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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09.05.17. [경기山行記 12] 경기 가평 연인산

by 사천거사 2009. 5. 17.

연인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 장소: 연인산 1068.2m  / 경기 가평 하면  

◈ 코스: 국수당 → 우정능선 → 우정봉 → 정상 → 연인능선 → 우정고개 → 국수당

◈ 시간: 5시간 18분

◈ 회원: 이방주 부부, 이효정 부부


 


08:09   오늘은 이방주 회장님 부부와 함께 가평에 있는 연인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 아침에는 비가 가늘게 내리더니 출발할 시간이 되자 그 마저도 그쳤다. 신동아아파트 앞에서 이방주 회장님 부부와 합류해서 내 차로 출발, 오창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이 적당히 끼어 있어 날씨가 이대로만 유지된다면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날씨 때문인지 도로에 차들도 별로 없다.

 

09:00   이천휴게소에 도착해서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커피향이 좋다. 휴게소에 하이패스 기기 판매점이 있어 이방주 회장님이 하나 장만하셨다. 하이패스, 좋은 제도다. 휴게소 출발, 다시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광주나들목에서 국도로 나왔다. 원래는 45번 국도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43번 국도를 타고 하남까지 간 다음 팔당대교를 건너 경춘가도를 달렸다. 도로 양쪽으로 음식점이 계속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북한강이 아름답다.

 

청평을 지나 가평 쪽으로 달리다 보니 왼쪽으로 현리로 가는 37번 국도가 갈라진다. 여기서 좌회전 하는 차량이 많이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오늘의 산행기점인 국수당으로 가려면 현리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마일리로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한참을 달렸더니 서서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들이 많은 탓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도로변 공터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오늘도 사람 깨나 구경할 것 같다.


▲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이천휴게소 [09:01]


11:10   국수당 한참 아래에 주차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국수당은 서낭당의 방언이다. 군데군데 있는 주차장에는 물론 도로 옆 공터마다 차가 가득하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 데도 연인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연인골식당 주차장을 지나니 이정표가 있는데 '연인능선 5.0km, 우정능선 5.9km'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총 11km 정도 된다.

 

11시 31분, 차량진입금지 차단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류를 건너자 좁은 산길이 이어졌다. 연인산 도립공원 시작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쑥떡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우정고개 쪽에 운무가 퍼지고 있다. 날이 개려나. 우정고개로 올라가는 산행로는 대부분 계곡 너덜지대로 되어 있었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에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다.


▲ 국수당 아래 도로변에 주차 [11:12] 

 

▲ 도로변에 차들이 많다 [11:21]

 

▲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다 [11:26]

 

▲ 계곡 너덜지대를 따라 나 있는 산행로 [11:31]

 

▲ 잠시 휴식 중 [11:37]

 

▲ 우정고개로 가는 길 [11:48]

 

▲ 우정고개로 가는 길은 대부분이 너덜지대다 [11:54]

 

▲ 우정고개로 올라가는 계곡 너덜지대 [12:06]

 

▲ 우정고개 바로 아래 [12:12]


12:13   사거리 안부인 우정고개에 도착했다. 매봉과 우정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연인능선으로 가는 임도도 여기서 갈라진다. 임도를 따라 MTB를 타고 몇 사람이 올라온 것이 보였다. MTB 애호가인 연철흠 선생님 생각난다. 우정고개에서 전패봉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부드럽고 널찍한 길이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운무가 점점 짙어지고 운무가 깔린 잣나무 숲이 신록과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림엽서 감이다. 12시 39분에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났다. 연인산은 철쭉으로도 유명한데 아래 녁에서 볼 수 없던 철쭉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 우정고개에서 [12:14]

 

▲ 임도 따라 올라온 MTB [12:14]

 

▲ 우정능선의 신록과 운무 [12:17]

 

▲ 우정능선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2:17]

 

▲ 우정능선의 신록과 운무 [12:19]

 

▲ 우정능선의 신록과 운무 [12:24]

 

▲ 여인, 비탈에 서다 [12:24]

 

▲ 우정능선의 신록과 운무 [12:28]

 

▲ 우정능선의 신록과 운무 [12:35]

 

▲ 연인산의 철쭉 [12:41]

 

▲ 운무를 뚫고 전패봉으로 [12:44]


12:45   해발 865m의 전패봉에 올랐다. 연인산까지 2.7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운무의 농도는 짙어지고 길 옆 숲 속의 풍경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12시 50분에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났다. 우정봉으로 오르는 길이 진창이다. 가늘게 내리는 비가 길을 곤죽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나마 길 양쪽으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꽃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병꽃나무도 꽃을 활짝 피운 것들이 많다.


▲ 전패봉에서 우정봉으로 [12:46]

 

▲ 전패봉 아래 헬리콥터 착륙장 [12:50]

 

▲ 우정봉으로 올라가는 길 [[12:57]

 

▲ 진흙길을 올라오고 있는 회장님 부부 [13:01]

 

▲ 철쭉 앞에서 [13:02]

 

▲ 철쭉 앞에 선 여인들 [13:03]

 

▲ 철쭉과 여인과 운무 [13:05]


13:06   해발 910m의 우정봉에 올랐다. 우목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연인산 정상까지 2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우정봉 아래에는 몇 사람이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정상 쪽에서 비에 젖은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다. 우리도 길 옆에 자리를 잡고 과일을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빗줄기가 조금씩 세지기 시작했다. 운무는 여전하다.

 

우정봉을 떠나자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도 분다. 빗물에 젖은 팔뚝이 차금차금하다. 윈드자켓을 꺼내 입을까 하다 '이왕 버린 몸' 그냥 버티기로 했다. 조금 키가 큰 분재 같은 철쭉들이 길 옆에 드문드문 서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좋은 구경거리인데 날이 이러니 곁눈질만 하고 걷기에 바쁘다. 남성들이야 이런 궂은 날씨에 익숙하지만 여성들은 적지 않게 힘이 들 것이다. 산 좋아하는 남편을 둔 죄인가? 1시 46분, 넓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나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10분 정도 걸었더니 연인산 정상인 월출봉이다.


▲ 우정봉의 운무 [13:08]

 

▲ 우정봉 아래에서 과일로 간식 [13:09]

 

▲ 정상 800m 전 이정표 [13:42]

 

▲ 비가 내리고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13:46]


14:05   해발 1068.2m의 연인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세게 불었고, 막 정상에 올라온 단체 산행객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간신히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데에 가면 사진 찍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날씨가 엉망이고 조망도 영 꽝이라서 곧바로 연인능선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그야말로 진흙탕이었다. 비에 적당히 버무려진 진흙이 무척 미끄럽다. 넘어지면? 그 결과는 강 건너 불 보듯 뻔하다. 스틱으로 의지를 하는 데도 미끄러진 발이 자꾸 앞서 나간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자 백둔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쪽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가는 연인능선길은 매우 한산했다. 더 좋은 것은, 고도가 낮아지자 내리던 비가 그치고 불던 바람도 멎었다는 것이다.

 

금 경사가 있는 능선을 내려가니 연인계곡과 연인능선길이 갈라지고 있다. 능선길로 Go! 연인능선길은 좌우가 온통 철쭉나무였다. 철이 조금 지나 꽃이 거의 진 상태라 아쉬웠지만 제철에는 아마 장관이었을 것 같다. 이 능선에는 또한 단풍나무도 많아 가을철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길이 좋고 날씨도 좋아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 연인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4:05]

 

▲ 연인산 정상에서 이방주 회장님 부부 [14:06]

 

▲ 연인산 정상에서 [14:06]

 

▲ 연인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07]

 

▲ 연인능선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28]

 

▲ 철쭉이 좋은 곳에서 이방주 회장님 부부 [14:33]

 

▲ 연인능선을 내려오다 철쭉이 좋아서 [14:33]


14:54   비가 계속 내리면 그냥 내려갈 요량이었으나 비가 그쳤기 때문에 연인능선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찰밥과 반찬 두어 가지, 커피 한 잔. 늘 소박한 점심상이다. 20분 정도에 걸쳐 점심을 먹은 다음 다시 하산 시작, 5분 정도 걸었더니 연인계곡에서 내려오는 넓은 길과 만났다. 잠시 후 길은 임도와 이어졌고 계곡을 따라 얼마를 걸어 다시 임도에 들어섰다. 그 임도는 우정고개까지 계속 이어졌다.


▲ 점심상을 차리고 [14:55]

 

▲ 연인계곡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15:18]

 

▲ 가을 분위기가 나네 [15:18]

 

▲ 임도에 들어선 회원들 [15:22]

 

▲ 임도를 걷고 있는 회원들 [15:22]

 

▲ 우정고개로 올라가는 임도 [15:23]


15:40   다시 우정고개에 올랐다. 우정봉 쪽에서 하산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내려온다. 오전에 오를 때에는 몰랐는데 조금 지루한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은 비에 젖어 미끄럽다. 계곡을 거의 다 내려와 계곡물에 등산화를 대충 씻고 바지의 흙도 털었다. 그래도 꼴이 영 말이 아니다. 길 옆에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어 있다. 올라올 때 왜 못 보았지? 포장도로에 들어서자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날씨 한 번 요상하네. 정상에서는 그렇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다 내려오니까 이게 무슨 조화야.


▲ 다시 찾은 우정고개 [15:40]

 

▲ 우정고개에서 [15:40]

 

▲ 탐스럽게 피어 있는 불두화 [16:19]

 

▲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 오는 여성회원들 [16:26]


16:28   집으로 돌아가는 도로가 정체가 될 것 같아 주차된 곳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출발했다. 현리에서 경춘국도까지 온 다음 청평을 지나 달리다 45번 국도를 놓치고 그만 46번 국도로 들어서고 말았다. 46번 국도에 들어서자 우려했던 정체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1분에 10m를 가기도 힘이 들었다. 주말이면 서울 근교의 교통 상황이 모두 이와 비슷하게 벌어진다. 별 수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수밖에.....

 

마석을 지나자 정체가 풀렸고 이에 구리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를 향해 달렸다. 아침과는 달리 해가 쨍쨍하다. 7시 27분,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8시 경에 청주에 도착, 우리 아파트 근처에 있는 제일수산에서 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오늘의 연인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 차가 세워져 있는 곳 [16:28]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건물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