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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2.09.16. [청주 청원 山길 2] 상령산과 상당산성

by 사천거사 2012. 9. 16.

 

청주 청원 山길 2

 

  일시: 2012년 9월 16일 일요일

 ◈ 장소: 상령산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491m

 ◈ 코스: 주차장 → 공남문 → 미호문 → 상령산 → 동암문 → 487봉 → 현암삼산로 → 출렁다리 남암문  주차장

  시간: 3시간 10분

 

 

09:10   오늘은 원래 메아리산악회를 따라 경남 거제 사량도의 칠현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인데 태풍 '산바'가 올라오는 바람에 산행이 취소되고 말았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오전 중에 잠깐 시간을 내어 상당산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상당산성에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오늘은, 남문 주차장을 출발해서 공남문, 미호문, 상령산 정상, 북암문, 천자봉, 새터마을, 출렁다리, 남암문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아파트를 떠나 상당산성 남문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매우 한산하다.

 

09:33   상당산성 남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산성으로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도로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가면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있다. 푸르름을 잃지 않은 넓은 잔디밭 왼쪽 길을 따라 올라는데 작은 개울 옆에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상당산성의 정문인 공남문에 올랐다. 아래로 펼쳐진 녹색의 잔디밭이 무척 평화롭다. 공남문에서 남암문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오르막이다. 

 

▲ 상당산성 남문 주차장에 주차 [09:34]

 

▲ 매월당 김시습 시비 [09:36]

 

▲ 물봉선이 피고 [09:38]

 

▲ 상당산성 성벽과 공남문 [09:40]

 

▲ 공남문에서 바라본 잔디밭과 주차장 [09:43]

 

▲ 공남문에서 남암문으로 가는 길 [09:43]

 

상당산성 남문(공남문)

 

남문은 상당산성의 정문으로 무지개문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문은 무사석을 다듬어 11단으로 쌓았다. 이 문의 안쪽에는 옹벽이 있고, 이 문을 보호하기 위해 좌우에 치성이 설치되었다.

 

▲ 뒤돌아서서 바라본 공남문 [09:44]

 

▲ 성벽 안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45]

 

10:34   남암문 앞에 도착했다. 나중에 돌아올 때 출렁다리를 거쳐 이 암문을 통과해야 한다. 왼쪽으로 우암산이 보인다. 남암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성벽길이다. 길 양쪽에서 이질풀, 고마리, 여뀌, 물봉선 등의 가울 야생화가 반겨준다. 날씨 탓인지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왼쪽으로 청주 시내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어린이회관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맞은편에 '얼음골 아저씨' 김흥환 씨의 추모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매일 대형 얼음을 갖다 놓아 산행객들의 땀을 씻어 주던 분인데 지난 8월 25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니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암문

 

암문이란 요즘의 비상구와 같은 개념으로 요사시 사람과 물자가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적이 쉽게 찾지 못하도록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문은 적에게 알려지는 경우 급히 메울 수 있도록 안쪽에 반드시 돌과 흙을 쌓아 놓았다. 상당산성에는 동암문과 남암문 2개가 있다.

 

▲ 상당산성 남암문: 나중에 이리로 올 예정이다 [09:50]

 

▲ 산성에서 바라본 우암산 [09:51]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상당산성 [09:51]

 

▲ 가을을 맞아 피어난 것 같은데 [09:54]

 

▲ 이질풀도 예쁘네 [09:55]

 

▲ 서문으로 향하는 성벽길이 휘감아 돌아가고 있다 [09:56]

 

▲ 고마리가 피었다 [09:57]

 

▲ 얼음골 아저씨 '김흥환' 씨 추모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09:58]

 

▲ 상당산성 서문인 미호문이 보인다 [10:04]

 

10:05   상당산성의 서문인 미호문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 백화산을 경유해서 주중동이나 율량동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밧줄이 매어진 조금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산림청에서 세운 이정푝 있는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언제 휴양림이 생겼지? 성벽 안쪽에 있는 상당산을 찾느라고 조금 헤매다 정상으로 올라갔다. 상당산은 상령산이라고도 한다.

 

상당산성 서문(미호문)

 

서문은 평문으로 거대한 2개의 무사석을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올려 놓았다. 이 문은 성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옹성의 형태를 취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상당산성 서문: 미호문 [10:05]

 

▲ 상당산성에서 경사가 가장 심한 곳 [10:10]

 

▲ 언제 휴양림이 생겼지? [10:11]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0:18]

 

▲ 이곳 소나무도 자태가 보기에 좋다 [10:21]

 

▲ 20m가 아니라 200m는 되는 거리다 [10:26]

 

▲ 해발 491m의 상당산(상령산) 정상에서 [10:28]

 

10:34   동암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한남금북정맥 코스가 지나가는 이티재까지 6.1km라고 되어 있다. 동암문을 빠져 나오니 오른쪽 성벽을 따라 밑으로 길이 나 있다. 이 길인가? 미심쩍어 하면서 성벽 아랫길을 따라 걸었다. 그런대로 걸을 수 있게 길이 나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왼쪽을 보니 조금 아래에 괜찮은 길이 보인다. 내려가서 잠시 걸었는데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 든 것이 확실하다.

 

이럴 때에는 처음 길을 잘못 든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시 동암문으로 올라갔다. 그래, 이정표가 보인다. 이티재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오른쪽으로 또 하나의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바로 그 길이 천자봉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망설이지 않고 그 길로 들어섰다. 뚜렷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눈에 익숙한 표지기도 하나 보인다. 제대로 제길에 들어선 모양이다.

 

▲ 동암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0:34]

 

▲ 동암문을 통과해야 한다 [10:34]

 

▲ 상당산성 성벽 아래로 나 있는 길 [10:35]

 

▲ 성벽 아래로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10:38]

 

▲ 성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좋은 길이 있다 [10:40]

 

▲ 한남금북정맥 갈림길 이정표 [10:50]

 

▲ 다시 돌아온 동암문 [10:51]

 

▲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다 [10:53]

 

10:59   동문과 막거리를 이어주는 임도에 내려섰다. 예전에 이 길을 따라 동문에서 막거리로 가다 보면 왼쪽 야산에 홑잎이 지천으로 돋아나 4월 5일 식목일이면 늘 찾던 기억이 난다. 작은 개울을 따라 자라난 돌미나리를 뜯어 즉석에서 구운 삼겹살과 함께 먹던 기억도 난다. 좁은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 해발 487m의 천자봉 정상에 올랐다.

 

둥근 모양의 평지로 되어 있는 천자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나무에 칠해 진 파란색 페인트 화살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딘가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새터마을로 가는데 알 수가 없네.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나무에 칠해 진 파란색 페인트 화살표가 보인다. 저리로 내려가는 건가? 능선따라 곧장 난 길도 괜찮은데. 모르겠다. 능선따라 가보자. 그냥저냥 나 있는 길을 걷는다. 표지기가 있는 것을 보니 얼토당토 않는 길은 아닌가 보다. 

 

▲ 동문과 막거리를 이어주는 임도 [10:59]

 

▲ 동문 방면 임도 양쪽에 고마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10:59]

 

▲ 해발 487m의 천자봉 정상에서 [11:14]

 

▲ 일단 화살표 방향으로 간다 [11:14]

 

▲ 그냥저냥 나 있는 길 [11:17]

 

▲ 이런 돌길도 있네 [11:17]

 

▲ 또 만난 레저토피아 표지기 [11:22]

 

11:25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서낭당에 내려섰다. 길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마을에 이를 것 같다. 그런데 정면으로도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에라,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능선을 따라 가보자. 다시 능선으로 올라섰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럭저럭 걸을만 했다. 문제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는 것이었다. 특히, 망개덩굴, 산초나무, 찔레, 아카시아 등은 가시가 있어 운행을 하는데 큰 방해가 되었다.

 

커다란 묘비 뒤로 커다란 무덤 3개가 나란히 있는데 옛날에 조금 대단했던 사람이 묻혀 있는 것 같다. 다시 내려가는 길이 흐릿해졌다. 그냥 잡목을 헤치고 대충 나아갔다. 고도가 많이 낮아진 것을 보니 거의 마을에 이른 것 같다. 다시 아까와 같은 커다란 묘비 뒤로 두 개의 무덤이 있는 곳에 내려섰는데 바로 마을 위였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어갔더니 청주에서 낭성으로 이어지는 512번 지방도와 만났다.

 

▲ 서낭당 돌무더기 [11:25]

 

▲ 길이 점점 애매모호해졌다 [11:34]

 

▲ 하산길에 만난 무덤 3개 [11:44]

 

▲ 도라지꽃도 만나고 [11:48]

 

▲ 두 번째 만난 무덤에서 바라본 마을 [11:52]

 

▲ 벌초가 잘 되어 있는 무덤 [11:52]

 

▲ 마을 첫 번째 집 [11:55]

 

▲ 포장도로에서 바라본 날머리 [11:56]

 

12:00   512번 도로에 올라서보니 방금 지난 온 길이 바로 '숲속의 둥지'로 가는 길이었다. 그렇구나. 그러면 새터마을은 어디지?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청주시 산성동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바로 새터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남문 주차장으로 가는 길과 산성터널로 가는 길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예전에는 차가 많이 다니던 길인데 터널이 뚫린 이후로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격세지감이다.

 

▲ 512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날머리 [12:00]

 

▲ 512번 지방도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01]

 

▲ 512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상당산성 방면 [12:08]

 

▲ 드디어 청주시에 입성: 오른쪽이 새터마을로 가는 길 [12:10]

 

▲ 산성 남문 주차장, 산성터널, 산성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8]

 

▲ 도로에서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 [12;23]

 

12:25   산성고개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넌다. 글자 그대로 출렁거리며 건넌다. 운치 있는 자작나무길을 지나 남암문에 도착했는데 MTB를 탄 사람들이 문을 빠져 나와 출렁다리 쪽으로 달려간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재미 있나? 하긴 재미가 없으면 저렇게 힘든 일을 할 리가 없지. 남암문을 통과해서 공남문으로 내려간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는 하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다. 아까 떠났던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울러 상당산성 걷기도 끝이 났다. 태풍 '산바'는 언제 올라 오려나?

 

▲ 산성고개 위에 놓인 출렁다리 [12:25]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오른쪽 방향 [12:25]

 

▲ 자작나무가 있는 길 [12:31]

 

▲ 이정표 [12:36]

 

▲ 상당산성 남암문이 보인다 [12:36]

 

▲ 남암문을 빠져 나와 출렁다리로 가는 MTB꾼들 [12:37]

 

▲ 공남문으로 이어지는 산성길 [12:41]

 

▲ 공남문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곳 [12:43]

 

▲ 다시 돌아온 남문 주차장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