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트레킹 제2일차
◈ 일시: 2007년 8월 5일 일요일
◈ 출발: 송강하
◈ 경유: 백두산 능선 종주
◈ 도착: 이도백하
◈ 회원: 아내와 함께
03:30 휴대전화 알람에 눈이 떴다. 3시 45분이 되자 사람이 문 밖에서 어눌한 한국말로 '일어나세요'라고 소리친다. 전화는? 새 건물이라 아직 설치가 되지 않았단다. 4시가 되자 밖이 환하다. 이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5시가 넘어야 날이 밝아 오는데. 이유는? 시간은 새벽 4시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와 같이 새벽 5시가 넘었기 때문이다.
04:30 버스 2대로 호텔 출발. 날씨는 흐려 있다. 비가 오면 안 되는데. 현지 가이드는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안개가 많이 끼면 트레킹은 불가능하다고 말을 한다. 또 체력이 약한 사람은 종주를 하지 말고 일반 트레킹에 참가하라고 권고한다. 이렇게 권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물론, 돈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송강하 시내 광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다. 느릿느릿한 춤.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 도로를 버스는 달린다. 특이한 현상, 묘지가 없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문화혁명 이후 묘지를 사용할 수 없게 했단다. 날씨 변화가 심하다. 5시 5분,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가이드는 뭐하는 거야? 안개가 잔뜩 낀 도로를 버스는 잘도 달린다.
05:54 주차장에 도착. 트레킹에 필요한 짐만 배낭에 넣어 하차를 했다. 서파산문은 6시에 개방이 된다. 서파 종주 시점인 5호경계비에 오르려면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주차장에는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이드가 입산료 등 제반 수속을 밟는 동안 산악가이드 2명이 도시락을 2개와 오이 3개씩을 나누어주었다. 아침과 점심용이다.
▲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대원들
▲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 셔틀버스가 다니는 차도
06:35 셔틀버스가 출발했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천지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도로 주변의 나무가 줄어들고 넓은 초원이 나타났으며 야생화가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산굽이를 돌아돌아 버스가 올라가자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버스는 정차를 했다. 버스 종점이었다.
07:20 차도 끝 지점에 도착. 주차장 한 쪽에 '장백산천지반점'이라는 매점이 있는데 안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도시락으로 싸 간 아침을 먹었다. 도시락은 조를 섞은 밥과 반찬 3가지였는데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아니, 트레킹을 생각해서라면 억지로라도 먹어야했다. 지금이 어디 찬밥 더운 밥 가릴 땐가.
▲ 트레킹 기점에 있는 장백산천지반점
▲ 5호경계비로 오르는 계단길
07:50 트레킹 출발. 다행이 날이 맑다. 물론 언제 날씨가 바뀔지 모르지만. 수시로 운무가 피어오른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5호경계비까지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갯수가 모두 1,360개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고 또 우리 뒤에도 계속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물론 트레킹 팀이 아니라 천지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서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계단길 왼쪽에 가마와 가마꾼들이 손님을 기다라고 있다. 요금은 2만원. 백두산에 가마라니. 타는 사람이 있나? 수목한계선을 넘어 나무는 없고 펼쳐진 초원에 야생화가 한창이다. 운무는 계속 피어오른다.
▲ 돌계단길을 오르는 사람들
▲ 방금 떠난 주차장에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다
▲ 천지를 보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 수목한계선을 넘어선 지역이라 초원뿐이다
08:15 마침내 천지를 볼 수 있는 5호경계비에 도착. 운무 때문에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형체를 볼 수 있었고, 옅은 운무에 휩싸인 천지는 오히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3대가 공덕을 쌓아야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오른쪽으로 조선과 중국의 국경을 나타내는 5호경계비가 서 있는데, 경계비를 넘어서면 북한 땅이다. 그러나 철조망도 없고 지키는 군인도 없다. 북한 땅을 밟아보았다. 어린애처럼 가슴이 뛴다.
천지(天池)
백두산 산정에 있는 자연호수로 용왕담이라고도 한다 면적 9.17 제곱 킬로미터, 둘레 14.4km, 최대 너비 3.6km, 평균 깊이 213.3m, 최대 깊이 384m, 수면 고도는 2,257m이다. 칼데라(caldera)호인 천지 둘레에는 장군봉을 비롯한 화구벽 오봉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다. 이 화구벽에서는 남쪽의 불목이라고 하는 파극을 통해서만 호반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호반 일대에 약간의 평탄한 땅이 있을 뿐 그 밖에는 깎아세운 듯한 절벽뿐이다. 여름철에는 사슴, 곰 등의 짐승이 물을 마시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호수의 수온은 섭씨 10도 내외이고 빈영양호이므로 식물성 부유생물, 작은 곤충류, 몰속 이끼류가 살고 있으며 어류나 파충류는 서식하지 않는다. 호수 북쪽의 한 곳이 터져서 물이 흘러나가는 데 달문이라고 하며, 호수는 여기서부터 650m를 흘려내려 용암벽에 막힌 후 길이 36m의 장백폭포를 이루면서 협곡을 만든 다음 송화강으로 유입된다. 호반의 동안과 남쪽 산기슭의 송화강 상류인 탕수평에서 온천이 솟아난다.
▲ 약한 운무에 싸인 천지의 모습
▲ 천지를 배경으로
▲ 천지를 배경으로
▲ 운무에 싸여 더욱 신비스러운 천지
▲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나타내는 5호경계비
▲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나타내는 5호경계비
▲ 북한 쪽의 천지 모습
본격적인 서파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백두산은 통상 4개 구역으로 나누는데 북파, 서파, 남파, 동파가 그것이다. 여기서 파(坡)는 중국말로 언덕이나 구릉을 뜻한다. 북파는 일반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중국 기상대가 있는 천문봉에서 장백폭포가 있는 달문 지역을 말하며 백두산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곳이다. 서파는 1996년 처음 개발된 곳으로 백두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이 구간은 약 15km를 총 8~10 시간 동안 걸어야 하는데 트레킹 내내 천지를 조망하며 650여종의 갖가지 고산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코스다. 남파는 금년에 처음 개방된 곳으로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동파는 북한 쪽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며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을 품고 있다. 천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너덜지대를 돌아오르니 마천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5호경계비까지 올라왔는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팀뿐이다.
▲ 마천우를 향해 걷고 있는 대원들
▲ 오른쪽으로 올라가기 전에 잠시 휴식
▲ 마천우를 향해 오르는 대원들
08:50 해발 2,459m의 마천우에 도착. 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천지의 모습이 달라진다. 기후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트레킹 팀 중 3명이 매우 힘들어하더니 결국 하산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먼데 자칫 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실망할 것 없다. 일반 트레킹 팀과 합류해서 별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되니까. 마천우를 떠나 청석봉을 향한다.
▲ 마천우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 마천우에서 내려다 본 천지
▲ 마천우에서 청석봉으로 오르는 길
▲ 산 아래에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 백두산의 야생화
▲ 산과 물과 구름과 꽃
▲ 청석봉을 향하여
09:24 청석봉에 도착. 바위가 유난히 푸르러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운무가 계속 피어오른다. 왼쪽의 넓은 초원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의 식물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는 것이다. 이유는? 추위와 바람에 견디기 위해 환경적 적응을 한 것이다. 꽃이 핀 매발톱의 크기가 15cm 정도였다. 청석봉에서 백운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U자형 한허계곡으로 내려서야 한다. 일단 청석봉에서 초원지대로 내려서는 길이 많이 가파르고 너덜길이라 조심을 해야했다.
▲ 청석봉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을 지나 백운봉 쪽 능선을 향해
▲ 산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운무
▲ 천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 천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 천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 천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 방금 지나 온 백두산 능선길
▲ 한허계곡으로 내려 서기 전에
▲ 한허계곡으로 내려 서기 전에
09:55 백운봉 계곡 하산길. 초원지대다. 야생화가 반겨주는 부드러운 초원길은 걷기에 좋다. 아래에서 운무가 계속 피어오른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고지대라 그런지 한여름인데도 덥지가 않다. 지금이 삼복 더위철인데 말이다. 오른쪽으로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다.
▲ 한허계곡 하산길
▲ 한허계곡을 향하여
▲ 한허계곡을 향하여
▲ 나무가 전혀 없는 백두산 주능선 주변
▲ 백두산 주능선의 암봉
▲ 한허계곡을 향하여
▲ 한허계곡을 향하여
▲ 백두산에서 만난 매발톱
10:23 천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계곡을 흐르고 있다. 모두들 한 컵씩 떠서 마시고 세수도 했다. 물은 얼음처럼 차다. 이번 트레킹에서는 공사 때문에 달문 지역을 갈 수 없어 천지물을 직접 만져볼 수가 없다. 대신 이 계곡물이라도 만져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백운봉으로 출발. 백운봉은 중국 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높이가 2,691m인데 중국에서는 長白山이라고 부른다.
▲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
▲ 천지 물을 만져보고
▲ 천지 물을 만져보고
10:58 백운봉으로 올라가는 사면길 양쪽으로 초원이다. 아니 꽃밭이다. 다시 운무가 밀려온다. 한여름인데도 춥다. 초원지대가 끝나면서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11시 3분에 백운봉으로 가는 길 1차 능선에 올랐다. 여기서 다시 2차 능선으로 올라야 하고 다시 한 번 올라야 백운봉에 오르게 된다. 중국 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만만하지가 않다.
▲ 야생화가 지천인 사면길
▲ 야생화가 지천인 사면길
▲ 백운봉으로 가는 너덜지대
11:40 2차 능선에 올랐다. 급경사길을 올라와서 그런지 힘이 든다.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한 번 오름길을 걷는다. 운무가 밀려온다.
▲ 급경사길을 올라온 후 휴식
12:03 백운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먼저 온 트레킹 팀과 만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점심 메뉴는 아침 도시락과 동일했다. 안개비가 내린다. 춥다. 윈드자켓을 꺼내 입었다 춥다. 완전히 겨울복장이다. 도시락 속으로 비가 떨어진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먹어야 걷는다. 산행이나 트레킹을 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 맛 하고는 상관없다. 무조건 먹어 두는 것이 상책이다.
12:30 출발. 백운봉 정상은 오른쪽으로 또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오르거나 말거나. 나 혼자면 오르겠는데 동행이 있어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
▲ 날씨가 추워져 다시 완전무장을 하고 김지홍 교장 선생님과
▲ 날씨가 추워져 완전히 겨울 복장이다
12:56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물파스를 발랐더니 금방 괜찮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낫나? 계속되는 안개속 운행이다. 13시 4분에 날이 좋아져서 윈드자켓을 벗었다. 녹명봉(2,603m)과 용문봉(2,596m)을 거쳐 하산길은 계속 이어졌다. 이제 천지는 보이지 않고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선만 그으면 그대로 천연 골프장이다.
▲ 백두산 초원을 배경으로
▲ 백두산 초원을 배경으로
▲ 하산길은 계속 이어지고
13:30 휴식. 초원에 앉으니 마치 봄날에 야유회를 나온 것 같다. 덥지도 출지도 않은 날씨도 좋고. 얼마를 내려오니 작은 움막 옆에서 커피를 팔고 있다. 일회용 커피 한 잔에 천 원. 백두산 중턱에서의 커피 맛. 먹어본 사람만 안다. 바람이 불어오는데 차다. 지금이 삼복 기간인데. 조금 경사가 급한 길 왼쪽으로 하얀 것이 빛나고 있다. 저게 뭐지? 얼음이다. 이 한 여름에 얼음이라니. 조화속이다. 왼쪽으로 옥벽폭포가 흘러내리고 조금 더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달문에서 승사하를 거쳐 흘러내린 장백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기에 좋다. 장백폭포를 가까이서 보려면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급한 돌길이라 내려가는데 꽤 힘이 든다.
▲ 백두산 초원을 배경으로
▲ 부드러운 백두산 초원길
▲ 커피를 한 잔
▲ 하산길에서, 뒤에 보이는 것은 얼음
▲ 장백폭포를 향해 하산
▲ 장백폭포의 모습
15:01 지루한 하산길이 끝나고 나무계단길에 도착. 장백폭포로 가는 길이 나무계단길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산 막바지에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일기변화을 예측할 수 없는 곳이 이 백두산 지역이다. 우의를 꺼내 입었다. 꽤 먼 거리를 걸어 장백폭포 앞에 도착을 했다. 중국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장백폭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백폭포
양강도 삼지연군의 북서부에 위치한 백두산에 있는 장대한 폭포. 16개의 산봉우리가 천지 기슭을 따라 병풍 모양으로 천지의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북쪽의 트여진 곳으로 물이 흐르며, 물은 1,250m까지 흘러내리는 데 물의 양은 많지 않으나 가파른 지형의 영향으로 물살이 빨라서 먼 곳에서 보면 하늘을 오르는 다리를 연상하게 하여 사람들은 이를 '승사하'라고 부른다. 승사하는 개활지를 따라 흐르다가 68m의 장대한 폭포를 이루며 90도 수직으로 암벽을 때리며 떨어진다.
꼭대기에서 36m 아래까지는 곧게 쏟아져 내리며, 그 아래에서는 비탈진 벼랑에 부딪쳐 물보라를 일으킨다. 떨어진 물은 송화강으로 유입된다. 200m 떨어진 곳에서도 폭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폭포 옆에는 천지를 향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낙석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백두산에는 장백폭포 외에 백하폭포, 동천폭포 등이 있다. 북방의 모든 폭포는 봄에서 가을까지 물이 있어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이면 물이 언다. 장백폭포만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계속 흘러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장백폭포 감상을 마치고 주차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일시적으로 조금 뜸하던 비가 다시 쏟아붓기 시작했다. 천둥과 번개는 계속 이어지고. 서울에 있는 북한산에서 등반을 하던 사람들이 벼락에 맞아 5명이나 죽었다는데. 걸어가나 그냥 서 있으나 비에 젖기는 마찬가지다. 계속 걸었다. 다리를 건너는데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보였다. 온천지역이었다. 왼쪽에서는 온천물에 계란을 삶아 팔고 있다. 하나 먹고 싶은데 비가 쏟아지고 있으니 빨리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싶은 마음 뿐이다.
▲ 급경사 하산길이 끝나며 나무계단길이 나타났다
▲ 웅장한 장백폭포의 모습
▲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 온천지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15:53 주차장에 도착. 모두 비에 젖은 생쥐꼴이다. 인원점검을 한 다음 6시 10분에 셔틀버스에 승차. 살 것 같다. 백두산 관광권이 연변에서 길림성으로 넘어간 이후로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백두산으로 접근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단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이곳은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맑아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날씨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 장백산 표지석
▲ 셔틀버스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16:40 호텔로 갈 버스 출발. 일반트레킹팀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버스 한 대를 대기시켜 놓고 나머지 한 대로 숙소를 향해 출발. 50분 정도 걸려 17시 30분에 이도백하에 있는 용욱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깨끗한 편이었다. 일단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이제 배만 채운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천지를 감상하며 서파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으니 말이다. 6시 30분에 호텔 로비로 내려가니 일반트레킹 팀이 막 도착을 했다.
18:50 호텔을 출발하여 10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음식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물론 모두가 한국사람들이었다. 저녁식사 주 메뉴는 '소 한 마리'였는데 소의 부위별로 만든 요리가 골고루 나왔다. 트레킹도 마쳤겠다 기분좋게 소주 한 병을 시켜 한 잔씩 돌렸다. 얼큰하게 취한 다음 호텔로 돌아와 아내와 시내구경을 나갔다.
20:30 호텔 옆 시내 구경을 나갔다. 시장 골목에는 꼬치구이를 파는 집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음식을 먹기는 뭐하고 그래서 포도를 2,000원어치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중국돈보다 한국돈이 더 인기가 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니 김지홍 회원이 술이 취해 앉아 있는데 맥주 2병과 소주 한 병, 담배 3갑이 들어 있는 봉지가 앞에 놓여 있었다. 그 봉지를 들고 함께 우리 방에 가서 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봉지는 김지홍 회원이 산 것이 아니었다. 그럼 누구 거란 말인가? 오직 신 만이 알고 있다. 22시, 몸은 피곤하고 술은 취하고 곧 바로 잠에 빠져 들었다.
▲ 이도백하 시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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