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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9.04.28. [충북山行記 68] 충북 청주 부모산

by 사천거사 2009. 4. 28.

부모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4월 28일 화요일  

◈ 장소: 부모산 232m / 충북 청주

◈ 코스: 진약고개 → 정상 아래 삼거리 → 연화사 → 삼거리 → 진약고개

◈ 시간: 1시간 51분

◈ 회원: 이방주, 이효정


 

 


부모산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산은 아양산이라 불렀으나 몽고의 침입 때 이 지방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하였던 바, 이 산은 항상 안개가 끼어 있어 산 밑에서 평지를 노략질하던 적군의 눈에 뜨이지 않아 공격을 받지 않았고, 그 결과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성안의 물이 떨어져 사람과 말이 목말라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성안에서 샘물이 솟아나 살았으므로 그 은혜가 부모와 같다고 하여 부모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제1코스: 36번국도(가로수길) 진약고개 강서휴게소-통신탑 (산행거리 1.7km)

제2코스: 지동-통신탑(산행거리 1.7km) 
제3코스: 36번국도(가로수길) 해오름어린이집 안내판-통신탑(산행거리 2km)
제4코스: 광역쓰레기 매립장-통신탑(산행거리2.5km)
제5코스: 쌍용해장국-통신탑(1.8km)


청주 부모산성([淸州 父母山城)

 

시대: 삼국시대  

유형: 충북 기념물 제121호(지정일 : 2002-01-11) 

주소: (361-370)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산10-1  

 

산성 내에서 원삼국기부터 삼국시대 후기까지의 유물이 출토되고, 성벽의 기저부가 원상태로 남아 있으며, 중부이남지역에서는 계단식 보축성벽 등이 처음으로 조사되어 역사적으로 고찰할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부모산성은 산의 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구축하여 전체적으로 삼각형 모양에 가깝다. 성벽의 둘레는 1,135m이며, 성벽의 윗부분은 많이 무너졌으나 기저부가 온전히 남아 있어 성벽의 원래 모습을 알 수 있다. 산의 정상부에서 동쪽과 북쪽의 작은 계곡 상단을 에워 축조한 석축의 성벽은 심하게 붕괴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성벽의 기저부가 잘 남아 있다. 성내에 연화사(蓮華寺)라는 사찰이 있다.

 

현존하는 성벽이 많이 훼손되었으나 바깥 성벽의 하단부 상당 부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체성(體城)의 축조에 사용된 석재는 기단 보축(補築)에 쓰인 돌에 비해 좀더 다듬어진 돌들로 축조되었다. 성벽의 윗부분이 내외 겹축된 양상으로 축조되었으며, 성벽의 둘레는 기록에 보이는 2,427척이 포백척(布帛尺)이며, 환산치인 1,134.1371m는 현재의 잔존 성벽 내측의 길이를 실측한 1,135m와 거의 일치한다. 성벽의 너비는 최소 6.4m이상이었다고 추정되며, 성벽의 높이도 대략 너비와 같은 규모로 축조되었다고 여겨진다. 다만 곳에 따라 성벽의 높이가 외면 하단의 보축까지 합하여 7m를 넘는 곳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동서남북에 통행로가 있으며, 이들이 문으로 되어 있었다면 모두가 현문식(懸門式)의 성문을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북문터 동측에서 성벽이 확인된 것을 보면 성벽 외측에 보축을 가진 형식의 성벽 구축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축조 방식은 서기 470년에 축조된 삼년산성(사적 제235호)에서 나타난 기단 보축과 다르며, 보축된 외면이 계단식을 이루고 있어 서울 광진구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의 서쪽 성벽과 의정부시 서쪽의 양주 대모산성의 보축과 같은 양식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계단식 성벽은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처음 조사된 것으로서 앞으로 이 산성의 축조연대를 규정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보축된 성벽은 신라계의 성벽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형식으로서 현존하는 부모산성의 석축 성벽은 신라계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여진다.


14:36  오늘 오후에는 교지에 실을 부모산성에 관한 자료를 마련하러 부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청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 쪽으로 가다 보면 강서와 휴암 사이에 강서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는 손님이 없어 그런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휴게소 앞 공터에 주차를 한 다음 산행준비를 했다. 부모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오늘은 휴게소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서 부모산성을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휴게소 아래로 넓은 길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들머리인지 확실치가 않아 건물 왼쪽 절개지를 치고 올라갔다. 원래는 절개지 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없어진 모양이다. 조금 올라가자 확실한 길이 보였다. 평탄한 길이다. 왼쪽으로 청주광역쓰레기매립장 굴뚝이 보인다. 냄새? 난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 5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에서 오는 넓은 길과 만났고, 다시 5분 정도 걸어 무덤 위 능선길과 만났다. 돌탑 지역을 지나자 가로수길로 내려가는 곳이 표시된 이정표가 있고 다시 지동으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운동기구 등의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공터를 지나자 정상 밑 삼거리다.


▲ 강서휴게소 앞 공터에 주차 [14:39]

 

▲ 청주의 명물 가로수길 플라타너스와 흰 구름 [14:39]

 

▲ 휴암에 있는 광역쓰레기매립장 굴뚝 [14:49]

 

▲ 산행로에 있는 고압선 철탑 [14:50]

 

▲ 넓은 길과 만나는 곳 [14:56]

 

▲ 주능선에 올라 [15:01]

 

▲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 [15:01]

 

▲ 삼거리 이정표 [15:05]

 

▲ 지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11]

 

▲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공터 [15:13]


15:17  정상 아래 삼거리에 도착. 커다란 비석이 있고 이정표가 있고 그 뒤로 무너진 석축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부모산성은 정상을 정점으로 해서 그 둘레를 한 바퀴 빙 도는 형식으로 축성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성돌이 쌓인 길을 왼쪽으로 감아 올라서니 다시 체육공원인데, 평일 대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다. 서청주 쪽으로 뻗은 석축 위를 계속 걸어가니 오른쪽으로 새로 쌓은 성벽이 보였다.


▲ 정상 아래 삼거리에 있는 비석 [15:17]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15:18]

 

▲ 많이 무너져 내린 부모산성 석축 [15:19]

 

▲ 한 때 산성의 일부였던 돌들 [15:22]

 

▲ 부모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KT 송신탑 [15:25]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또 다른 공터 [15:25]

 

▲ 산성을 따라 길이 나 있다 [15:28]

 

▲ 새로 개축한 북문터 및 수구부 [15:31]


15:34  부모산성 북문터 및 수구부에 도착. 새로 쌓은 것이라 말끔하기는 하나 옛것의 정취는 없다. 그래도 무너져내린 채 방치되어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에 낫다. 수구부를 지나니 다시 체육공원이 있고 그 한쪽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었다. 시민들이 많이 찾다보니 곳곳에 체육시설을 설치해 놓은 모양이다. 체육공원에서는 한창 신축중인 43층 짜리 아파트 건물이 잘 보였다. 시내를 바라보니 참 아파트 많다. 하긴 좁은 땅덩어리에서 어쩔 수가 있나. 연화사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에 황매화가 활짝 피었다.


▲ 새로 개축한 북문 및 수구부의 모습 [15:34]

 

▲ 산불감시초소와 운동기구 있는 공터가 보인다 [15:36]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청주시 [15:38]

 

▲ 청주시 아파트 건물 뒤로 상당산성과 우암산이 보인다 [15:39]

 

▲ 연화사 가는 길의 황매화 [15:40]

 

▲ 연화사로 내려가는 길 [15:41]


15:42  연화사 뜰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걸이가 마련되어 있었다. 대웅전을 위시해서 부속건물이 몇 채 있는 연화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었고, 절 왼쪽으로 돌아올라 KT 통신소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때문에 차량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전망이 트인다. 주봉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통신탑 앞에 도달했다. 부모산 정상에 있는 靈泉 母乳井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상 통행이 허용되나? 관리소 문에 모유정을 방문하려면 연락을 하라는 내용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다. 안 가면 되지 뭐.

 

통신탑 관리소 밑이 바로 아까 왔었던 산성 삼거리였다. 하산길은 늘 발걸음이 가볍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이 있기에 그쪽으로 들어섰다. 한 사람이 MTB를 타고 올라온다. 힘들 텐데. 그런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올라올 때의 철탑도 없고, 추측컨대 주봉마을로 내려가는 길 같은데 확신은 서지 않는다. 길 옆에 보랏빛 등나무꽃이 한창 피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은 주봉마을 위쪽 도로 이어지고 곧 36번 국도에 연결되었다. 


▲ 연화사의 절집 대웅전의 모습 [15:42]

 

▲ 주봉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46]

 

▲ 부모산의 신록 [15:48]

 

▲ 부모산 정상 아래 삼거리가 보인다 [15:55]

 

▲ MTB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 모습 [16:12]

 

▲ 포크 모양으로 생긴 소나무 [16:13]

 

▲ 연보랏빛 등꽃이 피었다 [16:15]

 

▲ 길을 잘못 들어 주봉마을로 내려왔다 [16:20]

 

▲ 강서휴게소로 가는 차도에서 바라본 부모산 정상 [16:22]


16:27  차가 세워져 있는 강서휴게소에 다시 도착했다. 부모산성을 답사하면서, 규모가 꽤 큰 성이 허물어진 채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청주 시내에서 가까운 지역이니 잘 정비해서 역사가 깃든 유적지로 만들면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학습의 장이 되지 않을까? 마을마다 박물관을 짓고 옛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보관하는 어느 다른 나라의 행정이 부러운 것은 오직 나만이 느끼는 기분은 아닐 것이다.


▲ 다시 돌아온 강서휴게소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