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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국 장가계

2010.01.20. [중국 장가계 觀光 5] 장사→인천국제공항

by 사천거사 2010. 1. 20.

중국 장가계 관광여행기 5  

◈ 일시: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 코스: 장사 → 열사공원 → 호남성박물관 → 인천국제공항 

◈ 회원: 10명


 


09:00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조금 느긋하게 광성호텔을 출발했다. 광성호텔은 대도시에 있어 그런지 장가계의 개천호텔보다는 시설이 좋았고 식당의 아침 식사 메뉴도 다양했다. 열사공원을 향해 장사시내 거리를 버스가 달리는데 도로가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자동차의 중앙선 침범은 흔한 일이고 횡단보도에서는 신호등 색깔과는 관계 없이 사람이 도로를 횡단한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많이 나아졌는지는 모르지만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 생활 모습과 비슷했다.


▲ 어젯밤을 묵은 장사의 광성호텔 [09:00]


09:40   호남성 열사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도시의 공원이겠지 생각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그 규모가 엄청났다. 커다란 호수가 있고 롤러코스터와 같은 놀이기구도 있는 상당히 큰 공원이었다. 공원 입구를 통과한 다음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어디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뭔가? 그 음악에 맞춰 많은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알고보니 공원 어디에서나 공터가 있으면 여성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몸동작을 아주 느리게 하는 사람들, 둘러 앉아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 베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등등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한 마디로 살아 있는 공원이었다.


호남성 열사공원

 

호남성의 열사공원은 장사시의 제일 큰 공원으로,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산과 강이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곳이다. 1951년 인민해방사업에 헌신한 혁명선열들을 기념하기 위하여, 호남열사공원을 지었다. 점유면적은 118.2헥타르이며,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진다. 서쪽은 기념구역으로 남쪽에 큰 출입구가 있고, 긴 도로의 양쪽에는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화단을 지나면 돌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기념광장이 있는데, 히말라야 삼목이 늘어져 있고 잔디가 펼쳐져 있다.

 

기념광장의 언덕에 '호남열사공원기념탑'이 있는데, 이는 1959년 세워진 것으로 기념탑과 기념당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상부의 기념탑만 높이가 38.6m에 달하는 8각형의 형태이다. 탑의 남향 정면으로 기양석비심을 끼어넣었고, 위쪽에 모택동이 필체로 '호남열사공원기념비'라고 적혀 있다. 하부는 기념당으로 기념당의 사각에는 벽에 감실(신주를 모시는 장)이 있고, 뒤에는 제당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근 백 년 동안, 특히 근 3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사업을 위해 희생한 호남인민 영웅 열사들의 영광은 영원 불후할 것이다" 라고 적혀 있다.또한 기념당의 천정은 아름다운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기념당의 동,서쪽으로 전시실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곽량, 하명한, 양개혜등 90여 명의 열사들의 사진과 사적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국의 76000여명의 열사들의 명단이 있다. 기념탑과 기념당 모두 표면이 화강암으로 지어졌다. 탑의 동북쪽에 송나라식을 모방하여 만든 기념정이 있는데 지세가 높고 서쪽으로는 록산이 바라보이게 되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호수의 빛나는 물빛을 볼 수 있다. 서쪽이 기념구역이라면 동쪽은 관광구역으로 호수를 마주하고 지어진 제방이 있다. 아름다운 호남의 산수를 한 눈에 즐 길 수 있는 곳이다.


▲ 호남성 열사공원 안내판 [09:40]

 

▲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중국인들 [09:43]

 

▲ 열사공원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09:45]

 

▲ 공터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09:49]

 

▲ 4명이 앉아서 카드나 마작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놓은 자리 [09:52]

 

▲ 열사공원 내 도로를 걷고 있는 여성회원들 [09:54]


10:55   도로 뒤로 넓은 인공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이내가 끼어 뚜렷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유람용 보트 선착장이 있는 것을 보면 호수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 외에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곳을 지나 열사기념탑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는데, 웬 청소년들이 제식훈련 비슷한 것을 받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어떤 단체에서 수련을 하고 있나?


▲ 열사공원에 있는 인공 호수 [09:57]

 

▲ 열사공원 안을 돌아다니는 유료 승합차 [09:59]

 

▲ 인공호수 유람선 선착장 [10:05]

 

▲ 열사공원 내의 도로 [10:11]

 

▲ 열사공원 안에 있는 롤러코스터 [10:12]

 

▲ 제식훈련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10:16]

 

▲ 열사기념탑의 모습 [10:18]

 

▲ 도로 턱에 앉아 쉬고 있는 회원들 [10:19]


11:22   호남열사기념탑 광장에 오르니 현지인 세 명이 커다른 붓으로 물을 찍어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예전에 TV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모습인데 실제로 보니 상당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념탑 안은 열사들의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아는 인물도 없고 해서 큰 관심거리는 되지 못했다.


▲ 호남열사기념탑 표지석 [10:22]

 

▲ 기념탑 앞에서 물로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10:23]

 

▲ 기념탑 앞에서 물로 글자를 쓰고 있는 모습 [10:24]

 

▲ 글자 쓰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회원들 [10:25]

 

▲ 호남열사기념탑 안에 있는 모택동의 글씨 [10:27]

 

▲ 열사공원 정문 모습 [10:33]


11:40   열사공원 바로 옆에 있는 호남성박물관에 도착했다. 출입 보안이 엄격해서 공항에서처럼 X-ray 투시기로 짐검사를 받아야 했다. 관람객의 숫자도 아주 많아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옷, 2100년이나 된 미이라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미라는 1972년 中國 河南省 長沙市에서 마왕퇴고분에서 발견되었는데, 5톤 정도의 숯에 둘러싸인 4중으로 된 관 속에서 안치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2,100년이나 지난 54살의 여자가 죽은지 4일만의 상태로 유지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호남성 박물관

 

호남성 박물관은 20세기 50년대 초, 장사시(長沙市) 개복구(開福區)의 풍경이 수려한 열사공원의 옆에 위치해 있다. 점유면적은 5만 1천 평방미터, 건물이 차지한 면적만해도 2만 9천 평방미터이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가 풍부하고, 국내외에 유명한 마왕퇴 한묘의 문물과 은,주의 청동기, 초나라의 문물, 역대 도자기, 그림, 근대의 문화재까지 특색있게 모두 갖추어 놓았다. 중국의 모든 성(省)중에서 제일 크고 종합적인 역사예술박물관이며,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애국주의 교육시범기지이자 호남성 제일의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호남성의 박물관 부지 내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조용하여 학습환경으로서 제격이다. 과거에 지은 옛 전시관과 사무실, 새로지은 전시관의 메인건물 등의 건축물이 고풍스럽고 전아하며, 각 시대적 특색을 잘 가지고 있다. 20세기 말에 새로 지은 전시실의 면적은 1만 4천 평방미터로, 웅장하게 지어졌다. 그 독특한 풍격은 호남의 문화가 잘 녹아서 표현되어 오랜 도시 장사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마왕퇴한묘>, <호남유명도자기>, <호남성상주(商周)청동기>, <호남십대고고학 신발견>, <명청회화전> 등의 상설전시관과 임시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호남성박물관 입구의 안내글 [10:48]

 

▲ 발굴된 묘의 모형 [10:49]

 

▲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비단 옷 [11:01]

 

▲ 미이라의 모습 [11:11]

 

▲ 미이라가 발굴될 당시의 4중으로 된 관의 모습 [11:13]

 

▲ 호남성 박물관 건물 출구 [11:18]


11:37   장사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로 가는 길, 이정표에 '남목청6호 대한민국 임시정부(장사) 활동구지' 라고 적혀 있다. 도로 옆으로 서민 아파트가 있는데 집집마다 빨래를 널어 말리느라고 난리였다. 베란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깃줄에도 빨래가 널려 있었다. 워낙 습한 지역이라 날이 좋으면 빨래 말리는 것이 일이란다. 돼지고기를 뭉텅이로 썰어서 매달아 놓은 집도 있다. 자연건조를 시키는 모양이다. 

 

장사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에 올라가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다. 임시정부가 상해에만 있었는 줄 알았는데, 상해는 임시정부가 처음 설립된 곳이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 후에 탄압이 심해 항주, 장사, 광동, 류주, 중경을 전전한 것이었다. 임시정부 건물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먼 타국에서 고생을 한 분들에게 새삼 존경을 마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민국 서울정부의 근간이 된 대한민국 상해정부는 한민족사에서 최초로 주권재민, 삼권분립을 선언한 민주공화제 정부였으며 3·1 대한광복운동 이후 일제의 총독통치에 거족적으로 항거하고 대한 광복을 위해 1919년 4월13일 중국 상해에서 수립되어 1945년 광복까지 존속하였다.  4월11일 이동녕(李東寧) 의장을 비롯한 각 도 대의원 30명이 모여 임시의정원을 구성해 임시헌장 10개조를 채택하였으며, 4월13일 한성임시정부와 통합하여 대한민국 상해정부를 수립, 선포하였다. 임시 의정원의 의장 이동녕,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총장 안창호, 외무총장 김규식, 재무총장 최재형, 교통총장 신석우, 군무총장 이동휘, 법무총장 이시영 등이 각각 임명되었다.

 

상해정부는 1945년 8·15 대한 광복까지 상해(1919), 항주(杭州·1932), 장사(長沙·1937), 광동(廣東·1938), 류주(柳州·1938), 중경(重慶·1940) 등으로 정부청사를 옮기며 대한광복운동을 전개했다.


  ▲ 潮宗古街 표지석 [11:37]

 

▲장사에 있는 임시정부 건물로 가고 있는 회원들 [11:38]

 

▲ 도로 옆 아파트의 모습 [11:40]

 

▲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 이정표 [11:41]

 

▲ 임시정부 건물을 찾아서 [11:41]

 

▲ 햇볕에 돼지고기를 말리는 모습 [11:44]

 

▲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 앞에서 [11:45]

 

▲ 건물 안에 있는 김구 흉상 [11:47]

 

▲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지 건물 앞에서 [12:07]

 

▲ 전깃줄에 걸어놓은 빨래들 [12:09]


12:28   시내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때마다 한 테이블에 이과두주 한 병은 기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공항으로 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가이드가 옵션으로 전신맛사지를 권한다. 회원들 중 일곱 명이 희망해서 전신맛사지를 받았다. 아내는 발은 아주 잘 했는데 몸은 좀 소홀했다고 투덜거린다. 다 그런거지 뭐. 지난 일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공항 옆에 있는 농산물 판매소에 참깨를 사러 갔다. 아내는 중국에 오면 꼭 참깨를 사 간다. 한국과 가격 차이가 워낙 많이 나기 때문이다.

 

공항을 막 출발하려는데 가이드가 '한국에 있는 여행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인천공항에 안개가 심해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한국에서 비행기가 날아와야 그 비행기를 타고 갈 텐데.  일단 공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공항 직원들이 모두 퇴근을 했단다. 아니 비행기도 안 떴는데 퇴근을 하다니. 대한항공 직원이 다시 연락을 해서 공항 직원이 나왔고 출국수속을 마친 다음 대합실에서 대기를 했다. 예정시간보다 4시간 정도 지난 후에 비행기가 떴다는 연락이 왔다. 이곳에는 10시나 되어야 도착을 한다나.

 

대한항공 측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었다.  10시 30분에 비행기가 장사황화공항을 이륙했다. 바로 기내식이 나왔지만 얼마 전에 도시락을 먹은 탓인지 맛이 별로다. 2시간 30분 정도 날아 21일 새벽 2시 1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친 다음 미리 예약해놓은 콜밴을 타고 2시 30분에 공항을 출발해서 5시 10분에 청주 도착했다. 장가계 여행의 대단원의 막이 내린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케이블카 수리 때문에 황석채와 천문산을 가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 장가계의 멋진 풍광을 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여행을 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을 메꾸기 위해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결국 또 하나의 다른 아쉬움이 남을 줄 빤히 알면서도......


▲ 점심을 먹은 음식점 [12:28]

 

▲ 장사 시가지의 모습 [13:15]

 

▲ 전신맛사지를 받은 곳 [15:22]

 

▲ 참깨 등의 농산물을 파는 곳 [16:52]

 

▲ 3박 4일 동안 우리가 이용한 버스 앞에서 [16:53]

 

▲ 항공사에서 나눠준 도시락을 먹고 있는 회원들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