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0.02.22. [국내行事 27] 처조카딸 결혼식

by 사천거사 2020. 2. 22.

처조카딸 결혼식

◈ 일시: 2020년 2월 22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한국 프레스센터 웨딩홀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 회원: 아내와 함께



12:30   오늘은 처조카딸의 결혼식이 있는 날로, 장소는 서울신문사 빌딩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 웨딩홀이고 시간은 오후 4시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그 이후 거의 한 달 동안 확산 효과가 미미하여 곧 종식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변했다. 확진자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 모습을 여러 모로 바꾸어 놓았다. 결혼식도 그중 하나, 대구 지역에서는 결혼식에 손님을 초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생겨났다고 한다. 처조카딸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에도 확진자가 꽤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까운 친척마저 참석하지 않는다면 누가 참석하겠는가.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 시내 거리가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비게이션이란 훌륭한 길 안내자가 있으니 말이다.

 

서울신문사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20층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 웨딩홀로 올라갔다. 서울신문사 건물은 서울특별시청과 광화문광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에서 주최한 집회 때문에 주변이 무척 시끄럽고 어수선했다. 코로나19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전염과 전파가 이루어진다는데 저렇게 목숨을 걸고 집회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치와 종교는 마약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정치와 종교는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기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웨딩홀에 도착해 처남 식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밀양에서 올라온 처제 부부와 만났다. 처제 부부와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을 함께 걸었는데 그게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신부 대기실에 들렀다. 서울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있는 처조카딸은 서른여덟 살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같은 회사 직원과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고 가을이 결혼철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옛말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일 년 사시사철 상황에 맞추어 아무 때나 결혼을 한다.   


▲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내려다본 세종대로 [15:11]

 

▲ 한국 프레스센터 웨딩홀 [15:14]

 

▲ 웨딩홀에서 아내 [15:15]

 

▲ 예식 음식 메뉴 [15:18]

 

▲ 예식 테이블 [15:19]

 

▲ 웨딩홀에서 아내 [15:20]

 

▲ 접수처 모습 [15:21]

 

▲ 처남과 큰 처조카딸 가족 [15:21]

 

▲ 오늘의 신부 작은 처조카딸 [15:25]

 

▲ 큰 고모와 신부, 그리고 작은 고모 [15:26]


15:29   예식 테이블에 앉아 예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꽤 여러 개의 커다란 원형 테이블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좌석이 하객들로 채워졌다. 4시 정각이 되자 사회자가 예식 시작을 알렸고 식순에 따라 양가 어머니의 촛불 점화, 신랑 입장, 신부 입장이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문득 41년 전에 있었던 나의 결혼식 모습이 생각났다. 예식장의 규모나 시설은 이 웨딩홀과 많이 달랐지만 지금 단상에서 신부를 기다리는 신랑의 마음은 내가 41년 전 그때 신부를 기다렸던 마음과 같을 것이다.


▲ 예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15:29]

 

▲ 아내와 처제 [15:38]

 

▲ 예식 시작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15:56]

 

▲ 테이블 좌석이 대부분 채워졌다 [16:03]

 

▲ 양가 어머니 서로 인사 [16:05]

 

▲ 양가 어머니 하객들에게 인사 [16:06]

 

▲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신랑 [16:07]

 

▲ 신부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 [16:08]

 

▲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신부 입장 [16:08]

 

▲ 신부 입장 [16:08]


16:09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떠나 신랑에게 인계되는 순간 이제 두 사람이 예식의 주인공이 되었다. 주례 선생님은 사실 들러리다. 결혼식에 여러 번 참석해 본 사람들은 진부한 주례사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하지만 오늘 주례사의 내용은 진부하지도 않고 그리 길지도 않아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가는 신랑이 불렀다. 잘한 일이다. 요즘, 연인의 집 창문 앞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기는 어렵지만 대신 많은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사랑의 노래를 떳떳하게 부를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지 않은가.     


▲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만났다 [16:09]

 

▲ 신랑 신부 맞절 [16:09]

 

▲ 주례 선생님의 주례사 [16:10]

 

▲ 예물 교환 [16:11]

 

▲ 신랑의 축가 [16:19]

 

▲ 축가를 듣고 있는 신부 [16:19]

 

▲ 계속되는 신랑의 축가 [16:20]

 

▲ 마냥 즐거운 신부 [16:22]


16:23   양가 부모님에게 신랑 신부의 인사, 하객들에게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의 인사가 끝난 후 예식의 끝을 알리는 신랑 신부의 퇴장이 이어졌다. 서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완전히 부모의 품을 떠나 두 사람만의 생활을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다. 인생의 선배로 두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는 순간의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라. 지금과 같은 감정으로 둘이 함께 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 신랑 신부 부모님께 인사 [16:23]

 

▲ 하객들에게 신랑 신부 양가 부모 인사 [16:25]

 

▲ 신랑의 한 마디 [16:26]

 

▲ 신랑 신부 퇴장 [16:27]

 

▲ 신랑 신부 퇴장 [16:27]

 

▲ 신랑 신부 퇴장 [16:27]

 

▲ 신랑 신부와 주례 선생님 [16:32]

 

▲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 [16:35]

 

▲ 신부 가족들 [16:43]

 

▲ 신랑 가족들 [16:45]


16:48   예식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스로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음식이 나온 순서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단호박죽, 삼색냉채(차돌박이, 훈제연어, 닭가슴살), 모둠 삼색전(해물파전, 김치전, 동태전), 수제 떡갈비구이와 도미찜, 밑반찬류 3가지, 갈비탕, 밥, 제철과일, 커피와 차. 음식의 양이 적당하고 맛도 좋아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하객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이 막을 내렸다. 요즘은 자식 결혼시키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결혼 생활은 속박이고 힘들다는 생각이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앉아 하나의 추세처럼 되어버린 결과다. 그런 와중에 오늘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꾸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합친 신랑 신부 두 사람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두 사람 사이에 늘 사랑과 행복이 넘쳐흐르기를 기원하면서...  


▲ 삼색 냉채(차돌박이, 훈제연어, 닭가슴살) [16:48]

 

▲ 신랑 신부 친구들이 벌인 휴대전화 불빛 퍼포먼스 [16:54]

 

▲ 수제 떡갈비구이와 도미찜 [17:00]

 

▲ 밑반찬류 3가지와 갈비탕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