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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9.07.05. [충남山行記 19] 충남 서산 석문봉→일락산

by 사천거사 2009. 7. 5.

석문봉-일락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7월 5일 일요일 

◈ 장소: 가야산 석문봉 653m  / 충남 서산  

◈ 코스: 주차장 → 서산마애삼존불  → 수정봉 → 옥양봉 → 석문봉 → 일락산 → 보원사지 → 주차장

◈ 거리: 18km 

◈ 시간: 6시간 46분 

◈ 회원: 홍세영, 이효정


 


06:00   오늘은 충남 서산에 있는 가야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대개 가야산 산행은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에서 옥양봉으로 올라 석문봉과 가야봉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코스를 달리해서 용현계곡에 있는 마애삼존불 쪽에서 올라 수정봉, 옥양봉, 석문봉, 일락산을 거쳐 보원사지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능선종주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미 이곳을 다녀온 산행객의 기록에 의하면 거리는 18km 정도이고 모두 1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만만찮은 거리요 시간이다.

 

4시 반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아파트 앞에 있는 김밥집에서 라면 한 그릇을 먹은 다음 출발, 봉명동 아이파크 아파트 앞 도로에서 홍세영 회원이 탑승했다. 원래는 혼자 가려고 했었는데 어제 전화를 드렸더니 함께 가기로 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다음 유성분기점에서 당진-대전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이 고속도로는 최근에 개통이 된 도로인데 지난 번 도고산에 갈 때 한 번 이용한 적이 있다. 오늘 날이 맑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침 안개가 심하다. 차는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에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07:11   예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향긋한 커피 내음이 콧속을 간지럽힌다. 휴게소 출발, 안개는 계속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안개 낀 고속도로'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노래라나. 얼마 후 해가 나면서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안개는 해가 나면 고양이 앞에 쥐다. 당진분기점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서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운산면에서 덕산면으로 이어지는 61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고풍저수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애삼존불로 가는 길 직전에 용현집이 있다.


▲ 당진-대전 고속도로에 있는 예산휴게소 [07:11]


07:59   용현집 아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의 주차 공간이 비어 있었다. 용현집 가든 왼쪽에 마애삼존불상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용현계곡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니 절집 공사가 한창인데 마애불상으로 가는 길 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공사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9시가 되어야 문을 연단다. 아니, 마애삼존불이 국보이기는 하지만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다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목책을 넘어가세요. 오늘도 법을 어기고 말았다.

 

마애삼존불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과연 '백제의 미소'라는 별칭답게 세 분의 부처님이 온화한 모습으로 바위에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었다. 보면 볼수록 국보의 가치가 있는 걸작품이다. 산행로는 삼존불상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훼손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쳐져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잘 정비해서 계단을 만들어 놓는 것이 훼손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삼존불상에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급경사길을 오르자니 숨이 턱턱 막힌다. 아침이라 그런지 바람도 없다. 


서산마애삼존불상: 국보 제84호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고 그 앞쪽에 나무로 집을 달아 만든 마애석굴 형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 있는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는 옷을 벗은 상태로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왼쪽의 반가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불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 마애삼존불 가는 길 입구 도로변에 주차 [07:59]

 

▲ 이 다리를 건너야 마애삼존불로 갈 수 있다 [08:02]

 

▲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앞에서 홍세영 회원 [08:08]

 

▲ 국보 제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 앞에서 [08:09]

 

▲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사면길 [08:21]


08:22   10분 넘게 힘을 들여 주능선에 올랐다. 왼쪽은 용현집 그 아래 수정봉 등산로 팻말이 있는 곳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은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주능선길은 일단 평탄하고 널찍해서 걷기에 좋았다. 키가 작은 소나무와 관목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숲길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280봉과 315봉을 넘어가니 청소년수련원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8:55). 다시 9시 2분에 고란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수정봉이 정면으로 우뚝하다.


▲ 평탄하고 넓은 주능선길 [08:23]

 

▲ 맨 뒤에 보이는 것이 수정봉 [08:31]

 

▲ 수정봉 아래에 있는 315봉 [08:40]

 

▲ 아름다운 가야산 주능선길 [08:53]

 

▲ 열심히 걷고 있는 홍세영 회원 [08:59]

 

▲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수정봉 [09:04]


09:15   해발 453m의 수정봉 정상에 올랐다. 산불감시카메라가 높이 솟아 있다.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 그런데 왜 이렇게 개미가 많은 거야. 산행로 주변에 개미떼가 새까맣게 깔렸다. 벗어 놓은 배낭에 등산화에 줄줄이 개미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럴 때는?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이다. 9시 20분, 원평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자 전망이 확 트이면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잘 보였다. 가야산에는 그리 크지 않은 제멋대로 뒤틀린 소나무들이 많았다. 모두 나름대로 기묘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다.

 

9시48분, 삼각점이 있는 지점 통과. 길은 고만고만한 것이 육산길이라 걷기에 매우 좋다. 게다가 사람도 없고. 잠시후 헬기장을 지났고 곧 이어 고압선 철탑을 우회했다. 철탑부터는 왼쪽으로 임도가 있어 내려섰다. 조금 걸어가니 왼쪽으로 콘테이너가 하나 보이고 개 두 마리가 짖어대는데 머리가 긴 MTB 복장 차림의 남자가 개 앞에 앉아 있었다. 기인 타입이다. 콘테이너에 살고 있는 사람인지 그 사람의 말에 개가 제대로 복종을 하고 있었다.


▲ 해발 453m의 수정봉에서 홍세영 회원 [09:15]

 

▲ 수정봉 정상에서 [09:16]

 

▲ 수정봉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09:17]

 

▲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 [09:22]

 

▲ 기기묘묘한 소나무들 [09:29]

 

▲ 소나무 숲길 속으로 빠져들고 [09:29]

 

▲ 오랜만에 만난 헬기장 [09:50]

 

▲ 고압선 철탑도 지나고 [09:53]

 

▲ 철탑을 지나면 왼쪽으로 임도가 지나간다 [09:55]

 

▲ 임도를 걷고 있는 모습 [09:55]


09:56   임도는 콘테이너 왼쪽으로 휘어돌아가는데 오른쪽으로 장승이 양쪽에 서 있는 임도 아닌 임도가 또 하나 산등성이로 뻗어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길은 고압선 철탑 공사를 하기 위해서 만든 차량통행로였다. 길 양쪽으로 소나무와 벚나무 묘목이 지지대와 함께 심겨져 있는데 소나무들은 말라 죽은 것이 많았다. 추측컨데, 길을 내면서 베어낸 나무에 대한 자연보호 보상 차원에서 심은 모양이다. 나무 심은데 들어간 비용을 차라리 다른 환경보전 시책에 쓰는 것이 낫지, 전시효과적으로 어린 나무를 가로수처럼 도열시켜 죽이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본보기요 예산 낭비의 완벽한 결정체다.

 

10시 14분, 파평윤씨 묘를 지났다. 가로수 임도는 오른쪽으로 휘어나가고 우리는 묘 옆으로 나 있는 본격적인 산행길에 들어섰다. 계속되는 오름길이다. 오른쪽에 벤취가 있다. 잠시 쉬면서 사진 한 장 찍고. 우리를 앞서 가는 나이가 꽤 많은 남자 산행객을 만났다. 이 길이 옥양봉으로 가는 길이 맞나요? 예, 맞습니다. 10시 56분, 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났다. 8분 정도 더 올라가니 전망이 트이면서 국가시설물이 세워져 있는 가야봉이 멀리 보였다. 한 남자가 내려온다. 이 길이 옥양봉 가는 길인가요? 아닌데요? 예? 옥양봉 가는 길은 조금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고 있었다. 큰일 날 뻔 했네. 그곳은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에서 옥양봉으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곳이었고 옥양봉은 불과 300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 장승이 있는 임도 [09:56]

 

▲ 사람이 거주하는 콘테이너 [09:57]

 

▲ 옥양봉을 오르다가 벤취가 있어 [10:27]

 

▲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 [10:56]

 

▲ 멀리 뒤로 가야봉이 보인다 [11:04]

 

▲ 덕산하산로가 갈라지는 곳 이정표 [11:05]


11:10   옥양봉에 올랐다. 사람이 꽤 많다. 대부분이 덕산면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일 것이다. 옥양봉 정상을 벗어나자 석문봉에서 가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면으로 보이고, 가야산 산행의 시점인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도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였다. 약간의 암릉지대를 지나 그렇고 그런 숲길을 30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에 안테나가 있는 시설물이 하나 있고 주차장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도 서 있었다. 석문봉은 그곳에서 3분 거리였다.


▲ 옥양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1]

 

▲ 옥양봉을 지나 바라본 석문봉과 가야봉 능선 [11:13]

 

▲ 능선에서 내려다보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 [11:14]

 

▲ 옥양봉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암릉지대 [11:15]

 

▲ 석문봉 직전에 있는 시설물 [11:47]


11:50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에 도착했다. 정상표지석이 있고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종주기념 돌탑도 있다. 저렇게 거대한 탑까지 세우는 것을 보면 백두대간 종주가 대단하긴 대단한 것인 모양이다. 석문봉에서는 조망이 좋아 가야산의 주봉인 가야봉이 잘 보였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일락산 쪽 능선도 잘 보였다. 석문봉 아래 암반 위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홍세영 회원은 비빔밥, 나는 김밥.


▲ 해미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종주 기념탑 [11:50]

 

▲ 석문봉에서 바라본 가야봉 [11:51]

 

▲ 석문봉에서 바라본 가야봉 쪽 암릉 [11:51]

 

▲ 점심 먹은 곳에서 바라본 석문봉 [11:56]

 

▲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 [12:16]


12:18   점심 후 출발, 석문봉에서 일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금북정맥에 속한다. 금북정맥 종주산행은 현재 칠장산에서 한 구간을 마친 다음 개점휴업 상태다. 12시 22분. 대곡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길가의 털중나리가 아주 곱고 선명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12시 38분, 사잇고개에 내려섰다. 왼쪽에서 돌아로은 임도가 오른쪽 용현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차량통행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수정봉에서 옥양봉과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저게 우리가 걸은 길이란 말인가. 


▲ 점심 후 출발하기 전에 [12:18]

 

▲ 점심 후 출발하기 전에 [12:18]

 

▲ 아름다운 자태의 털중나리 [12:24]

 

▲ 사잇고개에 있는 이정표 [12:38]

 

▲ 사잇고개: 용현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 차단기 [12:39]

 

▲ 옥양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45]

 

▲ 사진을 찍다가 잡혔네 [12:45]


13:03   해발 516m의 일락산 정상에 올랐다. 이 산도 금북정맥에 들어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다. 일락산을 벗어나자 다시 전망이 트이면서 가야할 능선과 그 오른쪽으로 용현계곡 그 오른쪽으로 수정봉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장쾌하다. 형태가 제멋대로인 소나무숲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철탑이 하나 서 있는데 거기서부터 다시 묘목 가로수 임도가 시작되었다. 이곳도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많았다. 불쌍한 소나무 영혼들이여.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는데 차량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임도 못지 않은 넓은 길을 직진해서 올라가니 오른쪽에 전망대 안내판이 있다. 갈까? 말까? 시간도 많으니 한 번 가보자. 전망대는 정자였는데 말과는 달리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다. 다시 내려와 15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개심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능선길도 좁아졌다. 오른쪽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수정봉을 곁눈질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더니 용현계곡 도로를 달리는 차량소리가 들린다. 오늘 게임도 거의 끝나가나 보다.


▲ 일락산 정상에서 [13:07]

 

▲ 정상을 지나 내려다본 용현계곡 [13:11]

 

▲ 가야산에는 소나무가 많다 [13:21]

 

▲ 철탑을 지나면서 시작된 임도 [13:32]

 

▲ 임도 차단기 [13:36]

 

▲ 전망대 이정표 [13:38]

 

▲ 개심사로 내려간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01]

 

▲ 하산 중에 바라본 수정봉 [14:11]


14:18   보원사지가 내려다보인다. 한창 발굴작업이 진햊중인데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크다. 보물로 지정된 법인국사보승탑, 법인국사보승탑비, 오층석탑, 당간지주 등을 둘러본 다음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비포장도로에 차가 지나가자 먼지가 풀풀 피어오른다. 조금 있으니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면서 달려오기 시작했는데 그 숫자가 대단히 많다. 좋은 길도 많은데 하필이면 왜 이 좁은 길을 달리느라고 난리 부르스야. 그리고 왜 그렇게 떼거리로 다니는 거지?

 

도로 오른쪽 용현계곡에는 바야흐로 물놀이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들 끼리 모여 물놀이도 하고 족구도 하고 음식도 먹고 술도 한 잔 걸치면서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뭔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배낭을 지고 산을 오르내렸지 않은가. 그래도 시원한 물놀이보다 땀 흘리는 산행이 더 좋으니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보원사지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龍賢里)에 위치하며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법통을 이어왔던 절의 터. 사적 제316호로 절에 대한 역사는 전혀 전하지 않으며 현재 넓은 절터만이 있다. 북위(北魏) 양식을 띤 6세기 중엽경의 금동불입상과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입상이 출토되었다. 현재 절터에는 5층석탑(보물 제104호)·당간지주(보물 제103호)·석조(石槽:보물 제102호)·법인국사보승탑(法印國師寶乘塔:보물 제105호)·법인국사보승탑비(法印國師寶乘塔碑:보물 제106호)가 남아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철불 1구가 이곳에서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통일신라 8세기로 추정되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철불좌상도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절터에서 옮겨온 것으로 전하고 있어 이곳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창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보원사지 [14:18]

 

▲ 보물 제106호인 법인국사보승탑비와 보물 제105호인 법인국사보승탑 [14:19]

 

▲ 발굴작업이 한창인 보원사지 [14:20]

 

▲ 보물 제104호 오층석탑 앞에서 [14:22]

 

▲ 보물 제103호인 당간지주 [14:26]

 

▲ 서산보원사지 표지판 [14:30]

 

▲ 물놀이 하기에 좋은 용현계곡 [14:44]


한 시간 정도 달려 예산휴게소에 들렀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이온음료가 좋다. 포카리스웨트를 한 병 사서 단숨에 마셨다. 갈 때와는 달리 올 때는 대전까지 가지 않고 동공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타고 청주로 왔다. 계속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대신 거리가 짧고 또 산행이 일찍 끝나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봉명동에 있는 막국수 집에 들러 동치미 막국수와 왕만두를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 가야산 산행은 막을 내렸다.


▲ 차량이 많이 세워져 있는 노변주차장 [14:46]

 

▲ 당진-대전 고속도로에 있는 예산휴게소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