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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유배길

2022.05.05. [성안유배길 1] 제주 성안유배길

by 사천거사 2022. 5. 21.

제주 성안유배길

◈ 일시: 2022년 5월 5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성안유배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 관덕정 칠성로 쇼핑거리 → 동문시장 → 오현단 →

            창업보육센터

◈ 거리: 3.2km 

◈ 시간: 52분 


 



08:00  예전에 제주도는 유배지로 최적의 장소였다. 조선시대에는 300여 명에 이르는 고관대작들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한 맺힌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인조반정으로 폐위를 당한 광해군을 비롯하여 비운의 죽임을 당한 소현세자의 세 아들과 손자들을 비롯하여 보우 스님, 정온, 송시열, 김정희, 최익현 그리고 한말의 거물 정객인 김윤식과 박영효도 제주도로 유배를 왔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이들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남긴 자취와 흔적을 따라 유배길 다섯 군데를 조성했는데, 추사유배길 세 곳, 성안유배길, 면암유배길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에서 추사유배길은 2018년 9월에 세 곳 모두를 걸었고 아직 걷지 있는 성안유배길과 면암유배길을 오늘 걸어볼 작정이다. 서귀포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81번 급행버스에 승차, 제주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도로를 따라 성안유배길을 찾아간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고근산과 한라산이 보인다 [08:25]

 

▲ 서귀포 버스터미널 정류장으로 가는 길 [08:34]

 

▲ 서귀포 버스터미널 정류장 [08:38]

 

▲ 181번 급행버스에 승차 [08:41]

 

▲ 제주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10:00]

 

▲ 아름다운 우리말이 벽화로 재탄생했다 [10:11]


10:23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앞에 도착했다. 성안유배길은 원점회귀 코스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진행해도 상관이 없다. 오늘은 시계방향으로 한번 돌아보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이승훈 유배지, 대부분의 유배지에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찾아봐도 없다. 그래, 표지석을 못 찾으면 어때. 그냥 이곳이 예전에 그런 곳이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유배길이 보물 제322호인 관덕정과 제주목관아, 제주우체국 앞을 지나 칠성로 쇼핑 거리로 이어졌다. 관덕정과 제주목관아는 올레길을 걸을 때 들렀던 곳이기에 바로 칠성로 쇼핑 타운으로 들어갔는데... 아니, 이게 뭐야? 거리가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거리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가? 외국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가? 


성안유배길

 

성안유배길은 옛 제주성 자리를 중심으로 남아있는 유배지 터를 잇는 길이다. 이 일대는 과거 제주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관아가 있어 유배인들도 많이 머물렀다. 성안유배길을 거친 이들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러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 그중 알만한 이들을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올릴 사람은 바로 광해군이다. 제주 유배인 중 유일하게 왕이었던 인물로, 인조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후 유배됐다.

 

조선 후기 정치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우암 송시열도 세자 책봉에 반대하는 상소로 1689년 제주에 유배되었다가 서울로 압송 중에 정읍에서 사약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인목대비 폐위를 반대하다 유배된 이익, 조선말기 을미사변에 연루된 김윤식을 더불어, 규암 송인수, 동계 정온, 충암 김정 등 조선의 고위 대신이자 학자들이 이곳을 거쳤다.


▲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건물 [10:23]

 

▲ 북두칠성 제이도인 천선성 안내문 [10:28]

 

▲ 이승훈 유배지: 흔적을 찾지 못했다 [10:30]

 

▲ 보물 제322호인 관덕정 [10:34]

 

▲ 관덕정 안내문 [10:34]

 

▲ 제주목관아 외대문 [10:37]

 

▲ 제주우체국 앞에 있는 전기통신 최초 도입터 안내문 [10:38]


제주 칠성로 쇼핑 거리

 

칠성로는 긴 역사를 지닌 제주의 대표 쇼핑중심지로 탐라시대의 ‘칠성단’에서 시작되어 1960년대 후반서부터 ‘칠성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근대적인 상점들이 자리잡았고, 그중 양장점 같은 옷가게들이 이곳의 중심이 되었다. 현재에도 칠성로는 많은 의류점들과 액세서리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어, 쇼핑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곳이다.


▲ 칠성로 쇼핑 타운 입구 [10:39]

 

▲ 한산한 칠성로 쇼핑 타운 거리 [10:40]


10:41  도로 건너 다시 칠성로 쇼핑 타운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보이고 심심찮게 임대라고 써붙인 곳도 눈에 들어왔다. 중국인들이 오지 않아 상권이 거의 사라진 모양이다. 그것 참. 칠성로 쇼핑 타운에서 나와 이번에는 동문재래시장으로 들어갔다.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상설 재래시장이기에 연중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지금이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이 붐비는 편은 아니었다. 


▲ 도로 건너 칠성로 쇼핑 타운 거리에 진입 [10:41]

 

한산한 칠성로 쇼핑 타운 거리 [10:43]

 

▲ 제주 칠성로 안내문 [10:45]

 

▲ 수량이 풍부한 산지천 [10:46]


동문재래시장

 

동문재래시장은 제주도 도심에 자리하였으며,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상설 재래시장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1년 내내 현지인 그리고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낮에는 제주도 상인들의 삶을 담은 시장의 모습을, 밤에는 먹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제주의 특산품, 기념품, 의류, 먹거리 등 온갖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제주의 만물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공항과도 가까워 떠나기 전 잠시 들러 쇼핑하기에도 좋다.

최대 규모의 시장인 만큼 많은 출입구가 존재한다. 총 12개의 출입구로, 동문재래시장에 방문할 때 게이트의 번호를 확인하고 찾아가면 더욱 편리하다. 또한 올레길 17코스의 마지막 점이자 18코스의 시작점으로 제주 여행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 제주 동문시장 입구 [10:50]

 

▲ 제주동문공설시장 [10:51]

 

▲ 동문재래시장 [10:53]

 

▲ 제주동문수산시장 [10:55]

 

▲ 서주보 유배지 근처 [10:57]


11:00  산지천 왼쪽을 따라 진행하다 오현1교를 건넌 후 오현교로 올라갔다. 오현단은 조선시대에 제주도에 유배되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교학 발전에 공헌한 다섯 명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제단으로 주변에는 제주성지와 귤림서원이 있다. 광해군 유배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광해군 적소터 안내판을 발견했다. 오늘 성안유배길을 걸으면서 유일하게 찾아낸 유배지 표석이다.

 

3.2km 거리를 52분 동안 걸어 성안유배길 걷기를 끝마치고 출발지점인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앞에 돌아왔다. 이제 면암유배길을 걸으러 갈 차례인데 시간도 그렇고 해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을 장소는 동문시장 안에 있는 광명식당, 아들이 추천해 준 순댓국 맛집이다. 제주도 여러 곳에서 순댓국을 먹어 보았지만 맛이 영 시원찮았는데 그래도 이 집은 조금 나은 편이었다.


▲ 산지천 왼쪽을 따라 진행 [11:00]

 

▲ 오현단 옛모습 안내판 [11:07]


오현단(五賢壇)

 

오현단은 조선시대에 제주도에 유배되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교학 발전에 공헌한 다섯 명, 즉 오현(五賢)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제단으로, 제주시 이도1동에 있다. 오현은 1520년(중종 15년)에 유배된 충암 김정, 1534년(중종 29년)에 제주목사로 부임해 온 규암 송인수, 1601년(선조 34년)에 안무사로 왔던 청음 김상헌, 1614년(광해군 6년)에 유배된 동계 정온, 1689년(숙종 15년)에 유배된 우암 송시열이다. 지금 오현단이 있는 자리는 예전 귤림서원이 있던 자리이며, 여기 바로 뒤에는 제주성지가 있다.


▲ 오현단 입구 [11:08]


광해군 적소터 안내문 [11:14]

 

▲ 천주교 중앙성당 [11:16]

 

▲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앞에 귀환 [11:18]

 

▲ 광명식당으로 가는 길 [11:30]

 

▲ 동문시장에 있는 광명식당에 도착 [11:30]

 

▲ 광명식당 순댓국 비주얼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