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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9.05.30. [충남山行記 16] 충남 연기 오봉산

by 사천거사 2009. 5. 30.

오봉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 장소: 오봉산 262m / 충남 연기

◈ 코스: 오봉산주차장 → 오봉산 정상 → 오봉산주차장

◈ 시간: 2시간 1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봉산은 조치원의 서남쪽에 위치한 비암산의 내맥이며 조치원의 진산(鎭山)이다. 높이가 262m이며 다섯봉으로 이루어져 오봉(五峰)산이며, 풍수지리상 제1봉은 목형봉(木形峰-정상봉), 제2봉은 화형봉(火形峰-牛角峰 또는 평상봉), 제3봉은 토형봉(土形峰-聖主峰), 제4봉은 금형봉(金形峰-主峰 또는 두루봉), 제5봉은 수형봉(水形峰-平當峰)으로 오행을 갖추었다. 동쪽은 조치원읍 봉산리, 서쪽은 전동면 송정리, 남쪽은 서면 고복리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오봉산에 안선사와 흥천사란 절이 있었고, 절터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석불과 유물은 불일선원과 연기향토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오봉산 중턱의 약수터에서는 기우제와 산제를 지내어 영험한 산으로 유명하며 산의 모양이 장엄하고 엄숙한 기상(氣象)이 마치 유덕(有德)한 거인(巨人)이 책상다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로부터 많은 시객(詩客)이 오봉산을 칭송했으며 연기팔경(燕岐八景)중의 하나이다. 등산로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321호인 봉산향나무가 있다.


13:15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있어 조치원에 있는 오봉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오봉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맨발 등산로로 유명해서 인근 조치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나는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를 출발하여 36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에 도착하면 입구에 오봉산 맨발 등산로 표지판이 있고, 조치원여고 앞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오봉산 맨발 등산길'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과 석장승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없던 것들이다.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러 대의 차들이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 도로 옆에 있는 오봉산 맨발 등산길 표지석 [14:16]


14:19   오봉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은 예전에 없던 시설이다. 이정표도 깨끗하고 선명하다. 이 역시 예전에 없던 시설물이다. 소나무 숲 아래 벤취가 마련되어 있는 쉼터 오른쪽으로 널찍한 산행로가 나 있다. 곧 이어 경사진 길, 나무계단이 그 길을 덮고 있다. 경사가 별로 없는 소나무 숲길에는 군데군데 벤취와 쉴 곳이 마련되어 있어 산행객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었다.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본 받을 일이다. 지자체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제대로 꾸미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 


▲ 꽤 넓은 오봉산 주차장 [14:20]

 

▲ 오봉산에는 이정표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14:21]

 

▲ 발바닥 지압로 [14:22]

 

▲ 맨발 등산의 德 안내석 [14:22]

 

▲ 평탄한 산행로 [14:25]

 

▲ 긴 나무계단 [14:28]

 

▲ 계단길을 오르다 잠시 멈춰서 [14:29]

 

▲ 다시 평탄한 길 [14:32]

 

▲ 오봉산에는 요소마다 벤취가 있다 [14:32]


14:35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넓은 공터의 소나무가 아름답다. 다시 계단 오르막길, 길 옆 무덤 봉분에 핀 보랏빛 엉겅퀴가 아름답다.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임도를 건넜다. 고복리로 내려가는 임도다. 오른쪽 봉우리에 8각정자가 하나 서 있다. 정상인줄 알고 오른 봉우리에 8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신년 해맞이 행사를 할 때 모이는 해맞이봉이었다. 정상은 안부 건너편에 있었는데 전망이 좋아 해맞이 행사를 여기서 하는 모양이다.


▲ 운동기구가 있는 봉우리 [14:36]

 

▲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다 [14:43]

 

▲ 스코틀랜드 국화인 엉겅퀴 [14:53]

 

▲ 경사진 곳은 모두 계단이다 [14:54]

 

▲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간다 [14:59]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정자 [15:07]

 

▲ 벤취에 앉아 [15:13]

 

▲ 팔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 [15:26]

 

▲ 팔각정자에 앉아 [15:27]

 

▲ 오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길 [15:29]


15:31   오봉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가 있고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니 맞은편으로 운주산이 아련히 보였다. 정상 표지석 옆에 있는 벤취에 앉아 사과를 반 쪽씩 깨물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사람들은 심심찮게 정상으로 올라온다. 다녀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그런지 대부분이 간편한 차림이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학교에 다니지 않을 것 같은 아이에서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 오봉산 정상에서 [15:32]

 

▲ 오봉산 정상에서 [15:32]

 

▲ 오봉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5:32]

 

▲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주산 [15:33]

 

▲ 오봉산 정상에 있는 벤취에 앉아[15:34]

 

▲ 오봉산 정상을 떠나기 전에 [15:43]


15:44   정상 출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기로 했다. 경사가 별로 없는 산이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쭉쭉 뻗은 리키다소나무 숲이 보기에 좋고 가끔씩 모습을 보여주는 으아리, 엉겅퀴 꽃도 눈길을 끈다. 산행을 하기에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은 계속 올라온다. 하긴 갔다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늦은 산행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산행로 입구에 커다란 나옹선사 시비가 하나 서 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4시 29분에 오봉산 주차장에 도착, 2시간 10분만에 산행을 마쳤다. 주차장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다. 차를 돌려 왔던 길로 운행하여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오늘 오봉산 산행,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피톤치드를 실컷 마신 그런 산행이었다.


▲ 리키다소나무가 많은 오봉산 [16:10]

 

▲ 하산 중에 만난 으아리 [16:15]

 

▲ 나옹선사 시비 [16:28]

 

▲ 주차장 옆에 있는 숭모단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