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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유배길

2018.09.23. [추사유배길 3] 인연의 길

by 사천거사 2018. 9. 23.

추사유배길 / 인연의 길

◈ 일시: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 맑으나 구름 많음 

◈ 장소: 추사유배길 / 인연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추사유배지 → 수월이못 → 검은굴 → 서광승마장 → 오설록 티뮤지엄

◈ 거리: 8km 

◈ 시간: 1시간 51분


 

 


12:52   오전에 추사유배길 집념의 길 답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곧이어 인연의 길 답사에 나섰다. 인연의 길은 추사유배지에서 오설록 티뮤지엄까지 8km의 거리다. 대성성지 성벽 오른쪽을 따라 10분 넘게 걸어가자 왼쪽으로 연못 하나가 보였다. 이름하여 '수월이못', 전설이 깃들어 있는 수월이못 둘레에는 추사가 쓴 한시를 돌에 새겨 전시하고 있었다.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 옆 감귤밭에서 감귤이 익어가고 있는데 색깔이 제법 노르스름해졌다.


▲ 대정성지 성벽 오른쪽으로 따라 걷는 것으로 인연의 길 답사 시작 [12:52]

 

▲ 대정성지 성벽 [12:55]

 

▲ 인동초가 꽃을 피웠다 [12:57]


수월이못

 

남제주군 대정읍 안성리 마을 북쪽에 '수월이못'이라고도 하고 '수월이물'이라고도 하는 넓은 못이다. 추사가 쓴 한시들을 돌에 새겨 전시하고 있다. 못 자리에는 그 이름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수월이라고 부르는 한 기생이 살고 있었는데 이 기생은 원님의 애정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죄없이 못살게 굴었다. 그 횡포가 하도 심하여 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몰랐는데, 이 때문에 그녀가 죽은 후 그녀가 살던 자에 땅을 파 못을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 길 왼쪽에 있는 수월이못 [13:05]

 

▲ 수월이못 표지석 [13:06]

 

▲ 수월이못 둘레에 추사 김정희의 한시를 돌에 새겨 전시하고 있다 [13:07]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3:11]

 

▲ 추사의 한시가 적혀 있는 건물벽 [13:14]

 

▲ 감귤의 색깔이 꽤 노르스름해졌다 [13:15]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3:24]


13:30   서귀포 구억마을 표지판이 서 있는 1136번 도로에 들어섰다. 보행자 도로 왼쪽에 고색이 창연한 충혼비 하나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언제 누가 왜 만들어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의 흐름이 듬뿍 묻어나고 있었다. 인연의 길이 1136번 도로에서 벗어나 마을길로 이어졌다. 구억리 검은굴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구억리 검은굴은 전통 옹기를 굽던 가마를 말한다. 다시 1136번 도로로 나왔다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방향이 영 잘못된 것 같다. 확인해 보니 이런, 방향을 반대쪽으로 해놓았다. 세상 믿을 게 없다지만 어떻게 이정표까지 이러는지 모르겠다. 


▲ 1136번 도로변에 서 있는 구억마을 표지판 [13:30]

 

▲ 도로 왼쪽에 있는 충혼비 [13:34]

 

▲ 스피링클러가 돌아가고 있는 밭 [13:38]

 

▲ 구억리 노랑굴과 검은굴 안내판 [13:46]


구억리 검은굴

 

2002년 4월 17일 제주도기념물 제58-2호로 지정되었다. '굴'은 제주 사람들이 사용한 그릇을 굽던 가마를 말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통 옹기가 만들어졌다. 제주지역 가마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통가마로, 자연 지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구억리 검은굴은 현무암 판석을 좌우에 세운 형태로, 화구(火口)·소성실(燒成室)·굴뚝 등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크기는 길이 810㎝, 높이 270㎝, 너비 300㎝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는 검은굴이라고 불리는 조선시대인 1850년대의 가마가 있다. 구워진 그릇의 표면이 검은색을 띠면 검은굴이라고 한다. 검은굴에서는 항아리를 비롯한 허벅이나 뚜껑과 같은 일상생활용 그릇을 만들었다. 그릇은 700∼900℃ 온도에서 구워지다가 산화되는 과정에서 연기에 의해 검은색을 띠게 된다.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지형을 따라서 가마는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형태이다. 사각형의 화구는 앞면 아랫부분에 넓적한 현무암 3개로 좌우에 1개씩 세우고 위를 덮었다. 뒷면에 있는 굴뚝은 출입구 역할도 한다.

가마 축조는 넓적한 현무암 잡석과 진흙을 빚어서 벽과 천장을 쌓고 가마벽 내부에는 흙을 발랐다. 천장은 지붕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돌과 돌 사이의 틈에 잔돌을 끼워넣었다. 가마의 내부 형태는 사다리꼴을 이루고 천장은 둥그스름하다. 불소성실이나 불턱과 같은 시설은 하지 않고 텅비어 있으며, 화구를 중심으로 가마의 앞부분에는 바람막이 돌담이 높게 쌓아져 있다.  


▲ 구억리 검은굴 [13:49]

 

▲ 구억리 검은굴 안내문 [13:49]

 

▲ 도로에 있는 이정표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어 바로잡았다 [13:53]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58]


14:02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20분 가까이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은 끝에 마침내 1121번 도로에 올라섰다. 최근에 새로 단장을 했는지 신설도로처럼 아주 깨끗하다. 도로 왼쪽을 따라 23분 정도 걸어 오설록 티뮤지엄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내일이 추석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많은지 티뮤지엄은 찾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나도 티뮤지엄에 한번 들러볼까? 아니야. 오늘은 여기서 답사를 끝내자.

 

이제 서귀포 강정동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는데 교통편이 영 만만치가 않다. 이리저리 멀리를 굴려보니 동광환승정류장으로 가서 282번 버스를 타는 게 상책일 것 같다. 1121번 도로변에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 버스정류장에서 810-1번 관광지 순환버스를 탄 후 동광환승정류장에 도착, 5번 승강장에서 3시 21분에 출발하는 282번 버스에 올라 서귀포로 돌아왔다. 나로서는, 제주도의 버스 노선은 체계가 잘 되어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버스만으로도 제주도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 밭담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4:02]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10]

 

▲ 밭담에 기대어 있는 이정표 [14:14]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17]

 

▲ 새로 단장한 1121번 도로에 올라섰다 [14:20]

 

▲ 도로 왼쪽 서광승마클럽 [14:38]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 오설록 서광 차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와 한국 전통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차 유물관,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 2013년 티클래스를 더해 21세기형 차 박물관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사이트인 ‘디자인붐’이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에 오를만큼 안팎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티뮤지엄은 연간 1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 공간이다.


▲ 도로 건너편 오설록 티뮤지엄 [14:43]

 

▲ 오설록 버스정류장 [14:50]

 

▲ 동광육거리 버스정류장 [15:20]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