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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충남 태안 안면도 둘레길

2016.06.01. [안면도 둘레길 4] 두산목장→안면대교

by 사천거사 2016. 6. 1.

안면도 둘레길 걷기 4

◈ 일시: 2016년 6월 1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안면도 해변 둘레길 / 충남 태안군 안면도

◈ 코스: 두산목장 → 독개 → 안면암 → 쇠섬나문재휴양지 → 황도 → 안면대교

◈ 거리: 29.57km

◈ 시간: 7시간 8분

◈ 회원: 권종성, 이효정(2명)


 


06:00   오늘은 안면도 해변 트레킹 마지막날이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서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구입한 후, 어제 이용한 택시를 다시 호출해서 두산목장으로 올라갔다. 사료작물 수확이 한창인 곳을 지나 방조제길에 도착, 본격적인 해변 트레킹에 들어갔다. 아직 물이 들어오지 않은 때라 해변을 따라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작은 돌이 끝없이 깔려 있는 해변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따끔거렸다. 물집 때문인데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한다.


▲ 황태해장국으로 아침 식사 [06:43]

 

▲ 두산목장 갈림길: 왼쪽으로 진행한다 [07:43]

 

▲ 두산목장 사료작물 수확 현장 [07:43]

 

▲ 방조제길에 들어섰다 [07:50]

 

▲ 물이 빠져 있는 갯벌 [07:50]

 

▲ 해변에 내려섰다 [07:57]

 

▲ 해변을 가로질러 그물이 설치되어 있다 [08:00]

 

▲ 작은 돌이 깔려 있는 해변길 [08:08]

 

▲ 외로운 방랑자여 [08:14]

 

▲ 풀이 자라고 있는 갯벌 [08:19]


08:26   해변에 서 있는 안내문을 보니 지나온 곳이 독개갯벌인 듯 하다. 정당3리 시내버스 승강장이 있는 곳에서 다시 방조제길이 시작되었다. 오른쪽 천수만 쪽으로 펼쳐져 있는 갯벌이 광활하다. 안면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이다. 그런데 동쪽 해안과 서쪽 해안의 지형이 너무나 다르다. 서해와 마주하고 있는 서쪽 해안은 넓은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많은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천수만을 따라 뻗어 있는 동쪽 해안은 작은 돌이 깔려 있는 해변 뒤로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조개류 양식을 하기에 적합하다.


▲ 독개해변에 서 있는 안내문 [08:26]

 

▲ 물이 빠진 갯벌에 어선 두 척이 다정하게 [08:27]

 

▲ 무슨 야생화인지 모르겠네 [08:29]

 

▲ 정당3리 버스승강장 [08:35]

 

▲ 방조제길 [08:36]

 

▲ 천수만 쪽 갯벌 [08:43]

 

▲ 차량이 다닌 흔적이 있는 길 [08:54]

 

▲ 다시 해변길로 [08:58]


09:03   멀리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인다. 대개 바지락을 캐는 일은 공동작업을 하는데 어인 일로 혼자 작업을 하실까? 시골에 가보면 농사 짓는 일은 거의가 노인들 차지다.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추세이다 보니 농촌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 어촌도 마찬가지다. 고기 잡는 일이나 양식을 하는 일도 농사 못지 않게 힘든 일이다. 어촌에도 젊은 사람들이 없다. 농촌과 어촌에 있는 노인들이 모두 떠나면 과연 누가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을 것인가?    


▲ 멀리 혼자서 조개를 캐고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인다 [09:03]

 

▲ 갯벌을 걷고 있는 친구 [09:04]

 

▲ 방조제 아래를 따라 진행 [09:10]

 

▲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길 [09:21]

 

▲ 새로 조성한 논: 서해안은 논도 황토논이다 [09:25]

 

▲ 안내문을 보니 여기가 정당1리인 모양이다 [09:34]

 

▲ 바다에는 역시 배가 있어야 제 그림이 나온다 [09:34]

 

▲ 방조제 위로 나 있는 길 [09:39]

 

▲ 저 멀리 아련하게 안면암 절집이 보인다 [09:45]


09:46   정당2리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바닷가로 내려갔다. 해변길을 따라 모퉁이를 돌자 안면암 절집 지붕과 여우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10분 정도 걸어 여우섬으로 갈 수 있는 부상교에 도착했다. 부상교와 부상탑은 안면암의 명물로 물이 들어와도 부상교를 따라 여우섬 중간에 있는 부상탑까지 다녀올 수 있다. 안면암 경내로 올라갔다. 안면암은 금산사의 말사로 창건된 지가 18년밖에 안 된 절이다. 하지만 가람의 규모는 대단했다. 종교에도 빈인빈 부익부가 존재하는가? 주지 스님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절이 있는가 하면 연신 새로운 절집을 지어대는 절도 있다.


▲ 다시 내려선 해변길 [09:53]

 

▲ 안면암과 여우섬이 보이는 풍경 [10:01]

 

▲ 방조제길을 따라 안면암으로 [10:07]


안면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末寺)이다. 법주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등을 지낸 지명스님을 따르던 신도들이 1998년 안면도 해변가에 지은 절이다. 부지면적 2727㎡, 건축면적 1652㎡이며,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3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내부는 공양처와 불자수련장, 소법당, 대웅전, 선원(禪院), 불경독서실, 삼성각(三聖閣), 용왕각(龍王閣)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건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안면도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2층 법당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풍경이 뛰어나다. 앞바다에 여우섬이라고 부르는 2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의 큰바위섬까지 약 100여 m에 이르는 부교(浮橋)가 놓여 있다. 밀물 때를 맞추면 30분도 지나지 않아 물 위로 들린 부교 위를 걸어서 섬까지 다녀오는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으며, 썰물 때는 갯벌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절에서 바라보는 일출 광경이 빼어나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178-1번지에 있으며, 안면대교를 지나 안면읍 방향으로 가다가 안면도자연휴양림 입구의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틀어 좁은 시골길을 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 부상교 뒤로 보이는 부상탑과 여우섬 [10:12]

 

▲ 안면암 나한전 [10:21]

 

▲ 인동초가 만발했네 [10:33]

 

▲ 뒤돌아본 안면암 절집들 [10:34]

 

▲ 해변으로 들어가는 마을 길 [10:37]


10:42   다시 해변 방조제길에 진입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빨간 색의 배 한 척, 거북선 모양을 하고 있는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겠다. 왼쪽으로 염전시설이 보이는데 규모도 작고 지금은 문을 닫은 모양이다. 염전사업은 노동력을 기본으로 하는 사업이라 인력이 없으면 계속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비싼 임금을 주고는 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기에 인력 착취를 대변하는 '염전노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당한 방법으로 생산해서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가격으로 소금을 판매하면 안 될까?


▲ 다시 해변 방조제길에 들어섰다 [10:42]

 

▲ 웬 거북선이? [10:45]

 

▲ 산딸나무가 꽃을 피웠네 [10:47]

 

▲ 방조제길 [10:49]

 

▲ 더 이상 소금을 생산하지 않는 염전 [10:52]

 

▲ 오랜만에 만난 도로표지판 [10:59]

 

▲ 창기리에 있는 선착장 [11:01]

 

▲ 창기4리 버스승강장 표지판 [11:03]


11:17   잠시 바닷가를 벗어났던 길이 다시 방조제길로 이어졌다. 어? 그런데 저게 뭐야? 왼쪽으로 염전이 보인다. 아까 본 것과는 달리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염전이었다. 방조제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언덕으로 올라갔다. 바베큐장이 있고 숙소 건물이 보이고 잘 가꾸어진 정원도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쇠섬나문재휴양지였다. 안면도의 부속섬인 쇠섬 전체가 하나의 펜션 단지로 개발된 나문재는 유럽풍의 숙박시설 휴양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 '나문재'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문재에서 나와 태양광 발전시설단지를 가로질러 도로에 올라섰다. 주택들이 몇 채 보이는데 주변에 꽃을 심어 아름답게 가꾸어놓았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도로 왼쪽에 그늘 진 곳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도시락은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유명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편의점 도시락 광고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보면 시장성도 꽤 좋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당일 팔리지 않은 도시락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


▲ 잠시 바닷가를 벗어나서 걸어가는 길 [11:17]

 

▲ 다시 방조제길에 돌아왔다 [11:23]

 

▲ 소금 생산을 하고 있는 염전 [11:35]

 

▲ 쇠섬나문재 휴양지 정원 풍경 [11:43]

 

▲ 나문재 휴양지 입구 게이트 [11:45]

 

▲ 태양광 발전시설을 따라 나 있는 길 [11:56]

 

▲ 주택들이 보이는 마을길 [12:03]

 

▲ 길 왼쪽 나무 그늘에 앉아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12:14]


12:36   점심을 먹은 후 출발,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도로를 5분 정도 걷자 차도가 나왔다. 황도로 들어가는 차도인 모양이다. 황도가 예전에는 안면도의 부속섬이었지만 지금은 연도교인 황도교로 연결이 되어 자동차로 출입이 가능하다. 황도교를 건너 황도에 들어서서 눈인사만 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황도를 한바퀴 돌아보고 싶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이었다. 황도교를 건너 오른쪽 바닷가로 내려갔다. 잠시 벗어났던 바닷가 걷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 점심을 먹은 후 출발 준비 [12:36]

 

▲ 황도로 들어가는 차도 [12:42]

 

▲ 금계국이 피어 있는 황도 가는 길 [12:51]

 

▲ 안면도와 황도를 이어주는 연도교인 황도교 [12:54]

 

▲ 황도교를 건너다 바라본 왼쪽 바다 풍경 [12:56]

 

▲ 황도교를 건너면 맨 처음 만나는 황도펜션 [12:59]

 

▲ 관리가 안 되고 있는 황동붕기풍어제 안내문 [13:04]

 

▲ 해변에 내려서서 바라본 황도교 [13:08]


13:14   황도교를 뒤로 하고 모통이를 돌아가자 선박들이 여러 채 정박해 있는 포구가 나타났다. 물이 들어 차 있는 포구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그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바다 풍경이 무척 평화롭다. 이 지역은 해변 쪽으로 길이 잘 나 있는 편이라서 걷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양쪽 발바닥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속 따끔거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나마 울퉁불퉁한 길이 아니라서 큰 다행이었다. 어지간히 온 것 같은데 안면대교가 왜 안 보이지?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해변길 [13:14]

 

▲ 그림 같은 바다 풍경 [13:17]

 

▲ 해변길 [13:21]

 

▲ 계속 이어지는 해변길 [13:29]

 

▲ 배가 떠 있는 바다 풍경 [13:34]

 

▲ 방조제길 [13:39]

 

▲ 차량이 다니는 해변길 [13:46]

 

▲ 해변길 [14:00]


14:04   배를 수리하거나 건조하는 광신조선소 사업장을 통과했다. 무허가영업 때문에 주민들과 마찰이 많았던 곳인데 지금은 잘 해결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방조제길과 해변길을 교대로 걸어간다. 이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인 안면대교가 보일 때도 되었는데 애만 태우고 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안면대교, 아직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목적지가 시야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해수약수탕 주차장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3일 동안의 안면도 해변 트레킹이 끝이 났다. 친구와 하이 파이브를 한 후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는 것으로 무사히 트레킹을 마치게 된 것을 자축했다. 친구의 지인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안면읍에서 기다리고 있다기에 친구를 차에 태워 안면읍에 들른 후 다시 첫날 밤을 보낸 황포항 횟집으로 향했다. 친구와 친구의 지인들을 횟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친구와 함께 한 3일 동안의 95.57km 안면도 해변 트레킹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광신조선소에서 수리중인 선박 [14:04]

 

▲ 광신조선소 구역을 통과하고 나서 [14:06]

 

▲ 방조제길에 올라섰다 [14:09]

 

▲ 바다 건너 보이는 광신조선소 [14:19]

 

▲ 해변을 걷다가 [14:24]

 

▲ 방조제길에 올라섰다 [14:28]

 

▲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안면대교 [14:34]

 

▲ 안면도와 육지를 이어주는 안면대교 [14:40]

 

▲ 안면대교가 많이 가까워졌다 [14:45]

 

▲ 차를 세워둔 녹차해수탕 주차장에 귀환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