [11:43]

 

▲ 오봉산 정상 아래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1:45]


11:46   바위로 이루어진 해발 632m의 오봉산 정상에는 아담한 표지석이 있어 회원들과 사진을 찍었다. 주사암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니 부산성이 잘 보이는 마당바위다. 마당바위 한쪽에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였다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주사암을 둘러보고 오봉산 정상을 지나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산행로 옆 편편한 바위가 있어 자리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이 제격이다.


▲ 해발 632m의 오봉산 정상에서 [11:46]

 

▲ 오봉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1:47]

 

▲ 여기서 무속행위 하지 말 것 [11:50]

 

▲ 마당바위에 있는 선덕여왕 촬영지 안내판 [11:53]

 

▲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부산성 [11:53]

 

▲ 선덕여왕 촬영지로 알려진 마당바위 [11:53]

 

 

▲ 마당바위와 부산성 [11:53]

 

▲ 마당바위 아래는 낭떠러지다 [11:56]

 

▲ 주사암 큰법당 [11:57]

 

▲ 오봉산 정상에 오른 회원들 [12:00]

 

▲ 점심을 먹은 곳 [12:10]


12:28   다시 전망대에 도착했다. 건천 들녁을 한 번 내려다본 후 출발, 3분 후에 솔라표시등이 서 있는 삼거리에 내려섰다. 직진! 능선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계곡 끝에 절집이 하나 보이는데 만교사다. 규모는 작지만 심산유곡 명당에 자리를 잡았네. 나이가 칠십이라는 회원 한 분과 산을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다시 올라가? 말어! 희미한 길을 따라 사면을 가로지르고 경사가 급한 계곡길을 내려간다. 돌이 깔려 있는 계곡을 내려가기가 그나마 쉽다. 또 가시덤불이 없는 것도 큰 다행이다. 그렇게 20여 분 넘게 사면길과 계곡길을 내려왔더니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였다. 길을 찾은 것은 다행인데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는 모르겠네. 일단 내려가보자.


▲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내려다본 건천 들녁 [12:28]

 

▲ 삼거리에 서 있는 표시등 [12:31]

 

▲ 심산유곡에 자리잡은 오봉산 만교사 [12:33]

 

▲ 나와 함께 길을 잘못 든 칠십 되신 회원 [12:36]

 

▲ 내리막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12:43]

 

▲ 계곡에는 돌이 깔려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12:52]

 

▲ 포장도로에 내려와 땀을 훔치고 있는 회원 [12:58]

 

▲ 도로 왼쪽에 있는 부산성 안내판 [13:00]

 

▲ 도로 오른쪽 계곡 암반 위로 물이 흐르고 있다 [13;02]


13:17   포장도로를 20분 정도 걸어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절집이 하나 보이는데 성암사 대웅전이었다. 지금 걸어온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아까 능선에서 보았던 만교사가 나온다. 개울 건너 왼쪽 사면으로 선두 회원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도 제 길로 내려왔으면 저기로 내려왔을 텐데. 성암사에서 산행 종착지인 선동마을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 성암사 가는 길 표지석 [13:17]

 

▲ 활짝 핀 불두화 뒤로 성암사 대웅전이 보인다 [13:17]

 

▲ 정코스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19]

 

▲ 단석산을 통과하고 있는 KTX 고속철도 터널 [13:24]

 

▲ 돈사 짓는 것을 반대한다는 건가? [13:25]

 

▲ 부산은 너를 부른다 인연따라 가는 길을 [13:27]

 

▲ 산행 종착지에서 뒤돌아본 오봉산 [13:28]


13:28   버스가 서 있는 선동 버스승강장 옆에 맨 먼저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회원들이 속속 도착을 해 팀이 이루어지자 상을 펴고 돼지고기 수육에 막걸리를 마셨다. 배가 촐촐한 탓인지 연신 젓가락질 하기에 바쁘다. 하산한 회원들 중에는 정코스로 내려온 회원도 있고 우리처럼 계곡을 따라 내려온 회원도 있었다. 여성회원들 손에는 산나물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3시 50분에 출발한 버스가 바로 인근에 있는 건천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잘 달리던 버스가 칠곡휴게소에 들른 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을 했는데 서울로 올라가는 차들이 늘어나면서 정체가 되기 시작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서둘러 올라가는 차들이 많은 모양이다. 당진상주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들이 조금 뜸해 졌다. 구병산 능선이 잘 보이는 속리산 휴게소에 다시 버스가 들렀고, 나머지는 크게 막히지 않고 무사히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봉산 산행의 막을 내렸다.


▲ 신동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8]

 

▲ 뒤로 보이는 것이 단석산 장군바위 [13:39]

 

▲ 일찍 내려온 회원들끼리 수육에 막걸리 한 잔 [14:10]

 

▲ 이름도 정겨운 '방깐집 식당' [14:47]

 

▲ 패랭이꽃 종류 같은데 [14:47]

 

▲ 소박한 메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고 [14:50]

 

▲ 장미와 불두화가 어울렸네 [14:51]

 

▲ 중간에 도착한 회원들의 뒤풀이 [15:01] 

 

▲ 후미 회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중 [15:29]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6:41]

 

▲ 구봉산 능선이 잘 보이는 당진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