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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충남 태안 안면도 둘레길

2016.05.30. [안면도 둘레길 2] 안면대교→황포항

by 사천거사 2016. 5. 30.

안면도 둘레길 걷기 2

   

일시: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맑음

장소: 안면도 해변 둘레길 충남 태안군 안면도

코스: 안면대교 → 백사장항 →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꽃지해수욕장 →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 황포항

거리: 27.78km

시간: 7시간

회원: 권종성, 이효정(2명)




07:00   오늘은 대학동기 친구와 함께 안면도 해변을 도보로 일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번 안면도 트레킹 여정은 순전히 친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제주도 해변을 걸어서 한바퀴 돈 친구가 안면도 해변을 함께 걷자고 연락해 온 것이다. 안면도 해변을 따라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을 이용하여 걷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대충 3일 동안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은 당진시 신평면 상오리, 천안과 아산을 거쳐 당진 쪽으로 차를 몰고 달려갔다.


친구에 집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시고 친구와 함께 다시 차에 올랐다. 날씨는 무척 화창하다.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을 거쳐 태안까지 온 다음 다시 77번 국도를 따라 안면대교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녹차해수탕 건물이 보이고 수십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어 한쪽 구석진 곳에 주차를 했다. 연륙도인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 째로 큰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는 총 120km이고 남북으로 반도처럼 길게 뻗어 있는 섬이다.     


▲ 3일 동안 안면도 트레킹을 함께 할 친구의 집에 도착 [08:45]


▲ 안면대교 건너 바로 보이는 녹차해수탕 건물 앞 주차장에 주차 [10:35]


10:36   주차장을 떠나 연육교삼거리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간 후 방조제 위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본격적인 안면도 해변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밀물 때라 그런지 방조제까지 물이 들어와 있다. 바다 건너 멀리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이어주는 다리가 보인다. '대하랑꽃게랑'이란 이름을 가진 저 다리는 인도교로 차량은 지나다닐 수가 없다. 해변에서 멀어져 잠시 차도를 걷다가 다시 해변 쪽으로 들어갔다. 해변길과 방조제길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 차를 세워둔 주차장 건너편 안면치안센터 [10:36]


▲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이어주는 인도교가 아련하게 보인다 [10:39]


▲ 방조제길을 따라 백사장항으로 [10:41]


▲ 해변에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고 [10:45]


▲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 [10:46]


▲ 백사장항 가는 길 이정표가 전봇대에 붙어 있다 [10:49]


▲ 해변에 내려섰다 [10:52]


▲ 어선 뒤로 대하랑꽃게랑 다리가 보이는 풍경 [10:55]


▲ 여기는 방조제길 [10:59]


▲ 폐선들 사이를 지나고 [11:03]


11:12   방조제길을 마감하고 백사장항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백사장항은 우리나라 자연산 대하의 최대 집산지로 '대하랑꽃게랑'이란 이름의 인도교로 드르니항과 연결되어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항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야, 음식값이 장난이 아니다. 안면도 관광지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더 걷다가 적당한 곳이 있으면 먹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백사장항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는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로 걷는 길의 조성이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많아 걷기에 아주 좋다. 백사장해수욕장 왼쪽을 따라 소나무숲 사이로 나 있던 길이 다시 방조제길로 이어졌다.


▲ 태안해변길 개요도


▲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안내문


▲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안내문


▲ 우리나라 최대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백사장항 표지석 [11:12]


▲ 백사장항 음식점 거리 [11:16]


▲ 2013년에 완공된 대하랑꽃게랑 다리: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이어준다 [11:18]


▲ 점심을 먹으러 들렀는데 가격이 엄청 비싸 그냥 나왔다 [11:20]


▲ 태안해변길 1사1탐방로 안내판 [11:24]


▲ 백사장해수욕장 왼쪽 소나무 숲길로 진입 [11:25]


▲ 곰솔(해송) 뒤로 보이는 백사장해수욕장 [11:29]


▲ 그늘이 진 곰솔 숲길이 걷기에 아주 좋다 [11:31]


▲ 여기는 방조제길 [11:35]


11:37   데크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썰물 때에는 해변을 따라 걸어도 상관이 없는데 대신 언덕에 올라서서 해변을 내려다보는 경치는 포기해야 한다. 언덕 전망대에서 백사장해수욕장과 삼봉 아래 해변을 조망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태안해안국립공원 안면도분소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온 삼봉마트민박집, 점심 먹을 마땅한 곳을 물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친구가 갑자기 21년 전의 기억을 되살렸다.


혹시 21년 전에도 민박을 하지 않으셨나요? 했지요, 예전에는 이곳 근처에 숙박할 때가 우리집밖에 없어서 나훈아, 이병헌을 비롯한 연예인들도 여기에 머물렀어요. 그 양반들이 왜 여기를 왔어요? 저 너머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촬영을 하러 왔었지요. 그렇다. 친구도 21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왔다가 바로 이집에서 숙박을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규제에 묶여 낡은 집을 그냥 갖고 있었는데 이제 규제가 풀려 조만간 신축을 할 예정이란다.


민박집 주인이 소개해 준 음식점에서 차가 왔다. '가원'이란 이름의 음식점 넓은 홀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메뉴판을 보니 이곳도 음식값이 만만찮다. 그나마 가격이 조금 만만한 갈치조림을 시켰다. 음식맛은 깔끔한게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월요일이라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어도 영업이 되는지 모르겠네. 어쨌든 맛있게 점심을 먹고 태안해안국립공원 안면도분소 주차장을 거쳐 다시 태안해변길 걷기에 들어갔다. 삼봉해수욕장 왼쪽으로 곰솔 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 데크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11:37]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백사장해수욕장 [11:39]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삼봉 아래 해변 [11:43]


▲ 태안해안국립공원 안면도분소 [11:50]


▲ 오늘 동행한 친구가 21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묵었다는 삼봉마트민박집 [11:57]


▲ 갈치조림을 점심으로 먹은 식당 '가원' [12:41]


▲ 점심 후 다시 태안해변길로 돌아왔다 [12:49]


▲ 삼봉해수욕장 왼쪽 소나무 숲길 [12:52]


12:53   삼봉야영장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꽃지까지 거리가 10km 라고 적혀 있다.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활짝 핀 해당화가 반겨주는 데크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자 왼쪽으로 태안해변길 기지포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보인다. 해가 쨍쨍하게 빛나는 날인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계속 불어주어 더운 줄을 모르겠다. 기지포해수욕장을 따라 나 있는 데크길과 곰솔 숲길을 지나 차도에 올라섰다. 소하천 위에 놓인 창정교를 건너자마자 길은 다시 오른쪽에 있는 해변으로 이어졌다.  


▲ 삼봉야영장에 서 있는 이정표 [12:53]


▲ 여름꽃인 해당화가 피었네 [12:57]


▲ 바람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해안사구 뒤로 보이는 삼봉해수욕장 [12:57]


▲ 해안사구 보호를 위한 데크길 [12:57]


▲ 태안해변길 기지포탐방지원센터 [13:02]


▲ 계속 이어지는 데크길 [13:06]


▲ 여기는 곰솔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3:09]


▲ 소하천 위에 놓여 있는 창정교 [13:19]


▲ 모래밭을 건너 [13:27]


▲ 곰솔 숲길에 들어섰다 [13:29]


13:31   안면해변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안면해변과 두여해변을 바라보며 곰솔 숲길을 계속 걸어간다. 해변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길이 시작되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자 제법 규모가 큰 밧개해변이 나타났다. 철이 이른 탓인지 그 넓은 해변에서 사람 한 명 찾아볼 수 없다. 밧개해변 다음에는 규모가 작은 두에기해변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서 꽤 긴 산길이 이어졌다. 해변길 걷기의 장점은 바닷가 길과 산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안면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1]


▲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두여해변 [13:42]


▲ 일단 해변으로 내려섰다가 [13:44]


▲ 다시 데크계단에 올라섰다 [13:45]


▲ 언덕에서 내려다본 밧개해변 [13:52]


▲ 밧개해변을 따라 나 있는 길 [13:57]


▲ 심심하면 나타나는 소나무 숲길 [14:03]


▲ 금계국이 피어 있는 두에기해변길 [14:10]


▲ 태안해안길 5코스 노을길 게이트 [14:12]


14:26   언덕 위에 서 있는 두에기 이정표를 지나 포장 임도를 따라 방포해변으로 내려갔다. 방포해수욕장 왼쪽 길에 들어서자 멀리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방포해수욕장이 끝나는 부분에서 다시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썰물 때라 해변을 따라 걸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해변길을 걸어 방포항과 꽃지해변을 이어주는 꽃다리 위에 올라섰다. 이 꽃다리는 서해안의 3대 낙조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꽃다리에서 바라보는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방향의 낙조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한다.


▲ 언덕 위에 서 있는 두에기 이정표 [14:26]


▲ 포장 임도를 따라 방포해변으로 [14:32]


▲ '젓개'라고도 불리던 방포에 서 있는 이정표 [14:38]


▲ 방포해수욕장 왼쪽 도로 [14:41]


▲ 산길을 버리고 해변을 따라 진행 [14:54]


▲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14:58]


▲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가 보인다 [15:00]


▲ 꽃다리에서 바라본 방포항 [15:05]


▲ 꽃다리에서 바라본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15:06]


15:09   이름도 예쁜 꽃지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사장항에서부터 걸어온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의 종착점이자 6코스 샛별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는 해당화꽃에 눈길을 한번 주고 꽃지해수욕장 모래밭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모래밭은 걷기에 좋은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장도로보다는 낫다. 산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하나 넘자 병술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썰물 때라 훤히 속살을 드러낸 병술만의 갯벌이 꽤 광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안내문


▲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안내문


▲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태안해변길 표지석 [15:09]


▲ 해당화가 활짝 피었다 [15:10]


▲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게이트 [15:10]


▲ 꽃지해수육장 모래밭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5:13]


▲ 꽃지해수욕장 왼쪽 리솜오션캐슬 [15:25]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15:37]


▲ 논 옆으로 난 길에 내려섰다 [15:42]


▲ 병술만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 [15:44]


15:47   병술만 방조제길인 병술만로에 올라서서 10분 가까이 걸은 후 다시 오른쪽으로 나 있는 해변길로 들어섰다. 잠시 후 모래밭길과 소나무 숲길을 지나 어촌체험장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고, 다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줄밭머리 입구에 도착했다. 줄(부추의 충청도 방언)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바닷가 머리에 있는 마을이라서 '줄밭머리'라는 이름을 얻은 마을을 지나 병술만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는데 화초 양귀비가 군락을 이루어 빨갛게 피어 있다. 꽃은 역시 무리지어 피어야 아름답다.

 

▲ 병술만 방조제길인 병술만로를 걷고 있는 친구 [15:47]


▲ 병술만로에서 다시 해변길로 [15:57]


▲ 병술만 어촌체험장 가는 길 이정표 [16:05]


▲ 소나무 숲길을 걷는 중 [16:20]


▲ 줄밭머리: 야생 줄(부추)이 많이 자라던 바닷가 머리 지역에 있는 마을 [16:27]


▲ 줄밭머리 마을에 있는 비전두민박 [16:34]


▲ 병술만 뷰포인트 갈림길 이정표 [16:38]


▲ 화초 양귀비 군락지를 만났다 [16:38]


16:47   샛별해변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잠시 걸은 후 샛별해변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샛별해변은 해수욕장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샛별해변길을 10분 가까이 걸은 후 임도에 진입했다. 쌀썩은여 전망대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임도가 이어졌다. 길 옆으로 때죽나무들이 향기 좋은 꽃을 피워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가끔 푸드득거리며 날아오르는 산꿩들의 울음소리가 산중의 적막을 깨뜨린다. 정말로 평화로운 산길이다.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16:47]


▲ 샛별해변에 내려섰다 [16:52]


▲ 물이 많이 빠진 샛별해변 [16:56]


▲ 샛별해변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7:01]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7:03]


▲ 임도 중간에 서 있는 쌀썩은여 이정표 [17:13]


▲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17:20]


▲ 구두멍골 마을이 보인다 [17:24]


17:26   황포황 1.1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오늘 여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정표는 마을길을 가리키고 있지만 우리는 해변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지는 해에 비친 두 남자의 그림자가 모래밭에 길에 드리워져 계속 앞장을 서서 가고 있다. 12분 정도 모래밭을 걸어 도착한 황포항은 아주 작은 항구였다. 갯벌에 누런 황토물이 흘러 '황포'란 이름을 얻게 된 이 항구는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의 종착점이자 7코스 바람길의 시작점이며 오늘 트레킹을 마감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숙소를 정할 차례, 마침 선착장 바로 옆에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는 곳이 있어 들어가 흥정을 했다. 마음씨 좋게 생긴 우리 또래의 아주머니는 우리가 제시한 가격에 선선히 응해주었다. 2층 숙소로 올라가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고 샤워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야외 식탁에 앉아 해가 떨어지고 있는 바다를 보며 자연산 생선회, 산낙지, 해삼, 소라 등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고즈녁한 바닷가 분위기에 맛깔나는 음식맛이 더해졌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28km 가까이 걸으면서 생긴 오늘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었다.


▲ 구두멍골에 서 있는 황포항 1.1km 전 이정표 [17:26]


▲ 모래밭에 드리워진 두 남자의 그림자 [17:27]


▲ 멀리 황포항이 보인다 [17:29]


▲ 황포항 마을이 지척이다 [17:33]


▲ 황포항 선착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7:36]


▲ 하룻밤 숙식을 해결한 선착장 옆 '황포횟집민박' [17:38]


▲ 꼭 필요한 것만 차려진 맛있는 저녁상 [19:22]


▲ 해가 진 황포항 풍경 [20:18]


▲ 선착장에는 가로등 불빛만 빛나고 [20:58]