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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유배길

2018.09.21. [추사유배길 1] 사색의 길

by 사천거사 2018. 9. 21.

추사유배길 / 사색의 길

 

 ◈ 일시: 2018년 9월 21일 금요일 / 흐림 비바람 맑음

 ◈ 장소: 추사유배길 / 사색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대정향교 → 쉘 스토리 리조트 1121번 도로 산방산 둘레길 → 안덕중학교 → 제주사진집  안덕계곡

  거리: 10.1km

  시간: 2시간 20분

 




08:22   오늘은 추사유배길 중에서 집념의 길과 인연의 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가 조금 내린다는 예보에 우산을 준비하고 떠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떨어지던 비가 폭우로 변해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발걸음을 돌리게 한 더 결정적인 것은 202번 버스가 목적지인 인성리를 거치지 않고 운행했다는 사실. 그것 참 이상하네. 예전에 20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인성리에서 내린 적이 분명히 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버스에서 내려 건너편에 있는 정류장에서 서귀포로 가는 202번 버스에 올랐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오늘은 집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파트에 돌아오자 슬슬 그쳐가던 비가 완전히 그치며 맑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뭐여? 어떻게 하라는 거야? 다시 나가야겠네. 배낭을 둘러메고 다시 아파트를 나섰다. 오후 시간만 이용해야 하기에 사색의 길 한 코스만 걷는 거로 계획을 바꾸었다.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12시 25분에 출발하는 202번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 있는 202번 버스 노선도를 살펴보았다. 사색의 길은 사계리서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노선도에 나와 있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스마트폰을 동원하고 다시 노선도를 살펴본 후 마침내 이유를 알아냈다. 202번 버스는 화순리에서 사계리로 가는 코스와 덕수리로 가는 코스가 갈라지는데 교대로 서로 다른 코스를 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 코스는 하모3리에서 서로 만나게 되어 있었다. 지금 내가 탄 버스는? 덕수리로 가는 버스였다. 오늘 일이 자꾸 꼬이네.


하순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사계리서동으로 가려면 여기서 다음에 오는 20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같은 202번 버스라 환승 혜택도 없다. 사전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손해가 막심하다. 사계리로 가는 202번 버스를 타고 사계리서동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 오늘 걸을 사색의 길 출발점인 대정향교까지는 지난 9월 8일 지질 트레일을 답사할 때 걸었던 길이다. 단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대정항교 주차장에 도착, 사색의 길 답사에 나서기 전에 먼저 가지고 간 빵, 우유, 포도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 아침에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22]


▲ 반참모르 버스정류장 [08:28]


▲ 오후에 다시 아파트 출발 [12:03]


▲ 해가 난 반참모르 버스정류장 [12:07]


▲ 화순리 버스정류장에서 사계리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 [13:16]


▲ 사계리 안덕농협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 [13:30]


▲ 대정향교 가는 길 이정표 [13:34]


▲ 단산이 보인다 [13:37]


▲ 대정향교 [13:43]


▲ 대정향교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고 [13:45]


13:51   대정향교 주차장을 떠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사색의 길 걷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추사의 전각들, 추사는 호가 100개가 넘었고 따라서 전각도 많았는데 추사의 제자 박혜백이 만든 '인당완보'에 수록된 인장만도 180여 개나 된다고 한다. 밭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 오전에 내린 빗물이 고여 지나가기에 애를 먹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길이 산방산 쪽으로 향했다. 산방산을 따라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갈 모양이다.


▲ 대정향교 주차장에 서 있는 추사유배길 안내판 [13:51]


▲ 참 이상한 표지판: 코스 안내도에는 거리가 10.1km인데 바로 아래에 있는 설명문에는 8km로 되어 있다 [13:52]


▲ 단산과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13:54]


▲ 길 옆 바위에 새겨져 있는 추사의 전각들 [13:56]


▲ 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3:56]


▲ 오전에 내린 빗물이 고여 있어 지나가기가 어렵다 [14:03]


▲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진행 [14:07]


▲ 쉘 스토리 리조트 뒤로 보이는 산방산 [14:08]


▲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14:15]


14:24   산방산을 왼쪽으로 감아도는 둘레길에 들어섰다. 이 둘레길은 제주 올레길 10코스, 지질 트레일 산방산용머리해안 A코스, 그리고 추사유배길 사색의 길 등 3개의 코스가 중첩되는 구간이다. 산방산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산방산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추사유배길 이정표도 함께 있는데 방향이 반대로 표시되어 있었다. 누가 만들어 세웠는지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행정의 병폐 중 하나가 바로 어떤 일을 하고 나서 확인이나 점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산방산 [14:24]


▲ 이정표 관리가 엉망이다 [14:31]


▲ 사색의 길 '추사와 건강' 안내판 [14:32]


▲ 올레길 10코스와 함께 가는 사색의 길 [14:37]


▲ 오른쪽으로 계속 보이는 산방산의 모습 [14:39]


▲ 산방산 안내판 [14:48]


▲ 잘못된 이정표: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다 [14:48]


▲ 영산암 표지석 [14:54]


▲ 강아지 두 마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14:57]


▲ 목장지대 통과 [15:00]


15:03   차도에 올라섰다. 여기서 사색의 길은 차도를 따라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산방산을 오른쪽에 두고 10분 가까이 걸어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은 산방산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안덕면 화순리로 가는 길이다. 화순리 가는 길에 접어들어 잠시 걸어가자 제주 4.3사건 안덕면 희생자 위령비가 보였다. 참배 후 출발, 아까 버스를 환승했던 화순리 버스정류장과 안덕중학교 앞을 지나 1132번 도로 쪽으로 가다 화순리취락지구 버스정류장 옆으로 나 있는 오른쪽 길로 내려갔다.


▲ 차도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15:03]


▲ 차도 따라 계속 진행 [15:06]


▲ 사색의 길 '추사오 아호' 안내판 [15:07]


▲ 산방산의 모습이 또 바뀌었다 [15:12]


▲ 삼거리에서 안덕면 화순리로 가는 왼쪽 길에 진입 [15:12]


▲ 제주 4.3사건 안덕면희생자위령비 [15:14]


▲ 화순리와 사계리 경계지점에 도착 [15:17]


▲ 제주 올레길 10코스와 만나는 지점 [15:22]


▲ 화순리 버스정류장 앞 6거리에 도착 [15:27]


▲ 길 왼쪽 안덕중학교: 제주도 학교의 교문은 모두 개성이 있다 [15:36]


15:41   오른쪽으로 게스트 하우스 '사진집' 입구가 보인다. 왜 이름을 '사진집'이라고 지었을까?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네. 마을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샛소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안덕계곡으로 내려가 데크 길을 따라 잠시 왼쪽으로 진행하다 계단을 올라가면 돌하르방이 서 있는 삼거리다. 돌하르에게 눈인사를 하고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간다. 


▲ 게스트 하우스 '사진집' 입구 [15:41]


▲ 마을길을 따라 간다 [15:47]


▲ 사위질빵 꽃이 한창이다 [15:53]


▲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이 보인다 [15:58]


▲ 안덕계곡 샛소 안내문 [16:03]


▲ 비가 와서 그런지 안덕계곡을 흘러가는 물이 흐리다 [16:05]


▲ 안덕계곡 상류 쪽으로 진행 [16:05]


▲ 물이 흐르고 있는 안덕계곡 [16:07]


16:07   왼쪽으로 주상절리 바위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굴이 보인다. 선사시대에 사람이 주거했다고 하는데 글쎄... 안덕계곡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은 탓인가, 구경 온 사람이 나를 빼고 한 명뿐이다.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계곡길을 지난 다음 데크 길을 따라 계곡에서 벗어났다. 추사유배길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사색의 길 걷기를 끝마치고 안덕계곡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도착한 202번 버스에 올라 강정동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추사유배길 중에서 사색의 길 걷기를 무사히 마쳤다.


▲ 주상절리 아래 자리잡고 있는 바위굴 [16:07]


▲ 오늘 안덕계곡에서 딱 한 사람 만났다 [16:08]


▲ 안덕계곡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 [16:09]


▲ 안덕계곡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 [16:09]


▲ 안덕계곡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 [16:11]


▲ 사색의 길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 [16:12]


▲ 안덕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추사 김정희 제주유배길 안내판 [16:16]


▲ 1132번 도로 안덕계곡 버스정류장 [16:17]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