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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9.04.27. [충북山行記 67] 충북 청원 양성산

by 사천거사 2009. 4. 27.

양성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4월 27일 월요일 

◈ 장소: 양성산 297m / 충북 청원 문의

◈ 코스: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 독수리바위 → 상봉 → 작두산 → 주봉 → 주차장

◈ 시간: 2시간 2분

◈ 회원: 산남고등학교 직원들



양성산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에 위치한 산으로, 백제시대에는 일모산(一牟山), 신라시대에는 연산(燕山)으로 불렸었다. 청원군의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양성산은 많은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양성산내의 일모산성은 신라 자비왕 17년(474)에 축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고승 화은대사가 팠다는 우물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또한 양성산은 도읍이 앉을 자리라 하여 산신제, 기우제, 사직단 등 제를 지내던 장소이기도 하다. 양성산 남쪽자락 불당공원에는 문의문화재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물빛은 찬란하기만하다. 녹음이 짙은 숲 속에서 피톤치드(Phytonchid)를 마음껏 마시려면 4~5시간 삼림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양성산과 작두산을 연결하여 다녀오는 것이 좋다.

 

등산코스

 

불당골공원 → 독수리바위 → 갈림길 → 양성산(주봉) → 문의문화재단지(불당골공원)불당골공원 → 독수리바위 → 378봉 → 작두산 → 덕은마을


14:20  오늘 오후에는 직원들이 단체로 양성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문의면소재지에서 조금 떨어진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일명 불당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이 주차장은 예전에 자동차극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라 규모가 상당하다. 주차장 왼쪽 둔덕에는 문의문화재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대청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옮겨 놓았고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재연한 건축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을 벗어나 수련원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바로 왼쪽에 양성산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양성산 산행에는, 이길로 들어서서 양성산 상봉인 팔각정자에 오른 다음 안부를 지나 양성산 주봉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양성산은 삼국시대 신라가 백제를 침략하려고 군대를 양성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호흡이 급해진다. 아,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철쭉이 반겨주네. 어제도 실컷 철쭉 구경을 했는데. 벤취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다시 아래로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났다.


▲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불당골 주차장) [14:22]

 

▲ 양성산 산행로 입구 [14:24]

 

▲ 양성산의 철쭉 [14:27]

 

▲ 밧줄이 매어져 있는 가파른 경사로 [14:29]

 

▲ 활짝 핀 철쭉꽃 [14:30]

 

▲ 작은 봉우리 공터에 있는 벤취 [14:38] 


14:39  이정표와 벤취가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안부에서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도 경사가 꽤 있었다. 앞서 출발했던 직원들이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딱딱한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겨 있으니 모든 대화가 즐거울 수밖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 언덕에 올라서니 양성산의 명물 독수리바위와 팔각정이 잘 보인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 이정표와 벤취가 있는 안부 [14:39]

 

▲ 안부에서 다시 팔각정자로 오르는 길 [14:43]

 

▲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직원들 [14:43]

 

▲ 쉼터에서 휴식 중 [14:45]

 

▲ 팔각정자로 오르는 길에 만난 바위 지대 [14:49]

 

▲ 능선에서 바라본 대청호 [14:50]

 

▲ 팔각정을 배경으로 이형기 선생 [14:51]

 

▲ 독수리바위와 팔각정을 배경으로 [14:51]


14:52  양성산의 명물인 독수리바위를 지나는데 바위 아래 이충호 선생이 앉아 있다. 알고 보니,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간단한 치료 전문가인 이형기 선생이 양 다리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면 놀라서 생기는 현상인 모양이다. 그래서 산행 전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의 철쭉이 곱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물이 차 있는 대청호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고맙다. 


▲ 독수리바위의 모습 [14:52]

 

▲ 이충호 선생이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치료 중 [14:53]

 

▲ 팔각정으로 오르는 직원들 [14:59]

 

▲ 보랏빛 철쭉 너머로 대청호가 보이고 [15:00]

 

▲ 팔각정자가 가깝게 보인다 [15:04]

 

▲ 불당골 주차장 쪽 대청호 모습 [15:05]

 

▲ 팔각정자로 오로는 막바지 길 [15:06]


15:08  이층으로 되어 있는 팔각정자 '國泰亭'에 도착. 전망이 좋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대청호가 보인다.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팔각정자가 있는 이곳은 양성산 상봉이다. 양성산 정상인 주봉은 건너편에 있다. 정자 한쪽에 '작두산 능선'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다.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작두산을 다녀오기 위해 출발했다. 산의 형세가 까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작두산이란다. 내리막길을 걸어 철탑은 지난 다음 다시 오르막길에서 힘을 쏟으니 작두산 정상이다.


▲ 2층으로 되어 있는 팔각정자 國泰亭 [15:08]

 

▲ 팔각정자에서 내려다본 산행로 [15:09]

 

▲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작두산 [15:09]

 

▲ 작두산 능선 표지석 [15:10]

 

▲ 작두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5:13]

 

▲ 작두산 가는 길에 만난 고압선 철탑[15:20]

 

▲ 작두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 [15:23]

 

▲ 작두산을 오르다 내려다본 문의면소재지 [15:28]


15:33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430m의 작두산 정상에 올랐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삼각점도 있고 정상을 나타내는 팻말도 하나 걸려 있다. 작두산 정상은 전망이 좋아 사방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양성산 주봉 오른쪽으로 팔각정자가 있는 상봉이 보이고 그 뒤로 현암사 뒷산인 구룡산도 잘 보였다. 조금 늦게 올라온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시작.

 

하산길에 보니, 언제 난 산불 때문인지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고사한 채 서 있었다. 아, 그런데 그 중 한 나무에 새잎이 돋아 있는 것이 보인다. 끈질긴 생명력이다. 인간이 저지른 잘못을 자연은 묵묵히 감내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철탑 근처에서 문의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다른 직원들과 헤어졌다. 어차피 주차장에서 만날 테니까. 시간에 늦을까 염려가 되어 조금 걸음을 재촉했다.


▲ 해발 430m의 작두산 정상 [15:33]

 

▲ 작두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5:34]

 

▲ 작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각정자와 구룡산 [15:34]

 

▲ 작두산 정상에서 직원들 [15:35]

 

▲ 작두산 정상에서 직원들과 함께 [15:35]

 

▲ 작두산 정상에서 직원들 [15:41]

 

▲ 산불로 말라죽어 가는 가지에 새잎이 났다 [15:44]


16:00  팔각정자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올라서니 작은 돌탑이 하나 있다. 돌탑이 없는 산은 우리나라 산이 아니다. 능선에 서니, 바로 아래로 청소년수련원 건물이 보이고 그 아래에 불당골 주차장이 그 뒤로 대청호가 확실하게 보인다. 이쪽 능선에도 철쭉이 피었다. 철쭉이 곱게 핀 돌탑을 지나니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다. 밧줄이 계속 매어져 있다. 4거리 안부에 도착해서 다시 양성산 주봉을 향해 조금 가파른 길을 올랐다. 높이가 얼마 안 되니 조금만 힘을 쓰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4시 11분에 양성산 정상에 도착했다. 가운데가 갈라진 커다란 바위가 2개 있을 뿐 아무런 표지도 없다. 왜 그럴까? 해발이 297m에 불과하고 또 팔각정자가 있는 높이 378m의 상봉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걸까? 그러나 양성산 정상 주봉은 엄연히 이곳이다. 주봉에서 주차장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직원들이 모두 내려왔는지 오른쪽 주차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걸음을 재촉해서 4시 22분에 주차장에 내려선 다음 시원한 더덕 막걸리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오후 산행을 마무리했다. 


▲ 작두산에서 온 길과 팔각정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곳 [16:00]

 

▲ 능선에서 내려다본 청소년수련원과 불당골 주차장 [16:01]

 

▲ 여기도 철쭉이 한창이다 [16:04]

 

▲ 돌탑과 철쭉 [16:04]

 

▲ 양성산 가는 길과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16:07]

 

▲ 양성산 정상에 있는 바위 [16:12]

 

▲ 불당골 주차장의 모습 [16:23]

 

▲ 산행을 마치고 불당골 주차장에 모여 있는 직원들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