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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전남 신안 증도 모실길

2011.10.02. [증도 모실길 2] 2코스 보물섬 순교자 발자취 길

by 사천거사 2011. 10. 2.

 

증도 모실길 2코스

 

 ◈ 일시: 2011년 10월 2일 일요일

 ◈ 장소: 모실길 2코스 - 보물섬 순교자 발자취 길(전남 신안군 증도면)

 ◈ 코스: 해저유물발굴기념비 → 만들독살 → 검산항 → 오산 슬로푸드 → 황궁짜장 → 상정봉 → 짱뚱어다리

 ◈ 거리: 7km

 ◈ 시간: 2시간 44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1:14   1코스 종착지인 해저유물발굴기념비에서 다시 2코스 걷기가 시작되었다. 2코스의 거리는 7km이지만 해발 200m 정도의 상정봉에 오르는 여정이 들어 있어 그리 만만치가 않다. 도로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박물관과 음식점을 겸한 보물선을 구경한 다음 만들 독살이 보이는 바닷가 모래밭으로 내려갔다. 단단한 모래밭에는 조개껍질이 널려 있고 널찍널찍한 바위에는 굴껍질이 지천으로 붙어 있었다. 모래밭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왼쪽 도로로 올라붙었는데 없는 길을 만들다보니 약간 힘이 들었다. 도로에 올라서니 검산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만들 독살

 

선사시대 때부터 행해왔던 중요한 생업방식의 하나로 강을 오르내리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또는 밀물에는 육지쪽으로, 썰물에는 바다쪽으로 고기떼가 드나드는 갯골 길목에 울타리나 함정 등을 설치하여 빠른 물살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어류를 잡아왔는데 이를 어살이라 한다. 대나무로 만든 어살은 죽방렴, 밀물 때 물따라 들어 온 물고기를 물이 빠지는 썰물 때 그 안에 가둬 잡는 돌을 쌓아 만든 원시적 그물형태의 전통 어로법인 돌로 만든 어살은 전라도 방언으로 그 음을 따서 독살이라 부르며 지역에 따라 돌살, 독발, 돌발이라고도 불리어져 왔고 학계에서는 이를 석방렴이라 한다.

 

증도면 우전리 일대에서 7곳의 독살이 조사된 바 있으며, 신안해저유물 발굴기념비가 있는 주변 섬 대단도와 소단도 사이 아랫쪽에도 돌로 가로 막아 조성한 원시 고기잡이 형태의 독살이 남아 있다. 검산 만들 독살은 일제시대 소화 5년(1930년 4월 10일) 건간망 어업면허 제555호 매매계약서를 시작으로 1980년 1월 24일 현지에 거주하는 김정석 씨가 당시 이귀성 씨에게서 매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증도에 생선과 젓갈을 다량 공급했던 유일한 만들 어장터이다. 특히 독살 윗쪽은 하루에 2차례씩 신비의 바닷 길(모세의기적)이 열리는 장소이고 주변 해저유뮬사적지와 도자기전시관, 해안일주로, 그리고 서해바다 수평선과 낙조가 어울려 아음다운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 2코스 출발점 이정표 [11:14]

 

▲ 전망대에서 보물선을 배경으로 [11:17]

 

▲ 멀리 만들 독살이 보인다 [11:21]

 

▲ 모래밭을 걷고 있는 아내 [11:23]

 

▲ 나 여기 있어요! [11:24]

 

▲ 천지가 굴밭입니다 [11:27]

 

▲ 무슨 제스춰? [11:28]

 

▲ 작은 해식동굴 앞에서 [11:34]

 

▲ 오랜만에 조밭을 보았네 [11:40]

 

11:44    '검생이의 달'이라고 적혀 있는 표지석이 검산 마을에 세워져 있었다. 같은 이름의 드라마 배경이 바로 이 검산마을이었기 때문에 기념으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검산마을을 지난 도로는 오산마을로 이어졌는데 오산마을에는 마을부녀회가 운영하는 유명한 슬로푸드점이 있다. 오산마을을 지나 잠시 걸어가니 삼거리다. 왼쪽은 증도면소재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짱뚱어다리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 있는 벤취에서 잠시 쉬면서 일단 점심을 먹고 상정봉에 오른 다음 짱뚱어다리로 가는 것으로 일정 계획을 세웠다.   

 

검생이의 달

 

KBS2 수, 목(국내드라마, 1990.10.31.~1990.11.29. 종영) 신안 해저유물 발견을 계기로 조용했던 섬마을에서 벌어지는 보물 소동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탐욕과 애증을 그린다. 실제로 해저유물이 발견되었던 방축리 검산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검산마을을 지역 주민들은 "검생이"라 부른다.

 

▲ 검생이의 달 표지석 [11:44]

 

▲ 검산 마을 표지판 [11:47]

 

▲ 오산마을을 벗어나고 있는 중 [12:03]

 

▲ 열대성 나무가 줄을 지어 있는 곳에서 [12:06]

 

▲ 삼거리에서 바라본 해송숲 [12:21] 

 

▲ 참 애매모호한 표정입니다 [12:22]

 

▲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28]

 

12:40   증도면사무소 아래에 있는 황궁짜장집에 도착했다. 증도 섬 전체에 현수막으로 도배를 할 정도로 선전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 중국음식점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간짜장 두 개를 시켰다. 벽에 붙은 안내문에 여기서 사용하는 모든 면에는 함초가 들어가 있다고 적혀 있다. 잠시 후 나온 짜장면을 먹어보니 시골 중국음식점 치고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상정봉 산행에 나섰다. 면사무소가 있는 도로 옆에 산행로 입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에 1.5km라고 적혀 있는데 왕복거리라고 보면 된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자 길이 갑자기 넓어지면서 경사가 완만해졌다. 최근에 설치한 거대한 원형의 취수탑(?)을 지나자 다시 경사가 급해졌다. 그래보았자 해발고도가 고작 200m 정도에 불과해서 별거는 아니었다.

 

상정봉 정상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압권이었는데,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이 우전해수욕장 왼쪽으로 휘감아돌아가고 있는 모습과 갯벌 위에 세워진 길이 472m의 짱뚱어다리가 잘 보였다. 그 왼쪽으로는 140만 평의 태평염전이 일렬로 늘어선 소금막과 함게 장쾌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을을 맞은 논에서 익어가는 벼의 색깔도 가지각색이어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 점심을 먹은 중국음식점 황궁짜장 [12:40]

 

▲ 이정표의 1.5km는 왕복거리 [13:11]

 

▲ 현충시설인 '충혼의 횃불' [13:12]

 

▲ 상정봉 산행로 입구 [13:12]

 

▲ 상정봉으로 올라가는 넓은 길 [13:20]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상정봉 정상 [13:27]

 

▲ 상정봉에서 바라본 짱뚱어다리, 한반도 해송숲과 우전해수욕장[13:27]

 

▲ 상정봉에서 바라본 태평염전 [13:28]

 

▲ 상정봉 전망대에서 [13:29]

 

13:46   상정봉을 내려왔다. 이제 짱뚱어다리까지만 가면 2코스 걷기는 끝이 난다. 짱뚱어다리와 해송숲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치 거대한 송충이 한 마리가 드넓은 갯벌을 기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짱뚱어다리로 가는 도로 왼쪽 아래 갯벌을 내려다보니 짱뚱어새끼들과 칠게, 농게들이 분주하게 갯벌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내 증도 모실길 2코스의 종착지이자 3코스의 출발지인 짱뚱어다리 입구에 도착했다.

 

▲ 증도면소재지에서 바라본 상정봉 [13:46]

 

▲ 짱뚱어다리와 해송숲 [13:52]

 

▲ 짱뚱어다리 앞에 있는 솔무등공원에서 [13:56]

 

▲ 2코스 종착지인 짱뚱어다리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