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05.11. [충북山行記 43] 충북 제천 금수산

by 사천거사 2008. 5. 11.

금수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장소: 금수산 1016m / 충북 제천시 수산면

◈ 코스: 상리 주차장 → 금수산 정상 → 망덕봉 → 용담폭포 → 상천리 주차장

◈ 코스: 5시간 45분

◈ 회원: 백만사회원 8명


 


08:05  어제 평산회 산행에 이어 오늘은 백만사에서 금수산으로 철쭉꽃 산행을 가는 날이다. 동청주등기소 주차장에 가니 이완호 회원 부부가 이미 도착을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곧 이어 이방주 회장님, 정우종 회원 부부가 도착, 반갑게 해후를 한 다음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상리주차장을 향해 출발. 이동 코스는 괴산, 연풍, 송계계곡, 수산, 청풍을 경유해서 적성으로 가는 것으로 정했다. 날은 화창하면서도 아침이라 그런지 선선하다. 

 

08:42  괴산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도착. 괴강 옆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 경관이 좋은 곳이다. 여성회원들이 승용차 뒤에 즉석 커피점을 냈다. 커피값은 무료. 알뜰하고 살뜰한 여성회원들이다. 연풍을 지나 송계계곡으로 들어섰다. 만수계곡 주차장과 덕주골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산행을 온 사람들이겠지. 수산에서 82번 지방도를 따라 달려 청풍대교를 건넜다. 학현리와 소야리를 거쳐 532 지방도에 진입, 각기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금수산 상리주차장으로 달렸다. 산악회 표지판을 단 관광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것을 보니 오늘 금수산이 몸살깨나 앓을 것 같다.


▲ 괴산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가진 커피 타임 

 

▲ 강물까지 신록으로 물이 든 괴강의 모습  


10:40  상리주차장에 도착. 벌써 도착한 차들이 많다. 하긴 지금이 10시 40분이니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각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산행을 할 수 없다. 왜? 차 한 대를 하산지점인 상천리주차장에 갖다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을 내려놓고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상천리주차장에 가서 내 차를 두고 다시 상리주차장으로 왔다. 달린 거리나 걸린 시간이 만만찮다.


▲ 상리주차장에서 짐을 내리고 있는 회원들  


12:00  상리주차장 출발, 산행 시작. 백만사에서 12시에 산행을 시작하기는 처음이다. 이것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차장 위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상학마을로 걸어가니, 성황당 양쪽에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고 그 위로 푸른 금수산 정상이 솟아 있다. 작년 9월에 이곳에 왔을 때는 대추가 붉게 익어가고 있어 몇 개 따 먹은 기억이 난다. 하늘은 맑고 햇볕은 따갑다. 빨리 숲으로 들어가야 할 텐데.


▲ 상리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 금수산 정상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회원들 [12:11] 


12:15  문예인촌 삼거리에 도착. 서팽이고개에서 내려오면 이 길과 연결된다. 커다란 금수산 표지석이 있어 금수산 정상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 예쁘게 찍고 출발. 왼쪽으로 대비사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길은 계속 넓고 평탄하다. 가이드인 정우종 회원이 힘이 넘치는지 저만치 앞서 간다.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판에 적힌 시를 감상했다. 쉼터에서는 남근석 공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대부분 남근석 공원을 거치는 코스를 택한다.


▲ 문예인촌 삼거리에 있는 금수산 표지석 앞에서 

 

▲ 금수산 표지석 앞에서 회원 일동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2:29] 

 

▲ 쉼터에 있는 벤취에서 휴식 중 [12:33]  


12:40  남근석 공원에 도착. 작년보다 나무로 만든 조형물이 많이 늘어났다. 시멘트로 만든 남근석은 앞에서 보는 모양은 볼품이 없지만 뒷모습은 아주 훌륭했다. 지나가는 여성회원들이 바라보면서 의미있는 웃음을 흘린다. 남근석 공원을 뒤로 하고 출발, 길은 계속 평탄하다. 가뭄 탓인지 물이 말라버린 옹당샘을 지나니 길에 돌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 위로 솟아 있는 금수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하다. 


▲ 남근석 공원의 모습 

 

▲ 남근석 공원을 지나 정상을 향해 

 

▲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옹달샘 [12:49] 

 

▲ 아직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산행로 [12:55] 

 

▲ 벌개덩굴의 색이 너무 곱다 [12:57] 

 

▲ 짙은 녹음 속으로 [12:57]  


13:12  오이와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 도둑질도 할 줄 아는 놈이 한다고, 어디서 더덕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데 영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더닥 한 뿌리를 찾으면 누가 먹나? 가위 바위 보를 해야 하나? 주능선 쪽으로 갈수록 산행로는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바윗돌도 많아진다. 본격적인 너덜지대가 시작되었다. 경사가 꽤 급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왼쪽으로 철봉으로 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 힘이 들면 자주 쉬어주는 것이 좋다 

 

▲ 바위가 점점 많아지는 산행로 [13:15] 

 

▲ 본격적인 너덜지대로 들어섰다 [13:17] 

 

▲ 녹음이 우거진 그늘 아래서 [13:17] 

 

▲ 돌길 옆으로 쇠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13:22]  


13:24  잠시 휴식. 출발. 금수산 옹달샘이 또 있다. 가물어서 그런지 물은 조금 고여 있는데 먹기가 그렇다. 먹는 물 안내문에 거울처럼 사람의 모습이 비친다. 다시 출발. 주능선까지는 계속 돌길이며 경사도 매우 급했다. 시간이 많이 되었는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네, 일찍 올라간 사람들은 내려올 시간이 충분히 되었네. 오름길 양 옆으로 철쭉이 간간이 보인다. 이곳으로의 철쭉 산행을 제안했던 이방주 회장님은 철쭉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면에 희색이 돈다. 걱정도 팔자시지. 까짓 철쭉 못 보면 어때, 산에 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 너덜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 먹는물 안내문에 비친 모습 [13:31] 

 

▲ 다시 너덜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3:39]  


13:48  주능선에 올랐다. 능선 오른쪽이 망덕봉으로 가는 능선인데 출입금지구역이라고 금줄을 쳐놓았다. 우리가 내려갈 길인데. 능선을 조금 지나 철쭉꽃 핀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봉오리만 맺은 채 아직 피지 않은 철쭉들이 많다. 금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험한 암릉이라 나무로 계단을 설치해놓았다. 한 계단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데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계단 왼쪽에 활찍 핀 철쭉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 주능선에 올라 잠시 철쭉꽃 아래서 잠시 휴식 [13:49] 

 

▲ 하산 코스인 망덕봉으로 가는 능선 [13:51] 

 

▲ 주능선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월악산 [13:51] 

 

▲ 오늘 산행의 테마 철쭉꽃 앞에서 [13:59]  


14:06  금수산 정상에 올랐다.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둘레는 나무로 계단과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마침 단체 산행객이 몰려 올라오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한 장 찍고 바로 하산. 망덕봉으로 가는 능선 갈림길로 가던 중 청풍호가 아름답게 내려보이는 곳에서 기념사진 찍고, 망덕봉 가는 길과 상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 명목상 출입금지가 되어 있는 망덕봉 능선으로 올라섰다.


▲ 금수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 금수산 정상에서: 사람이 많아 간신히 찍었다 [14:10] 

 

▲ 금수산 정상을 내려와서 청풍호를 배경으로 [14:19]  


14:25  삼거리에서 망덕봉으로 가는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왼쪽에 점심을 먹기에 아주 좋은 곳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바닥도 푹신하고 우리 여덟 명이 둘러앉기에 충분한 명당이었다. 각각 집에서 가지고 온 점심을 꺼내놓으니 종류도 다양하고 푸짐하다. 15시 10분에 점심 후 출발. 망덕봉까지는 굴곡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었고 망덕봉을 직접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나 있었다.


▲ 점심 후 화장에 바쁜 여성회원들: 언제 어디서나 아름답게 [15:08] 

 

▲ 하산길에 담소를 나누며 휴식중 [15:38] 

 

▲ 목이 마르면 물도 마시고 [15:55] 

 

▲ 하산길에 올려다본 금수산 주능선 [16:00]  


16:04  활짝 핀 철쭉나무 발견. 스톱. 사진 찍어야지. 오늘 산행의 테마가 철쭉인데. 철쭉꽃 아래 여성회원들이 서니 여성회원들의 미모에 철쭉꽃이 거의 힘을 못쓴다. 자리를 바꾸어 남성회원들이 그 자리에 서니 비로소 철쭉꽃의 자태가 살아난다. 아름다운 철쭉꽃보다 더 아름다운 대단한 여성회원들이다. 철쭉꽃 지대를 지나자 전망이 트이면서 청풍호가 보이고 그 뒤로 월악산 봉우리들이 아련하다.


▲ 오늘 산행의 테마 철쭉꽃 아래서 여성회원들 

 

▲ 오늘의 테마 철쭉꽃 아래서 남성회원들 

 

▲ 하산길에서 본 금수산 주능선 [16:25] 

 

▲ 하산길에서 본 월악산 능선 [16:25] 

 

▲ 상천리를 배경으로 이완호 회원 [16:26] 

 

▲ 상천리를 배경으로 [16:26] 

 

▲ 독수리바위와 족두리바위 뒤로 청풍호가 보인다 [16:27] 


16:30  바위벽이 나타났다. 제법 긴 바위벽에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데 크랙이라서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모두 잘들 내려온다. 그 동안 산에 다니면서 고된 훈련을 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나 보다. 하산길 바위 사이에 있는 고사목이 파란 하늘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찌하여 말라 죽었을까? 생명을 다했으면서도 저렇게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을까? 전망이 트이면서 상천리주차장 뒤로 가은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처져 있다. 그 너머는 장회나루와 구담봉, 옥순봉이 둘러쌓인 청풍호반이다.


▲ 바위 크랙을 내려오고 있는 김진숙 회원

 

▲ 바위 크랙을 내려오고 있는 권성희 회원

 

▲ 바위 크랙을 내려오고 있는 송병숙 회원 

 

▲ 크랙 옆으로 난 길로 내려오고 있는 정우종 회원 

 

▲ 바위 크랙을 내려오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6:37] 

 

▲ 바위와 고사목 [16:50] 

 

▲ 상천리 주차장과 가은산 능선 [16:50]  


17:18  용담폭포에 도착. 금수산 용담폭포는 높이 30m 암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룬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같아서 용담폭포라고 하며, 폭포 위 3개의 선녀탕에 머무르던 물길이 수직 절벽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백운동 골짜기에 메아리치면 용의 울음소리같은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용담폭포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고 각종 어류가 서식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되었다. 용담폭포에서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왼쪽으로 금수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정식 산행로가 나 있다.   


▲ 3개의 潭으로 되어 있는 용담폭포 

 

▲ 가물어서 물줄기가 약한 용담폭포 

 

▲ 바위벽을 따라 용담폭포로 내려가는 물줄기 

 

▲ 용담폭포를 내려다보고 있는 회원들 

 

▲ 용담폭포의 맨 윗부분 [17:22]  


17:36  산길이 끝나면서 도로가 나타나기에 내려섰더니 오른쪽에 용담폭포 표지석이 있다. 오른쪽 길을 따라 500m 정도 들어가면 아까 위에서 보았던 용담폭포 물줄기가 아래로 직접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들러보고 싶은데 빨리 차를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상천리주차장으로 내려오다 보문정사에서 바라본 금수산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 용담폭포 표지석 

 

▲ 상천리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 보문정사에서 본 금수산 [17:40]  


17:45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내 차로 상리 주차장으로 출발. 걸어서 산 하나 넘어왔을 뿐인데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는 25km가 넘는다. 게다가 굴곡이 심하고 꼬불꼬불해서 빨리 달릴 수도 없었다. 40분 걸려 18시 25분에 상리 주차장에 도착, 다시 이방주 회장님의 차를 회수하여 19시 경에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회원들 기다리느라고 꽤나 지루했겠다.  

 

19:03  상천리 주차장 출발. 올 때와는 달리 갈 때는 옥순대교를 건너 수산으로 나왔다. 송계계곡을 지나면서 보니 그 많던 차들이 거의 사라지고 몇 대 남지 않았다. 도로의 차량 통행도 뜸하다. 그래서 그런지 연풍까지 오는데 한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5  연풍 삼겹살 요리집에 도착. 이방주 회장님이 연풍중학교에 근무할 때 자주 들렀던 곳이란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듬뿍 내왔는데 고기맛이 아주 좋았다. 물론 배가 고픈 것도 약간 작용을 했겠지만.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청주로 출발. 이완호 회원 부부는 동청주 등기소에 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 차로 청주까지 왔다. 이번 금수산 산행은 기대 만큼의 철쭉꽃을 못 보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맑고 깨끗한 대자연의 공기를 마음껏 흡입하며 회원들 사이의 정을 돈독히 한 의미있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