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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2.09.30. [청주 청원 山길 4] 양병산과 명심산

by 사천거사 2012. 9. 30.

 

청주 청원 山길 4

 

  일시: 2012년 9월 30일 일요일

 ◈ 장소: 양병산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115m / 명심산 114m

 ◈ 코스: 청주 고인쇄박물관 → 인공폭포 → 양병산 → 백제유물전시관 → 명심산 → 덤박골 망향비 

             흥덕초등학교  청주 고인쇄박물관

  시간: 1시간 30분

 

 

16:32   오늘은 추석이요, 중추절이자 한가위다. 오전에 친척들 모두 모여 차례 지내고 친척들 돌아간 다음 아내와 둘이 청소와 정리하고 나니 오후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여유 시간이 생겼으니 또 움직여야 한다. 오늘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양병산과 명심산을 걸어보기로 했다. 양병산은 청주 고인쇄박물과, 명심산은 백제유물 전시관을 끼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는 산이기도 하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추석날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주에 열렸던 직지축제 때 청주시민들이 만든 '소원의 등' 1377개가 주차장 한쪽에 오색찬란하게 걸려 있다. 고인쇄박물관과 예술의 전당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아래를 지나 인공폭포 앞에 섰다. 무슨 의도에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흉물스럽다. 사람은 손은 절대로 자연의 힘을 이겨낼 수 없다.

 

인공폭포 왼쪽으로 나 있는 좁은 계단을 올라가는데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방해한다.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4대강 주변에 주민 위락시설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도 관리가 안 되어 풀밭으로 변한 곳이 대부분이다. 어디 그런 곳이 한두 군데 인가? 널찍한 계단을 올라가는데 오른쪽 예술의 전당에서 흥겨운 풍물소리가 들려왔다. 추석을 맞아 무슨 이벤트라도 하는 모양이다. 

 

▲ 청주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16:33]

 

▲ 9.18.~9.23.에 열렸던 직지 축제에서 시민들이 만든 1377 소원의 등[16:33]

 

▲ 고인쇄박물관과 예술의 전당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16:34]

 

▲ 인공폭포 [16:35]

 

▲ 운천공원 표지석 [16:35]

 

▲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예술의 전당 건물 [16:35]

 

▲ 구루물(운천: 雲泉) 상징물 [16:36]

 

▲ 인공폭포 왼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16:37]

 

▲ 언덕을 오르다 바라본 예술의 전당 [16:38]

 

16:38   능선에 올랐다.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부드럽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운천공원 길 답다. 신선들이 공깃돌로 가지고 놀 만한 바위들이 모여 있는 곳을 거쳐 운동기구와 기둥 하나로 버티는 정자가 있는 양병산 정상을 지났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도 부드럽다. 하긴 정상 높이가 115m에 불과하니 내려오는 길도 완만할 수밖에 없다. 계단을 내려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을 따라 가니 차도가 나온다.

 

▲ 직지산책로 입구 [16:38]

 

▲ 운천공원으로 오르는 길 [16:41]

 

▲ 돌에 새겨진 文化柳氏阡 [16:41]

 

▲ 양병산 정상부의 모습 [16:43]

 

▲ 일주정자가 있는 양병산 정상 [16:44]

 

▲ 계단식으로 잘 나 있는 길 [16:46]

 

▲ 도로로 내려가는 계단 [16:50]

 

▲ 도로에 내려서는 지점 [16:51]

 

16:52   차도를 건너 청주 백제유물 전시관 마당으로 들어갔다. 추석날이라 그런지 썰렁하다. 명심산 들머리가 어딘지 몰라 다시 왼쪽 도로로 나와 비석이 있는 곳에서 산으로 올라붙었다. 제대로 된 길은 아니었지만 곧 번듯한 길과 만났고 4각정자와 삼각점이 있는 명심산 정상에 올랐다. 사실 정상이라고 했지 양병산보다 1m나 더 낮다. 왼쪽 길을 따라 걷다보니 왼쪽으로 봉명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보인다. 길은 아래의 넓은 길과 다시 만났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사적 제 319호 청주신봉동백제고분군에 2001년 11월 건립되었다.  전시관은 신봉동백제고분군을 중심으로 인근의 송절동, 봉명동, 명암동, 가경동 유적과 청원의 송대리, 주성리 유적을 포함한 청주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여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고분축조과정과 기마, 보명, 농민상, 정북동토성 축조과정, 신봉동집터 모습 등 재현된 실물을 통해 당시 역사를 좀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터치스크린, 매직비전 그리고 영상관을 통해 다양한 시청각적 접근을 개설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청주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계획 중이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 지역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육의 장소로서 시민 학생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사적 공원과 함께 역사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주신봉동백제고분군은 사적 제 319호로  이곳 구릉 일대는 4~6세기에 만들어진 무덤이 군락를 이루고 있다. 이들 무덤들은 1982년부터 여러 차례 발굴 조사되었는데, 백제가 이 지역을 경영할 때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전체적으로 움무덤이 밀집되어 분포되어 있으며, 구릉의 위쪽에는 돌방무덤이, 중턱에는 대형 덧널무덤이, 아래쪽에는 화장묘로 여겨지는 작은 무덤들이 분포한다. 무덤에서는 각종 토기와 철제 무기, 말갖춤, 농공구류, 그리고 꾸미대들이 출토되었다. 이들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물의 질과 양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분에 따라 부장되는 유물도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분군의 북쪽과 서쪽으로 이어지 봉명동, 송절동, 화계동의 구릉에도 이곳보다 빠른 시기의 많은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다.

 

 

▲ 청주 백제유물 전시관 전경 [16:56]

 

▲ 백제유물 전시관 마당에 있는 조형물 [16:56]

 

▲ 전시관 왼쪽 도로에 있는 들머리 [16:57]

 

▲ 산을 오르다 만난 토란밭 [17:02]

 

▲ 소나무가 있는 길 [17:04]

 

▲ 명성산 정상에 있는 간이 정자 [17:07]

 

▲ 명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7:08]

 

▲ 능선 왼쪽으로 보이는 아이파크 아파트 [17:09]

 

▲ 오른쪽에서 오는 길과 만났다 [17:09]

 

17:13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도시 인근 야산에 오르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시설물이 바로 운동기구들이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길이 갈라진다. 왼쪽 길이 덕암 망향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같은데 그냥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산허리를 왼쪽으로 감아돌며 길이 나 있다. 결국 왼쪽 길과 만나 망향공원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덕암 망향공원에는 도시으 팽창에 따라 없어진 덤박골 마을을 기리는 망향비가 서 있었다. 지난 번 문암생태공원에서 걸어올 때 이 공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 길로 접어 들었다. 원룸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신봉동으로 내려가는 도로와 마주쳤다. 지난 번에 길을 헤맬 때 왔다 갔다 하던 곳이라 다시 보니 반갑다.    

 

▲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7:13]

 

▲ 능선 끝에 이르자 산행로는 왼쪽으로 꺾인다 [17:17]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 [17:19]

 

▲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덕암 망향공원 [17:20]

 

▲ 공원으로 내려오는 계단 [17:20]

 

▲ 덤박골 망향탑 [17:22]

 

▲ 덤박골 망향탑 설명서 [17:22]

 

▲ 덕암 망향공원 입구 [17:22]

 

▲ 봉명동 원룸단지 [17:25]

 

▲ 송절동에서 신봉동으로 이어지는 차도 [17:28]

 

17:30   차도에서 오른쪽 길로 꺾어 들어갔다. '월굴리 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길은 예전에 청주와 한양을 오가던 길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은 명심산 자락을 따라 나 있는데 왼쪽은 모두 주택이다. 백제유물 전시관 앞 도로를 건너 아까 양병산에서 내려왔던 곳에서 왼쪽 길을 따라 걸어간다. 역시 양병산을 따라 길이 나 있고 왼쪽은 아파트 담인데 조금 촌스러운 그림에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흥덕초등학교 앞을 지나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오늘 산길 걷기는 끝이 났다. 

 

▲ 차도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간다 [17:30]

 

▲  호박꽃이 피어 있는 길 [17:31]

 

▲ 성 유대철 성당 입구 [17:38]

 

▲ 청주 백제유물 전시관 앞 도로 [17:42]

 

▲ 아까 운천공원에서 내려왔던 곳 [17:45]

 

▲ 아파트 벽을 따라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17:46]

 

▲ 흥덕초등학교 담에 만들어진 타일 모자이크 [17:58]

 

청주 고인쇄박물관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청주시 흥덕구 직지로 113호에 위치하며 흥덕사지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인쇄박물관이며 고인쇄문화의 발달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1992년 3월에 개관하였다. 5개의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수장고, 도서관,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지상 2층 지하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에는 직지와 흥덕사, 직지금속활자, 공방체험관, 인쇄문화실, 활자주조와 조판, 유네스코 세계유산, 근·현대 인쇄기기, 영상관, 체험실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에는 동·서양의 인쇄문화,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지하층에는 세미나실이 있다. 이곳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목판본, 금속활자본, 목활자본을 비롯하여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2,000여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무구정광다라니경, 직지활자판, 직지영인본 등과 불교 의식에 사용된 불구(佛具)인 금강저, 청동소종, 철불 나발편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각종 고서적과 인쇄기구, 모형으로 제작된 과거의 밀랍주조법도 볼 수 있다.

 

이곳에 고인쇄박물관이 설립된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란 책이 바로 옆에 위치한 흥덕사에서 1377년에 간행된 역사적인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금속활자 인쇄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성경 42행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된 것이다. 직지(直指)는 상, 하 두 권인데 상권은 발견되지 아니하고 하권은 현재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되어 있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란 책이름을 줄여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석옥선사가 전해준 불조직지심체요절에 선문염송과 치문정훈 등에서 그 내용을 보완하고 과거 7불과 인도 24조사, 중국의 110선사 등 145가(家)의 법어를 가려 뽑아 307편에 이르는 게, 송, 찬, 법어, 문답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직지를 편저한 백운화상의 법명은 경한(景閑,1298-1374)이고 석옥선사로 부터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전해 받고 수행에 정진, 25세에 불도를 체득하였으며 인도의 지공화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공민왕21년(1372년)에 75세의 나이로 직지를 편집 저술하였으며 1374년에 여주 취암사에서 입적하였다. 직지를 간행한 사람은 연화문인 석찬, 달잠, 시주비구니 묘덕이 간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석찬은 백운화상의 시자(侍子)였으며 비구니 묘덕은 흥덕사 금속활자본과 취암사의 목판본의 직지 간행에 관여한 사람이다. 석찬과 달잠은 모두 백운화상의 제자로서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묘덕의 시주를 받아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직지를 간행한 사람들이다.

 

직지 하권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1866년 한불통상조약이 체결된 후 초대 주한대리공사로 부임한 빅토르 꼴랭 드 플랑시(1853-1922)가 우리나라에 근무하던 중 고서적과 각종 문화재를 수집하였는데 그 가운데 직지가 포함된 것이었다. 그 후 이 직지는 앙리 베베르가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1950년경에 그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하게 되었다고 한다. 직지는 오랜 세월 동안 남의 나라 도서관에 잠을 자고 있다가 1901년 모리스 꾸랑이 저술한 ‘조선서지’에 수록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만 실물과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3년 세계도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책전시회에 직지가 출품됨으로써 세계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직지의 진가를 발견한 사람은 박병선(1928-2011) 박사이다. 박병선 박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프랑스 소르본느대학에서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녀는 1967년부터 1980년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였는데, 1967년에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그곳에 소장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3년간 연구 끝에 이 책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임을 고증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인쇄시기를 선광7년정사7월(宣光七年丁巳七月), 인쇄장소는 청주목외흥덕사(淸州牧外興德寺), 인쇄방법은 주자인시(鑄字印施)라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 등의 자료를 국내에 제공하여 영인본을 발간하였다. 박병선 박사는 이러한 공로로 청주시에서 명예시민증을 주었으며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1999년에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였다. 그리고 직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1985년도에 청주대학교박물관이 흥덕사지를 발굴하였다. 1986년도에는 충청북도 주최로 청주흥덕사지 학술대회를 통하여 흥덕사가 학계에 인정을 받았으며 흥덕사지 정비와 함께 청주고인쇄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2001년도에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유네스코의 직지상은 2004년에 제정되었는데, 기록유산 보전에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대하여 2년에 한 번씩 수여하게 되며 시상금은 3만 달러로 청주시에서 지급하고 시상식은 청주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운경건강대학 전명수 씨 글-

 

▲ 청주 고인쇄 박물관 건물 [18:02]

 

▲ 직지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이다 [18:02]

 

▲ 다시 돌아온 청주 고인쇄 박물관 주차장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