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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2008.01.04. [키나발루山 트레킹 3] Rabanrata 산장→Kota Kinabalu

by 사천거사 2008. 1. 4.

키나발루山 트레킹 제3일차 

◈ 일시: 2008년 1월 4일 금요일

 출발: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 Rabanrata 산장

 경유: Timpohon Gate-Fairy Garden Resort

 도착: The Pacific Sutera Hotel 

◈ 회원: 평산회원 10명



02:00  기상. 눈은 감고 있었지만 잠은 들지 않았으니 그냥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사정을 알고 보니, 잠을 제대로 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잠을 잘 잔 사람은 아마 신경이 많이 무디거나 아니면 상황에 적응을 아주 쉽게하는 사람일 것이다. 간단한 짐만 배낭에 넣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원래는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갈 예정이었지만 속이 거북할 것 같아 내려와서 먹기로 했다. 문제는 비가 오느냐다. 김영옥 회원과 문상욱 선생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산장에 머무르기로 하고 나머지 9명이 산장 문을 나섰다.  

 

02:45  라반라타 산장 출발. 지금은 비는 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하늘로 보아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이마에 매달린 헤드렌턴 불빛만 반짝인다. 산장을 하나 거쳐 올라가니 경사가 급해지고 계단이 자주 나타났다. 게다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아, 이놈의 비, 끝까지 우리의 발목을 부여 잡는구나. 뭐가 좋다고 이렇게 달라붙나. 고소 증세에 시달리는 아내가 힘들어한다. 나 때문에 참고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안 있어 우리 팀의 정 교수님이 내려오신다. '올라가야 할 의미를 잃었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내의 발걸음이 자꾸 느려지고 비는 계속 내린다. 

 

03:45  아내의 더 이상 못 가겠다는 말에 산장으로의 귀환을 결정했다. 우리 뒤를 따라오던 김인호 氏에게 내려가겠다고 말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움? 조금은 있었지만 상관 없다. 오늘 올라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산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미련이 있으면 아무 때라도 다시 오면 된다. 이만큼 올라온 것만 해도 그게 어딘가? 앞서 올라간 회원들의 무사등정을 빌면서 하산 시작. 우리 말고도 하산하는 팀이 또 있다.


▲ 라반라타 산장으로 돌아오는 도중 휴식 [04:09] 

 

▲ 산장으로 돌아오는 도중 철문을 통과하며 [04:28]  


04:20  한편, 우리 앞서 올라간 회원들은 사얏사얏 산장에 도착을 해서 Name Card에 확인을 받고 계속 산행을 했다. 이 산장에서 확인을 하는 것은 나중에 등정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서다. 물론 정상을 밟은 다음 내려오면서 다시 또 확인을 받아야 한다. 샤앗샤앗 산장에서부터는 화강암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알다시피, 키나발루山 정상 부분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되어 있다.  

 

04:40  한 시간 정도 걸려 라반라타 산장으로 내려왔다. 맞은 편 침대에 누워 있던 문상욱 선생님이 나를 보고 놀라며 내려온 이유를 묻는다. 이유를 말씀 드린 후 침대에 누우니 너무 편안하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정상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현재의 편안함이 더 좋으니 말이다. 비를 맞고 추위에 떨며 올라가는 것보다 이렇게 내려와 누워 있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06:05  한편, 비와 바람을 뚫고 정상을 향해 올랐던 회원들이 유재철 회장님을 선두로 모두 무사히 등정에 성공했다. 말이 4,000m지 보통 높이인가? 날씨는 또 어떻고. 등정에 성공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평산회의 첫 해외 원정 산행이 성공적이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 키나발루山 정상에 오른 유재철 회장님

 

▲ 키나발루山 정상에 오른 유재철 회장님과 김지홍 회원

 

▲ 키나발루山 정상에 오른 지학근-남연옥 부부

 

▲ 키나발루山 정상에 오른 평산회원과 나백주-천성아 부부

 

▲ 키나발루山 정상에 오른 다른 팀원들과 함께

 

▲ 키나발루山 정상에서 잠시 해가 나는 듯

 

▲ 올라올 때에는 못 보았던 화강암 지대


06:20  방으로 김인호 씨가 들어온다. 어, 벌써 돌아올 시간이 되었나? 알고 보니, 김인호 씨는 우리 팀을 정상으로 올려보내고 자신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사얏사얏 산장에서 되돌아온 것이었다. 몹시 추워하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 든다. 식사 시간이 되어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아침으로 먹었다. 물을 끓여 익힌 라면 맛보다는 못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컵라면도 맛있다. 정상에 올라간 회원들은 언제 돌아오나? 몹시 추울 텐데.


▲ 라반라타 산장 입구, 온도계가 8.4도를 나타내고 있다 [06:40]

 

▲ 산장에서 내려다 본 광경,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07:24]

 

▲ 산장 오른쪽의 암벽 지역 [07:28] 


08:20  키나발루 산 정상에 올랐던 회원들이 유재철 회장님을 선두로 속속 도착했다. 8시 48분, 지학근 회원 부부가 산장에 도착함으로써 정상에 올랐던 모든 회원들이 무사히 귀환을 했다.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서 불굴의 투지로 정상에 오른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짐을 정리한 후 산장 밖으로 나왔다. 날씨가 좋다. 참 변덕스런 날씨다. 산장 뒤 암벽에 사람들이 여럿 붙어 있다. 일찍부터 암벽 훈련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온 산이 모두 바위로 되어 있으니 암벽 등반 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산장 아래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 풍경은 정말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풍경이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운해의 파노라마는 神이 만든 걸작이었다. 어디서 이런 풍광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예술에 소질이 없는 나도 가슴이 벅차는 감동을 받는데,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화가, 음악가, 시인, 소설가, 사진작가들은 이 광경을 보고 과연 어떤 느낌을 받을까?


▲ 키나발루山 암벽에서 암벽등반 훈련을 하고 있다 [09:17]

 

▲ 키나발루山 암봉을 배경으로 김지홍 회원과 [09:29]

 

▲ 키나발루山 암봉을 배경으로 [09:30]

 

▲ 산장 앞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09:42]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09:45]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내려다 본 키나발루山의 운해 [09:47]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평산회원들 [09:47]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09:48]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운해를 배경으로 [09:49]  


09:55 라반라타 산장 출발. 하산 시작. 늘 그렇듯이 내려오는 길은 즐겁다. 10시 20분에  Paka Cave Shelter에 도착. 내려가는 길에도 쉼터에서는 쉬어야 한다. 10시 37분, 팀포혼 게이트 5km 지점 통과. 어제 힘겹게 올라온 계단길에 오늘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다. 날씨가 좋아 주변 경관을 살필 수 있어 더 좋다. 올라올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 Paka Cave Shelter 

 

▲ 팀포혼 게이트까지 5km 이정표 [10:37]

 

▲ 계단으로 되어 있는 산길을 내려오고 있다 [10:39]  


10:40  Villosa Shelter에 도착. 키나발루山 아래쪽에서는 계속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목화솜을 펴놓은 듯한 운해를 보며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했다. 위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미미한 존재인가. 대자연으로부터 겸손함을 배워야한다. 10시 55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4.5km 지점 통과.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연속 올라온다. 네팔의 포터들처럼 이마로 끈을 지탱하고 운반을 하는데 무척 힘들어 보인다. 저렇게 힘들여 운반한 댓가로 얼마나 받을까?


▲ Villosa Shelter

 

▲ 하산 도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10:38]

 

▲ 휴식 중에 멋진 운해를 배경으로 [10:42] 

 

▲ 팀포혼 게이트까지 4.5km 이정표 [10:55]

 

▲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포터 [11:04]

 

▲ 가파른 길을 내려오고 있는 평산회원들 [11:14] 


11:19  삼거리에 도착. 메실라우 게이트와 팀포혼 게이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오른쪽이 팀포혼으로 내려가는 길. 원래는 메실라우 게이트에서 올라오는 길만 있었는데 키나발루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팀포혼 게이트 코스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내려가면서 보니 산행로를 만든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메실라우 게이트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

 

▲ 팀포혼 게이트까지 4km 이정표 [11:26]  


11:29  라양라양 산장에 도착.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팀포혼 코스는 주변이 막혀 있어 메실라우 코스만큼 뛰어난 경관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산행로의 상태는 양호했다. 산행로 중간 중간 경사가 급한 곳에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대부분이 티크로 되어 있었다. 얼마나 단단한 나무인지 얼핏 보기에는 쇠붙이 같았다. 11시 50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3.5km 지점 통과.


▲ 라양라양 산장

 

▲ 팀포혼 게이트까지 3.5km 이정표 [11:50]

 

▲ 양치류로 덮여 있는 열대 우림 [11:52]  


12:02  멤페닝 쉼터에 도착. 12시 18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3.0km 지점 통과. 키나발루山에는 蘭 종류가 많은데 커다란 나무에 기생하는 蘭도 꽤 많다. 열대 우림 지역이라 식물의 寶庫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 12시 32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2.5km 지점 통과. 12시 54분, 2.0km 지점 통과. 내려가는 길이라 힘은 들지 않는데 비슷한 길이 계속 이어져 조금 지루한 기분이 든다.


▲ Mempening Shelter  

 

▲ 팀포혼 게이트까지 3km 이정표 [12:18] 

 

▲ 운무에 싸인 열대 우림, 나무에 蘭이 기생하고 있다 [12:23]

 

▲ 팀포혼 게이트까지 2.5km 이정표 [12:32]

 

▲ 팀포혼 게이트까지 2km 이정표 [12:54]  


13:05  운무가 열대 우림에 서서히 깔리고 있다. 마치 옛날 시골에서 저녁밥 지을 때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마을 전체에 퍼지는 것 같다. 13시 7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1.5km 지점 통과. 13시 11분, 칸디스 쉼터 통과. 13시 41분, 팀포혼 게이트까지 500m 지점 통과. 길 옆 바나나 나무에 익지 않은 파란색의 애기 바나나가 달려있다. 호기심 많은 아내가 하나 뜯어서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거 봐, 먹지 말랬지. 


▲ 열대 우림에 운무가 가득하다 [13:06]

 

▲ 팀포혼 게이트까지 1.5km 이정표 [13:07]  

 

▲ 칸디스 쉼터 [13:11] 

 

▲ 팀포혼 게이트까지 0.5km 이정표 [13:41]  

 

▲ 바나나 나무에 파란 애기 바나나가 달려 있다  


13:47  다리 오른쪽에 폭포가 있다. 이름은 Carson Fall. 거대한 물줄기가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키나발루山에 온 이후 처음 가까이서 보는 폭포다. 명찰을 붙여 놓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폭포는 관광객들의 관심의 대상인 것이 확실하다. 폭포를 지나 작은 언덕에 올라서니 멀리 팀포혼 게이트 건물이 보인다. 게이트까지는 나무 계단길인데 오르막이라 걷는 데에 힘이 든다. 어제 오늘 힘들게 걷다보니 체력이 많이 소모된 것 같다.


▲ Carson Fall을 배경으로  


13:54  팀포혼 게이트에서 다시 Name Card에 확인을 받았다. 역시 등정증명서를 발급받는 데에 필요한 확인이다. 자, 이제 등정증명서를 받으러 키나발루 국립공원 관리 본부로 가야한다. 관리 본부는 메실라우 게이트와 팀포혼 게이트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 팀포혼 게이트로 올라가는 계단 

 

▲ 팀포혼 게이트에서 키나발루 공원 본부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 회원들 


14:30  키나발루 국립공원 관리 본부에 도착. 날이 완전히 맑아져 쏟아지는 햇볕이 따갑다. 김인호 씨가 우리들의 Name Card를 걷어서 등정증명서를 받아왔다. 어허, 그런데 증명서가 두 가지 종류다. 정상까지 오른 사람들의 증명서는 컬러, 라반라타 산장까지만 오른 사람들의 증명서는 흑백. 그냥 높이만 달리 기록해서 주지, 색깔까지 다르게 할 건 뭐람. 버스를 타고 우리들의 짐이 있는 Fairy Garden Resort로 향했는데, 공원 본부에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 키나발루 공원 본부에 있는 안내도 

 

▲ 키나발루 공원 본부 건물 


14:40  Fairy Garden Resort에 도착. 일단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 나온 음식들도 우리 입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먹기에 괜찮은 것들이었다. 피로도 풀겸 소주도 한 잔씩 곁들였다. 특히, 오늘 키나발루山 정상을 다녀온 분들에 대한 축하의 잔도 들었다. 대단한 분들이다. 식사를 마친 후 위층에 있는 짐을 버스에 실었다. 오늘의 숙박지인 키나발루市의 Sutera Hotel로 가기 위해서다. Fairy Garden Resort 화단에 눈에 익숙한 식물이 보인다. 사랑초와 제라늄이다. 반갑다. 우리를 실은 버스는 그저께 왔던 길을 거꾸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키나발루山이 그저께와 마찬가지로 구름 속에 싸여있다. 


▲ Fairy Garden Resort 앞 도로 

 

▲ Fairy Garden Resort 화단에 핀 사랑초와 제라늄  


16:33  주유소에 도착. 화장도 할겸 버스에서 내리니 후끈하다. 말레이시아는 산유국이라 기름값이 우리나라보다는 싼 편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브루나이와 싱가폴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가 말레이시아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사람들이 끊임 없이 국경을 넘어와서 막일을 하는데 1년을 벌면 자국으로 돌아가서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단다. 그들에게는 말레이시아 드림이다. 우리나라는? 정말 잘 사는 나라다. 외국에 나가보면 안다. 


▲ 호텔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른 주유소 앞 도로 

 

▲ 주유소의 주유기 모습 

 

▲ 주유소 앞 도로,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이 Kota Kinabalu로 가는 길 


17:30  The Pacific Sutera Hotel에 도착. 오늘 밤을 묵을 곳인데 5성급 호텔답게 시설이 아주 좋다. 창을 통해 내다보는 전망도 좋고. 골프 코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틀 동안 비와 바람에 시달린 몸을 씻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 자, 이제 힘든 산행은 끝이 났고 먹고 마시는 일만 남았다. 어제 아침에 헤어졌던 이규필 회원 부부를 다시 만났다. 그 동안 뭐했나?


▲ 오늘밤 숙소인 The Pacific Sutera Hotel 건물  


19:09  한국 음식점 비원에서 저녁 식사. 삼겹살이 주 메뉴였는데 삼겹살보다 다른 반찬들이 더 맛이 있었다. 우리가 가져간 소주를 마시려고 하는데 김인호 氏가 table charge를 내야한다고 일러준다. 외국인 식당에서는 상관 없지만 한국 음식점에서는 자기 가게의 소주를 팔기 위해서 손님이 직접 가져온 소주를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table charge를 9$ 내고 가지고 간 소주를 먹기로 합의. 그래도 그게 낫다. 소주 한 병 값이 자그만치 20$ 라니 말이다. 소주도 외국에 나오면 양주 가격이다.

 

저녁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유재철 회장님 방에서 2차 회식을 가졌다. 이규필 회원이 가져온 양주 한 병과 남은 소주들을 모두 해치웠다. 평산회의 발전을 위한 대화 중에 회원들끼리 조금 의견을 달리한 내용도 있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키나발루山 원정 산행에 얽힌 이야기들을 서로 털어놓았다. 변화와 발전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고통의 크기가 어느 정도이냐 이다.


▲ 한국음식점 비원 

 

▲ 비원에서 저녁식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