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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9.02.21. [한국 100名山 60] 전남 장흥 천관산

by 사천거사 2009. 2. 21.

천관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2월 21일 토요일 

◈ 장소: 천관산 723m / 전남 장흥

◈ 코스: 주차장 → 양근암 → 연대봉(정상) → 환희대 → 금강굴 → 장천재 → 주차장

◈ 시간: 4시간 11분

◈ 회원: 홍세영, 이효정 


 


08:21  아침 식사를 하러 모텔 건너 편에 있는 전통식당으로 갔다. 아침 식사 메뉴는 백반만 가능했는데, 열 가지 이상의 반찬에 김치찌개가 나왔다. 가격은 6,000원. 모텔에서 천관산 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차 안에서 바라보니, 한 일자로 하늘을 가르고 있는 주능선에서 갈라져 나온 지능선들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날은 더없이 맑아 주능선 위로 코발트색 하늘이 찬란하다.


▲ 관산읍 거리의 모습: 전통식당 간판이 보인다 [08:21]

 

▲ 아침식사 김치찌개 백반 상차림 [08:30]

 

▲ 천관산 주차장으로 가면서 바라본 천관산 모습 [09:13]


09:16  천관산 주차장에 도착. 와, 주차장 한번 넓다. 족히 수 백대를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벌써 군데군데 차들이 세워져 있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동백나무가 양쪽으로 심겨져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6각정자인 영월정이 나오고, 곧 갈림길 이정표가 보였다.


▲ 수 백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한 넓은 천관산 주차장 [09:16]

 

▲ 주차장 끝에 있는 표지석 [09:21]

 

▲ 도로 양쪽에 동백나무를 심어 놓았다 [09:23]

 

▲ 6각 정자 영월정 [09:29]


09:30  갈림길 이정표에는 세 가지 코스가 적혀 있는데, 왼쪽은 정원암을 경유하는 코스, 오른쪽은 금수굴과 금강굴을 경유하는 코스다. 어느 코스를 택해도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우리는 정원암 코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수굴이나 금강굴 코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정원암 코스가 한적해서 좋은 면도 있다. 경사가 별로 없는 산길을 18분 정도 걸어 올랐더니 장안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다시 5분 정도 올라가니 전망이 확 트인다.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들이 잘 보였다. 금수굴 코스 능선과 금강굴 코스 능선 위의 멋진 바위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정원암 코스와 금수굴, 금강굴 코스가 갈라지는 곳 [09:30]

 

▲ 호젓한 산길을 아침 해가 밝게 비추고 있다 [09:35]

 

▲ 잠시 휴식을 취하며 [09:42]

 

▲ 어디를 보시는 건가? [09:47]

 

▲ 주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09:53]

 

▲ 무엇을 가리키는지 나도 모르겠네 [09:53]

 

▲ 앞 능선이 금수굴 코스, 뒤 능선이 금강굴 코스 [10:15]


10:19  사방이 잘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랐다. 주능선과 금수굴, 금강굴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다도해의 푸른 물결과 염전도 보인다. 산 전체에 기암과 괴석이 골고루 진열이 되어 있어 혼자 보기가 아까울 정도다. 사실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에 속한다. 우리가 올라온 전망바위는 또한 편편해서 쉬어 가기에도 좋았다. 산 아래 다도해를 바라보며 간식으로 사과를 하나씩 먹었다. 전망바위에서 15분 정도 올랐더니 어, 저게 뭐다냐?


▲ 전망도 좋고 쉬어가기도 좋은 바위(왼쪽) [10:19]

 

▲ 전망바위에서 홍세영 선배 [10:19]

 

▲ 나도 한 장 찍고 [10:19]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관산의 지능선들 [10:26]

 

▲ 여러 가지 모양이 바위들이 모여 있는 봉우리들 [10:33]


10:40  남자의 거시기를 그대로 닮은 거대한 바위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양근암이었다. 그놈 참 틈실하게 생겼네. 양근암 건너 편에 있는 능선에는 여성의 거시기를 닮은 금수굴이 있어 양근암과 마주 보고 있다니,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다시 5분 정도 올라가면 정원암이 있는데 켜켜이 쌓인 바위가 기묘하다. 정원암을 지나면 다시 전망이 트이는데, 아래로는 정남진에서 뻗은 삼산방조제가 아련하고, 위로는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이 펼쳐져 있다. 가을에 억새가 피면 장관을 이룰 것 같은 억새 평원이었다. 


▲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양근암 [10:40]

 

▲ 양근암에서 암릉을 배경으로 [10:41]

 

▲ 기묘한 형태의 정원암 [10:45]

 

▲ 정남진에서 이어지는 삼산방조제 뒤로 남해 바다가 보인다 [10:48]

 

▲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 [10:53]

 

▲ 연대봉에서 바라본 환희대 쪽 풍경 [11:07]


11:08  천관산의 주봉인 해발 723m의 연대봉에 올랐다. 연대봉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사각형의 봉수대가 있다. 이 봉수대는 1160년쯤 설치된 이후로 연대봉 또는 봉수봉으로 불리웠다.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로 양쪽으로 억새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두 번째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있는데 금수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천관산의 정상 연대봉에서 [11:08]

 

▲ 해발 723m의 연대봉에서 [11:09]

 

▲ 연대봉 표지석과 함께 [11:09]

 

▲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11:11]

 

▲ 연대봉에 있는 봉수대: 전망대 역할을 한다 [11:14]

 

▲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억새 평원 [11:19]

 

▲ 금수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24]

 

▲ 연대봉에서 이어지는 억새 능선 [11:31]

 

▲ 환희대와 금강굴 암릉을 배경으로 [11:32]

 

▲ 멋진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11:37]

 

▲ 환희대에서 이어지는 능선 위의 기암괴석들 [11:38]


11:39  환희대는 바위 모양이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객 몇 사람이 바위 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맞은 편에 있는 바위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금강굴 코스로 하산 시작, 잔설이 남아 있는 곳은 미끄럽다. 하산길의 경치도 좋아, 오른쪽으로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이 봉긋봉긋 솟아 있고, 그 왼쪽으로는 정원암 코스 능선과 금수굴 코스 능선의 바위들이 이가 빠진 톱날처럼 열을 지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바위의 형태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이라는 환희대 [11:39]

 

▲ 우리가 내려가야 할 능선의 바위들 [11:39]

 

▲ 눈이 녹지 않은 곳은 미끄럽다 [11:57]

 

▲ 하산길에 바라본 연대봉 방면 [11:59]

 

▲ 하산길에 바라본 지능선과 다도해 [12:00]


12:02  하늘을 찌르고 있는 천주봉을 지났다. 12시 14분, 천관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 천관사로 가는 길 능선에도 아름다운 바위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12시 23분, 물이 고여 있는 금강굴을 지났다. 금강굴 위에는 작은 바위문이 있는데 벽에 소원문이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에는 동자승을 모시는 초라한 기도터도 있었다. 13시 4분, 계곡에 놓여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 5분 정도 걸어가니 체육공원이다. 


▲ 천주봉의 모습 [12:02]

 

▲ 천관사로 내려가는 능선 [12:03]

 

▲ 앞은 금수굴 능선, 뒤는 정원암 능선 [12:12]

 

▲ 하산 중에 암봉에 서서 [12:15]

 

▲ 하산 중에 그냥 멋 있으라고 [12:15]

 

▲ 멋진 바위군을 배경으로 [12:22]

 

▲ 금강굴 바로 위에 있는 동자승 기도처 [12:23]

 

▲ 물이 고여 있는 금강굴 [12:24]

 

▲ 바위 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12:29]

 

▲ 계곡에 놓인 다리 위에서 [13:04] 


13:10  동백나무가 많이 보이는 체육공원에는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이곳 저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13시 13분, 아름다운 소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장천재에 도착했다. 장천재는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 위백규 선생을 위시한 장흥 위씨 문중의 사당이다. 앞에 있는 소나무의 수령은 600년, 모양이 매우 고고하다. 장천재에서 10분 남짓 걸으니 아침에 떠났던 주차장이다. 13시 27분에 주차장 출발. 이제 내일 두륜산 산행을 하기 위해 해남으로 가야 한다.


▲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체육공원 [13:10]

 

▲ 장천재 앞에 있는 수령 600년의 소나무 [13:13]

 

▲ 장흥 위씨 문중 사당인 장천재 [13:14]


14:15  해남으로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강진에 들렀다. 갑자기 순대국밥이 먹고 싶어져 강진의 재래시장 부근에 차를 세우고 국밥집을 찾아 나섰다. 몇 사람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국밥집의 위치를 모른다. 사람의 심리가 묘한 것이, 국밥집을 찾기가 힘드니 더 먹고 싶어진다. 시장을 두어 바퀴 돈 끝에 순대국밥을 제대로 하는 집을 찾아냈다. 주문을 해서 먹어보니 힘들여 찾은 보람이 있었다. 배가 고픈 탓도 있었겠지만 정말 맛있게 한 그릇을 해치웠다.

 

국밥집을 나오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강진에 있는 볼거리를 탐색한 결과 남미륵사와 다산초당이 우리 레이다에 걸렸다. 남미륵사에는 거대한 청동좌불이 있는데 아까 2번 국도를 달려오다 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차창 밖으로 언뜻 보았다. 내비게이션에 남미륵사를 찍고 지시대로 달렸다. 강진군 군동면에 있는 남미륵사는 강진읍에서 8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 강진에 있는 재래시장 입구: 효정이네 농장? [14:15]

 

▲ 힘들게 찾은 순대국밥집 [14:23]

 

▲ 순대국밥 상차림 [14:31]


15:17  남미륵사 주차장에 도착. 미륵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는 지난 80년 법흥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1만여평의 부지에 요사채 등 20여 개의 부속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도량이다. 동양 최대 규모(높이 36m, 전체 무게 150톤)인 청동좌불 아미타 불상이 있고 수 많은 석상들이 그 주변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외에 거대한 석탑과 티벳 불교의 상징인 마니차도 있었다. 저 모든 것을 마련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었을 텐데 어떻게 재원을 마련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 세계불교미륵대종총본산인 남미륵사 표지석 [15:17]

 

▲ 화방산 남미륵사 일주문 [15:21]

 

▲ 남미륵사 대웅전 [15:24]

 

▲ 동양 최대의 청동 좌불 아미타 불상 [15:29]

 

▲ 마니차를 돌리고 있는 홍세영 선배 [15:32]


16:07  다산초당에 들렀다.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이 많다. 1801년부터 1818년까지 강진으로 유배가 된 다산 정약용은 처음에 주막집에 거주하다가, 1803년 백련사 산책길에서 혜장선사를 만나 교분을 맺었으며, 1805년 혜장선사의 주선으로 고성사로 옮겨 '보은산방(寶恩山房)'이라 이름하고 거처하게 되었다.

 

1808년 윤단의 '다산초당(茶山草堂)'으로 이사하였으며, 이후 생활의 안정을 얻게 되어 고통스러운 유배생활을 학문연구와 저술활동으로 승화시키게 되었다. 500여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의 대부분이 유배지에서 이루어졌으므로, 다산초당이 우리나라 실학을 집대성한 장소라고 보아야 한다. 그는 또한  동암과 서암 두 초막을 짓고 제자 18명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 다산 정약용 유물 박물관 [16:09]

 

▲ 다산초당 건물 [16:33]

 

▲ 두충나무 숲길 [16:45]

 

▲ 두충나무 숲길에서 [14:46]

 

▲ 두충나무 숲길에서 [16:47]


18:00  두륜산도립공원 집단시설 지역에 있는 대흥각 모텔에 짐을 풀었다. 해남은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 그런지 많은 축구팀들이 전지훈련을 오는 곳이다. 우리가 오늘 묵을 대흥각 모텔에도 중학교 축구팀이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텔 시설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모텔 아래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술 안주거리가 영 마땅치가 않다. 그래도 바닷가 음식을 먹고 싶어, 홍어를 한 접시 시켜 안주로 삼고 동동주를 한 단지 비웠다. 그나저나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 걱정이다. 요새는 일기예보가 잘 맞아 더 걱정이다.


▲ 두륜산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대흥각 모텔 [19:31]

 

▲ 두륜산도립공원 식당에서 우리가 주문한 홍어와 동동주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