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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충남 태안 안면도 둘레길

2016.05.31. [안면도 둘레길 3] 황포항→두산염전

by 사천거사 2016. 5. 31.

안면도 둘레길 걷기 3

   

일시: 2016년 5월 31일 월요일 맑음

장소: 안면도 해변 둘레길 충남 태안군 안면도

코스: 황포항 → 장삼포해수욕장 바람아래해수욕장  영목항  구매항 → 대야도마을  두산목장 두산염전

거리: 38.22km

시간: 10시간

회원: 권종성, 이효정(2명)




05:00   어제 오랜만에 장거리를 걷고 저녁에 술을 한 잔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조금 무겁다. 창밖을 내다보니 황포항으로 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었다. 밀물 때가 된 모양이다. 민박집에서 차려준 바지락국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안면도 해변 둘레길 2일차 걷기에 나섰다. 오늘 걸을 코스를 살펴보니, 황포항에서 영목항까지는 태안해변길 7코스다. 그렇다면 영목항까지는 이정표를 보며 걸어가면 된다는 이야기다. 방조제 위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포항이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 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황포항 [05:34]


▲ 민박집에서 바지락국으로 아침 식사 [07:43]


▲ 하룻밤을 묵은 황포항 숙소 '황포횟집민박' [08:23]


▲ 황포항 선착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영목항까지 15.5km 거리다 [08:24]


▲ 황포항에 물이 많이 들어왔다 [08:24]


▲ 방조제길을 걷는 것으로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 [08:27]


▲ 걷기 좋은 방조제길 [08:33]


▲ 방조제길을 따라 이어지는 태안해변길 7코스 [08:36]


▲ 바다 건너 멀리 황포항이 보인다 [08:41]


08:44   태안해변길 7코스 바람길 게이트를 지나면서 소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그늘진 소나무 숲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 길 옆 모래밭에는 명주잠자리 애벌레가 만들어놓은 개미지옥이 즐비했다.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있는 운여해변을 지나 아카시아꽃도 따먹으며 운여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올라서니 운여가 보이고 그 뒤로 넓은 바다가 쫙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 '여'란 썰물 때는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는 바다에 잠기는 바위를 말한다.  


▲ 태안해변길 7코스 바람길 게이트 [08:44]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08:44]


▲ 명주잠자리 애벌레가 만들어놓은 개미지옥 [08:48]


▲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있는 운여해변 [08:54]


▲ 운여해변에 서 있는 이정표 [08:58]


▲ 아카시아꽃을 따서 먹어보기도 하고 [09:10]


▲ 운여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09:15]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운여 [09:15]


▲ 전망대에서 장삼포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09:28]


09:29   장삼포해변이 시작되는 곳에 내려섰다. 장곡3리에 있는 해변이라 장삼포해변이라고 부른단다. 넓은 모래밭이 길게 뻗어 있는 장삼포해변은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20분 정도 해변을 걸어가자 장삼포 선착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게 뭐여? 길이 끊어졌네. 하는 수 없이 선착장 왼쪽 암릉을 따라 산으로 기어올라갔다. 나무를 헤치며 잠시 올라가자 해변길 정식 코스가 지나가는 전망대가 보였다. 휴, 다행이네. 해무 때문에 전망대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 장삼포해변이 시작되는 곳 이정표 [09:29]


▲ 해변을 따라 걷다가 [09:31]


▲ 도로 위로 올라섰다: 장삼포해수욕장 [09:39]


▲ 다시 내려선 장삼포해변 [09:46]


▲ 장삼포 선착장이 보인다 [09:49]


▲ 바닷가 모래땅에 흔하게 자라는 해안사구식물 갯메꽃 [09:49]


▲ 밀물 때라 해변길이 끊어졌다 [09:51]


▲ 왼쪽에 있는 암릉을 올라 전망대로 [09:52]


▲ 전망대에서 장곡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09:54]


09:59   장곡해변 소나무 군락지에 내려섰다. 갑자기 밀어닥친 해무와 소나무가 어울려 주변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변했다. 장곡은 '장돌'과 '귀골' 두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곡해변에서는 고대도와 장고도가 잘 보이는데 오늘은 시아갸 흐려 꽝이다. 장곡해변을 지나자 산길이 시작되었다. 꼭대기에 도착해 바닷가 쪽으로 가보니 사진이 들어 있는 작은 액자 두 개가 나무기둥에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사진 속 누군가를 추모하기 위해 친구들이 만들어놓은 모양이다.


▲ 장곡해변 소나무숲과 해무 [09:59]


▲ 장곡해변 소나무숲과 해무 [10:00]


▲ 장곡해변에 서 있는 이정표 [10:01]


▲ 장곡해변 데크길 [10:03]


▲ 노란꽃과 소나무숲, 그리고 해무가 만들어낸 그림 [10:04]


▲ 태안해변길 7코스 바람길 게이트: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10:12]


▲ 사진 속 누군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듯 [10:15]


▲ 바람아래해변에 내려섰다 [10:25]


▲ 바람아래해변 사구가 보인다 [10:28]


10:30   방조제 포장도로에 올라섰다. 바람아래는 사막과 같은 모래언덕 아래로 바람도 비켜간다고 하여 얻어진 이름이다. 사람 이름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듯 지명도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고남제방길이 시작되었다. 바람아래해변에서 옷점항까지 디귿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고남제방길은 상당히 긴 거리였다. 옷점항이 가까워지자 바다에 정박해 있는 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웬 소라껍질? 그것은 바로 주꾸미를 잡는데 사용하는 도구였다.


▲ 방조제 도로를 따라 진행 [10:30]


▲ 바람아래해변 뒤로 보이는 할미섬 [10:30]


▲ 고남제방에 서 있는 이정표 [10:43]


▲ 길게 뻗어 있는 고남제방길 [10:46]


▲ 제방길에서 벗어나 산길을 걷는다 [10:56]


▲ 고남제방 왼쪽 도로 [11:00]


▲ 고남제방길: 멀리 옷점항이 보인다 [11:09]


▲ 여기도 고남제방: 조개부리마을 가는 길 이정표 [11:12]


▲ 주꾸미를 잡는데 사용하는 소라껍질 [11:15]


▲ 옷점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11:18]


11:20   옷점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옷점항 조개부리마을은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또 옷점항 근처는 주꾸미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펜션 지대를 거쳐 가경주해변에 내려섰다. 가경주는 마을이 아늑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가경지'라고 불리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경주에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니 만수동이다. 만수동은 사리 때 물이 마을에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수동에서 18분 정도 걸어가자 영목항 선착장이 보였다.


▲ 옷점항 선착장 [11:20]


▲ 해랑펜션 [11:25]


▲ 가경주에 서 있는 이정표 [11:34]


▲ 방조제를 따라 나 있는 길 [11:44]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11:47]


▲ 만수동에 서 있는 이정표 [11:55]


▲ 만수동해변 [11:55]


▲ 영목항 선착장으로 가는 길 [12:10]


▲ 영목항에서 바라본 원산도 연결 다리 교각들 [12:11]


12:13   영목항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태안해변길 7코스 바람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백사장항부터 여기까지는 태안해변길 코스라 이정표과 걷는 길이 잘 되어 있어 참 쉽게 왔는데 이제부터는 이정표 없이 순전히 우리의 힘으로 길을 찾아가며 걸어야 한다. 점심 먹을 때가 되어 선착장 부근에 있는 오복횟집에 들어가 물회 2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친구가 적어도 5인분은 되겠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먹는 게 남는 거라고 그 많은 물회를 다 먹고 오후 일정에 들어갔다. 일단 77번 국도를 따라 걸어가다 오른쪽 해변으로 나 있는 들어섰다. 비록 이정표는 없어도 지형을 잘 살피면서 걸어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영목항 마지막 이정표: 태안해변길 7코스 바람길이 끝나는 지점 [12:13]


▲ 영목항 오복횟집에서 주문한 물회 2인분 [12:39]


▲ 오복식당 물회 상차림 [12:39]


▲ 영목항 선착장 부근에 있는 오복횟집 [13:05]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영목항 풍경 [13:07]


▲ 일단 7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13:17]


▲ 오른쪽 도로를 따라 해변 쪽으로 간다 [13:20]


▲ 해변에 내려섰다 [13:25]


13:27   방조제길을 걸어간다. 아직까지는 물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갔다. 부서진 부교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을 지나자 앞을 가로막은 암벽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다른 방법이 없어 바위벽을 올라 다시 해변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구매항으로 가는 해변은 온통 바위투성이였다. 서쪽 해변과는 달리 안면도 동쪽 해변은 모래밭이 없고 대부분이 돌길 아니면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어쨌든 물이 꽤 많이 빠진 상태라 해변을 걷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 방조제길을 따라 진행 [13:27]


▲ 바다에 떠 있는 것은 가두리 낚시터 [13:38]


▲ 부서진 부교들이 널려 있는 곳 [13:45]


▲ 일단 산으로 올라갔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왔다 [13:48]


▲ 구매항 앞에 떠 있는 배들이 보인다 [13:57]


▲ 물이 빠져서 해변길 통행이 가능 [13:59]


▲ 경사진 바위를 따라 진행 [14:02]


▲ 닻이 있는 풍경 [14:03]


▲ 친구여 어서 오게 [14:04]


▲ 구매항 가두리 좌대낚시터 [14:07]


14:10   오른쪽으로 구매항 선착장이 보인다. 구매항은 가두리 좌대낚시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구매항을 떠나 다시 해변길 걷기에 나섰다. 바다와 육지 경계를 따라 걷는 길은 사실 단순하다. 방조제길이거나 해변길 둘 중 하나다. 밀물 때라 해변길이 물에 잠기면 물론 내륙에 나 있는 길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은 썰물 때라 어지간한 곳은 모두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구매항처럼 좌대낚시로 잘 알려진 장곰항을 지나 계속 방조제길을 걸어갔다.


▲ 좌대 바다낚시로 잘 알려진 구매항 [14:10]


▲ 방조제길을 걷다가 [14:12]


▲ 해변으로 내려섰다 [14:19]


▲ 다시 방조제길 [14:25]


▲ 계속 이어지는 방조제길 [14:29]


▲ 장곰항도 좌대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14:35]


▲ 방조제길 [14:41]


▲ 방조제길 [14:54]


▲ 계속 이어지는 방조제길 [14:59]


▲ 누동마을을 지나 해변쪽으로 [15:10]


15:12   다시 해변에 내려섰다.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갯벌을 가로질러 걸었다. 발이 푹푹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방조제 위로 올라서서 살펴보니 트레킹화가 갯흙으로 엉망이 되고 말았다. 대야도마을에 들어섰다. 대야도는 원래 섬이었지만 지금은 안면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섬 속의 섬이 되고 말았다. 왼쪽으로 천상병 시인의 옛집이 보인다. 원래 의정부 수락산 밑에 있었는데 철거될 상황이라 안면도에 사는 모종인 씨가 이곳으로 옮겨와 복원했다고 한다.


▲ 물이 많이 빠진 해변 [15:12]


▲ 갯벌을 걸어가 보았다 [15:20]


▲ 방조제길 [15:32]


▲ 방조제길에서 바라본 갯벌 [15:32]


▲ 대야도마을로 가는 도로 [15:36]


▲ 대야도마을 표지판 [15:42]


▲ 천상병 시인 옛집 [15:43]


▲ 섬 속의 섬 대야도마을 [15:48]


16:05   대야도마을 마트에 들러 캔맥주를 하나 사서 갈증을 달래며 휴식을 취했다. 대야도항에 있는 뒷섬과 어울려 정박해 있는 배들이 멋진 그림을 그려놓았다. 대야도마을에서 중장리마을까지는 계속 차도가 이어지다가 끝에 가서 논둑길로 이어졌다. 중장리마을을 거쳐 내포항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넓은 갯벌에서 주민들이 바지락 캐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에 삽시도에 갔을 때 갯벌에서 바지락 캐던 일이 생각났다. 호미로 갯벌을 긁으면서 바지락 잡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 대야도항 그림 같은 풍경 [16:05]


▲ 대야도항에서 바라본 뒷섬 [16:07]


▲ 차도를 따라 진행 [16:12]


▲ 계속 이어지는 차도 [16:21]


▲ 내포항이 있는 중장리마을 쪽으로 [16:28]


▲ 내포항 가는 길 이정표 [16:33]


▲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주민들 [16:35]


▲ 멀리 내포항 선착장이 보인다 [16:40]


16:42   내포항에 도착했다. 선착장 가까이 정박해 있는 배들이 바다에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았다. 해변을 따라 걸어가는 길, 크고 작은 돌들이 깔려 있어 걷기가 쉽지 않은데다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는지 발을 옮길 때마다 따끔거린다. 다른 방법이 없다. 그냥 참고 걷는 게 최선이다. 반도 모양의 내포항 해변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중장리마을로 돌아와 도로를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는 땅내를 맡은 벼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 내포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16:42]


▲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해변 [16:46]


▲ 계속 이어지는 돌길 [16:49]


▲ 물이 빠져 배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16:55]


▲ 갯벌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배 [16:59]


▲ 화초 양귀비가 아름다운 중장리마을 [17:05]


▲ 도로에서 다시 해변 쪽으로 [17:17]


▲ 모내기가 끝난 논 사이로 나 있는 길 [17:19]


17:27   해변으로 내려갔다 다시 방조제길로 올라섰다. 왼쪽으로 두산염전에서 조성한 저수지가 보인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해변길 걷기는 여기서 마감하고 안면읍에 가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두산목장에서 사용할 사료작물를 수확하고 있는 곳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내려가자 두산염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금밭에서는 인부들이 넉가래를 밀며 소금을 수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서 안면읍내 가려는데 택시를 어떻게 불러요? 한 대 불러드릴까요? 예, 고맙습니다.


▲ 일단 해변으로 내려갔다가 [17:27]


▲ 다시 방조제길로 올라섰다 [17:32]


▲ 방조제길 왼쪽 염전용 저수지 [17:39]


▲ 두산염전을 향하여 [17:44]


▲ 두산목장 사료작물 수확 현장  [17:45]


▲ 두산목장 임도 [18:01]


▲ 왼쪽으로 두산염전이 보인다 [18:18]


▲ 두산염전: 한창 소금을 수확하고 있다 [18:22]


18:33   두산염전 앞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38km 넘게 걸어서 그런지 몹시 피곤하다. 잠시 후 안면읍에서 온 택시에 올라 안면읍소재지에 도착, 택시기사가 소개해준 모텔에 짐을 풀었다. 양말을 벗어보니 양쪽 발바닥 앞부분에 물집이 잡혔 있었다. 일단 물을 빼내고 밴드를 붙여 응급처치를 했는데 걸을 때마다 따끔거려 보통 성가신게 아니다. 내일이 걱정되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어제 잘 먹었으니 오늘은 간단하게 돼지머리국밥에 소주 한 병을 곁들였다. 음식이 들어가니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내일 걸을 거리도 만만찮고 해서 모텔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두산염전 앞 도로에 앉아 있는 친구 [18:33]


▲ 하룻밤을 묵은 안면읍 소재 대흥모텔 [18:44]


▲ 돼지머리국밥으로 저녁을 먹은 식당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