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둘레길 2
◈ 일시: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 맑음, 강풍
◈ 장소: 제주 해안 둘레길 2 / 제주 서귀포 성산
◈ 코스: 온평환해장성 → 섭지코지 → 광치기해변 → 성산일출봉
◈ 거리: 14.44km
◈ 시간: 3시간 14분
어제 오후부터 내린 눈과 강풍이 제주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으로 인해 어제 오후 6시 기준 제주공항 출발 예정 항공편 중에서 146편이 결항하여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고 한다. 뱃길도 운항 취소가 잇달으고 있다. 도로는 어떤가? 1100도로와 516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었고, 번영로와 평화로 이용하려는 소형차는 체인을 장착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제주도 해안 지역은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눈이 내려도 바로 녹는데, 저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은 날씨가 춥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지는 어떤가 보자. 오늘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6도, 인천 -11.5도, 수원 -11.7도, 춘천 -17.0도, 강릉 -8.9도, 청주 -12.4도, 대전 -12.7도, 전주 -11.5도, 광주 -10.0도, 대구 -10.5도, 부산 -9.7도, 울산 -10.7도, 창원 -10.3도. 전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란다.
▲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08:07]
10:10 제주 여행 4일 차, 오늘도 어제에 이어 해안 둘레길을 걸으러 간다.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동원산업 버스정류장에서 10시 15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에 승차했다. 201번 버스는 일주동로를 따라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 버스터미널까지 왕복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해안 둘레길을 걸으면서 자주 이용해야 할 버스다. 혼인지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코스 종착지점이 있는 바닷가 쪽을 찾아간다.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이 세다. 제주도는 삼다도다. 뭐가 많아? 바람, 돌, 여자. 그러니 바람이 셀 수밖에.
▲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10:10]
▲ 동원산업 버스정류장 [10:12]
▲ 혼인지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0:41]
▲ 바닷가로 가는 길 [10:45]
▲ 길 오른쪽에 있는 무밭 [10:53]
10:53 1코스 종착지점인 온평환해장성 앞에서 어제에 이어 두 번째로 해안 둘레길 걷기에 들어간다. 오늘 걷는 코스에는 관광명소인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이 들어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길 옆에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풍경, 낯설다. 제주도와 오징어라, 글쎄 영 매치가 되지 않는다. 오른쪽 바다 뒤로 앞으로 가야 할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 온평환해장성 [10:53]
▲ 삼신인과 삼공주 안내문 [10:55]
▲ 오징어가 동해에서만 잡히는 게 아니다 [10:55]
▲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10:58]
▲ 성산일출봉 7km 전 표지판 [10:59]
▲ 온평환해장성 안내문 [11:09]
▲ 온평환해장성 [11:09]
▲ 갈매기들 쉼터 [11:12]
▲ 줌으로 당겨본 성산일출봉 [11:20]
▲ 줌으로 당겨본 섭지코지 [11:20]
11:34 신양포구 앞에 서 있는 섭지코지 2.5km 전 표지판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신양섭지 해수욕장이다. 여름철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곳이건만 지금은 한산하기가 그지없다. 아, 옛날이여! 도로를 따라 섭지코지로 가는 길, 왼쪽으로 오션스타콘도가 보이는데 많이 낡아 보인다. 영업은 하나? 하는 모양이다. 다음은 2024년 12월 10일에 이용한 사람의 후기 내용이다.
남자분은 이곳을 절대 예약하지 마라. 만약 예약을 했다면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해라. 여친 또는 와이프한테 평생 먹을 욕을 한 번에 먹게 될 것이다. 단, 여자분이 예약했다면 남자분은 대담하게 받아들여라. 그러면 평생 사랑받을 것이다.
▲ 성산읍 신양포구 [11:34]
▲ 섭지코지 2.5km 전 표지판 [11:35]
▲ 신양섭지 해변 산책로 [11:39]
▲ 신양섭지 해수욕장 [11:46]
▲ 신양섭지 해수욕장 표지판 [11:48]
▲ 섭지코지 1km 전 표지판 [11:50]
▲ 오션스타콘도 [12:03]
▲ 섭지코지 가는 길 바다 풍경 [11:56]
▲ 밀려온 해조류가 덮여 있는 해변 [12:03]
▲ 큰여 불턱 안내문 [12:04]
12:10 섭지코지 주차장을 지나 바람의 언덕을 향해 올라간다. 섭지는 좁은 땅을 뜻하는 협지에서 유래했고, 코지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땅을 가리키는 곶 또는 갑의 제주어이다. 방두포등대가 있는 해발 33.6m의 붉은오름 정상에 올랐다. 전망이 좋아 주변 풍경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사람이 왜 이렇게 없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날씨 때문인 것 같다. 붉은오름에서 내려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로 간다.
▲ 주차장 옆에 있는 거북바위(?) [12:10]
▲ 붉은오름과 선돌 [12:13]
▲ 올인하우스가 케이크하우스로 변모 [12:14]
▲ 성산일출봉, 글라스하우스, 붉은오름 [12:16]
▲ 해발 33.6m 붉은오름 [12:18]
▲ 글라스하우스 뒤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12:20]
▲ 붉은오름에 있는 방두포등대 [12:20]
▲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 [12:22]
▲ 노랗게 피어 있는 산국꽃 [12:25]
▲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12:27]
12:28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는 길, 불턱 안내문이 연달아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이 워낙 많았다 보니 바닷가 쪽에 불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섭지코지를 한 바퀴 돌아 나오자 광치기해변이 기다리고 있다.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진 광치기해변의 규모는 대단하다. 제주 올레길 2코스 시작지점에 도착했다. 2010년 2월 24에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2코스 걷기를 시작했으니 거의 15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 머릿개 불턱 안내문 [12:28]
▲ 솜밭알 불턱 안내문 [12:32]
▲ 불턱이 해녀탈의장으로 변모 [12:38]
▲ 해녀 뒤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풍경 [12:39]
▲ 광치기해변에 진입 [12:41]
▲ 광치기해변에 서 있는 이정표: 성산일출봉 쪽으로 진행 [12:55]
▲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13:06]
▲ 신양리층 안내문 [13:06]
▲ 제주 올레길 2코스 시작지점 [13:07]
▲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13:13]
13:16 제주 4.3 성산읍희생자위령비가 있어 잠깐 들렀다. 이데올로기라는 고래들 싸움에 새우처럼 등이 터진 사람들,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고래인가, 아니면 바다인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성산일출봉 앞에 도착, 입장료가 2019년 7월 1일 자로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나야 경로우대 대상자라서 입장료를 내지 않지만 올려도 너무 올렸네.
▲ 제주 4.3 성산읍 희생자 위령비 [13:16]
▲ 제주 4.3 성산터진목 유적지 안내문 [13:18]
▲ 해원의 문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13:19]
▲ 해원의 문 안내문 [13:19]
▲ 성산읍지역 양민 집단학살터 표거석 [13:19]
▲ 성산일출봉 [13:22]
▲ 성산일출봉 [13:27]
▲ 성산일출봉 표지석 [13:30]
▲ 성산일출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진입 [13:34]
▲ 성산일출봉 오르막 계단길 [13:39]
13:42 성산일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산일출봉의 높이가 182m이니 약간의 발품만 팔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15분 걸려 정상 도착, 굼부리를 내려다본 후 곧바로 하산에 들어간다.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전망대에 들러 우도를 바라본다. 우도 가본지도 오래되었네. 오정개마을 안내도가 서 있는 곳에서 해안 둘레길 2코스 걷기를 마치기로 한다. 걸은 거리는 14.44km.
▲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만난 바위 [13:42]
▲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만난 바위 [13:4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치기해변 [13:4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산항 [13:45]
▲ 해발 182m 성산일출봉 정상 표지판 [13:48]
▲ 성산일출봉 굼부리 [13:50]
▲ 바다 건너로 보이는 우도 [13:58]
▲ 우뭇개해안에 있는 해녀의집 [13:59]
▲ 우뭇개해안 [14:03]
▲ 해안 둘레길 2코스 종착지 [14:08]
14:18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성산진미식당에 들렀다. 뭐가 만만한가? 그래, 전복뚝배기가 좋겠다. 전복, 홍합, 바지락, 새우 등이 들어 있는 전복뚝배기는 밥 한 공기 비우기에 딱 좋은 음식이다. 성산봉입구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버스 승차, 동원산업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표선리 아들집에 도착하니 시계가 3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늦은 점심을 먹은 성산진미식당 [14:18]
▲ 동원산업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5:43]
▲ 표선리 아들집에 귀환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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