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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에베레스트

2009.01.15. [Everest 12] 남체바자르

by 사천거사 2009. 1. 15.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12일 

 일시: 2009년 1월 15일 목요일

 장소: 남체바자르 

 회원: 충북 네팔오지학교 5차 탐사대


 


07:15   잠에서 깨었다. 오늘은 이곳 남체에서 칼라파타르에 올랐던 대원들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 짐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 옷을 갈아입을 계획을 세웠다. 어제 럭시 한 잔 하고 푹 자서 그런지 속이 많이 편안하다. 콧물은 흐르지만 전보다 심하지는 않다. 고도를 낮추니 고소 증세가 없어진 모양이다. 링마가 따끈한 찌아를 가져다 준다. 8시 30분에 토스트와 달걀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 맛이 좋은 걸 보니 속이 정상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09:30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조재명 대원과 김영진 대원, 이소언 대원은 지난 번에 올랐던 샹보체로 다시 올라가고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서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하루 먼저 내려온 조재명 대원 말에 의하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롯지가 있는데 태양열로 가열하기 때문에 12시가 넘어야 운영을 한단다. 롯지 방 창밖을 보니 남체에는 계속 롯지가 세워지고 있었다. 롯지를 계속 짓는 것을 보면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사실 이곳에 롯지를 가진 사람들은 부유층에 속한다고 한다. 12시 34분, 샹보체에 갔던 대원들이 돌아왔다. 


▲ 롯지 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남체의 롯지들 [12:39]

 

▲ 롯지 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남체의 롯지들 [12:39]

 

▲ 롯지 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남체의 롯지들 [12:40]

 

▲ 롯지 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꽁데와 남체의 롯지들 [12:41]

 

▲ 롯지 방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남체의 롯지들 [12:42]


13:40   롯지에서 야크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을 죽일 수 없으니 루크라에서 가져온 것이리라. 네팔이란 나라는 세계 10대 최빈국에 들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네팔을 대대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어떻게 개발을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의 트레킹 루트를 모두 차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면 될까? 위험한 발상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네팔에 오는 것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14:25   점심 후 샤워를 하러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칼라 파타르 롯지에 갔으나 주인이 없다. 소리쳐도 대답도 없다. 다시 밖으로 나와 거리를 몇 바퀴 돌다가 다시 가 보았으나 역시 주인은 부재중이었다. 이렇게 가게를 비워놓고 다녀도 되나? 다시 밖으로 나와 거리를 헤매다가 다시 갔는데 마침 주인이 있었다. 300루피를 지불하고 롯지 이층에 있는 샤워실에 들어가니, 미지근한 물이 가는 호스를 통해 조금씩 나오는데 물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겠고 또 양도 작아 간신히 머리만 감았다. 오랫동안 감지 않은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진다. 


▲ 남체바자르의 거리 모습 [14:28]

 

▲ 따뜻한 물이 나오는 칼라파타르 롯지 내부의 모습 [14:41]

 

▲ 남체의 상가 안내판 [14:53]

 

▲ 우리가 묵은 남체의 히말라얀 롯지 건물 [15:41]


15:42   머리를 감은 후 히말랴얀 롯지로 돌아오면서 고락셉에서 내려오는 장정모 사장과 김영식 대장을 만났다. 뒤를 이어 대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반갑다. 고소증세 때문인지 최창원 선배님의 얼굴이 많이 부었다. 저녁은 닭백숙이었다. 셀파족의 티벳 불교 영향으로 국립공원지역에서는 살생이 금지되어 있어 루크라에서 잡아왔다고 한다. 오랜만에 좋은 안주가 나왔는데 술이 없다고 대원들의 불평이 심하다. 술 좀 준비하지.

 

20:00   저녁을 먹은 후 럭시를 한 잔 하러 선술집을 찾아 나섰다. 야크 고기 퓨전 안주로 럭시를 몇 잔 마셨다. 이 술집은 우리 스탭들의 아지트였는지 속속 스탭들이 모여든다. 정영섭 선배가 술값으로 1150루피를 지불했다. 롯지에 돌아와 신현대 가수의 노래를 듣고 오징어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고통이 없는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11시 가까이 되어 기분좋은 잠자리에 들었다.


▲ 럭시 집에 모인 탐사대원들 [20:10]

 

▲ 탐사대의 짐을 운반하는 야크를 몰던 여인 [20:14]

 

▲ 손수 요리를 하고 있는 권춘화 대원 [20:17]

 

 ▲ 롯지에 돌아와서 신현대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다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