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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국 장가계

2010.01.19. [중국 장가계 觀光 4] 장가계→장사

by 사천거사 2010. 1. 19.

중국 장가계 관광여행기 4    

◈ 일시: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 코스: 장가계 → 십리화랑 → 황룡동굴 → 만복온천 → 장사 

◈ 회원: 10명


 


06:30   어제 많이 돌아다닌 관계로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다섯 시가 조금 지나자 어김 없이 눈이 떠진다. 오늘은 장가계에서 장사로 이동을 하는 날이라 짐을 모두 꾸려서 방을 나가야 한다. 샤워를 하고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먹고 짐 정리를 마치니 7시 30분이 넘었다. 호텔 방 체크 아웃 때문에 7시 45분까지 로비로 내려오라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갔다. 회원들이 차례차례 로비로 내려온다. 무사히 체크 아웃을 마치고 벨보이에게 팁을 천 원 준 다음 버스에 올랐다.


▲ 장가계 개천호텔에서 짐 정리 중 [06:46]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07:19]

 

 

▲ 이틀 밤을 묵은 장가계의 개천국제호텔 [07:55]


08:00   호텔 출발, 버스는 다시 무릉원 매표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모노레일을 타고 십리화랑을 관람하는 날이다. 모노레일은 한 칸에 4~6명이 탈 수 있는데 반환점인 세자매봉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십리화랑은 길이 11.6리(약 5km)의 협곡으로,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모노레일을 따라 걷는 길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모노레일 반환점인 세자매봉 휴게소에 도착했다. 세자매봉은 십리화랑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높이가 다른 3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다. 두 개 봉우리는 아기를 업은 형상이고 나머지 하나는 임신을 한 모습이다. 휴게소 한 쪽에 문자화(글자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 작업을 하는 곳이 있었다. 기념으로 하나 그려 가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한 장에 천 원이란다. 아내와 내 이름으로 문자화를 그렸으니 이천 원. 그런데 옆에서 그것을 코팅하는데 장 당 오천 원이란다.

 

얄팍한 상술이 엿보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관광이라는 것이 다 이런 재미가 아니겠는가. 돈 한 푼 안 쓰고 주머니에 손만 넣고 다니려면, 집에 앉아서 TV 리모콘이나 누르고 있지 뭐하러 이 먼 곳까지 왔는가. 관광은 다양한 경험, 여러 가지 재미거리를 찾기 위해 가는 것이다. '나는 이번 관광에서 돈도 별로 안 쓰고 참 알뜰하게 다녀왔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 대부분은 별로 재미 없는 관광을 다녀온 사람이다. 유치원생 소풍 다녀오듯 그냥 가이드 뒤만 줄레줄레 따라다니다 온 사람이다. 즐기지 않는 관광은 글자 그대로 '觀光'일 뿐이다.


▲ 다시 찾은 무릉원 매표소 [08:16]

 

▲ 십리화랑 모노레일 탑승하는 곳 [08:36]

 

▲ 모노레일에 탑승 [08:38]

 

▲ 모노레일 종착점에 있는 세자매봉 [08:49]

 

▲ 세자매봉 주변의 암봉들 [08:49]

 

▲ 문자화를 그리고 있는 중국인 청년 [08:51]

 

▲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09:03]

 

▲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09:04]


09:05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세자매봉을 출발했다. 특이하게도 모노레일을 운전하는 사람은 모두 나이가 어린 여자들이었다. 도로 건너편에 주택이 두 채 있는데 이 부근 지역에서 캔 약초를 모으는 장소라고 장 가이드가 일러준다. 모노레일에서 내렸다. 황룡동굴을 보기 전에 일단 쇼핑 관광을 한다고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07]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07]

 

▲ 모노레일에서 바라본 약초 수집하는 건물 [09:08]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0]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0]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3]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3]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3]

 

▲ 모노레일에서 본 십리화랑 암봉들 [09:14]


09:51   쇼핑 관광으로 비단 판매점과 라텍스 판매장을 들렀다. 이미 예전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들러보았던 곳이라 사람들이 별로 흥미 있어 하지 않는다. 게다가 비단은 몰라도 라텍스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해외관광을 처음 해보는 사람은 쇼핑 센터에서 이것 저것 많이 사지만, 해외에 여러 번 나가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 비단 제품 판매점 [09:51]


10:35   쇼핑 관광은 마치고 버스로 황룡동굴 주차장까지 이동을 했다. 주차장에서 황룡동굴 입구까지는 10분 이상 걸어가야 했는데, 상점가를 지난 다음 다시 공예품을 제작하는 큰 건물을 지났다. 황룡동굴 입구까지 가는 길은 잘 꾸며져 있었고, 정자 형식의 건물이나 중국식 물레방아가 눈길을 끌었다. 황룡동굴 입구에 도착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환선굴 입구와 비슷하다. 입구 왼쪽에 있는 벽에는 황룡동굴에 관한 여러 글들이 돌에 새겨져 있었다.


황룡동굴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 중 하나다. "중화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중국의 국실(國室)", "종유동 중의 최고"라는 이름들이 따라다닐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곳곳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상하 총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총 면적은 618ha, 동굴을 지탱하고 있는 종유기둥의 길이를 모두 합한 것이 14,000m 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동굴내에는 1곳의 물고(물구덩이)와 2곳의 하류, 3곳의 폭포, 4곳의 연못, 13개의 궁정, 96개의 길이 있고 각각 석유, 석주, 석화, 석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는 곳은 황룡동에서 가장 기이한 풍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한데, 종유석으로서 높이가 27m에 달한다. 또한 이곳 외에 미궁(迷宮), 용궁(龍宮) 등 기이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 황룡동굴 주차장 부근에 있는 건물 [10:35]

 

▲ 황룡동굴 가는 길의 상점가 [10:41]

 

▲ 황룡동굴로 가고 있는 회원들 [10:46]

 

▲ 정자식 건물과 물레방아 [10:48]

 

 

▲ 중국식 물레방아 [10:51]

 

▲ 황룡동굴 입구로 올라가는 회원들 [10:51]

 

▲ 황룡동굴 입구 [10:53]


10:56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바깥 날씨와는 달리 훈훈하다. 행복문을 지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황룡동굴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동굴 속에 물이 흐르고 그 물길을 따라 유람선이 오르내린다. 그런데 우리 팀 중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4명의 남자 회원 중 한 사람이었는데, 가이드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찾아 보았지만 길을 잘못 들었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할 수 없이 나머지 회원들만 유람선을 탔다. 보봉호에 있는 아기고기가 이 동굴의 물 속에도 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황룡동굴의 규모는 엄청났다. 오색등 조명을 받은 종유석들이 울긋불긋 자태를 뽐내고 있고, 동굴 천정에서 폭포수가 푸른 불빛을 받으며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굴 중에는 환선굴의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 황룡동굴에 비하면 그야말로 '세발의 피'였다. 


▲ 황룡동굴 입구에 있는 '만석괴동' [10:57]

  

▲ 행복문으로 들어가고 있는 회원들 [10:58]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01]

 

▲ 황룡동굴 내의 유람선 선착장 [11:05]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17]

 

 ▲ 황룡동굴의 선착장 [11:20]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24]

 

 ▲ 황룡동굴의 바닥 모습 [11:25]

 

▲ 황룡동굴의 폭포 [11:25]


11:27   거대한 종유석 하나가 넘어져 있는데 '와생기관'이라는 표지판이 그 앞에 놓여 있었다. 그 모양이 무엇을 닮았는지는 각자 상상에 맡기고. 모두 4층으로 되어 있는 동굴의 2층으로 올라가 인공으로 만든 다리를 건넜다. 중국 사람들은 암벽에 계단 만들고 다리 놓는 데에는 가히 남의 추종의 불허한다. 만리장성이나 진시황 병마총을 보라. 그게 어디 사람의 힘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 넘어진 거대한 종유석 '와생기관' [11:27]

 

▲ 황룡동굴의 바닥 모습 [11:29]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31]

 

▲ 동굴에 놓여 있는 다리 [11:31]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35]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41]


11:45   벤취가 있는 동굴 휴식처에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했다. 마침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어 동굴의 종유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무리 찍어도 배경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동굴 전체에서 4층에 아름다운 종유석이 가장 많았다. 소리를 지르면 울려 되돌아 온다는 회음벽을 지나 동굴 밖으로 나가는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 벤취가 있는 휴식처에서 휴식 중 [11:45]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46]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48]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48]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50]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51]

 

▲ 황룡동굴의 종유석 [11:54]

 

 

▲ 황룡동굴 회음벽 표지석 [11:55]

 

▲ 황룡동굴 미궁 표지 글씨 [12:06]


12:14   동굴 밖으로 나왔다. 사라진 남자 한 분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데로, 길을 잘못 들어 10분 만에 밖으로 나왔단다. 그 큰 동굴을 10분에 다 보았단 말인가?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남기며 황룡동굴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상점가에서부터 달라붙은 할아버지가 밀감을 사라고 계속 조른다. 2,000원을 주고 세 망태기를 샀는데 싱싱하고 맛도 좋았다. 

 

한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삼겹살이 주메뉴였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가이드의 제안에 따라 동인당한의원이라는 곳으로 갔다. 한의사 4명이 들어오더니 우리 회원들을 진맥을 하고 약을 먹을 것을 권하였다. 그런데 약을 먹게 하려는 그 수법이 너무나 빤히 눈에 보이는 지라 진맥의 신빙성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냥 어깨와 목 맛사지를 받고 삼천 원을 지불했다. 한의원에서 나온 다음 짝퉁 물건을 파는 가게로 갔다. 아주 대놓고 짝퉁이라고 가게 안에 써놓았다.

 

어제부터 우리를 따라다니며 우리 팀의 관광 내용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아가씨가 그 내용을 CD로 만들어 왔다. 또 틈틈이 찍은 사진도 인화를 해서 코팅을 해왔다. CD는 3만 원, 사진은 한 장에 이천 원이었다. 단체경비로 CD를 하나 구입하고 우리 사진 12장을 모두 샀다. 이틀 동안 우리를 따라 다니면서 고생을 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친다면 적은 금액이었다. 이렇게 장가계 일정을 마치고 우리가 탄 버스는 만복온천을 향해 출발했다.


▲ 황룡동굴 출구 [12:14]

 

▲ 황룡동굴에서 돌아오는 길 왼쪽에 12지신상을 만들어 놓았다 [12:20]

 

▲ 양 띠니까 羊像 앞에서 [12:20]

 

▲ 황룡동굴이 숨어 있는 산이 뒤로 보인다 [12:27]

 

▲ 동인당한의원으로 들어가는 회원들 [14:40]

 

▲ 썩은두부를 파는 노점상 [16:10]

 

▲ 어느 나라든 아기는 귀엽다 [16:10]

 

▲ 짝퉁 물건 판매점  [16:12]


17:50   만복온천에 도착했다. 2006년 가을 새로이 들어선 장가계의 온천 호텔인 만복 온천의 평균 수온은 53℃ 정도로 심혈관 질환, 고혈압, 관절 계통의 질병에 효능이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왼쪽에 있는 큰 건물에 딸린 부속건물 같은 데로 들어갔다. 이곳 온천은 노천탕이고 남녀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탈의실에서 옷을 벗은 다음 반드시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 일단 샤워실을 통과하는데 와, 장난이 아니다. 세상에 그렇게 더럽고 지저분할 수가 없었다.

 

샤워장 밖으로 나가니 노천탕이 여러 군데 있고 사우나도 있었다. 그러나 노천탕 물은 미지근하고, 사우나실에 들어가보니 오히려 내 체온 덕을 보려는 실정이었다. 중국의 10대 온천에 들어간다는 곳이 뭐 이래. 장가계 여행을 온 이후로 가장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사우나실에 잠깐 두고 온 내 세면가방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말았다. 아, 중국이란 나라가 아직은 이렇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세면가방 같은 것은 가져가지 않는데 말이다.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장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상덕시에서 중국음식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몇 번 먹어보니 중국음식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사람의 몸은 환경에 적응을 하게 되어 있다. 해외 여행을 잘 하려면 바뀐 음식이나 잠자리에 빨리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 능력이 조금 뛰어난 나로서는 어쩌면 그런 면에서는 행운아인지도 모른다.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버스는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장사市 광성호텔에 도착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잠깐 양치만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 만복온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회원들 [17:53]

 

▲ 만복온천 건물 모습 [18:45]

 

▲ 저녁식사를 한 상덕시의 음식점 이름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