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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7.09.12. [충남山行記 95] 충남 천안 흑성산→취암산

by 사천거사 2017. 9. 12.

흑성산-취암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9월 12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흑성산 517m / 구성산 320m / 불대산 290m / 경암산 310m / 취암산 309m 충남 천안 

◈ 코스: 대광사 입구 → 흑성산 → 구성산(장태산) → 불대산 → 경암산 → 취암산 → 대광사 입구

◈ 거리: 12.11km

◈ 시간: 4시간 28분


 

 

 


09:35   오늘은 천안에 있는 산줄기를 답사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흑성산에서 취암산으로 이어지는 이 산줄기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흑성산 정상이다. 왜? 독립기념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처이기 때문. 내비게이션에 대광사를 입력하고 청주 출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독립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독립기념관 안에 있는 도로를 아무리 삥삥 돌아도 대광사 가는 길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지도를 보며 2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취암산 터널 앞 교전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대광사 쪽으로 올라가다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괜히 내비게이션 말만 듣다가 주차료 2천 원 날리고 시간 허비하고, 사전 조사가 너무 소홀했나 보다.

 

주차한 도로따라 계속 직진을 한 후 웅진식품 중부물류센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대광사를 거쳐 올라가기로 하고 대광사로 가는 왼쪽 갈림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흑성산 기도원을 지나 대광사 쪽으로 올라가는데 스님 복장을 한 여성이 있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물었더니 절 건물을 돌아서 가란다. 절 건물 오른쪽에 널찍한 길이 있어 들어섰다. 작은 건물을 지나 곧 산으로 올라붙었는데 길 같지도 않은 길이 나 있었다. 물론 표지기도 없다.

 

지도를 보니 중부물류센터에서 올라오는 정식 산행로가 오른쪽으로 나 있었다. 대충 산사면을 가로질러 5분 정도 걸었더니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표지판에는 '동남소방서 119 구조대, 흑성산, 주유소길 2지점' 등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 중부물류센터에서 올라오는 길이 바로 주유소길인 모양이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화창하고 덥다. 9월 하고도 중순인데 더위가 영 가실 줄을 모른다. 아침 저녁으로는 그런대로 시원한 편이지만 대낮은 아직도 덥다.  


▲ 대광사 가는 길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40]

 

▲ 대광사 가는 길 입구 [10:41]

 

▲ 흑성산 기도원 건물 [10:45]

 

▲ 나무 사이로 대광사 건물이 보인다 [10:48]

 

▲ 산에 진입 [10:49]

 

▲ 웅진식품 중부물류센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10: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59]

 

▲ 무슨 표지판인지 모르겠네 [11:00]

 

▲ 버섯 무늬가 거의 작품 수준 [11:0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10]


11:12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다시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데크 전망대, 독립기념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데 이내가 끼어 있어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전망대를 떠나 3분 후 도착한 흑성산성 아래 갈림길, 왼쪽 좁은 길이 성벽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정표에 적혀 있는 '흑성산성'에 현혹되어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아, 그런데...

 

그 널찍한 길은 산성에서 자꾸 멀어지고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 왼쪽 사면을 따라 성벽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성벽을 따라 길이 나 있을 것 같은 예감에서였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고 성벽 아래는 잡풀만 잔뜩 자라고 있었다. 어쨌든 성벽을 따라 풀숲을 헤치고 조금씩 진행을 하는데 어? 지난 비에 그런 건지 성벽 아래가 무너져 내려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했다. 그냥 편한 길로 갈 걸 이게 무슨 생고생인가.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3]

 

▲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22]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립기념관 전경 [11:23]

 

▲ 흑성산성 갈림길 이정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왼쪽 좁은 길이다 [11:26]

 

▲ 넓은 길이 잘 나 있다 [11:29]

 

▲ 성벽 아래에 도착 [11:33]

 

▲ 성벽 아래 무너진 부분 통과 [11:36]

 

▲ 길도 없는 사면을 횡단 [11:38]


11:43   17분 동안 말도 안 되는 길을 걸어 KBS 흑성산 중계소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에 올라섰다. KBS 흑성산 중계소는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어 있다. 중계소 옆에 만들어 놓은 공심돈에 올라갔다. 공심돈은 일종의 망루와 같은 곳이다. 여기서도 독립기념관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흑성산 정상부도 잘 보였다. 공심돈에서 내려와 왼쪽 성벽 아래를 보니 성벽을 따라 오솔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아까 이 길을 택했다면 편안하게 짧은 시간에 올 수 있었는데...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늘 깨달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러지 못하는 게 정말 안타깝다.


흑성산성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64호로 지정되었다. 천안시의 동쪽 약 8㎞ 지점의 가파른 흑성산 꼭대기에 태뫼식으로 쌓은 석성(石城)으로, 천안의 옛 산성 중 기록이 남아 있는 유일한 산성이다. 《세종실록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성의 둘레가 약 2,290자[尺], 높이가 6자이며, 그 안에 샘이 두 곳 있는데 날이 가물 때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성은 둘레 약 570m이나 산성 대부분이 훼손되어 원형을 찾기 어렵다. 그 중심부에는 미군(美軍) 시설과 KBS 등의 송신소가 있다. 

흑성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 성인데 일제강점기 때 '검다'는 뜻을 그대로 옮겨서 '흑성산'으로 바꾸었다. 풍수지리설로 보면 서울의 외청룡(外靑龍)이 되는 이곳은 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의 명당 길지(吉地)로서,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며, 또 매우 아늑하여 예로부터 피난처로 알려져 왔다. 예로부터 이 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김시민·김좌진·이동녕·유관순·이범석·조병옥 등 많은 구국 열사가 배출되었다.


▲ KBS 흑성산 중계소로 가는 포장도로 [11:43]

 

▲ 흑성산성 성벽 오른쪽 아래로 오솔길이 잘 나 있다 [11:46]

 

▲ KBS 흑성산 중계소 건물과 통신탑 [11:46]

 

▲ 흑성산성 공심돈 [11:47]

 

▲ 공심돈에 올라 내려다본 독립기념관 전경 [11:48]

 

▲ 공심돈에서 바라본 흑성산 정상 [11:48]

 

▲ 공심돈 설명문 [11:49]

 

▲ 흑성산성 노대 [11:51]


11:53   해발 517m 흑성산 표지석 옆을 지나 흑성산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흑성산 정상에는 미군부대 시설물이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산행로는 철책을 따라 왼쪽으로 나 있었다. 5분 정도 걸어 흑성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도착, 이어서 헬기장을 지나 MBC 통신탑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이 아니었다. 다시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제 길을 찾았다. 오늘 길 여러 번 잘못 들어 헤매네. 정신 바짝 차리자.


▲ 해발 517m 흑성산 정상 표지석 [11:53]

 

▲ 철책 왼쪽을 따라 진행 [11:56]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바라본 풍경 [11:59]

 

▲ 헬기장 옆에 있는 MBC와 TJB 통신탑 [12:00]

 

▲ 흑성산 정상부는 미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12:01]

 

▲ 길을 잘못 들어 또 사면을 횡단 [12:04]

 

▲ 제 길에 들어섰다 [12:06]

 

▲ 오솔길처럼 나 있는 산행로 [12:12]

 

▲ 여기에는 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지? [12:22]


12:26   지산리와 덕전리를 이어주는 차도가 지나가는 아홉싸리고개에 내려섰다. 차도 건너 열려 있는 산길에 진입,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돌무더기가 있는 서낭당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 금북정맥 길과 만났다. 여기서부터 취암산까지는 계속 금북정맥 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있는 공터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 무척 덥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라 옷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점심 후 출발, 20분 정도 걸어 낡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구성약수 쪽으로 올라갔다.


▲ 차도가 지나가는 아홉싸리고개 [12:26]

 

▲ 정식 산행로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기들 [12:31]

 

▲ 돌무더기가 있는 서낭당 [12:39]

 

▲ 작은 고개를 넘어간다 [12:44]

 

▲ 금북정맥 길에 진입 [12:49]

 

▲ 길 옆 공터에서 김밥을 점심을 먹고 [12:53]

 

▲ 점심 먹고 출발 [13:05]

 

▲ 걷기에 좋은 길 [13:10]

 

▲ 여기는 오르막길 [13:20]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구성약수 쪽으로 진행 [13:25]


13:27   해발 320m 장태산(구성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삼각점만 하나 박혀 있었다. 여기서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만 구성약수 쪽으로 내려가다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장태산 정상에서 20분 정도 걸어 해발 290m 불대산 정상에 도착했고 다시 또 그렇고 그런 산길이 이어졌다. 오늘 걷는 산길에서 해발 517m의 흑성산을 제외하고는 표고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가 있었다. 


▲  해발 320m 장태산(구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27]

 

▲ 장태산 정상 아래에 있는 취암산 가는 길 이정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13:31]

 

▲ 걷기 좋은 산길 [13:34]

 

▲ 가스안전교육원 갈림길 이정표 [13:40]

 

▲ 4거리 안부인 장고개 [13:43]

 

▲ 불대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50]

 

▲ 해발 290m 불대산 정상에 있는 표지판 [13:51]

 

▲ 미완성 돌탑이 반겨주는 길 [13:5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59]

 

▲ 걷기 좋은 길 [14:06]


14:14   해발 310m 경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트랭글에서는 이곳이 취암산 정상이고 다음에 있는 봉우리가 경암산 정상이라고 알려주는데, 여러 모로 보아 이곳이 경암산 정상이고 다음 봉우리를 취암산 정상으로 보는 것이 옳다. 경암산 정상에서 15분 넘게 걸어 해발 309m의 취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21번 국도가 지나가는 취암산 터널을 지날 때마다 언제 한 번 올라가봐야지 했던 산인데 오늘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 정상 출발, 금북정맥 길이 이어지는 고려산 쪽으로 걸음을 옯겼다.


▲ 해발 310m 경암산 정상 돌탑 [14:14]

 

▲ 경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안 시내 [14:14]

 

▲ 여기는 내리막길 [14:21]

 

▲ 삼룡동 갈림길 이정표: 동우아파트 쪽으로 진행 [14:28]

 

▲ 도요새 님의 표지기 [14:28]

 

▲ 해발 309m 취암산: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다 [14:30]

 

▲ 취암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32]

 

▲ 내리막 계단길 [14:37]


14:41   금북정맥길에서 왼쪽으로 동우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3분 후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5분 후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승천천 위에 놓인 전원교를 건너 차도를 따라 걸어가는 길,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도가 없어 질주하는 차량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21번 국도 아래 지하도를 지나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3시 50분, 이렇게 해서 흑성산과 취암산을 연계한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금북정맥에서 동우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41]

 

▲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4:44]

 

▲ 산길을 내려오며 바라본 흑성산 [14:45]

 

▲ 서서히 나뭇잎에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 [14:50]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4:51]

 

▲ 지산리와 신계리를 이어주는 차도에 도착 [14:54]

 

▲ 여기도 '장뜰순대'가 있네 [14:57]

 

▲ 21번 국도 아래 지하도 통과 [15:07]

 

▲ 차를 세워둔 대광사 입구 도로변에 귀환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