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 장소: 보현산 483m / 충북 음성
◈ 코스: 구례고개 → 보현산 → 승주고개 임도 → 365봉 → 백야리 임도
◈ 시간: 5시간 30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음성에 있는 보현산으로 철쭉 산행을 가는 날이다. 보현산은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곳인데, 작년 이맘때 쯤에 산행을 하면서 본, 능선에 핀 철쭉이 너무 아름다워 오늘의 산행지로 정한 것이다.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에 집합, 화이팅을 한 후 사정이 있는 이완호, 송병숙 회원을 제외한 여덟 명이 두 대의 차로 출발했다. 음성에서 금왕으로 가다 길을 잘못 들어 한 번 헤맨 다음 보현산 아래 쉼터에 도착, 회원들을 내려놓고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백야리에 있는 임도 삼거리로 출발했다.
무극저수지 오른쪽으로 지나면서 산 사면을 보니 철쭉이 피어 있다. 작년보다 일주일이 늦은 터라 내심 철쭉이 모두 졌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안심을 해도 될 것 같다. 무극저수지 오른쪽으로 금석저수지가 있고 백야리에는 용계저수지가 있는데 서로 떨어져 있지만 밑으로 수로가 연결되어 있어 세 저수지의 수위가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명 '삼형제 저수지'라고도 한다. 백야리에 접어 드니 자전거타기 행사 준비를 하느라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금왕읍에서 임도삼거리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게다가 길이 좁고 휘는 길이 많아 시간이 적잖게 걸렸다.
▲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에 모인 회원들 [09:05]
▲ 출발전 백만! 백만! 화이팅! [09:06]
10:50 漢錦槐水木이라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보현산 아래 쉬는 터에 주차를 한 다음 산행에 나섰다. 이정표를 따라 제1정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기 시작했는데 곧 임도와 만났다.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임도 옆 사면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있어 가파르다. 제1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내려오니 다시 임도다. 이정표를 따라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역시 경사가 조금 있었다. 회원들은 그래도 잘 걷는다.
▲ 보현산 쉬는 터에서 산행 준비중 [10:51]
▲ 보현산 쉬는 터의 漢錦槐水木 [10:51]
▲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 회원들 [10:55]
▲ 오른쪽 능선을 향해서 [10:56]
▲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잠시 쉬고 [11:05]
▲ 보현산 제1정상에 올라 또 쉬고 [11:12]
▲ 줄이 아주 잘 맞네 [11:16]
▲ 임도에서 다시 산등성이로 [11:20]
▲ 정우종 가이드가 길을 잘못 들었네 [11:21]
▲ 보현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 휴식 [11:25]
11:33 아무런 표시도 없는 해발 483m의 보현산 정상을 지났다. 한남금북정맥이 지나는 곳인데 왜 소박한 표지석 하나 없을까? 누가 표지석을 세워야 하나? 정상을 내려가자 활짝 핀 철쭉 한 그루가 왼쪽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철쭉들. 회원들의 감탄사를 들으며 11시 52분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초소 안에 감시원은 없고 보기 좋은 소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맞고 있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는 가섭산과 부용산이 잘 보였다. 가섭산에도 지금 쯤은 철쭉이 한창일 텐데.... 일단 배낭을 벗고 정우종 회원이 준비해온 삶은 달걀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딱 한 잔씩이다.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내리막을 걸어 감우리에서 이어지는 임도에 도착했다. 임도에서 조금 올라가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다.
▲ 드디어 철쭉이 나타났다 [11:45]
▲ 각시붓꽃도 소담스럽게 피어 있고 [11:50]
▲ 보현산의 산불감시초소 [11:52]
▲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펼쳐져 있다 [11:59]
▲ 일단 달걀에 소주 한 잔씩 [11:59]
▲ 산불감시초소에 있는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11:06]
▲ 남자 회원들도 한 컷 [11:07]
▲ 신록 속으로 빠져 봅시다! [11:09]
▲ 병꽃나무에 꽃이 피었네 [11:13]
▲ 폼을 제대로 잡았군 [11:25]
12:28 깨어진 삼각점이 있는 375.6봉에 도착했다. 작년에 경험한 바로는 사실 여기서부터 철쭉이 많은 지역이다. 예상했던 대로 길 양쪽으로 제법 많은 철쭉들이 늘어서 있었다. 철쭉은 꽃 색깔이 여러 가지이다. 하얀 것에서부터 거의 붉은 색에 가까운 것까지 다양한데, 이곳의 철쭉은 마알간 연분홍으로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순박한 우리나라 여인의 빛을 닮았다고나 할까.
▲ 해발 375.6봉에 있는 삼각점 [12:28]
▲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 [12:29]
▲ 돗보이는 권명오 회원의 S라인 [12:29]
▲ 푸르름이 가득 찬 산행로 [12:36]
▲ 우리가 지나온 능선 [12:36]
▲ 아름다운 철쭉 [12:41]
▲ 여기서는 왜 찍었을까? [12:45]
▲ 붉은색은 백만사의 상징색 [12:47
12:49 점심상을 차렸다. 다양한 먹거리를 펼쳐놓고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먹는 우리들을 주변의 철쭉들이 부러운 듯이 바라본다. 40분 정도 늘어지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드문드문 피어 있는 철쭉을 보며 15분 정도 걸었더니 작은 공터에 자연적인 철쭉 동산이 마련되어 있었다. 함박 피어난 꽃이 무척 아름다워 회원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포즈로.....
▲ 늘 푸짐한 백만사의 점심 [12:55]
▲ 이용원 권명오 부부 [13:09]
▲ 김진숙 정우종 부부 [13:09]
▲ 여자의 화장은 무죄 [13:29]
▲ 점심 후 다시 산행 출발 [13:32]
▲ 작은 동산 빈터에 흐드러진 철쭉꽃 [13:46]
▲ 이효정 이정희 부부 [13:50]
▲ 김진숙 정우종 부부 [13:50]
▲ 권성희 회원 [13:51]
▲ 권명오 회원 [13:51]
▲ 김진숙 회원 [13:51]
▲ 이정희 회원 [13:52]
▲ 권명오 이용원 부부 [13:52]
14:05 애기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왼쪽이 꽃동네 뒷산인 소속리산으로 가는 길. 신록과 철쭉이 적당히 어울린 운치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길이라 마치 뒷동산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가끔 보이는 취나물을 뜯으며, 가끔 눈에 띄는 고사리를 꺾으며, 수시로 나타나는 철쭉에 취해 유유자적 한 시간 정도 걸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 뭐가 그리 좋은가? [14:05]
▲ 소속리산 쪽 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12]
▲ 쉬고 [14:15]
▲ 또 쉬고 [14:27]
▲ 아예 단체로 쉬고 [14:33]
▲ 신록의 능선길 [14:36]
▲ 신록과 철쭉이 어우러지고 [14:53]
▲ 그렇고 그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15:00]
15:04 삼각점이 있는 346.3봉에 올랐다. 삼각점이 있어 봉우리라는 생각이 들지 높이가 고만고만해서 봉우리의 느낌이 별로 없다. 여기서부터 임도 삼거리까지는 고사리꺾기에 주력했다. 사람들이 이미 훑은 흔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고사리가 발견되었다. 산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준다. 인내심도 강하다. 누가 와서 무슨 짓을 해도 산은 말이 없다. 모든 고통을 안으로만 삭이고 있는 것이다.
▲ 해발 346.3봉에 있는 삼각점 [15:04]
▲ 찾았다, 고사리! [15:06]
▲ 고사리는 안 찾고 웃고만 있네 [15:06]
▲ 철쭉밭은 계속 이어지고 [15:08]
▲ 소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신록 [15:12]
▲ 유치원 애들 소풍와서 보물찾기 하는 것 같네 [15:12]
▲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산길 [15:24]
▲ 뭘 잃어버렸나? [15:52]
▲ 산행로 오른쪽으로 휘돌아가는 임도 [15:59]
▲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기 전의 철쭉 [16:20]
16:21 임도 삼거리에 도착, 아침에 없던 차가 두 대나 세워져 있다. 먼저 여성회원들을 내 차로 음성 소여리 버스정류장까지 모신 다음, 다시 임도 삼거리로 와서 남성회원들을 이동시켰다. 다시 차 두 대로 청주에 도착, 율량동에 있는 동해회집에서 마무리 시간을 가졌다. 이번 보현산 산행은, 그리 높지 않은 능선을 걸으며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철쭉꽃 구경과 고사리 꺾기를 실컷 한 쉽고도 재미있는 여정이었다. 철쭉꽃을 보러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있겠는가. 잘만 찾으면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많이 있는 것을.....
▲ 임도 삼거리 [16:21]
▲ 임도 차 세워둔 곳 [16:21]
▲ 임도 절개지 위에 핀 철쭉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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