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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청주 둘레길

2022.03.15. [청주 둘레길 25] 충북 청주 율량천 수변산책로

by 사천거사 2022. 3. 26.

청주 율량천 수변산책로 걷기

일시: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 맑음, 따뜻한 봄 날씨

 장소: 율량천 수변산책로 / 충북 청주 

 코스: 율량동 아파트 → 율량천 수변산책로 율봉근린공원 → 수변산책로  율량동 아파트

 거리: 6.2km

 시간: 1시간 44분

 회원: 아내와 함께 





14:10  오늘은 원래 산에 가는 날이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산행은 취소하고 대신 오후에 율량천 산책로 걷기에 나섰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아주 간단하게 만보계 앱을 깔 수 있지만 예전에는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계 기기를 허리에 차고 다녔었다. 1만보 건강론의 시초는 일본 규슈보건대 요시히로 히타노 교수다. 요시히로 교수는 지난 1960년대 초 급증하는 성인 비만의 해결책으로 하루 1만보 걷기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평소보다 20~30%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는 것. 이후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계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 때문에 하루 만보 걷기는 만보계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단, 걸음 수는 8천보 정도(5~6km)가 가장 효과적이고 그 이상은 큰 의미가 없으며 걸음의 속도가 빠르냐 느리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어떤 연구에 의하면,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을 들여 걷는 것보다 1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어찌 되었건 여러 방법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물론 오롯이 운동 당사자에게 달려있다.

 

율량천 산책로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율량천을 흘러가는 물에 물결이 일 정도로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 있지만 바람이 차갑지고 않고 선선하다. 어? 이게 뭐야? 큰개불알풀에 꽃이 피었네? 이름이 조금 거시기해서 봄까치꽃으로도 불리는 큰개불알풀꽃, 봄기운이 슬슬 퍼지기 시작하면 이때다 하고 다른 꽃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봄의 전령사다. 율량천에는 큰개불알풀만 꽃을 피운 게 아니었다. 버들강아지가 피고 산수유도 꽃망울을 터뜨렸다.


▲ 율량동 아파트 출발 [14:11]

 

▲ 율량천 산책로에 내려섰다 [14:13]

 

▲ 어제 비가 온 탓에 율량천의 수량이 늘어났다 [14:14]


큰개불알풀

 

우리 식물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지방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인데, 더러 민망한 것도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개불알풀이다. 열매의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조금 더 큰 것이 큰개불알풀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는데, 특징을 살펴보면 차라리 큰개불알풀이 낫다 싶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이는지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 봄까치꽃이 피었네 [14:15]

 

▲ 봄기운이 가득한 율량천 산책로 [14:19]

 

▲ 다리 아래를 통과 [14:20]

 

▲ 율량천을 흘러가는 물에 물결이 일고 있다 [14:24]

 

▲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14:25]

 

▲ 긴 지하통로 통과 [14:25]


14:30  율량천 건너로 도시의 건물들이 보인다. 율량천 왼쪽 산책로를 따라가면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오른쪽으로 옮겨오자 보이는 것이다.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있는 건물들이지만 이렇게 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사람은 더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어떤 관계로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통째로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 율량천 건너로 보이는 건물들 [14:30]

 

▲ 다리 아래 통과 [14:32]

 

▲ 율량천 물그림자 [14:32]

 

▲ 멀리 상당산성이 보인다 [14:34]

 

▲ 갯버들의 꽃 버들강아지 [14:37]

 

▲ 버들강아지 앞에서 [14:37]

 

▲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 산책로로 이동 [14:40]

 

▲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 [14:41]

 

▲ 호젓한 산책로 [14:44]

 

▲ 산수유가 꽃을 피웠네 [14:45]


14:51  율량천 산책로를 벗어나 율봉근린공원으로 간다. 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에는 푸른빛이 한창 감돌고 있지만 구릉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에 서 있는 큰 나무들은 아직 요지부동, 아무런 변화가 없다. 같은 햇볕을 쬐고 같은 바람을 쐬는 데도 나무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어디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올 만도 한데...


▲ 율량천 산책로를 벗어나고 있다 [14:51]

 

▲ 동청주세무서 [14:53]

 

▲ 율봉근린공원 산책로에 진입 [14:5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4:54]

 

▲ 걷기 좋은 산책로 [14:59]

 

▲ 벤치가 있는 쉼터 [15:01]

 

▲ 운동기구로 잠시 몸을 풀고 [15:08]

 

▲ 다시 걷기에 들어간다 [15:20]

 

▲ 주민들의 휴식처 율봉근린공원 [15:22]

 

▲ 그네를 뛰고 있는 아이들 [15:23]


15:27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율량천 산책로에 내려선 후 징검다리를 이용해서 율량천 왼쪽으로 이동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결국 어딘가로 돌아가야 한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종착지에 다다른 순간 이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 없어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산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조금씩 조금씩 지워가고 있는 것과 같다.

 

사라지는 자신의 존재를 남겨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왜? 남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흔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흔적은 영원히 남지 않고 언젠가는 지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딘가로 돌아갈 때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자. 무에서 태어났으니 무로 돌아가는 게 인생의 정석이다.


▲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한다 [15:27]

 

▲ 징검다리 사이로 물이 흐르고 [15:30]

 

▲ 징검다리를 건너오고 있는 아내 [15:30]

 

▲ 율량천에 비친 물그림자 [15:33]

 

▲ 율량천에 비친 물그림자 [15:35]

 

▲ 율량천 왼쪽을 따라 진행 [15:36]

 

▲ 긴 지하통로 통과 [15:37]

 

▲ 율량천 오른쪽을 따라 진행 [15:40]

 

▲ 맥주와 소주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 [15:47]

 

▲ 걷기를 모두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