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련산-국망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5월 10일 토요일
◈ 장소: 보련산 765m / 국망산 770m / 충북 충주
◈ 코스: 동암마을 → 보련산 → 하남고개 → 국망산 → 49번 지방도 → 앙성면사무소
◈ 시간: 6시간 30분
◈ 회원: 평산회원 7명
07:10 오늘은 평산회 정기 산행일로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 뒷산인 보련산과 국망산을 종주하기로 했다. 오늘 산행지를 이곳으로 정한 데에는 깊은 뜻이 있는데, 우리 평산회의 김영옥 회원이 금년 3월 1일자로 노은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발령이 나 축하도 드릴 겸 노은 터를 누르기 위해 이곳으로 정한 것이다. 흥덕구청 출발, 신흥고 앞에서 신동갑 회원을 태웠다. 36번 국도를 타고 증평, 음성을 거쳐 주덕까지 온 다음 525번 지방도와 520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노은까지 직행, 노은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 하남고개를 넘은 다음 앙성에서 우회전하여 38번 국도를 타고 돈산온천 오른쪽에 있는 동암마을로 들어섰다.
08:30 산행 기점인 돈산리 동암마을 계곡 왼쪽에 도착. 도로 옆에 공터가 있어 일단 회원들을 내려놓고 내 차는 산행 종점과 가까운 앙성면사무소에 갖다 놓았다.
▲ 주차를 한 곳에서 올려다본 보련산
08:45 산행 시작.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오른쪽에 산행 안내도가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른쪽 동암계곡에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고 표지석도 있다. 도로 왼쪽 산에는, 지도에 보면 폐광이라고 되어 있는데, 산림 복구를 위해 나무를 심어놓은 것이 보였다. 저 나무들이 언제 커서 숲을 이루나?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순간이지만 복구를 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전국의 채석장에서는 지금도 돌을 잘라내고 있다.
▲ 산행 출발 전에 기념으로 한 장 찰칵!
▲ 산행 안내도를 보고 있는 회원들 [08:51]
▲ 동암계곡 사방댐 표지석 [08:54]
▲ 폐광 복원지 [08:55]
09:04 온갖 잡동사니가 집 둘레를 감싸고 있는 산신령도사 집에 도착. 절집은 아닌 것 같고 무속신앙과 관계가 있는 당집이나 굿집 같은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 여기서부터 길은 좁아진다. 동암계곡 왼쪽을 따라 숲길이 나 있는데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이제 수목은 완전히 제 기운을 찾았고 제 철을 만난 야생화가 산행로 양쪽으로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9시 25분에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출발. 주능선이 가까워지자 산행로의 경사가 심하다. 길게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데 모랫길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 보련산 국망산 산신령도사 집
▲ 동암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07]
▲ 벌개덩굴 [09:19]
▲ 야생화 [09:22]
▲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09:25]
▲ 산행 중에 만난 피나물 [09:35]
▲ 주능선 아래 급경사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09:49]
09:52 주능선에 올랐다. 왼쪽은 봉황자연휴양림에서 쇠바위봉을 거쳐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은 보련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까지는 800m. 조금 올라가니 왼쪽으로 보련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의 장미산에는 장미산성이 있는데 이 보련산성과 얽힌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장미산성은 1997년 사적 400호로 지정이 되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조금 경사가 있고 바위도 자주 나타났다. 조금 가파른 길을 30분 정도 올라가니 보련산 정상이다.
▲ 주능선에 있는 이정표
▲ 주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09:55]
▲ 보련산성의 흔적 [10:06]
▲ 보련산 정상을 향하여 [10:07]
▲ 야생화 [10:14]
10:30 정상 표지석 3개와 삼각점, 케언과 무덤이 있는 보련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주변의 철쭉과 병꽃나무가 마침 푸짐한 꽃을 피워 우리를 반겨준다. 작년 6월 23일에 올랐을 때와 달라진 것은 이정표가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상에서는 우리가 방금 올라온 동암계곡과 돈산온천 마을이 발 아래로 내려다보였다. 신현대 회원이 가져온 양주를 한 잔씩 정상주로 마셨다. 많이 마시면 절대로 안 된다. 하남고개를 향하여 정상 출발.
▲ 보련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동암계곡과 돈산온천 마을
▲ 돈산온천 마을을 배경으로 지학근 회원
▲ 보련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 보련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 보련산 정상에서 철쭉과 병꽃나무를 배경으로
▲ 보련산 정상에서 철쭉과 병꽃나무를 배경으로
▲ 산행로 주변에 피어 있는 철쭉
▲ 가끔 암릉길도 나타나고
11:23 이정표가 서 있다. 하남고개까지는 1.1km. 보련산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서 산행로 정비와 부대시설 설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부서진 이정표는 모두 새 것으로 교체를 했고 조금 위험한 바윗길에는 가드 로프를 설치했다. 정말 잘 한 일이다. 외지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가게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된다.
마주보이는 국망산 아래 하남고개를 향해 내려가는데 산행객 몇 사람이 올라온다. '저 아래에서 감시원이 지키고 있어요.'라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인가? 도로 올라가란 말인가? 내일 모레면 산불로 인한 통제기간도 끝나는데. 사람들이 몇 명 더 올라온다. 철탑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왼쪽으로 산불감시 출입통제소가 있다. 감시원? 있는데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
▲ 산행 안내 이정표
▲ 하남고개 하산길에서 본 국망산
▲ 하남고개로 내려가고 있는 신동갑 회원
11:46 해발 340m의 하남고개에 내려섰다. 노은과 앙성을 연결하는 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신동갑 회원과 함께 국망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확인한 다음 사슴농장 진입로 앞 나무 그늘에서 회원들을 기다렸다. 회원들 전원 집합. 신현대 회원은 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가 2시에 있어 수산으로 떠나고,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은 김영옥, 이규필 회원은 국망산은 생략하고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 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하남고개
▲ 하남고개에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평산회원들
12:15 홍세영, 신동갑, 지학근 회원과 국망산 산행 시작. 하남고개에서 노은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통나무로 만든 계단이 있다. 바로 국망산 산행기점이다.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완만한 능선길이다. 아름다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다시 산행 시작. 정상 쪽으로 갈수록 바윗길이 많이 나타나고 경사도 심해졌다. 보련산과 마친가지로 경사가 조금 심한 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느 산에 가도 있는 돌탑이 여기도 있다.
▲ 하남고개에서 국망산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 국망산을 오르는 도중 잠시 휴식 [12:37]
▲ 야생화 [12:38]
▲ 가파른 암릉길에는 밧줄에 매어져 있다 [12:46]
▲ 암릉길을 오르는 신동갑 회원 [12:46]
▲ 산행 중에 만난 돌탑 [12:47]
12:48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했다. 노은 방면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충주시내도 보인다. 오른쪽 산줄기의 신록이 색깔을 달리하며 왼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예전에 중학교인지 아니면 고등학교인지 확실하지는 않은데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양하의 '신록예찬'이란 글이 생각난다. 그 때는 그냥 좋은 글이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요즈음은 산에 오면 부쩍 5월의 신록이 보기에 좋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꽃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신호라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노은 방면
▲ 노은 방면 쪽 능선의 다양한 신록
▲ 주변 경관을 살피고 있는 홍세영 회원
▲ 하얀 초롱처럼 매달린 둥글레꽃 [13:00]
▲ 정상 아래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릉 [13:13]
13:18 국망산 정상에 올랐다. 국망산은 높이가 770m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본평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 이름은 금방산이었으나 임오군란 당시 고종의 왕후였던 명성왕후가 이곳으로 피난을 와있는 동안 한양 소식이 궁금해서 매일 이 산마루에 올라가 한양을 바라보며 초조해했다는데서 국망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는데 노은면이 잘 내려다보였다.
▲ 국망산 정상에서
▲ 국망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노은면
▲ 국망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36]
13:37 국망산 정상 출발, 하산 시작. 이정표가 없어 표지기가 많이 붙은 길을 선택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다. 표지기 쪽으로 Go!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삼거리에서 신동갑 회원이 먼저 내려가고 나는 지학근 회원과 홍세영 회원을 기다리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그 결과 각자가 헤어진 채로 하산을 하게 되었다. 언젠가 만나겠지.
어디로 가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기가 계속 달려있는 능선길이 이어졌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푹신하다. 한참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고 울타리 길이 끝나면서 낙엽송 숲길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희미해지고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했다. 신동갑 회원과 나머지 두 회원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다. 이윽고 아스팔트 도로가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신동갑 회원 [13:40]
▲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하산길 [13:48]
▲ 하산길에 만난 각시붓꽃 [13:51]
14:44 왕복 2차로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섰다. 두리번거리면서 위치를 탐색하는데 '하남마을'이라는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오른쪽은 하남고개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낭성으로 내려가는 49번 지방도에 내려선 것이구나. 원래는 안골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알고 보니, 처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지 말고 곧바로 내려갔어야 했다. 신동갑, 홍세영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두 위치는 확인하는 전화였다.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 후 신동갑 회원과 함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놓은 낭성면사무소까지 걸었는데 30분 걸리는 거리였다.
▲ 49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 앙성 방면 49번 지방도에서 올려다본 하남고개 [14:54]
15:15 앙성면사무소에 도착. 차를 몰고 나와 신동갑 회원을 태운 다음 하남고개 방면으로 올라갔다. 하남마을 근처 도로변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홍세영, 지학근 회원을 태운 다음 김영옥, 이규필 회원이 기다리고 있는 돈산리의 흑두부전문 음식점으로 달렸다. 배가 고픈 김에 흑두부 전골과 막걸리 두 동이를 맛있게 해치웠다. 서리태로 직접 만들었다는 흑두부는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고맙게도 음식값은 김영옥 회원이 지불했다. 노은 터를 제대로 누르지도 못했는데. 16시 20분 청주를 향하여 돈산리 출발.
▲ 주차를 한 앙성면사무소 주차장
▲ 점심을 먹은 흑두부 전문음식점 대명가든
18:15 축하 화분을 들고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 도착. 충북불교사진회에서 제4회 불교사진전을 열고 있는데, 김영옥 회원의 부군인 문상욱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기 때문에 축하도 드릴 겸 작품 관람도 할 겸 들르게 되었다. 문상욱 선생님은 평산회원은 아니지만 지난 겨울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산 트레킹에 동참을 했던 분이다. 사진전에는 산악부 선배인 정광의 선생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홍세영, 신동갑, 지학근 회원과 제일수산에 다시 자리를 마련했다. 담소를 나누며 소주 5병을 가볍게 해치우고 귀가, 보련산과 국망산을 연결한 종주 산행을 마감했다.
▲ 충북불교사진회의 제4회 불교사진전을 보러가는 평산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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