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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9.06.21. [충남山行記 18] 충남 아산 도고산

by 사천거사 2009. 6. 21.

도고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6월 21일 일요일 

◈ 장소: 도고산  482m  / 충남 아산 

◈ 코스: 도고중학교 → 전망대 → 팔각정 → 정상 → 절 약수 → 임도 → 도고중학교 

◈ 시간: 2시간 17분


 


08:00   오늘은 공주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 뵌 다음 예산에 있는 도고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공주시 우성면에 있는 아버지 댁에 도착하니 9시다. 용돈을 드리고 9시 20분에 출발, 얼마 전에 새로 개통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나들목을 찾는데 어딘지 영 알 수가 없다. 한참을 헤맨 다음 공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개통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풋풋한 맛이 난다. 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1번 국도를 타고 아산 방면으로 달리다, 시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645번 지방도를 따라 가니 오른쪽으로 도고중학교가 보인다.

 

10:30   도고중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들어서니 벌써 몇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꽤 넓은 주차장 한쪽에 화장실이 있고 도로 쪽으로 산행안내도와 도고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서 있었다. 배낭을 메고 주차장 언덕 가운데에 있는 계단을 올랐다. 계단 바로 위는 넓은 도고중학교 운동장이고 왼쪽으로 '도고산 등산로 입구'라고 적힌 표지석 옆에 나무계단 길이 나 있었다. 계단을 올라서자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도고산에는 소나무가 무척 많았다. 또한 경사가 조금 심하다 싶으면 밧줄이 매어져 있었다. 25m 정도의 밧줄이 매어져 있는 곳을 세 군데 지나자 갈림길 이정표가 보였다.


▲ 도고중학교 운동장 아래에 있는 주차장 [10:30]

 

▲ 도고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도고중학교 모습 [10:36]

 

▲ 도고산 등산로 입구 [10:37]

 

▲ 널찍한 산행로 [10:40]

 

▲ 작은 봉우리에 있는 돌무더기 [10:49]

 

▲ 잘 정비된 산행로 [10:53]


10:58   성준경고택 갈림길이 표시된 이정표였다. 성준경고택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아산 성준경고택은 중요민속자료 194호로 동막골에 자리잡고 있다. 산행로 양쪽의 소나무에 어제 내린 빗물이 마르지 않아 껍질이 마치 산불을 맞은 것처럼 시꺼멓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경사가 급한 길을 두 군데 지나자 돌무더기가 있는 332봉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부부 산행 3팀을 만났는데 모두 앞지르게 되었다. 332봉부터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안부까지 이어졌다. 안부는 삼거리인데 정상까지 1.0km, 동막골까지 1.5km 거리였다. 안부를 지나자 다시 밧줄 구간이 나타났고 그 구간이 끝나자 커다란 바위가 왼쪽에 여러 개 자리잡고 있었다.


▲ 성준경고택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58]

 

▲ 비에 젖은 소나무가 마치 불에 탄 것 같다 [10:59]

 

▲ 급경사 오름길의 돌계단 [11:02]

 

▲ 형제바위라고나 할까? [11:07]

 

▲ 돌무더기가 있는 332봉 [11:09]

 

▲ 밧줄이 매어져 있는 내리막 급경사 길 [11:11]

 

▲ 동막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16]

 

▲ 전망대 바위로 오르는 돌길 [11:27]


11:28   전망대 바위가 있는 375봉에 올랐다. 남동쪽으로 전망이 확 트이는데 이내가 끼어 있어 시야는 좋지 않다. 대신 정상 쪽으로는 육각정자가 있는 427봉이 잘 보였다. 전망대에서 육각정자까지는 10분 거리였다. 아무런 칠도 없고 현판도 없는 육각정자는 사실 들어간 비용 만큼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의문시되었다. 나에게는 그저 흉물스런 구조물로 보일 뿐이었다. 정자를 지나자 정상 쪽으로 운무가 퍼지기 시작했다. 연인산에서 본 광경과 흡사하다. 설마 오늘도 비가 오는 건 아니겠지. 정자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의 거리였다.


▲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다본 하천리 [11:28]

 

▲ 전망대 바위 [11:29]

 

▲ 육각정자가 있는 427봉 [11:29]

 

▲ 427봉에 있는 육각정자 [11:38]

 

▲ 운무에 싸인 소나무숲 [11:39]

 

▲ 운무와 소나무 [11:39]

 

▲ 도고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11:40]


11:47   도고산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에 '정상'이라고 적혀 있을 뿐 표지석은 없다. 이정표 오른쪽에 있는 축대에 올라섰다. 예전에 봉수대가 있었는데 고압선 철탑을 설치하느라고 없앴단다. 고압선 철탑은 다시 정상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옮겨졌고, 그래서 지금은 봉수대터만 남아 있다. 정상에 있는 벤취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신 다음 하산을 시작했다. 시전리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 서릉으로 내려섰다. 평상 2개를 지나자 곧 이정표가 있는데 도고온천으로 가는 능선길과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절골 쪽으로 Go!

 

이정표에서 임도까지는 25분 정도가 걸렸다. 경사는 비교적 완만했고 하산로 양쪽으로 빨갛게 익은 뱀딸기가 많이 보였다. 뱀딸기는 그 자체로는 단 맛이 없지만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면 좋다. 12시 5분,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절 약수터가 오른쪽으로 보였다. 한 잔 받아서 마시니 속이 다 시원하다.


▲ 도고산 정상에서 [11:48]

 

▲ 절골로 가는 길과 도고온천역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1]

 

▲ 경사가 급한 하산길 [11:52]

 

▲ 고비류 양치식물 [12:00]

 

▲ 하산길에서 만난 숙은노루오줌 [12:01]

 

▲ 하산길에 유난히 많은 뱀딸기 [12:03]

 

▲ 물맛이 좋은 절 약수터 [12:05]

 

▲ 물에 젖은 돌이 미끄럽다 [12:11]


12:17   임도에 내려서니 4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었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동막골등산로가 갈라지고 시전리 마을에 닿게 된다. 왼쪽 임도는 나중에 약수터노선과 만나게 된다. 곧장 내려가는 길은 약수터노선이다. 편하게 임도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5분 정도 걸으니 오른쪽으로 동막골노선이 분기되고 있었다.

 

다시 6분을 더 걸으니 동막골노선과 약수터노선이 합쳐지는 곳이다. 2분 후, 임도표지석과 차단기를 지났고 1분 후, 시전리 마을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포장도로에서 도고중학교 밑 주차장까지는 20분 거리였는데 애석하게도, 市나무로 지정이 되어 있는 수령 360년 짜리 은행나무와 성준경고택을 둘러보지 못했다.


▲ 임도에 있는 이정표 [12:17]

 

▲ 임도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2]

 

▲ 임도의 모습 [12:23]

 

▲ 동막골노선과 약수터노선 갈림길 이정표 [12:28]

 

▲ 국유임도 표지석과 차단기 [12:30]

 

▲ 포장도로에 내려서다 [12:31]

 

▲ 64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시전교 [12:49]


12:51   주차장에는 아침보다 차가 더 많았다. 작은 산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차를 돌려 이번에는 아산과 천안을 거쳐 청주로 돌아오기로 했다. 21번 국도에 들어서서 조금 달리다 도로변에 있는 무봉리 순대국밥 집에서 국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인데 산행을 마치고 먹으니 더 맛이 좋다. 21번 국도는 아산과 천안을 거쳐 병천까지 이어졌다. 병천에서 596번, 510번, 540번 지방도를 타고 청주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었다. 도고산은 큰 부담 없이 짧은 시간에 산행이 가능하고 산행 후에는 인근에 있는 도고온천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그런 산이었다.


▲ 다시 내려온 주차장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