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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에베레스트

2009.01.16. [Everest 13] 남체바자르→팍딩

by 사천거사 2009. 1. 16.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13일

◈ 일시: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 코스: 남체바자르 → 조르살레 → 몬조 → 톡톡 → 팍딩

◈ 회원: 충북 네팔오지학교 5차 탐사대



06:30   잠에서 깨니 어김없이 스탭이 티를 한 잔 가져다준다. 창밖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고산지역에는 유난히 까마귀가 많다. 7시 20분에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밥맛이 많이 돌아왔다. 오늘은 팍딩까지 내려가는 여정이다. 오후까지 계속 걸으면 루크라까지도 갈 수 있지만 카트만두행 비행기 예약이 모레로 되어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팍딩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라 오전 시간이면 충분히 일정을 마칠 수 있다. 내리막길인데도 준비운동은 빼먹을 수가 없다.


▲ 남체의 히말라얀 롯지 마당에서 준비운동 [08:21]

 

▲ 내려가는 길이라 하더라도 준비운동은 철저히 [08:22]


08:25   롯지 출발. 남체 마을에서 조르살레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먼지가 많다. 이럴 때는 앞서 가거나 아예 아주 뒤에 떨어져서 가는 것이 좋다. 남체로 짐을 운반하는 좁교와 포터들이 많다. 길 오른쪽으로 보테 코시(Bhote Koshi)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저 강은 라르자 다리 앞에서 두드 코시 강과 만나게 된다. 강물 색깔이 빙하가 녹은 물이라 옥색이다. 작년 겨울에 본 뉴질랜드의 푸카키 호숫물도 빙하가 녹은 물이었는데 그 색깔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자연은 위대하면서도 아름답다.


▲ 남체를 벗어나고 있는 탐사대원들 [08:29]

 

▲ 남체 마을 입구에 있는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는 대원들 [08:31]

 

▲ 게이트를 지나 바라본 남체 마을: 모델은 안병용 대원 [08:32]

 

▲ 식량을 싣고 올라오는 좁교들 [08:56]

 

▲ 오늘도 여전히 오렌지 파는 여인들이 있네 [09:02]

 

▲ 보테 코시 강과 두드 코시 강이 만나는 곳이 보인다 [09:10]

 

▲ 남체에서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는 대원들 [09:21]

 

▲ 바위벽 아래의 보테 코시 강(Bhote Koshi Nadi): 왼쪽에 라르자 다리가 있다 [09:23]


09:25   라르자(Larja)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를 건너온 무거운 짐을 실은 좁교들이 180도 꺾이는 다리 오른쪽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몸놀림이 가히 예술적이다.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지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데 거의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리를 건너 계곡으로 내려오면 강 왼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남체로 물건을 싣고 오는 좁교와 나귀들, 짐을 진 포터들이 자주 보였다. 멀리 조르살레로 가려면 건너야 할 다리가 보인다.


▲ 두드 코시 강이 흐르는 협곡 위에 놓인 라르자 다리(Larja Bridge) [09:25]

 

▲ 보테 코시 강과 두드 코시 강이 만나는 곳 [09:29]

 

▲ 이른 시간인데 짐을 싣고 남체로 올라가는 좁교들이 많다 [09:35]

 

▲ 길 오른쪽으로 흐르는 두드 코시 강 [09:36]

 

▲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협곡을 가로 지른 라르자 다리 [09:40]

 

▲ 두드 코시 강과 평행을 이루고 있는 트레킹 루트 [09:47]

 

▲ 남체에서 루크라로 오가는 포터와 좁교, 나귀들이 많다 [09:50]

 

▲ 저 다리를 건너면 조르살레에 이르게 된다 [09:55]


10:06   조르살레에 도착. 남체까지는 3시간이 걸리고 이곳이 남체로 가는 길목의 마지막 마을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다. 가스통을 양쪽에 매단 나귀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좁교와 함께 나귀들도 이곳에서는 아주 유용한 수송수단이다. 길 자체가 자전거조차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니, 물건을 운반할 때 동물이나 사람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길옆 바위벽 전체가 '옴마니 반메흠'이 적혀 있는 마니석인 언덕을 올라가니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인포메이션 센타다.


▲ 조르살레에 있는 에베레스트 롯지 [10:06]

 

▲ 무슨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조르살레 마을 [10:07]

 

▲ 강 왼쪽으로 롯지들이 자리잡고 있는 조르살레 [10:11]

 

▲ 바위벽 하나 전체가 마니석이다 [10:14]

 

▲ 좁교 못지 않게 중요한 수송수단인 나귀들 [10:18]

 

▲ 길옆 바위벽이 온통 마니석이다 [10:22]

 

▲ 다시 찾은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인포메이션 센타 [10:24]


10:35   몬조에 도착했다. 이런저런 구경하며 혼자 내려오다 박종익 부대장을 만나 동행을 하게 되었다. 길 왼쪽에 있는 롯지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직접 불을 때어 난방과 요리를 하는 주방 구조는 어느 롯지의 주방이나 대동소이하다. 11시 20분 경에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꽃이 피어있는 곳을 다시 지났다. 뒤를 돌아보니 탐세르쿠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다. 벤카(Benkar) 마을을 지났다. 


▲ 몬조에 있는 고급스런 롯지 건물 [10:35]

 

▲ 두드 코시 강 지류 위에 놓여 있는 다리 [10:41]

 

▲ 박종익 부대장과 커피를 마셨던 롯지 주방의 모습 [10:49]

 

▲ 양지의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이름 모를 꽃이 피었다 [11:23]

 

▲ 아름다운 모습의 탐세르쿠 [11:25]

 

▲ 해발 2630m에 있는 벤카의 롯지 건물 모습 [11:26]

 

▲ 파란 하늘 아래 빛나는 탐세르쿠 [11:43]


11:56   톡톡(Toktok)에 도착, 이제 팍딩도 멀지 않다. 두드 코시 강 오른쪽으로 경사가 완만한 길이 계속 나 있다. 강 건너 왼쪽 평지에 들어서 있는 주택들이 가끔 보인다. 강 건너에 있으니 롯지는 아니고 농사를 지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얼마 안 가서 팍딩의 롯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올 때 하루를 묵었던 스타 롯지가 길 왼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 톡톡에 있는 아마다블람 롯지 건물 [11:56]

 

▲ 팍딩으로 내려가는 길이 강 오른쪽으로 나 있다 [12:07]

 

▲ 강 건너 왼쪽에도 곳곳에 주택들이 있다 [12:08]

 

▲ 열심히 걸어오고 있는 박종익 부대장 [12:10]

 

▲ 두드 코시 강 건너편에 있는 그림 같은 주택 [12:12]


12:20   팍딩의 스타 롯지에 도착해보니 우림 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된건가? 알고 보니 제일 먼저 도착을 한 것이다. 길 건너편에 있는 롯지 마당에서는 먼저 도착한 교사팀과 부부팀이 앉아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다. 1시가 넘었는데도 점심을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지막 대원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수제비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 거의 끝날 즈음인 2시 10분에 마지막 대원들이 도착을 했다. 오면서 점심을 먹었단다. 글쎄 그들은 롯지에서 다른 대원들이 기다릴 거라는 생각은 했을까?

 

113호 방을 배정받았고 최창원 선배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우리 탐사대와 일정이 비슷했던 한국인 교사들과 부부 트레킹 팀은 내일 루크라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점심후 바로 루크라로 떠났다. 대원들은 그 동안 감지 못한 머리를 찬물에 감느라고 난리 북새통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생활하는 자리에는 남을 위한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남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단체 생활에서는 자신이 이득을 보면 남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 오늘 하루를 묵을 팍딩의 스타 롯지 [12:20]

 

▲ 올라갈 때도 묵었던 팍딩의 스타 롯지 [12:20]

 

▲ 팍딩의 스타 롯지 마당에 앉아 [14:37]

 

▲ 롯지에 도착한 탐사대의 짐을 정리하고 있는 스탭들 [14:38]


14:50   방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부쳤다. 최창원 선배는 김태영 대원과 다리 건너 팍딩의 중심지 마을로 럭시를 마시러 갔다. 참 술 좋아하는 분이다. 그렇게 마셔도 끄덕없는 체력이 부러울 뿐이다. 한숨 자고 나서 5시 20분에 잠에서 깨었는데 땅거미가 지고 있는 바깥이 보인다. 최창원 선배는 어디에 계신 건가? 롯지에 돌아오셨나?

 

18:00   돼지고기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했다. 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났으니 돼지를 잡을 수 있는 모양이다. 럭시도 제공되었다. 오랜만에 먹는 좋은 안주에 술잔이 계속 돌아간다. 임자체 등반을 하러온 서울시립대 산악부 3명이 우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후 벌어진 노래 자랑대회, 노래방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노래가사들을 몰라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가 않다. 9시, 롯지 방에 들어와 최창원 선배님의 거동을 주시했다. 최 선배님은 술에 많이 취하면 아무데나 헤매는 습관이 있다. 잘못하면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신현대 가수의 주창 아래 롯지 홀에서 벌어진 노래자랑대회 [19:38]

 

▲ 홀에 앉아 있는 임해훈, 최창원, 조형진 대원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