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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9.06.07. [충남山行記 17] 충남 연기 운주산

by 사천거사 2009. 6. 7.

운주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6월 7일 일요일 

◈ 장소: 운주산 454.7m / 충남 연기군

◈ 코스: 주차장 → 서문지 → 팔각정자 → 정상 → 서문지 → 임도 → 주차장 

◈ 시간: 2시간 13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운주산성

 

조치원읍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천안방면으로 가다보면 개미고개를 지나 전의면 경계에 이르러 운주산성 입구 푯말을 만나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주차장을 만난다. 등산을 위하여는 주차장에 차를 놓고 등산로를 따라 1시간여 올라가면 운주산성 입구에 다다른다. 운주산성은 서기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풍왕과 복신, 도침장군을 선두로 일어났던 백제부흥운동의 최후 구국항쟁지로 평가되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산성이다.

 

산성주위의 네귀에 높이 솟은 봉우리를 정사각형으로 성벽을 연결시키며 구축한 성곽으로 분지형의 산세와 어우려져 수려한 풍치를 뽐내고 있다. 둘레3,210m, 폭2m, 높이2∼8m로 축조된 성안에는 3개의 우물터 흔적이 있으며 중턱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얼마전까지 논으로 활용 농사를 졌던 곳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성안에 살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등산로가 끝나는 부분에 성곽복원작업을 한 서문지를 만난다. 서문지를 올라 소로길을 따라 길게 늘어진 운주산성 성곽을 만나게 된다. 성곽은 무너져 흔적만이 남아 있고 성곽의 형태를 보전하고 있는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연기군에서는 산성복원작업(동문지, 서문지)을 197.6m하였고, 동문쪽에 주춧돌을 발견 건물지 복원작업을 약 150㎡하였다.

 

운주산 정상에 오르면 '백제의 얼 상징탑'이 운주산을 찾는 탐방객을 반가이 맞이한다. 운주산에서는 독립기념관, 천안시, 청주시와 맑은 날에는 아산만까지 관망된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관람객은 운주산 중턱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여 올라가면 광장을 만나게 된다. 광장부근에서 정상까지는 도보로 약10여분이 소요된다. 운주산성은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79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운주산성에는 식당이나 판매시설이 없어 등산전에 도시락과 물을 사전에 준비하여야만 등산에서 찾아오는 피로함과 허기를 달랠수 있을 것이다.


15:15   어제 지리산 종주를 하고 새벽 3시에 들어와 오전에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 다리 근육도 풀 겸 운주산 산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천동 아파트를 떠나 36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까지 간 다음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1번 국도에 들어섰다. 천안 쪽으로 10km 조금 넘게 달리니 오른쪽에 운주산성 이정표가 서 있었다. 차량 교행이 간신히 이루어질 정도의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왼쪽에 주차장이 있다.  

 

15:56  주차장이 꽤 넓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산행안내도를 살펴보니 고산사를 거쳐 서문지까지 올라간 다음 성곽을 한 바퀴 돌아내려 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고산사는 생각과는 달리 극락전이라는 절집만 달랑 있었다.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계류를 건너니 계곡 왼쪽으로 널찍한 산길이 나타났다. 키 큰 나무들이 길 위를 덮고 있어 한층 청량한 기분이다. 길은 곧 돌계단길로 변했다. 그래도 경사가 별로 없어 걷는데 수월하다.


▲ 운주산성 주차장 [15:57]

 

▲ 고산사 표지석 앞에서 [16:03]

 

▲ 고산사 절집 극락전 [16:06]

 

▲ 고산사 왼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 [16:07]

 

▲ 넓고 평탄한 길 [16:10]

 

▲ 돌계단길 [16:17]


16:27   서문지에 도착했다. 임도를 따라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곳이다. 연기군에서 운주산성을 복원해 놓아 보기는 좋은데 옛 정취는 묻어나지 않는다. 성곽 안을 보니 정비를 잘 해놓아 보기에 좋다.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갔다. 둔덕에 이르자 팔각정자가 하나 있고 그 옆에 벤취도 있다. 잠시 앉아 보고 출발. 무너진 산성의 흔적을 바라보며 걷는 성곽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거의 산책로 수준이었다. 가끔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소리와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는 엉겅퀴, 으아리, 조록싸리 등이 고요한 산행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 서문지에 있는 이정표 [16:28]

 

▲ 성곽 복원이 잘 되어 있는 서문지 [16:28]

 

▲ 산성순환로를 올라오는 모습 [16:29]

 

▲ 팔각정자에서 [16:33]

 

▲ 팔각정자 옆에 있는 벤취에서 [16:34]

 

▲ 으아리 [16:37]

 

▲ 뭔지 모르겠네 [16:48]

 

▲ 동문지의 모습 [16:53]


16:54   역시 성곽이 복원되어 있는 동문지에 도착했다. 길 옆에 핀 엉겅퀴가 하얀 색이다. 엉겅퀴꽃은 보라색인 줄만 알았는데 흰색이 있네. 동문지에서 운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유유자적 걸어가는 걸음 마다 경쾌함이 실려 있고, 들여 마시는 숨 속에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다. 둘 만의 호흡소리만 간혹 들릴 뿐 세상이 조용하다. 또 하나의 팔각정자를 지나니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 흰색 엉겅퀴 [16:54]

 

▲ 자주색 엉겅퀴 [16:54]

 

▲ 산행로 옆 소나무에 앉아 [16:58]

 

▲ 팔각정자에서 [17:08]


17:10   '백제의 얼'이라고 쓴 거대한 탑이 있는 운주산 정상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에는 이곳이 아니고 정상이 따로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로는 이곳을 정상으로 삼고 있었다. 정상은 꽤 넓은 평지로 운동기구도 있고, 이정표도 있고, 동림산에서 만경산을 거쳐 운주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안내판도 있었다. 그거 한 번 해볼만 하겠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성곽순환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5분 정도 내려가니 안부인데 광장으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 후 봉우리를 두 어개 넘었다. 정상에서 서문지로 내려오는 데에는 20분이 조금 더 걸렸다.


▲ 운주산 정상에 있는 운동기구 [17:11]

 

▲ 나도 한 번 해보고 [17:12]

 

▲ 운주산 정상 모습 [17:14]

 

▲ 운주산 정상에 있는 '백제의 얼' 탑 [17:17]

 

▲ 망경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7:18]

 

▲ 광장과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7:24]

 

▲ 서문지로 내려오다가 [17:26]


17:41   서문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내려가는 길은 두 갈레인데, 아까 올라왔던 길로 내려갈 수 있고 임도를 따라 내려갈 수도 있다. 우리는 임도를 택했다. 임도 양쪽으로 벚나무가 도열해 있는데 한창 주황색의 버찌가 익어가고 있었다. 6시 9분, 주차장에 내려서는 것으로 두 시간 조금 넘는 운주산 산행이 끝이 났다. 다리는? 전혀 이상이 없다. 평상시와 같다. 주차장을 떠나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로 와 김천가에서 순대전골과 소주로 지리산 종주 축하연을 가진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복원사업이 끝난 서문지 [17:41]

 

▲ 임도 오른쪽에 있는 운주산성 표지석 [17:43]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 [17:43]

 

▲ 도로 옆 벚나무에 버찌가 꽃을 피웠다 [18:01]

 

▲ 주차장 아래에 있는 물레방아 옆에서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