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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09.09.06. [겅기山行記 13] 서울 은평 북한산 문수봉

by 사천거사 2009. 9. 6.

북한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9월 6일 일요일 

◈ 장소: 북한산 836.5m / 서울 은평

◈ 코스: 구기동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 → 용혈봉 → 의상봉 → 북한산성분소 

◈ 시간: 4시간 45분  

◈ 회원: 이규필, 이효정(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참가)


 


07:00   오늘은 청주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북한산 암릉 산행을 가는 날이다. 6시 40분 쯤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니 최창원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버스에 앉아 출발시간을 기다리는데 옆 자리에 초임 때 함께 근무했던 박민규 선생님이 타셨다. 요즘 안내 산행을 따라가다 보면 아는 사람을 꽤 많이 만난다. 7시에 버스 출발, 금호 어울림 아파트 앞에서 이규필 선생님이 탑승하여 만차가 되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는 북으로 계속 달린다. 창밖의 하늘이 가을을 맞아 파랗다. 

 

08:10   이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서울 쪽 휴게소라 그런지 휴게소에 차들이 많지는 않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구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산행기점인 구기동으로 가기 위해 버스는 북부간선도로를 타고 달리다 북악터널을 지난 다음 이북5도청 쪽으로 접어들었다. 마침 시내버스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 버스가 멈추었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16]


09:15   구기동 시내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등산화끈을 조였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니 국립공원 북한산 비봉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센터 건물 옆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북한산 전체가 대부분 바위로 되어 있는데 그에 어울리게 처음부터 돌계단길이다. 그런데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 겨? 하긴 휴일에 서울 근교의 산 치고 이 정도로 안 붐비는 곳이 어디 있을까? 왼쪽으로 암릉이 보인다. 보기에 좋다. 주능선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샛길이 많지만 큰 길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구기동 시내버스 주차장에서 하차 [09:17]

 

▲ 비봉탐방지원센터 [09:26]

 

▲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돌계단길 시작 [09:28]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암릉 [09:36]

 

▲ 주능선까지 계속 돌길이며 오름길이다 [09:42]

 

▲ 주능선이 멀지 않았다 [09:57]


10:00   힘들게 주능선에 올랐다. 바람이 불지 않고 습도는 높은데 경사가 있는 오름길을 계속 걷다보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주능선은 4거리 안부로 진관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과 향로봉으로 가는 길,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출발, 곧 진관탐방지원센터 갈림길을 또 만났다. 오른쪽에 온통 바위로 된 비봉이 솟아 있는데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통과. 오른쪽 승가사 갈림길을 지나자 거대한 사모바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주능선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 [10:02]

 

▲ 주능선에서 바라본 향로봉 [10:03]

 

▲ 비봉능선에 있는 해발 560m의 비봉 [10:04]

 

▲ 비봉능선에 있는 헬기장 [10:16]


10:20   거대한 사모바위가 우리를 압도한다. 북한산 사모바위에는 3가지의 유래가 있는데, 첫째, 사모관대처럼 생겼기 때문에, 둘째, 사각형의 모서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셋째, 사모하는 연인을 기다리다 굳어서 바위가 되었기 때문에가 바로 그것이다. 아무 거나 마음에 드는 것으로 택하면 되고. 사모바위에서는 응봉능선이 갈라지고 사모바위를 지나면 왼쪽으로 삼천사로 가는 길이 또 갈라진다. 승가봉으로 오르는 거대한 암반길, 경사는 심하지 않다. 


▲ 해발 556m의 사모바위 [10:20]

 

▲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승가봉 [10:21]

 

▲ 북한산 사모바위 [10:22]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돌고 [10:26]

 

▲ 승가봉으로 올라가는 바윗길 [10:27]

 

▲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가 차례로 보인다 [10:28]


10:30   승가봉에 오르자 향로봉과 비봉, 사모바위가 잘 보인다. 오른쪽으로 승사가도 내려다보인다. 자, 이제 문수봉으로 갈 차례다. 정면으로 문수봉과 그 오른쪽으로 보현봉이 이내 속에 아른거린다. 자연석문도 지나고 암반길도 내려가고, 과연 북한산의 대표적인 암릉다운 암릉이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20분 정도 걸었더니 앞에 거대한 암봉이 떡 버티고 있는데 쇠난간이 꼭대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 승가봉에서 비봉을 배경으로 [10:30]

 

▲ 승가봉에서 비봉을 배경으로 [10:30]

 

▲ 문수봉과 보현봉 [10:31]

 

▲ 석문을 통과하고 있는 이규필 회원 [10:35]

 

▲ 암벽 사잇길을 내려가는 이규필 회원 [10:36]

 

▲ 앞으로 가야할 문수봉 [10:36]


10:50   문수봉 앞에 있는 거대한 암봉은 쇠난간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했다. 물론 암벽등반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지만. 암봉에 오르자 문수봉이 잘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보현봉도 잘 보였다. 암봉에서 문수봉까지는 가까운 거리. 문수봉 정상 부근에 이르자 북한산성 성벽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 지나온 능선길, 맨 뒤로 비봉이 보인다 [10:53]

 

▲ 암벽을 오르고 있는 이규필 회원 [10:54]

 

▲ 경사가 꽤 있는 암벽길 [10:56]

 

▲ 오른쪽이 문수봉 [11:01]

 

▲ 아름다운 문수봉 바위 [11:02]

 

▲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보현봉 [11:03]

 

▲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암반길 [11:04]

 

▲ 소나무와 잘 어울린 바위들 [11:06]

 

▲ 북한산성 성벽이 보이고 [11:06]

 

▲ 문수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암릉 [11:07]


11:07   해발 727m의 문수봉에 올랐다. 문수봉에서는 대남문과 보현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문수봉을 기점으로 비봉능선은 끝이 났고 의상능선이 시작되었다. 10분 정도 걸어 청수동암문 위를 통과했다. 여기서는 대남문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어 곧 행궁지 갈림길을 통과했다. 나한봉에 올라서니 나월봉에서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이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있고, 의상능선 오른쪽으로 백운대 쪽 암봉들도 잘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비봉능선도 한 눈에 들어온다.


▲ 문수봉에 있는 표지 [11:08]

 

▲ 북한산성 성벽 [11:18]

 

▲ 오른쪽으로 휘감아 돈 의상능선 [11:21]

 

▲ 비봉능선 [11:22]

 

▲ 백운산 방면 암봉들 [11:23]

 

▲ 암릉미가 뛰어난 의상능선 [11:27]


11:27   의상능선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몇 번을 보아도 볼수록 암릉미가 뛰어난 능선이다. 나월봉을 오르니 조망이 더 좋다. 다시 북한산성 성벽이 보인다. 11시 57분, 부왕동암문 위를 지났다. 여기서는 부왕사지로 가는 길과 삼천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용혈봉 정상 부근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아침부터 걸었던 비봉능선이 하늘을 수평으로 가르고 있다.


▲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이규필 회원 [11:27]

 

▲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11:27]

 

▲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 사이로 인수봉이 보인다 [11:35]

 

▲ 암벽 사잇길을 올라가고 있는 이규필 회원 [11:37]

 

▲ 북한산성 성벽 [11:56]

 

▲ 용혈봉에서 용출봉으로 이어진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의상봉 [12:05]

 

▲ 아침부터 걸어온 비봉능선 [12:09]

 

▲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이 만나는 문수봉 [12:09]


12:10   해발 581m의 용혈봉에 올랐다. 의상능선의 마지막 두 봉우리인 용출봉과 의상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용혈봉 정상 바위 끝자락에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해는 구름 속에 들어갔고 바람이 솔솔 불어 그런데로 시원하다. 소나무와 암벽이 잘 어울린 산들을 보면서 먹는 점심 맛은 일품이었다. 거기에 딱 한 잔씩의 소주가 곁들여졌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점심을 마치고 20분 정도 걸어 의상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의상봉을 향해 출발했다. 의상봉에 가까워질수록 백운대 쪽 암봉들이 확실하게 보인다.


▲ 해발 581m의 용혈봉 [12:11]

 

▲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12:11]

 

▲ 용혈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노적봉 [12:11]

 

▲ 억새와 비봉능선 [12:43]

 

▲ 백운대와 만경대와 노적봉 [12:48]

 

▲ 두 개의 젖무덤 같은 의상봉과 원효봉 [12:48]

 

▲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의상봉 [13:00]


13:02   의상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의상봉에 올랐다. 의상봉에서는 원효봉에서 염초봉으로 거쳐 백운대로 이어지는 암릉과 노적봉, 만경대, 용암봉 등이 잘 보였다. 자 이제부터는 곧장 하산길이다. 멀리 폐교된 북한산초교와 북한산성 주차장이 아련하게 보인다. 하산하는 데에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길이 많았다. 쇠줄을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 곳도 여러 군데였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어지간히 내려오자 길이 평탄해지면서 오른쪽에 샘터가 있는 것이 보였다. 


▲ 의상봉 정상에서 [13:02]

 

▲ 염초봉과 백운대와 만경대와 노적봉과 용암봉 [13:05]

 

▲ 원효봉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암릉 [13:05]

 

▲ 하산길에서 내려다본 북한산성 주차장 [13:11]

 

▲ 암반 하산길 [13:12]

 

▲ 기묘하게 생긴 바위 아래 잠 자는 자 누구인가? [13:15]

 

▲ 쇠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길 [13:19]


13:33   샘터를 만났다. 순서를 기다려 한 바가지 퍼서 마시고 남은 물을 머리에 끼얹었다. 그것 참 시원하네. 똑 같은 물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사람이 느끼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샘터에서 조금 걸어나오니 오른쪽에 커다란 용암사 표지석이 두 개나 있는 도로다. 보도블럭이 깔린 도로는 시원하게 뚫려있고 주변 나무들과 잘 어울려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 들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주차장에 갔더니 버스가 없다. 안내원이 도로변으로 가보란다. 


▲ 하산길에 만난 샘터 [13:35]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도로에 도착 [13:40]

 

▲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도로 [13:41]

 

▲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도로 [13:46]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13:52]


14:00   도로 옆 버스가 주차된 곳에 도착해보니 먼저 내려온 서너 명이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막걸리를 몇 잔 마셨다. 속이 짜릿해져 온다. 출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도로 건너에 있는 개울로 가서 발을 물에 담그고 시간을 죽이기 시작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데 입담이 보통이 아니다. 그 사람 이야기 들으면서 맞장구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버스 [14:00]


15:50   버스가 출발했다. 차만 밀리지 않는다면 6시면 청주에 도착할 것 같다. 송추나들목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했고 이어 하남에서 분기한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에 접속했다. 다행히도 차가 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달린다. 만남의 광장 휴게소와 음성휴게소를 들렀는 데도 청주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하니 6시다. 오늘 산행은 북한산의 대표적인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을 종주하면서 장쾌한 북한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본 의미있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