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트레킹/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2008.01.02. [키나발루山 트레킹 1] 청주→Kinabalu Park

by 사천거사 2008. 1. 2.

키나발루山 트레킹 제1일차 

◈ 일시: 2008년 1월 2일 수요일

출발: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경유: 인천공항-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 

 도착: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

◈ 회원: 평산회원 10명


 

 


07:00  청주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출발. 아침에 시간이 늦어 콜택시를 불렀으나 곧바로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 일반 택시를 탔는데, 늙수그레한 운전기사가 노련한 운전솜씨를 발휘하여 예상보다 일찍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벌써 많은 회원들이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고맙게도, 홍세영 회원이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배웅을 나와주셨다. 정말 자상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다.

 

인천공항까지 직접 가는 충북리무진 버스는 한 사람 운임이 19,000원인데 자리가 만원이다. 방학이라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요즘은 웬만하면 다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추세니.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 탓인지 대부분의 승객들이 잠에 빠져든다. 차에서 잠을 잘 못자는 나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09:05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출근시간이라 차가 밀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일찍 도착을 했다. 혜초트레킹 팀에서 나온 백재호 씨와 K 카운터에서 만났다. 이번 트레킹을 함께 할 구성원은 우리 평산회원 10명과 다른 멤버 3명, 모두 13명이었다. boarding pass를 받고 화물을 부친 다음 입국수속을 밟았다. 기내에 가지고 갈 짐 검사와 신분 확인. 탑승을 기다리면서 면세점에 들러 lip stick 2개를 구입했다.


▲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 인천공항에서 화물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는 중 

 

▲ 코타 키나발루까지 우리를 실어다 줄 항공기 MH 065 편 


11:05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을 했다. 우리가 내릴 코타 키나발루를 경유해서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다. 비행기 좌석 때문에 신경을 썼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빈 좌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내식은 치킨과 연어(salmon)이었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비행기 좌석번호가 알파벳 순으로 배열되지 않고 'AC DEFG HK'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B와 I, J는 왜 건너 뛰었을까? 기내에서 어느 국가에서나 사용이 가능한 멀티플러그를 17$에 구입했다. 나라마다 콘센트(outlet)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여행에는 필수품이다.  

 

15:15  비행기는 안전하게 코타 키나발루 공항에 정시에 착륙. 비행 시간은 5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와 한 시간의 시차가 있어 결과적으로 한 시간을 벌게 되었다. 입국 수속을 마친 다음 현지 가이드 김인호 氏와 만났다. 말레이시아 왔다가 한 눈에 반한 무슬림 처녀와 결혼을 했다는 김인호 씨는 자신도 무슬림이며 현재 코타 키나발루에 살고 있다고 첫 소개를 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인상이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 제셀톤)

 

옛 이름은 Jesselton이며 동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서 해안에 있는 사바 주의 주도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남중국해 연안의 가야 만에 심해 정박지가 있다는 이유로 1946년 영국령 북보르네오 주(후에 사바 주가 됨)의 새 주도로 선정되어 가야 만 갯벌간척사업을 비롯한 재건 및 확장 공사가 이루어졌다. 오늘날에는 1줄로 길게 늘어선 앞바다의 산호섬들과 크로커 산맥 사이의 좁고 길쭉한 땅에 주거 및 상업용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인근 가야 섬에 있던 원래의 거주지는 1897년 이슬람 폭도인 마트 살레의 방화로 불타버렸는데, 이 사건 이후 현지에서는 이곳을 아피아피(불의 장소라는 뜻)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이름 외에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홍수림 수종과 관련된 이름도 있다. 그 후 영국령 북보르네오회사의 사장인 찰스 제슬 경의 이름을 따서 1899년 현제의 장소에 제슬턴이라는 지명으로 재건되었고, 1968년에는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산의 요새)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불규칙하게 외곽으로 뻗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주요활동인 행정업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북쪽의 테놈에서 뻗은 철도가 가야 만 항구를 지나며, 이 철도를 통해 운반되는 해안지방에서 생산되는 고무는 가야 만 항구에서 중형 선박들을 통해 수출된다. 경공업 부문에서는 제분업, 목공업, 가구·비누·플라스틱 제조업이 발달했다. 또 보르네오 섬에서 도로망이 가장 잘 갖추어진 교통 중추 도시이며, 국제공항도 있다. 교육·문화 시설로는 역사박물관과 교사양성기관인 가야대학(1963)이 있고, 북쪽 투아란에는 켄트사범대학이 있다. 위성도시 캄풍탄종아루는 해변휴양지이다.

 

-Daum 백과사전에서-


▲ 코타 키나발루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16:00  공항 출발. 우리를 태운 소형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 키나발루 국립공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하면 늘 그렇듯이, 바깥 풍경 하나 하나가 이채롭다. 도로, 집, 산, 나무, 자동차를 비롯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까지. 말레이시아는 영국이나 일본처럼 왼쪽 차로가 진행 차로이다.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주유소를 겸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출발. 

 

싱가포르보다 면적이 넓다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에 가까워지자, 산길을 감아 돌아가는 버스 차창 왼쪽으로 키나발루산 정상 부분이 구름에 싸여 보였다 말았다 한다. 온통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웅대하다. 과연 동남아시아의 최고봉답다. 김인호 씨는 키나발루 산 오름길이 많은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蘭이 많고 세계 최대의 꽃인 라플레시아가 자라고 있다고 전해 준다. 도로변의 바나나 나무를 보면서 이곳이 말레이시아라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라플레시아(Rafflesia)

 

다른 식물의 뿌리나 줄기에 완전히 기생하며 살아가는 영양 섭취방식에 적응함으로써 독특한 생장형태를 보인다. 이 목의 식물들은 영양기관이 아주 축소되고 변형되어 있는데 특히 라플레시아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실같은 세포성 섬유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구조로만 되어 있으며, 거의 숙주 식물의 조직 안에서 살아간다. 히드노라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땅속을 기어가는 기관인 굵은 뿌리줄기로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잎, 뿌리, 줄기, 녹색의 광합성 조직들은 없지만 어떤 종에는 잎의 흔적이 비늘 모양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꽃은 아주 발달되어 있으며 크기는 작은 것부터 매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큰 꽃을 피우는 라플레시아 아르놀디이(Rafflesia arnoldii)는 테트라스티그마속(Tetrastigma) 식물의 뿌리에 기생한다. 테트라스티그마속은 말레이시아의 나무가 울창한 산에서 자라는 포도과(Vitaceae)의 거대한 덩굴식물이다. 라플레시아 아르놀디이의 꽃은 활짝 피면 땅 위로 드러나는데 두껍고 육질이며 5갈래로 갈라진다. 꽃의 색깔은 붉은빛·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며 얼룩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술과 수술은 꽃 중심부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있다. 

 

-Daum 백과사전에서-


▲ 코타 키나발루 시내 거리 모습 [16:16] 

 

▲ 트레킹을 하는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버스 [16:49] 

 

▲ 화장을 위해 잠시 들른 주유소 [16:50]  


18:20  키나발루 국립공원에 있는 Fairy Garden Resort에 도착. 오늘의 숙소다. 해가 진 저녁인데도 운무가 산 아래로 깔리고 있다. 일단 윗층에 짐을 두고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주로 중국 음식이 나온 것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향을 별로 쓰지 않아 먹기에 괜찮은 편이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곁들여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중에 우리 일행 10명과 일정을 같이 할 다른 세 분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한 분은 유재철 회장님과 나이가 같은 경기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님이고, 다른 두 분은 우리보다 젊은 건양대학교 의대 교수 부부였다. 함께 멋진 트레킹을 하기로 다짐하며 마지막 잔을 비우고 방으로 올라왔다.

 

Resort 내부 시설은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었지만 하룻밤을 묵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 겨울인데도 난방 시설이 전혀 없는 네팔의 롯지를 생각하라. 특이한 것은, 방 내부 거의 모든 시설이 티크(teak)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닥. 문. 옷장 등이 모두 티크였다. 나무가 흔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랜 여정에 피곤이 몰려와 샤워를 한 다음 곧바로 잠에 빠져 들었다.


▲ 오늘의 숙소인 Fairy Garden Resort, 건물은 도로 오른쪽에 있다 

 

▲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저녁 식사 모습 

 

▲ 음식 맛이 괜찮았던 Fairy Garden Resort 에서의 저녁식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